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자의 탑 등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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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상자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5.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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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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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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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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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층(6)

DUMMY

방심을 유도하자는 계획은 절반쯤 성공했다.


“케엑······! 수움······! 수우움, 마아악······!”


지금 내 손아귀에 잡혀 발버둥 치고 있는 폭왕이 그 증거다.

완전한 성공이 아닌 절반의 성공인 이유는, 내 손아귀에 암왕이 아니라 폭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암왕을 잡고 싶었는데.

앞장서서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폭왕에게 ‘대장’이라고 불린 것도 그렇고, 삼왕 중 리더는 암왕으로 보였으니까.

더불어 2층에 올라오자마자 날 즐겁게 만들어줬던 것도 암왕이었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암왕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비석을 부수기 전 나무 벽을 가르며 등장했을 때부터, 내가 폭발에 휘말려 연기에 가려졌을 때까지 쭈욱.


결국 나는 목표물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면 암왕을 잡긴커녕 삼왕 전체를 놓치게 생겼으니까.


아주 작은 틈.

촐랑대는 폭왕이 가면을 벗느라 시야가 가려졌던 그때.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은 나오기 힘들다고 판단을 내리며 망설이지 않고 돌진했다.

그 결과가 이거다.

암왕과 목왕은 그림자 속으로 도망쳤고, 폭왕은 내 손에 잡혀 있는.

이제 이 녀석을 인질 삼아 암왕을 끌어내야 한다.


“가만히 있어. 실수로 목 부러지기 싫으면.”

“······!”


소스라치는 폭왕을 놔두고 좀 전까지 암왕과 목왕이 있던 흙바닥을 쳐다봤다.

사람이 사라졌는데 그림자는 여전하다.

비 온 후의 물웅덩이처럼 잔잔하게 고여있다.

아직 완전히 도망간 상태는 아니라는 거겠지. 그렇다면 대화가 통할 가능성도 없진 않을 테고.


“안 나올 거야? 그러다 진짜 얘 죽는다? 내가 못 할 것 같아?”


손아귀에 힘을 더 주자 가면이라도 쓴 것처럼 시뻘게진 폭왕이 필사적으로 입을 벙긋거린다.

어떠한 반응도 없는 그림자를 보다가 폭왕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한시도 쉬지 않고 입을 벙긋거리고 있다.

발버둥 치던 힘까지 끌어모아 목소리를 내는데 투자하고 있는 느낌이다.

뭘 말하고 싶길래 숨이 안 쉬어지는 와중에도 저렇게 필사적으로 입을 여는 걸까?

보통은 켁켁거리기만 할 뿐인데.

문득 호기심이 생긴 나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손에서 힘을 살짝 뺐다.

무너진 댐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기침과 말소리가 뒤섞여 터져 나온다.


“대장! 저는, 켈록! 버리고 가요! 콜록! 저는 이미 틀렸으니까 대장이라도 살아······ 컥!”

“오케이. 거기까지.”


다시 손에 힘을 주며 호흡과 말을 막았다.

별 기대 없이 제비뽑기를 뽑았는데 당첨이 된 기분이다.

보통 이런 상황에선 열에 아홉이 제발 살려달라고 빌거나, 제발 구해달라고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그중 열에 아홉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그대로 죽거나 비참한 꼴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열에 하나.

자신을 포기하고 동료들이라도 살아남으라고 하는 자들은 의외로 잘 버려지지 않는다.

동료들이 포기하질 못한다.

바로 이렇게.


“나왔으니까 그 손 놔 줘.”


폭왕의 낯빛이 시뻘게지다가 파랗게 질리고, 끝내 거무죽죽하게까지 변하자 기다리던 암왕이 그림자 속에서 빠져나왔다.

검은 가면 윗부분만 빼꼼.

그게 나온 거라고? 지금 나하고 말장난하자는 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밖으로 나와. 그러면 놓아줄게.”


내 말이 끝나자마자 어디서 힘이 솟았는지, 축 늘어져 죽어가던 폭왕이 몸을 뒤틀었다. 입도 마구 벙긋거린다. 암왕을 보면서.

암왕이 그 모습을 힐긋 보곤 다시 말했다.


“······네가 먼저 놔. 그럼 나갈게.”

“그건 좀 곤란한데. 놓아주면 또 도망갈 거잖아.”

“······이번엔 안 도망가.”

“그래?”


가면 속 까만 눈동자를 응시하다가 손에 힘을 풀었다.

폭왕이 바닥에 철푸덕, 하고 떨어졌다.

설마 내가 이렇게 쉽게 풀어줄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건지 눈동자가 잘게 떨린다.


놔 줬으니까 얼른 그림자 밖으로 나오라고 재촉하려던 찰나.

기침 소리와 가쁜 숨소리를 내던 폭왕이 갑자기 네발 동물로 빙의해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암왕이 있는 그림자 쪽으로.


“정지. 거기서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는 순간 바로 주먹 날아간다?”


내 엄포에 폭왕이 달리던 자세 그대로 우스꽝스럽게 굳었다.

얘도 참 웃긴 놈이다.

엄포 한 번에 멈출 거면서 왜 도주 시도를 하는 건지.

나오려는 헛웃음을 삼킨 후, 여전히 가면 반만 빼꼼 내밀고 있는 암왕에게 말했다.


“나온다며? 혹시 거짓말이야?”

“······.”


대답이 없길래 주먹을 쥐었을 때.


출렁.


암왕이 비장한 기색으로 그림자 속에서 빠져나왔다.

그와 동시에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네 발로 굳어 있던 폭왕이 소리쳤다.


“대장! 이래서 내가 버리고 가라고 했잖아! 이러면 결국 모두 다 죽는 것밖에 안 된다고! 기껏 내가 희생했는데 왜 이런 멍청한 선택을······!”

“어라? 지금 입이 움직인 건가?”


폭왕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가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입을 꾹 다문다.

가만 보면 얘는 날 도와주려는 건지 방해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인질로서 암왕을 끌어낸 건 칭찬해 줄만 하지만, 그렇다고 내 진심을 왜곡해 말하면 안 되지.

모처럼 암왕도 협조적으로 나오는 판국에. 그러다 또 지레 겁먹고 도주한다거나, 이상한 생각을 한다든가 하면 어쩌려고.


“네가 원하는 건 내 목숨이지? 나만 죽이고 나머지는 놔줘. 둘은 상관없잖아.”


봐봐라.

어울리지도 않는 심각한 얼굴로 그딴 말 같지도 않은 말을 지껄이니까 내가 진짜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고 착각하잖아.

괘씸한 맘에 쭉 빼 들고 있는 엉덩이를 한 번 걷어 차준 뒤, 정정했다.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난 애당초 널 죽일 생각이 없어. 여기 네 발로 걷는 빨간 머리 놈도 그렇고.”

“뭐? 그럼 왜 나를 쫓아온 건데······?”

“아까 얘기했잖아. 귀환자에 대한 정보를 듣고 싶다고.”

“······그게, 다라고?”


의심쩍게 묻는 암왕에게 말했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고······.”


꿀꺽. 침 넘기는 소리가 들린다.


“너랑 얘기 좀 해보고 싶었거든. 차라도 마시면서.”

“······?”

“넌 재밌어 보이거든.”

“······?”


가면을 썼는데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기색이 뚜렷하게 전달된다. 가면 위로 물음표가 둥둥 떠다닌다.

눈만 깜빡거리던 암왕이 다시 물었다.


“정말 그게 다라고? 전에 날 붙잡았을 땐 분명 죽이려고-”

“죽인다니. 나는 분명 그때 대답만 잘하면 손끝 하나 건들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그건 내가 입을 열도록 만들기 위해 한 거짓말-”

“거짓말 아니었는데. 뭐 의심하고자 하면 끝도 없긴 하지만. 어쨌든 난 정말로 너랑 얘기만 하고 싶었을 뿐이야.”


묘한 정적이 흘렀다.

이윽고 어딘가 지친듯한 목소리가 물어왔다.


“그럼, 비석은 왜 부순 건데?”

“부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왜, 넌 궁금한 적 없었어?”

“······.”


내 대답을 들은 암왕은, 한참 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진짜 안 궁금했나? 내심 궁금했을 것 같은데.



***



“말씀하신 차입니다.”


갈색 가면을 쓴 목왕이 나무 탁자 위에 찻잔을 올려놓았다.

나는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연노란색의 찻물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살짝 당황스럽다.

그냥 여유롭게 대화나 나누자는 의미로 차를 마시자고 한 건데. 정말로 이렇게 뚝딱 하고 차를 우려올 줄이야.


뭐 어쨌든 당황스러운 건 당황스러운 거고.

일단 내왔으니 한 모금 마셨다.

살짝 씁쓸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난다.

차 맛을 모르는 나도 괜찮다고 느껴지는 거 보면 나름 좋은 찻잎을 쓴 거 같다. 아니면 우리는 솜씨가 좋든지.


“음. 차 맛은 좋은데, 장소가 좀 에러네.”


찻잔을 내려놓고 나무의자 등받이에 기대 실내를 둘러봤다. 아니, 이걸 실내라고 해야 할까? 실내와 실외를 구분 짓는 외벽은 이미 태풍에 직격당한 것처럼 무너져내린 상탠데.


부서진 거실 벽 너머로 안전지대를 둘러싸고 있던 까만 나무 벽이 보인다.

분명 집안에 들어오긴 했는데 실외랑 그리 다를 것이 없다.

어디서 찬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괜찮은 차도 있겠다, 주변도 뻥 뚫려 있겠다, 카페 테라스에 앉은듯한 기분을 내며 여유롭게 차를 홀짝였다.

그러다 문득 따끔한 시선이 느껴져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탁자 맞은편에 앉은 암왕이 할 말이 많은 눈동자로 날 노려보고 있다.


“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됐어.”

“그래? 그럼 말고.”


됐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을 뿐인데, 노려보는 눈빛이 더욱 강렬해진다. 가면 안에선 미약한 한숨 소리도 새어 나온다.

익숙한 광경이기에 차나 한 모금 더했다.

그렇게 차를 절반 정도 비웠을 즈음.


드르륵.


남아있던 마지막 의자가 채워졌다.

찻잔을 내온 쟁반을 어딘가에 갖다 놓고 온 목왕이었다.

나는 들고 있던 찻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세 명 다 모였네.”


중앙의 암왕과 왼편의 목왕.

그리고 오른편에 입 꾹 닫고 쭈그러져 있는 폭왕까지.

면면을 한 번 쭉 훑은 다음, 말했다.


“먼저 자기소개부터 할까? 나는 최강혁.”


가면 밖에 드러난 세 쌍의 눈동자를 살피다 대뜸 던졌다.


“귀환자다.”


반응은 제각기 달랐다.

목왕은 생각지도 못한 소리를 들은 것처럼 눈을 크게 떴고.

암왕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역시 귀환자였네, 라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폭왕은······.


“귀환, 자요? 설마 탑 꼭대기에 올라 지구로 귀환했다가 다시 탑에 들어오신 거예요?”


완전히 헛다리를 짚고 있었다.

고개를 저으며 헛다리 짚은 부분을 고쳐줬다.


“탑은 이번이 처음이고. 나는 이세계에서 귀환했어.”

“······이세계?”

“이세계는 어떤 곳이지?”


꽤나 궁금한지 암왕이 폭왕을 밀어내며 물어왔다.


“그 전에.”

“······?”

“너희도 자기소개를 해야지.”

“이미 알고 있지 않아? 나는 암왕이고 얘는 목왕-”

“아니, 그런 거 말고.”


고개를 가로젓고 가면을 가리켰다.


“본명을 말하라고. 그 답답해 보이는 가면도 벗고.”

“······.”


잠시 동안 침묵하며 뭔가 생각하는 듯하던 암왕이 가장 먼저 가면에 손을 갖다 댔다.

검은 가면 안에서 나온 것은 서늘한 인상의 여자였다.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 그리고 익숙한 느낌의 이목구비.


“한국인?”

“맞아. 이름은 주설아야.”


혹시나 했는데 암왕, 주설아는 나와 같은 한국인이었다.

주설아가 가면을 벗자 목왕도 갈색 가면을 따라 벗었다.


“크리스 윌리엄스입니다. 크리스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목왕, 크리스는 왠지 책과 안경이 잘 어울릴 것 같은 갈색 머리의 남성이었다.


“저는······ 헨리요.”


마지막으로.

빨간 가면은 한참 전에 벗겨진 터라 홀로 맨얼굴이었던 폭왕, 헨리가 자신을 소개했다.

머리 색은 빨갛고 볼에 주근깨가 박혀있다.

평소에 잘 촐랑대고 덤벙댈 것 같은 이미지의 남자다. 실제로 그러다 나한테 당하기도 했고.


“이제 이세계에 대해 말해줘.”


소개가 끝나자마자 주설아가 득달같이 물어왔다.

단순 호기심이라기엔 상당히 적극적이다. 귀환자랑 뭔 관련이 있나?


“네가 먼저 귀환자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말해.”

“내가 먼저 물어봤잖아.”

“그렇지만 난 이미 한 번 양보했었잖아. 이번엔 네 차례지.”


나와 주설아가 어느 쪽이 먼저 헨리의 목을 놔주냐, 그림자에서 나오냐, 하며 대치할 때. 내가 먼저 헨리를 풀어줬었다.


“그건······.”


할 말이 궁한지 주설아가 말꼬리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잠시 후, 진득한 감정이 담긴 눈으로 읊조렸다.


“원수야.”


탁자 위에 올라와 있는 하얀 손이 주먹을 꽈악 말아쥔다.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일.”


원수라.

뭐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지금 어디에 있는데?”

“몰라.”

“어디서 만났는데?”

“탑 1층에서.”

“그럼 이 위에 있겠네?”

“······아직 탑을 빠져나간 게 아니라면.”


그렇단 말이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하다가 하나 더 물었다.


“원수 말고 다른 귀환자는 만난 적 없어?”

“없어.”

“그럼 원수라는 귀환자의 이름은 뭔데?”

“몰라.”


뭐? 이름도 모른다고?

가만 보니 제대로 아는 게 없다.

원수라고 한 주제에.

아니면 알고는 있으나 나에겐 감추고 있는 거던가.


“너 그 원수라는 귀환자에 대해 아는 게 있긴 해?”

“나와 같은 한국인이야.”


오. 이건 쓸만한 정보네.

1층에 나 포함 한국인밖에 없었던 상황을 생각해 보면 딱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아 보이고.

이거 헷갈리네.

당장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아볼 방법이 없으니, 일단은 완전히 믿지 말고 머릿속에 넣어놓기만 해야겠다.


“그리고? 그게 전부야?”

“얼굴도 알아.”

“그래?”


얘네들이 죄다 가면을 쓰고 있어서 얼굴도 모르는 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닌 모양이다.


“어떻게 생겼는데? 설명할 수 있어?”

“까먹을까 봐 얼굴 그려놓은 거 있어.”


그녀가 품에서 주섬주섬 접힌 종이를 꺼냈다.


“대장, 그걸 보여주려고요?”

“으흠······.”


보고 있던 헨리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낸다.

크리스는 침음을 흘렸고.

뭐지? 반응이 좀 이상한데? 대체 귀환자가 어떻게 생겨 먹었길래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거지? 일단 한국인이라고 하긴 했는데······.


어떤 얼굴이 그려져 있을지 상상하며 살짝 때가 탄 종이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종이를 펼쳐 안에 그려진 그림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한 사람의 이름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기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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