글이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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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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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1,099

작성
24.04.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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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이세계 병원에 가자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아버지가 주변 수소문해서 용하다는 병원 연락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연락처를 보는 순간 아주 수상하기 짝이 없었다.


[이세계 정신과 병원 김엘프 원장]


병원 이름부터 ‘이세계’이었다. 전생 트럭을 한가득 오고 가는 그런 판타지에 나올 만한 병원 이름이 아닌가 싶었다. 거기에 원장님 이름부터 ‘김엘프’라니 기괴하지 못해 그냥 원장부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두려웠다. 아니면 지나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 반성하며 병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설마... 진짜 이름처럼 엘프가 아니겠지?”


병원에 도착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평범했다. 평범한 건물에 평범한 간판. 하지만 간판에 적힌 병원 소개만 독특할 뿐이었다. 즉, 자신이 이름만 보고 판타지에 과몰입한 것 같았다. 오히려 사람 머리에 글이 보이는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있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하는 마음으로 병원에 들어섰다. 그리고 원장으로 보이는 머리 위 글귀! 잘못 봤으면 좋겠는데 심하게 인생 최고 난관이 들이게 되었다.


[엘프 가짜 아님]


[마법을 쓰는 가짜 의사]


[김엘프 나이는 아마도 오백 살?]


“아... 정말 못 볼 것 본 것 같다. 진짜 이세계인거야?”


현대에서 판타지로 넘어가는 이 괴리감 너무 충격적이다. 아니 내가 이상한 글을 보는 것만으로도 판타지임이 분명하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병원 접수를 했다. 내 순번이 부를 때까지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그냥 병원에서 나갈까 싶어 병원을 둘러보았는데 방문한 환자들이 전부 여성이었다.


참 이상한 곳이다. 확률적으로 이게 맞는 건가??? 의구심 들었지만 ‘이세계’ 병원이니깐! 넘어갔다.


이렇게 자신 말고도 요즘 시대에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많구나 싶었다. 그런데 대부분 여성으로 가득한 게 의아하기 했지만 말이다. 주변 둘러본다고 도망갈 기회를 놓쳤고 어느새 내 순번이 오고야 말았다. 그리고 호명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도진. 김도진님 들어오세요!”


스스로 위안을 가지며 원장실 문이 열리니 꽃미남 의사가 환하게 반겨주셨다. 눈이 너무 부셔서 제대로 쳐다보질 못하겠다. 이름처럼 왜? 엘프인지 알겠다. 아니지 진짜 엘프일지도 모른다.


“그래! 이거였어!”


밖에 수많은 환자 등록한 여자들이 단지 아파서 온 게 아니라 단순히 꽃미남을 통해 눈 정화하러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부 홍당무가 되어 원장님 얼굴만 쳐다보았다. 내가 원장실 로 들어가면서 문이 닫히니 한숨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다.


“어서 오세요. 김도진님. 어떤 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나요?”


김엘프 원장님 목소리조차 감미롭고 너무 좋았다. 남자가 봐도 끔뻑 넘어가는데 밖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죽하리라. 잠깐 이성을 잃을 뻔했지만 정신줄 잡아 원장님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원장님 제가 헛것이 보이는데요.”


“네 김도진님 고민거리를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세요. 여긴 상상 그 이상의 문제 있는 분들이 저를 찾아오십니다. 어쩌면 김도진님 고민은 사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원인을 찾고 도진님의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 겁니다.”


“원장님 제가 앞서 말한 것처럼 제가 헛것을 보는데요. 그게 의도하지 않지만 그게 진실처럼 알려줘요. 혹시 원장님 나이가 오백....”


순간 몸을 흠칫 떠는 김엘프 원장님. 그리고 심각하게 눈동자가 파들파들 떨고 있었다.


“김도진님 그.. 그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증상에 이야기를 해주셔야지 이상한 이야기를 꺼내시는 것 같아요. 어떻...게 제가 오백 살이라는 거죠? 제대로 증상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혼낼 겁니다!”


“아. 전 오백까지 말밖에 안 했는데... 그리고 원장님이 진짜 엘... 프라는 것과 마법까지”


갑자기 분위가 싹 달라졌다. 김엘프 원장님 표정은 차갑게 식어있었고 원장 주변으로 물건들이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다. 여기서 잘못 말했다가 여기서 내 짧은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들었다.


“원장님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흑흑. 아버지... 이상한 곳 소개해서 소자 먼저 갑니다.”


주변 물건들이 나에게 쏟아질 것만 같았지만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다시 김엘프 원장의 온화한 말로 나에게 꺼낸다.


“김도진님 말에 제가 정신과 원장임에 불구하고 자제력을 잃었네요.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아니에요. 원장님. 사실일지 아닐지는 저는 모르는 것이고 이러한 헛것들이 보이면서 상담을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오게 된걸요.”


“김도진님. 잘 찾아오셨어요. 저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 같아 이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김엘프 원장님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주변으로 이상한 주문이 그렸다. 갑자기 원장님의 행동에 무서워져서 뒷걸음치며 문을 열고 도망가려고 해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원장님 저 그냥 나갈게요.”


“김도진님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랍니다.”


원장님의 마법 공격으로 피 칠갑이 될 상상을 했지만 반짝하고 끝났다. 그러고는 원장님은 차분하게 말을 해주셨다.


“김도진님. 진정하시고요. 제가 방금 마법을 쓴 건 외부 누설되면 안 될 중요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공간을 격리시켜 방음을 목적으로 한 것입니다.”


원장님의 배려인데 갇힌 줄 알고 겁먹은 것이다. 아니면 정말 조용하게 처리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원장님과 대화에서 알 수 있었던 건 우리가 생각하던 판타지는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깐 엘프가 병원을 운영하고 원장을 하고 있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사회 안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역시나 마술은 다 사기였어. 마법으로 쇼하는 거였어. 내 동심 돌려줘...”


원장은 내가 글이 보이는 건 어떠한 언령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할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이름을 사면서 대가로 언령의 힘을 받을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언령이 누구에게 받았는지 모르며, 이게 나에게 위협이 될지 아니면 긍정적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확실한 건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될 것이란 것이다.


내 인생 난이도가 하드모드로 들어가는 것이다. 내 인생. 깜깜한 시궁창처럼 속도 쓰리고 착잡하다.


“원장님이 언령을 제거할 수 없나요?”


“김도진님 제가 짧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오백 살 동안 처음 보는 언령일 뿐만 아니라, 반발력이 강해 제힘으로 도저히 풀 수가 없었어요. 저보다 강력한 존재이거나 그 이상의 언령의 힘으로 새겨져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니면 중요한 무언가 대가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네요.”


김엘프 원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에 비밀로 지켜달라고 한다. 안 그러면 내 목숨이 위험해질 거라나... 내 목숨 가늘지만 길게 가기 위해선 병원에서 일어난 일은 꾹 닫고 있기를 굳게 다짐했다.


“할아버지! 어떻게 된 거예요? 나에게 이런 시련과 고난만 주고 떠나시다니! 흑흑. 보고 싶어요!”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글자수 수정, 오타, 문맥 조금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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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동물농장(1) 24.05.03 90 0 8쪽
4 구름이와 산책 24.05.02 102 1 8쪽
3 난 아무 생각이 없다 24.05.01 134 2 8쪽
» 이세계 병원에 가자 +2 24.04.30 169 2 8쪽
1 돈 주고 산 이름 +1 24.04.29 261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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