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SSS급 스톤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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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옷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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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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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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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8화. 매복(3)

DUMMY


게이트(gate)

‘150회차 업데이트’에 있는 목록으로 몬스터가 밖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그전 까지 플레이어들은 던전만 돌았다.

150회차 업데이트 전까지 몬스터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경우는 ‘던전 브레이크’ 현상이었다.

세상 곳곳에 갑자기 생겨난 게릴라성 이벤트 던전을 공략하지 못하면 던전 안에 있던 몬스터가 밖으로 나오는 현상이 던전 브레이크.

그 업데이트가 되기 전까지 세상과 시스템 세상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세상에 몬스터가 나오는 위험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50회차 업데이트 이후, 세상은 또 한 번 격변을 맞이했고, 정부는 그에 따른 매뉴얼을 만들었다.


‘확실히 똑같이 흘러가고 있어.”


현재까지의 상황··· 회귀 전과 똑같았다.

곧 근처에 게이트가 생성되고 돌골렘 한 마리가 튀어나오며 우리 분대는 몬스터를 상대로 가벼운··· 아니, 싱거운 전투를 치룬다.


‘최하급 몬스터라서, 소대장이 그냥 잡아 버렸지.’


몬스터가 나타나자, 얼음 계열 마법 능력을 가진 소대장은 인벤토리에서 ‘레어 등급’의 지팡이를 꺼내 [얼음 구슬]을 날렸다.

얼음 구슬 6방에 돌골렘은 둔탁한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 성과, 이번에는 내가 가져간다.’


레벨 11인 소대장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지만, 헌터병에게 몬스터 한 마리를 잡아내는 일은 소중한 일이었다.

레벨이 낮은 헌터병은 몬스터 한 마리를 단독으로 잡으면 그대로 레벨업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기회는 올 때 잡아야 하는 법.’


왼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50m쯤 이동하자, 소대장, 통신병, 치유병이 있는 참호에 도착했다.

통신병이 99k 옆에서 근무를 서고 있었고 그 옆에서 유혜미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차민혁 상병님, 어디 가십니까?”


통신병 상병 김현림이 말했다.


“어? 낮에 돌을 잘 못 먹었나··· 배 아파서 큰일 좀 보러 간다.”


기회를 잡으려면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법.


“네! 어두우니까 변 안 밟게 조심하십요!”

“알았다. 근데 시간 좀 걸릴 거다. 요즘 변비라서···”

“아··· 변비··· 고생하십요!”

“고생은 무슨···”


소대장의 참호를 지나쳐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방탄 헬멧에 달려 있는 야투 안경을 이마 쪽으로 내렸다.

그리고는 두 귀를 기울였다.


[돌 탐지 특성이 발동됩니다.]


[돌 탐지Lv.2]

200m 반경 안에 있는 돌 움직이는 소리를 전부 들을 수 있었다.

처음 ‘스톤’ 능력을 얻었을 때 이 특성 때문에 귀가 얼마나 아팠는지···


즈즈즈즈즉.


전방 200m.

바닥에서 게이트 열리는 소리가 내 귓속에 들려왔다.

정확히 말하면 소용돌이치며 생성되는 게이트 주위에 있는 조약돌들이 움직이는 소리였다.


‘스몰 게이트라 소리가 작군.’


스몰 게이트에서 나오는 몬스터의 수는 1-10마리였다.

게이트는 총 4종류로 나뉜다.

스몰, 미디움, 빅, 자이언트.

게이트의 크기에 따라 몬스터의 크기도 컸다.

자이언트 경우는 대형 괴수급 몬스터들만 나온다.


‘놈이 움직이기 전에 빠르게 가야 해.’


모든 것이 바위로 이루어진 돌골렘 특성상 땅을 밟는 발자국 소리가 컸다.

그 소리가 들리면 매복조 전체가 움직일 테고 기회가 사라진다.


‘보인다.’


망원 야투 렌즈에 돌골렘의 모습이 들어왔다.


전방 50m에 있는 돌골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쿵! 쿵!


조심스럽고 느리게 움직이는 돌골렘

동굴로 이루어진 던전에서 자주 등장하는 몬스터였다.

던전 맨 처음에 등장하는 몬스터로 거의 피해 없이 죽일 수 있는 보너스인 셈이었다.


쿵! 쿵!


돌골렘이 이동할수록, 두 발이 지면에 닿는 소리가 점점 강해졌다.


놈을 향해 달려가는데 반응을 한 건, 전투 조끼에 달려 있는 무전기였다.


[칙- 지금 무슨 소리 안 들렸는가?]


소대장이었다.


[칙- 그 소리 저도 들었습니다. 동물 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분대장이 대답했다.


‘보고 하지 않는다.’


군대에서 보고를 하지 않고 몬스터를 단독으로 처치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추후에 보고하지 않은 일로 군기 교육대, 심지어 영창까지도 갈 수도 있었다.

그게 군대였다.

하지만··· 나는 그 절차를 생략한다.

보고를 하는 이상 몬스터는 잡을 수 없으니까.


[칙- 매복 3조는 왜 대답이 없는가?]


소대장의 말 뒤에 이어 통신병인 김현림의 음성이 들려왔다.


[차민혁 상병, 대변 보러 갔습니다···]


[뭐!? 하필 이럴 때··· 이 새끼 무슨 일이라도 난 거 아니야? 차민혁! 차민혁!]


다급해진 소대장은 속사포로 내 이름을 불러댔다.

나에 대한 걱정이 아닐 것이다.

내가 몬스터에게 당하기라도 한다면··· 소대장의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길 테니까.

군대가 참으로 이기적인 곳이지.


돌골렘 앞에 다다랐다.


[쿠하하하···]


키 2m. 몸 전체가 단단한 돌로 이루어진 돌골렘.

돌로 된 몸 때문에 근력이 높아서 휘두르는 주먹 한 방 한 방 데미지가 9급 몬스터치고 높은 편이었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것은 잃게 되지.’


그 누구보다 그 사실을 내가 잘 알고 있었다.

돌골렘의 약점은 속도였다.

움직임이 느려서 대부분의 정식헌터와 헌터병은 돌골렘의 공격을 모두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헌터병의 경우 실수로 돌골렘의 치명타 데미지를 맞았다가는 생명수를 먹을 기회도 없이 골로 갈지도 모른다.


실수··· 헌터병에게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다.

레벨도 낮은 만큼 경험이 적었으니까.


[칙- 매복조는 수색할 준비를 하고 모두 빠르게 이쪽으로 모인다.]


무전은 계속 울려댔다.


‘돌골렘의 움직임도 빠르게 보였어.’


회귀 전 이 시점에 민첩과 순발이 없던 탓에 9급 몬스터 움직임조차 빠르게 보였다.

하지만, 지금 전방에 있는 돌골렘의 움직임이 내 두 눈에 포착되고 있는 상태였다.


곧 돌골렘과 마주했다.


바로 권투의 기본자세인 오소독스 자세를 잡았다.

성장의 비밀을 알기 전, 스킬을 별로 쓸 수 없었기 때문에, 각종 격투를 배울 수밖에 없었던 내 능력.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종목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 명언이 깃든 권투였다.


[쿠아아아아!!]


돌골렘이 긴 팔을 휘둘렀고, 나는 몸을 옆으로 살짝 기울이며 간신히 공격을 피해냈다.

바로 오른 주먹을 날렸다.


쿵!


[돌골렘에게 피해량 5%를 입힙니다.]


[쿠아아아아아!]


바로 돌골렘은 왼팔을 휘둘렀고, 이번에는 고개를 숙이며 공격을 피해냈다. 그리고는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을 이용하여 더욱 세게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쿵!


[돌골렘에게 피해량 8%를 입힙니다.]


‘생명수를 먹지 않고 이길 수 있겠어.’


역시 9급 몬스터 인건가?

최하급 생명수 하나 정도는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놈의 약점을 공략해서 빠르게 끝낸다.’


돌골렘의 약점은 핵이 있는 심장 부분이었다.

팔을 높이 들어서, 놈의 심장 부분에 스트레이트를 꽂았다. 이번에는 스킬이었다.


[[강권Lv.1]을 사용합니다.]


몸무게 120% 증폭시켜서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는 [강권Lv.1]


콰-앙!


[돌골렘에게 피해량 32%를 입힙니다.]


역시 스킬이군.

일반 공격에 비해서 스킬 데미지가 30%이상 들어갔다.

거기에 몬스터의 약점까지 노려서 데미지가 더 들어갔다.


스윽 쾅! 스윽 쾅!


놈의 공격을 피하면서 계속 주먹으로 놈의 심장 부분을 가격했다.


쉽군···


돌골렘과 대결은 앞, 뒤로 흔들리는 샌드백을 상대하는 것처럼 편안한 전투였다.


[쿠아아아...]

[돌골렘을 처치하였습니다!]


사정없이 쏟아지는 펀치 세례에 놈은 결국 HP를 다 소진하였다.

육중한 몸은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고, 놈의 심장 부분에서 하얀 광채가 흘러나왔다.


‘회수 못 하는 몬스터다.’


시체가 된 몬스터에서는 2가지 현상이 일어났다.

첫 번째는 이렇게 광채가 흘러나오면 아이템을 토해냈고, 아이템을 회수하면 몬스터의 시체가 사라졌다.

두 번째는 아이템 광채가 나오지 않고, 그대로 시체가 남아 있는 현상이었다.

그때는 시체를 회수할 수 있었다.


나는 오른손을 광채에 넣었다. 곧 오른손에 뭔가 잡히는 것이 느껴졌고 곧바로 인벤토리에 빨려 들어갔다.


* 최하급 마정석 X1

* 철광석 X2

* 돌 골램의 근력이 담긴 양손 도끼.


* 돌골렘의 근력이 양손 도끼.

등급 : 일반

물리 공격력 : 30-40

민첩 +2 체력 +2


‘양손 도끼는 중대원한테 팔아야겠군.’


현재 시세로는 300만 원 정도.

경매장에 올리거나, 실물을 매매하는 서울에 판매할 경우 그 가격이었다.

중대원에게 팔려면 30% 정도는 DC를 해줘야 한다.

경매장에 올리면 팔리는 기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서울로 올라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아이템을 확인하는데, 뒤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대장을 선두로 매복 작전조가 뒤에서 다급하게 뛰어오고 있었다.


“차민혁!!”


화가 잔뜩 난 소대장이 내 앞에 멈춰 섰다.


“···야 임마! 너, 뭐 하는 새끼야! 무전은 왜 안 했어!?”

“그게··· 몬스터가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전투를 벌이느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돌골렘?”


소대장은 점점 사라져가는 반투명한 돌골렘을 바라보았다.


“···차민혁 네가 혼자 돌골렘을 처리했다고···?”

“겨우 잡았습니다.”


소대장을 비롯한 모든 헌터병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F급 능력 헌터병은 몬스터를 혼자서 못 잡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으니. 놀랄 만도 하다.


“네가 어떻게··· 이게 문제가 아니지. 임마! 최초로 몬스터 발견 시 어떻게 하라고 했어? 진지로 와서 보고 했어야지!”

“상황이 너무 급박했습니다. 용무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튀어나와서.”

“변명이다. 매복 상황 요령 절차 무시로 군기 교육대 갈 준비 해라.”


무전기가 있는데도 보고를 하지 않고 임의로 행동하는 건 군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소대장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너무 급박한 상황이라서, 선조치 후보고를 하려고 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군대에서는 선조치 후보고가 가능했다.

선조치 후보고의 성과가 아주 좋다면, 후처리는 잘 무마가 된다.

몬스터를 잡고, 내가 무사했다. 이런 결과··· 좋은 명분이었다.


“선조치 후보고···?”


소대장 입장에서도 소대원을 군기 교육대를 보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실제 상황이 일어나면 한 명의 헌터병도 전력에 도움이 되었으니까.

더욱이 상병이나 먹은 짬밥을 군기 교육대에 보내는 건, 더더욱 소대의 손실이었다.


“너, 진짜 선조치 후보고 하려고 했어?”

“네!”

“흠···”


소대장은 뒤로 돌아 분대원들의 눈치를 보며 고민을 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처음이니까, 이번에는 한 번 봐준다. 어쨌든 몬스터를 잡았으니까··· 차민혁 너 앞으로 혼자서 임의대로 하면 그 때는 진짜 알짤 없다. 너희들도 새겨 들어, 무조건 절차 요령에 따라라.”

“네!”

“참호로 돌아가서 다시 작전을 수행한다. 야, 현림아 대대에 연락해서 이쪽에 드론 띄우라고 해봐라. 다른 게이트도 열렸는지 확인하라 그래.”


우리는 사주 경계를 하며 다시 진지로 돌아가 이번에는 잠을 자지 않고 경계를 섰다.


작전 시간 06:00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칙- 드론에서 게이트 흔적을 발견 못 했다. 현 시간부로 상황 종료한다.]

[칙- 네!]


그제야 긴장이 풀렸는지, 김승호와 이희재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문이 트였다.


“차민혁 상병님! 어떻게 돌골렘을 잡은 겁니까?”


호들갑을 떤 건 이희재였다.


“그냥 잽이랑 스트레이트 날리며 잡았지.”

“그게 아니라··· 아닙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이희재가 말하고 싶었던 건 그거겠지.

F급 능력인 내가 어떻게 돌골렘을 잡았냐고.


옆에 있는 김승호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차민혁 상병님, 정말 다행입니다. 무전 소리가 안 들리길래 저는 어떻게 된 줄 알았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보통 헌터병들은 몬스터를 잡은 것에 초점을 두는데···

역시 이병다운 걱정이었다.


“내 짬밥이 얼만데··· 걱정하지 마라.”

“네!”


회귀 전까지 도합 10년 헌터 생활.

산전수전을 다 겪고 남을 기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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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행운 +1 24.05.19 1,494 35 11쪽
11 11. 불규칙 순찰(3) 24.05.18 1,486 32 15쪽
10 10화. 불규칙 순찰(2) 24.05.17 1,509 35 12쪽
9 9화. 불규칙 순찰(1) +1 24.05.16 1,563 38 11쪽
» 8화. 매복(3) +2 24.05.15 1,599 37 13쪽
7 7화. 매복(2) 24.05.14 1,619 38 11쪽
6 6화. 매복(1) +2 24.05.13 1,689 37 14쪽
5 5화. 사격(3) +3 24.05.12 1,705 37 12쪽
4 4화 사격(2) +1 24.05.11 1,743 37 13쪽
3 3화. 사격(1) 24.05.10 1,854 35 12쪽
2 2화. 투자 +1 24.05.09 1,920 40 12쪽
1 1화. 회귀 +4 24.05.08 2,203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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