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2,538
추천수 :
12
글자수 :
261,099

작성
24.05.13 00:05
조회
41
추천
0
글자
8쪽

열쇠의 능력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하루하루 신기한 일들로 가득했다. 엘프도 만나고 고블린도 만나고 나와 비슷한 이능력자도 만나고 말이다. 지금까지 전부 평범하지 않았다. 이런 경험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최근 있었던 일들을 정리도 할 겸 오랜만에 산책을 하고자 구름이를 불렀다.


“구름아 우리 산책 갈래?”


“멍멍!” [전 좋아요~]


밤길에는 길이 잘 안 보이기에 평소보다 조심히 산책을 했다. 옛날에는 길 위에 유리조각부터 쓰레기들이 도사리고 있어 산책하는 건 위험했지만 요즘은 깨끗해서 애견 키우는데 좋은 환경이 되었다. 그만큼 매너를 지키는 분들이 많아지기도 했고, 구름이 보유 동네라서 그런지 안전을 위해 특별히 청소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후문도 있다.


구름이랑 산책 나가니 동네 주민들이 많이 반겨준다. 구름이에게 싸인이라는 건 딱히 없어서 그런지 인스타용으로 사진을 많이 찍혀졌다. 누군가 이야기로는 구름이를 공공재로 써야 한다는 동내 공청회가 열리기도 했다. 우리 집에서 너무 독점한다고 이야기로 전부 허무맹랑한 소리 다며 무시하긴 했는데 요즘은 그 이야기도 사실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거의 연예인급 관심을 받다 보니 말이다. 그만큼 내 어깨 뽕도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이 맛에 산책 나가는 것이다.


“허허. 여기 구름이 힘든 거 안 보이세요? 한 분 씩 한 분 씩”


보기만 해도 행복했다. 연예인 별거 있나? 구름이만 있으면 다 되는 것이다. 동네 한 바퀴 돌고 돌아올 때쯤 구름이 통해 얻게 된 열쇠가 생각났다.


“아. 맞다! 열쇠”


고블린 사장님 말로는 귀속 열쇠라고 하는데 무엇을 말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게 될 것인지 하나도 몰랐다. 아니 사용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찌 보면 내 삶에 아주 중요한 터닝폰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 두근거렸다. 왜인지 집으로 가는 길이 길게 느껴졌다.


아무도 없는 내 방. 문을 얼른 걸어 잠갔다. 혹시나 몰라서 커튼까지 쳤다.


“이왕이면 비싼 걸로! 아니면 좋은 걸로! 제비가 박 씨를 물어오듯 오길. 금, 은, 보화 제발! 제발”“열려라 참깨!”


손바닥에 그려진 열쇠는 잠깐 반짝이듯 밝혀지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조용했다. 화려한 소리가 울리거나, 보물 상자가 뚝하니 떨어 지나거나, 정말 있었는지 원래 없었던 것이 아닐지 허무했다.


“강세다 고블린 선생님 왜 거짓말을 하셨나요? 흑흑“


귀한 것이 나올 수 있다고 하니 무척 기대했는데 이렇게 준비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냥 그렇지... 판타지 세상도 아닌데 기대한 내가 바보인 거라 생각했다. 문을 열고 방문을 나왔다. 그런데 평소와 다른 무언가 있었다.


분명히 열쇠를 열기 전과 후가 달라지긴 했다. 곰곰이 생각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드라마에서 볼만한 “오빠 나 달라진 거 없어?” 찾기랑 비슷했다.


“구름아! 어디 있니?”


“멍멍~” [저는 여기에 있어요. 21:45]


“엇!!!”


분명히 다르다. 무언가 보이는 게 늘어난 것 같았다. 난 대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왔다. 보이는 글을 훑어보았다. 예전에는 단순한 메시지가 있었다면 확실히 이제는 시간까지 보였다.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시간적인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글자가 만들어진 시간 형성

둘째, 글자가 사라지고자 하는 시간 표현(타이머)

셋째, 글자가 아닌 시간만 적혀있어 무언가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경우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글자만 봤을 때는 메시지의 정확성이 떨어졌다면 이번 경우는 시간까지 확인이 가능해진 것이다. 열쇠를 통해 능력을 가질 수도 강화할 수도 확인해 줄 수 있었다.


“와. 이거 대단한데? 그러면 열쇠를 더 얻게 되면 난 슈퍼맨처럼 되는 거 아냐?”


엉뚱한 생각에 빠져있을 때 특이한 글이 보였다. 글자도 중요성이 있는지 빨간 글씨였다. 시간도 5분에서 점점 줄어가고 있었다. [매미 공원 벤치 ~04:45]


“매미공원은 여기서 멀지 않긴 한데... 그 시간까지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저 글자를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


머릿속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충돌했지만 난 그 메시지를 따라가보는 것으로 마음잡았다. 분명 빨간 글씨는 중요할 것으로 본다. 거기에 시간도 짧았을 뿐만 아니라 분명 이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본다. 머리로 생각하기보다 빨리 가는 게 중요할 것 같았다.


도착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얼른 따릉이를 결제해 열심히 페달을 굴렸다. 얼마나 힘차게 굴렸는지 등에 땀이 줄줄 흘렀다. 딱 30초 남겨두고 도착하니 시간 타이머가 사라지고 [벤치를 찾으세요] 글자로 바뀌었다.


공원 벤치를 둘러보았다.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어떤 어르신이 누워있었다. 노숙자라기보다 깔끔하게 입은 어르신이었다. 햇빛도 강렬한데 그늘에 있지 않고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는 건 무언가 잘못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어르신! 어르신!!! 정신 좀 차려 봐요.”


“으으... 으...”


흔들고 말로 해도 어르신이 일어날 상황이 아니었다. 얼른 전화기에 119버튼을 눌러 여차 사정을 전화하고 응급조치를 했다. 우선 어르신을 들어 그늘로 눕혔고 숨쉬기 좋게 상의를 열어두었다. 옷을 보니 귀한 옷감에 잘 사시는 어르신처럼 보였는데 왜 이렇게 쓰러져있는지 모르겠다.


잠시 후 119구조요원이 오면서 어르신을 앰뷸런스에 탑승시켰다. 그러면서 신고자이면서 보호자로 같이 동행해달라고 하는데 별다른 어쩔 수 없는 상황인지라 따라나섰다. 혹시나 늦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아버지께 연락을 드렸다.


“아버지. 제가 동네 어르신을 구하면서 병원에 같이 동행하고 있는데 조금 늦을 것 같습니다.”


“아들아. 늦게 돌아오기 위해 세세하게 알리바이를 만들 필요 없단다. 너는 다 큰 어른이란다. 놀 때는 다치지만 않게 조심히 돌아오렴. 그리고 올 때는 메로나 사오고!”


“아. 아버지 진짜인데...”


“그래그래. 오늘 구름이 산책이 이 아버지가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네가 계속하니깐 얼마나 부럽던지. 나도 구름이 스타 기운을 받아보자꾸나! 구름아 가자!”


부자간 전화는 서로 뜻과 결말이 서로 달라지만 몸 건강히 잘 돌아오라는 덕담으로 이해했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고 초기 치료를 받으려고 하니 어른의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치료를 위해 신고자에서 보호자로 등록시켜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왔다.


언제부터였을까 지루함으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때쯤 어르신이 차츰 정신이 돌아왔다.


“젊은이. 여긴 어딘 인고?”


“아. 이제 깨어났어요? 여긴 삼정병원이에요. 어르신이 쓰러져있어서 제가 여기를 데려왔어요.”


“아... 제가 신세를 졌군요. 미안하리오. 혹시 내가 전화를 쓸 수 있을까요?”


아마도 어르신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는 것 같아 전화기 잠금을 풀어드렸다. 전화번호가 바로 생각 안 나서 그런지 머뭇거리면서 번호를 누르셨다.


“김 비서. 내 삼정병원 응급실에 있네. 자네에게 부탁하지”


어르신이 하는 통화 내용은 범상치 않았다. 비서까지 있는 분이 왜 그런 공원에 쓰러져있는 건지 미스터리였다. 통화가 끝나자마자 얼마 안 되어 의사 원장부터, 교수진까지 이 어르신 이에게 다 몰려왔다. 여긴 자리가 협소하다며 바로 vip 병동으로 바로 올려줬다. 아니 내 방보다 근사하고 평수도 넓었다. 그리고 어르신과 수많은 의료진의 관중 속에 왜 이렇게 된 상황인지 일일 브리핑할 수밖에 없었다.


“저 집에 그냥 가면 안 될까요? 이런 부담 너무 싫어요. 흑흑”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스토리 진행을 조금씩 미루고 있습니다. 세계관 구성을 이루는 것을 설명하려고 하니 글이 추가되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글이 보이는 남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룰루가 밥을 안 먹어요 24.05.16 36 0 8쪽
14 너 내 거 하자 24.05.15 39 0 7쪽
13 어르신의 회상 24.05.14 38 0 8쪽
» 열쇠의 능력 24.05.13 42 0 8쪽
11 존재 잊는 자 24.05.10 50 0 7쪽
10 도깨비 방망이 24.05.09 51 0 9쪽
9 제3의 인물 24.05.08 58 0 8쪽
8 병원으로 가자 24.05.07 73 0 9쪽
7 식사 초대장 24.05.06 92 0 10쪽
6 동물농장(2) 24.05.04 83 0 9쪽
5 동물농장(1) 24.05.03 90 0 8쪽
4 구름이와 산책 24.05.02 102 1 8쪽
3 난 아무 생각이 없다 24.05.01 134 2 8쪽
2 이세계 병원에 가자 +2 24.04.30 169 2 8쪽
1 돈 주고 산 이름 +1 24.04.29 261 3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