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자의 탑 등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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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5.23 17:06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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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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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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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층(3)

DUMMY

클리어가 불가능하다고?

쉬워 보이는데 왜 불가능하냐고 그 이유를 조장 아저씨한테 물어보았을 때.


“이래서 신참들이란.”


앞의 조원 두 명 중 한 명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아주 작은 웃음소리와 함께.


금발의 뒤통수.

아까 봤을 땐, 앳된 티가 남아있는 20대 초반의 남자였던 것 같은데.

힐긋 노란 뒤통수를 쳐다봤을 때.

그 옆에 있던 다른 조원이 우뚝 정지했다. 그리고 낮고 굵은 목소리로 빠르게 외쳤다.


“전방에 오크 전사 하나 발견!”

“모두 전투 준비!”


거의 즉시 나온 조장 아저씨의 지시에 조원들이 언제 잡담을 했다는 양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감.

곧 까만 나무들 사이에서 오크 전사가 나타났다.


1층에서 봤던 오크보다 반 배정도 커다란 덩치.

군데군데 이가 빠졌지만, 그 크기만큼은 무시하기 힘든 대검.


후웅!


오크 전사가 선두의 조원에게 대검을 크게 휘두르며 전투가 시작됐다.

그리고 전투는······ 내가 긴장감을 느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매우 안정적으로 진행되었다.

조장 아저씨와 조원들은 이미 공략법을 완벽하게 숙지한 것처럼, 그리고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것처럼, 짧은 말과 눈짓만으로 한 사람처럼 오크 전사를 상대했다.

흠잡으려야 잡을 수 없는, 완벽에 가까운 사냥.


“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지루했다.

또 실망스럽기도 했다.

이미 앞에서 암왕을 봐서 그런가······.


쿵.


사냥이 개시된 지 1분.

온몸이 자상으로 난도질 된 오크 전사가 무너졌다.

당연한 일을 한 것처럼 그들은 장비들을 점검했고, 이내 우리는 잠시 멈췄던 길을 다시 가기 시작했다.


“아까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왜 임무 클리어가 불가능하냐고 물어봤었지.”


조장 아저씨가 걸으면서 까끌까끌한 턱수염을 문질렀다.


“신참이 이해하기에는 좀 복잡하긴 한데······ 음, 일단 여기 2층이 오크랑 오크 전사, 오크 광전사가 동시에 출현하는 필드거든. 그리고 여기서 오크 광전사가 좀 특이한데, 오크 광전사는 육안으로 봐선 오크 전사랑 구별할 수가 없어.”

“평소에는 오크 전사처럼 있다가 일정량 이상의 피해를 입어야만 피부가 붉어지면서 광폭화 된다고나 할까.”


여자 조원이 뒤에서 거들었다.


“오크 광전사만 특정해서 사냥할 수 없다는 거지. 안 그래도 광전사는 필드 보스처럼 개체 수가 아주 적어서 몇 날 며칠을 돌아다녀도 만나기 힘든데 말야.”


그래도 이 정도 조건이면 불가능한 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내 생각을 꿰뚫어 보듯 조장 아저씨가 바로 이어 말했다.


“물론 여기까지만 하면 어렵긴 해도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 하지만 여기에 목왕이 끼어든 거야.”


······목왕?

암왕이랑 한패라는?


“아까 목왕의 능력이 나무를 조종하는 거라고 했었지? 근데 그게 평범하게 나무 몇 그루 조종하는 선에서 끝나는 게 아냐. 2층 전체. 목왕은 나무를 조종하는 능력으로 2층 필드 전체를 커버하면서 오크 광전사가 리젠되자마자 사냥을 해버려.”

“분명 전사랑 광전사를 구별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거라니까요, 그거. 그렇지 않고선 그렇게 알맹이 빼먹듯 광전사만 쏙쏙 사냥할 수가 없잖아요.”


여자 조원의 말에 조장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 구별법이 뭔질 알 수가 있어야지. 오크 광전사를 본 적도 없어, 난. 2층에 4년을 넘게 있었는데도.”


음. 정리하자면 클리어하지 못할 수준의 임무는 아니었지만, 목왕이란 자가 의도적으로 방해를 하면서 불가능한 수준까지 난이도가 치솟았다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자연스레 의문이 하나 떠올랐다.


“그런데 목왕이 굳이 타 등반자의 임무 수행을 방해할 이유가 있나?”

“있지. 1층이랑 달리 2층은 층계 균형자가 존재하거든.”


층계 균형자?

새로운 개념의 등장에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여자 조원이 설명했다.


“층계 균형자는 시간이 지나도 다음 층으로 넘어가지 않는 등반자들을 처형하는 존재야. 2달에 한 번씩 출현하고, 약 10분간 등반자 수백 명을 처형하고 사라져.”

“중요한 건 균형자가 층에 오래 머무른 등반자 순으로 노린다는 점이지. 자연히 2층에서 가장 오래 머무른 암왕과 폭왕, 목왕은 균형자가 깨어난 순간부터 사라질 때까지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도망 다녀야 한다는 것이고.”


조장 아저씨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애당초 등반자를 처형하도록 설계된 균형자에게 완벽하게 도망 다닌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삼왕도 그걸 알고 있으니 편법을 생각해낸 것이고.”


편법?


“균형자가 우선적으로 노리는 건 오래된 등반자지만, 그렇다고 근처에 접근한 다른 등반자들을 또 아예 안 노리는 건 아니거든. 때문에 삼왕은 미끼가 될 다른 등반자들이 임무를 클리어하지 못하도록 통제를 하기 시작한 거야. 본인들이 균형자로부터 도망갈 시간을 벌기 위해.”

“너도 괜히 고래 싸움에 휘말려 죽기 싫으면 얼른 포인트 모아서 기동성 관련 스킬을 구매하는 게 좋을걸? 균형자가 깨어나려면 이제 13일밖에 안 남았으니까.”


여자 조원의 당부에 내가 물었다.


“균형자는 어떻게 생겼는데?”

“몸 전체가 검붉은 금속으로 된 거인이야. 이름은 용암 거인.”

“용암 거인이라······.”


한번 보고 싶은데, 라고 생각한 순간.

앞에서 조용히 걷고 있던 금발 남자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툭 던졌다.


“뭘 그렇게 친절히 다 설명해줘요.”


새파란 시선이 뭔가 불만스럽다는 듯이 나를 훑는다.


“보니까 어차피 금방 뒤질 것 같은데.”

“애론.”


조장 아저씨가 표정을 굳혔다.


“지금 그게 신참한테 할 소리야? 우리의 역할 중엔 신참들을 안전하게 안전지대로 데려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도 있다는 걸 몰라?”

“저도 알죠. 근데 그건 제 분수를 알고, 감사할 줄 아는 놈들에게나 해당되는 거고요. 얘는 뭐 지가 상전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잖아요. 조장님한테 반말이나 찍찍 뱉고. 또 봐봐. 지금도. 무슨 옆집 불구경하듯 구경하는 거. 하, 야, 지금 니 얘기 하는 거거든? 양심이란 게 조금이라도 있으면 눈치라도 봐야 할 거-”

“애론! 내가 그만하라고······!”


조장 아저씨가 고함을 확 질렀다가 주위를 의식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곤 조곤조곤 타이른다. 별 효과는 없는 것 같지만.


솔직히 나는······ 화도 안 난다.

이건 뭐, 어느 정도 대등한 상대여야 화도 나는 거지. 무슨 개미와 코끼리도 아니고.

아까 오크 전사 잡는 거 보니까 고작 이기환보다 살짝 더 강한 수준이던데.

굳이 상대할 가치도 안 느껴진달까.


아, 하나 궁금한 건 있다.

쟤가 내 힘을 목격하고도 지금의 태도를 고수할 수 있는지.

그것이 궁금하긴 하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제법 관심이 갈 것도 같은데 말이지.

뚱하게 조장 아저씨의 지적을 흘려듣고 있는 금발 남자에게 다가갔다.


“뭐? 한 대 쳐 보려······ 뭐야, 너 어디 가는······?”


그리고 그냥 지나쳐 걸었다.


“자, 잠깐, 멈춰!”


막 몇 걸음 걸었을 때, 뒤에서 한 조원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앞에 오크 전사 둘이······!”


말이 채 끝나기 전에 그의 말대로 오크 전사 두 마리가 앞에 나타났다.

조장 아저씨가 워낙 크게 소리치길래 금방 나올 거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이렇게 바로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

뭐, 어쨌든 잘됐네.


“당장 거기서 물러나! 위험······!”


뒤에서 황급히 땅을 박차는 소리가 들렸다. 물론 오크 전사가 대검을 휘두르는 게 더 빨랐지만.


그리고.


펑!


내가 오크 전사 두 마리를 동시에 터트리는 게 더욱 빨랐지만.


“······.”

“······.”

“······.”


뒤에서 급히 달려오던 소리가 뚝 멎었다.

나는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주먹을 허공에 털고 뒤를 돌아봤다.

모두가 넋이 나간 채 나를 보고 있었다.


“어, 어어······.”


특히, 나한테 눈치 안 보냐고 지껄이던 금발 남자.

걔의 얼굴이 정말 가관이다.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리는 눈동자와 거무죽죽하게 죽은 안색.

누가 보면 막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인 줄 알겠다.

야, 표정 좀 펴.



***



“왜 이렇게 긴장하고 있어?”


어깨동무하고 있는 손으로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허업······!”


금발 남자가 기겁하며 헛숨을 집어삼킨다. 감전된 것처럼 움찔거리며 어깨를 떤다.

괜찮다고 했는데도 이 모양이다. 내가 본인을 잡아먹기라도 할 것처럼 눈도 못 마주치고 숨도 제대로 못 쉰다.


“저어······.”


나와 금발 남자를 바쁘게 살피던 조장 아저씨가 슬며시 다가왔다.


“애론은 후에 내가 잘 교육시킬 테니, 자네가 한 번 넘어가 주는 게 어떤가?”

“응? 뭘 넘어가?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아, 아. 그런가? 그러면······.”


말꼬리를 흐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조장 아저씨.

항상 이렇게 된다.

나의 힘을 목격한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내 눈치를 보게 된다.

나를 비웃던 금발 남자는 어깨동무를 한 것만으로 고양이 앞 생쥐처럼 얌전해지고.

젊은 친구라고 친근하게 대하던 조장 아저씨는 자네라고 호칭을 바꿨다.

뒤에서 편하게 재잘거리던 여자 조원은 아까부터 한마디도 하지 않는 중이고.


씁쓸하지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섭리와도 같다.


돈이 가장 중요시되는 자본주의 세상에선 돈을 버는 수준에 따라 교류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달라지는 것처럼.

힘이 가장 우선시되는 세상에선 이렇게 되는 것이 정상이란 거다.


“아까 나한테 뭐라 하던 자신감은 어디 간 거야?”

“그, 그,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사과하란 건 아니었는데, 후, 됐다.”


태도를 바꾸지 않았으면 했는데.

짧게 한숨을 쉬며 어깨동무를 풀었다.

금발 남자가 벼랑 끝에 매달려 있다 막 올라온 것처럼 숨을 몰아쉰다.

곧 내 눈치를 보던 조장 아저씨가 금발 남자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동이 재개됐다.

그리고 내가 오크 전사 수십 마리를 잡으며, 정말로 오크 광전사가 한 마리도 없다는 것을 몸소 체감한 후.


[안전지대에 진입하였습니다.]


우리는 동쪽 안전지대에 도착했다.



***



안전지대를 빙 둘러싸고 있는 어설픈 목책.

조장 아저씨와 함께 문지기 둘이 지키고 있는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오는 동안 찌그러져 있던 금발 남자가 허리를 쭉 폈다.


“저, 저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오늘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내일 같은 곳에서 뵙겠습니다, 조장님!”

“어, 어어, 그래. 내일 늦지 말고······.”


금발 남자가 깍듯이 허리를 숙이고는 도망치듯 사라졌다.

그의 뒷모습을 잠시 보던 조장 아저씨가 나머지 조원들과 인사한다.

그동안 나는 목책 내부를 슥 돌아봤다.


이세계의 전쟁터에서 자주 보던 이동용 천막들이 곳곳에 들어차 있는 풍경.

안전지대도 무시하는 용암 거인이 2개월에 한 번씩 2층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드니까 집을 안 짓고 이동용 천막을 쓰는 건가?

생각하고 있을 때.


“안녕하세요.”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1층에서 봤던, 단발머리 여자다.

한 손에는 검은 나뭇가지를, 다른 한 손에는 포션병을 쥐고 있다.


“저기, 혼자 오신 거예요?”

“사냥조라는 사람들하고 같이 왔는데. 왜?”

“1층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없나 해서······.”

“없어. 나 혼자야.”

“아, 네······.”


어딘가 처연하게 들리는 목소리를 끝으로 그녀가 고개를 숙였다.

새까만 머리카락이 암막 커튼처럼 표정을 가린다.


“너는 이기환 봤어?”

“······네? 누구요?”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안색이 어둡다.


“이기환. 어, 그러니까 나랑 같이 다니던 덩치 큰 녀석.”

“못 봤어요.”

“아는 사람인가? 동료?”


조원들과 인사를 다 끝냈는지 어느새 다가온 조장 아저씨가 단발 여자를 보며 물었다.


“아니. 1층에서 잠깐 얼굴만 본 사이야. 그보다 사람 하나 찾을 수 있어? 나랑 같이 1층에서 올라온 덩치 크고 험악하게 생긴 녀석인데, 이름은 이기환이야.”

“이곳 안전지대에 들어왔다면 찾을 수 있지. 만약 아직 오지 않았더라도 미리 말해두면 오는 즉시 소식을 받아볼 수도 있고.”


거기까지 말한 조장 아저씨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나저나 슬슬 어두워질 것 같은데······ 자네, 잘 곳은 있나?”

“아니.”

“그렇다면 우리 집에서 하룻밤 묶는 게 어떤가? 나랑 같이 저녁 먹고, 술도 한잔하고.”

“술은 됐고.”


취하지도 않는 거 마셔봐야 쓰기만 하니까.


“저녁만이라면 좋아.”



***



“할 얘기 있으면, 뜸 들이지 말고 하지?”


그릇이 바닥을 드러낼 즈음.

숟가락을 놓고 말했다.


“하하······ 알고 있었나?”


조장 아저씨가 속내를 들킨 사람처럼 뻘쭘하게 웃는다.

그럼 모를 수가 있나. 내가 이런 상황을 얼마나 많이 겪어봤는데.

말없이 빤히 바라보자 헛기침을 한 그가 조심스럽게 운을 뗀다.


“이건 비밀 엄수를 해야 하는 이야긴데······.”

“난 딱히 비밀을 얘기할 사람도 없어.”

“그렇다면······ 믿겠네.”


마른 입술을 핥은 그가 목소리를 낮췄다.


“이곳 동쪽 집단 말고도 서쪽 집단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랬었지.”

“그곳을 치려고 준비 중이야.”

“그래서?”

“그때 자네가 우릴 도와줄 수 있나 해서 말일세.”


서쪽 집단에 한 번 들리긴 할 계획이긴 한데······.


“언제 치려고?”

“아직 정확한 날짜는 안 정해졌고, 이번에 용암 거인이 사라진 후, 그러니까 13일 이후 서쪽 집단이 피해를 추스르기 전에 습격할 것 같네.”

“그럼 안 될 것 같은데.”

“······안 된다고?”

“그때쯤이면 난 2층에 없을 것 같거든.”


13일이면 2층을 둘러보기엔 충분한 시간이고, 마지막으로 용암 거인까지 보고 나면 더 이상 2층에 남아있을 이유는 없다.


“설마······ 3층으로 올라갈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내가 낮에 말하지 않았나. 목왕이 있는 한 임무 클리어는 불가능하다고.”

“그러니까, 목왕만 처리하면 다 해결된다는 거잖아.”


어차피 암왕을 찾아가려고 했으니 겸사겸사 만나서 처리하면 된다.


“남쪽 안전지대가 정확히 어딨는지나 알려줘, 아저씨.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출발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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