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소년이 재벌급 천재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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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시
그림/삽화
열심히 쓰겠습니다!
작품등록일 :
2024.05.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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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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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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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김씨네 결혼식 (1) - 동성동본이라서······.

DUMMY

김기우네 집 별채. ​

김기우는 누나 김지숙과 부모님의 결혼식과 관련해 은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김기우의 집은 작년에 새롭게 집을 지으면서 기존에 살았던 집을 별채로 사용하고 있었다.


“누나, 부모님 결혼식은 농협 결혼식장을 예약할 거야?”

“아무래도 읍내에서 결혼식을 할 만한 곳이 거기밖에 없더라고. 다른 곳은 비싸고···.”

“그래? 가격은 얼마야?”

“200만 원이래.”


200만 원이라는 말에 김기우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진짜? 그렇게 비싸?”

“결혼식장만 빌리는 게 아니라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대여, 메이크업이 포함된 가격이야.”

“그렇구나. 그럼, 하객들 식사는 어디에서 해?”

“하객들 식사는 근처 식당을 빌려야 할 것 같아.”


200만 원은 결혼식 최소 비용이 아니었다. 

그나마 김지숙이 농협에서 근무하고 있기에 결혼식장 대여비도 할인된 가격이었다. 그리고 하객의 식사 비용은 별도였다. 


“그, 그래. 그럼 식사 비용은 얼마야?”

“음··· 예식장 근처 갈빗집에서 1인당 식사비를 8,000원으로 잡았어. 근데 50명 최소 인원에 음료수랑 술을 최소 30병은 주문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럼 식사 비용이 50만 원 정도인가? 다 합쳐서 250만 원이네.”

“그것보다는 더 비용이 더 나갈 것 같아.”


김지숙과 김기우 남매가 부모님 결혼식에 책정한 비용은 최대 200만 원.

이건 김지숙이 6개월간 모은 돈이었다. 


“누나, 어떡하지?”

“어휴. 내가 대출받든가 해야지. 그런데 요즘 결혼식 할 때 비디오카메라로 찍는다는데. 그게 비디오로 만들어서 계속 볼 수 있어서 좋대. 근데 비용이 50만 원이 넘는다고 하더라. 다른 군에서 촬영팀이 와야 해서 차비랑 식사비도 별도로 줘야 하고···.”


22여년 전에 결혼식을 못 올렸던 부모님. 

그런 부모님을 위한 결혼식 계획을 짰는데 김지숙과 김기우 남매는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지를 예상하지 못했었다. 

특히 결혼식 영상 촬영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영상? 정욱이가 영상을 잘 찍는데···.’


영상 촬영이라는 말에 친구 이정욱이 떠오른 김기우는 누나 김지숙에게 말했다. 


“누나, 내 친구가 학교 방송반인데 영상을 엄청나게 잘 찍어. 영상 촬영은 내 친구한테 부탁해 볼게.”

“정말? 그런데 네 친구가 영상을 찍어줄까?”

“모르겠어. 내가 그 친구랑 좀 친하니까··· 해 줄 수도 있어. 마침, 내일 같이 수영하기로 했으니까, 말해 볼게.”

“응, 그래. 결혼식 영상이 있으면 나중에 할아버지랑 할머니에게도 보여줄 수 있잖아.”


***


“정욱아, 우리 부모님의 결혼식 영상 좀 찍어줄 수 있을까? 내가 돈은 많이 없는데 혹시 영상 촬영비로 얼마를 줘야 해?”

“뭐? 부모님의 결혼식 영상?”


나는 냇가 웅덩이 옆 바위에 걸터앉아 물컹한 복숭아를 한 입 베어먹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응, 우리 부모님이 다음 달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거든. 근데 요즘에 결혼하면 영상으로 찍는다고 하는데 천해도엔 영상 촬영하는 분들이 없어서 비용이 많이 들어.”

“그래? 근데 부모님이 결혼식을 이제서야 하는 거야?”


결혼식 영상 촬영 부탁보다 나를 더 당황하게 만든 말이 김기우의 부모님이 결혼식을 올린다는 말이었다. 


‘설마? 재혼하시나?’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부모님의 결혼식을 찍어 달라고 했으니···.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으셨나?


“실은 양가 조부모님이 반대하셔서 우리 부모님은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어. 작년에서야 혼인 신고도 하셨고······.”

“왜?”

“동성동본이라서······.”


동성동본. 

동성동본(同姓同本)은 ‘성(姓)과 본관(本貫)이 모두 같음’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은 8.15 광복 후 1958년에 동성동본 금혼을 제정하여, 1960년 1월 1일부터 시행했다. 이에 따라 동성동본은 결혼하더라도 혼인 신고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부는 1978년, 1988년, 1996년에 각각 1년 동안 특례법(혼인에 관한 특례법)을 시행하여 동성동본 사실혼 부부가 혼인신고를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구제했다. 


그리고 2005년 3월 31일 민법으로 제809조가 개정되어 동성동본금혼제도가 폐지되고 근친혼 금지제도로 전환됐다. 


“아, 그래서 작년에 혼인 신고하셨구나?”


김기우의 부모님은 1988년 특례법 조치를 놓치면서 혼인 신고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작년인 1996년에 특례법이 시행될 때 비로소 혼인 신고하게 됐다. 


“응. 작년에 혼인신고를 한 김에 누나와 내가 돈을 모아서 부모님 결혼식을 올려주기로 했어.” 

“아, 그래. 어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아마도 읍내 농협 예식장에서 할 것 같아.”


천해도에 사는 사람들은 보통 농협이나 수협 예식장을 빌려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하객들에게 근처 식당에서 불고기백반이나 갈비탕을 대접했다.


그러고 보니, 생각이 났다. 

전생에서 김기우는 동수와 나를 자기 부모님의 결혼식장에 데리고 갔었다. 그다음에 농협 근처 식당에서 불고기백반을 먹었는데···.


‘그때 김기우 부모님의 결혼식에 하객이 20명도 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

김기우 부모님의 양가 집안이 반대해서 가족들이 참여를 안 했었구나.

그럼, 지인만 참석한 건가?


회귀한 내 입장에선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응, 그렇구나.”

“응. 결혼식 영상을 찍어줄 수 있을까? 내가 비상금이 3만 원 정도 있는데 그 돈으로는 안 될까?”

“당연히 그 돈으로는 안 되지.”

“그, 그래?”



***


무풍리 웅덩이에서 친구들과 수영을 한 그날 밤.

김기우는 별채에서 누나 김지숙에게 말했다. 


“누나, 친구가 부모님 결혼식 영상을 찍어주겠대.”

“정말? 다행이다. 그럼, 얼마를 줘야 하지?”

“아, 돈은 안 줘도 된대. 그 대신에 결혼식 영상을 비디오로 제작해서 다른 사람들도 봐도 되냐고 물어봤어.”

“비디오로? 다른 사람들이?”


김기우는 학교 방송반인 이정욱이 올해 초부터 친구들과 관련된 영상을 찍었고, 그 영상을 비디오테이프로 대여점에 유통한다는 사실을 누나에게 설명했다.


“······ 그래서 부모님 결혼식을 중학교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볼 수도 있어.”

“우와, 그거 좋다. 다들 부모님 결혼식을 축하해줄 수 있잖아.”

“부모님이 창피해하시지 않을까?”

“그러시지는 않을 거야. 저번에 엄마한테 결혼식 이야기를 넌지시 꺼내니까 좋아하셨어.”


누나 김지숙은 결혼식 영상을 단순히 기록하기 위해 찍으려는 게 아니었다.

친가와 외가 쪽 조부모님들이 여전히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영상으로나마 부모님의 결혼식을 조부모님과 외조부모님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다.


“응. 근데··· 또 다른 조건이 있었어.”

“또 다른 조건?”

“응. 결혼식을 읍내 농협 예식장에서 하지 말고 집 마당에서 하는 게 어떠냐고?”

“마당에서? 왜?”


김지숙은 고개를 갸웃했다. 


“마당에서 하면 동네 사람들도 참석하기가 쉽고, 결혼식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아, 그래. 그렇긴 하겠다. 다음 달부턴 추수 기간이라서 다들 바빠지니까. 집 마당에서 하면 동네 사람들도 참석할 수 있고···.”


김지숙은 동생 친구 이정욱의 제안이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다만, 마당에서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할 사항이 많았다. 


“맞아. 그래서 나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집 마당에서 하는 결혼식은 어떻게 준비하지? 농협 예식장은 돈이 들더라도 몸만 가면 되는데. 하객들 식사 준비도 해야 하고···.”

“정욱이가 손수 부모님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남매를 영상으로 담고 싶다고 했어. 드레스랑 턱시도는 읍내 의상실에서 빌리면 되고······.”  


***


몇 시간 전.

무풍리 웅덩이 옆에서 복숭아를 먹으면서 나는 방금 머릿속에서 떠오른 생각을 김기우에게 설명했다.


“촬영비 대신에 너희 부모님의 결혼식과 준비 영상을 비디오로 제작하게끔 해줄래? 추억도 되고 괜찮을 것 같은데.”

“그래? 그건 누나한테 물어봐야 하는데···.”

“그럼, 누나한테 물어보고 알려줘. 근데 결혼식에 사람들이 많이 참석해?”


김기우 부모님의 결혼식 하객이 많지 않을 것이란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번 삶에는 또 모르니까.


“아마도, 별로 없을 거야. 동네 사람 중에서 친하게 지내는 50분 정도를 초대할 건데. 몇 분이 오실지 모르겠어.”

“음···. 그럼 하객이 많이 오지 않을 것 같은데. 농협에서 결혼식을 하면 기본비용도 있고, 근처 식당을 예약하면 식사 비용도 많이 들 텐데. 차라리 집 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거 어때?”

“집 마당에서?”

“응. 동네 사람들도 초대하고 음식도 같이 만들면 결혼식 비용이 절약될 것 같은데?”

“그, 그래. 그렇긴 하겠다.”


전생에서 김기우 부모님의 결혼식은 너무 한산했다. 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농협 결혼식장엔 20명 정도만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중에서 2명은 염동수와 나였다. 


차라리 소규모로 결혼식을 할 거면, 집 마당에서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러면,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이 축하해줄 수도 있고 말이다.


“누나한테 물어보고 알려줘. 우리도 너희 부모님 결혼식 준비하는 데 도와줄게. 그렇지, 동수야?”


옆에서 복숭아를 먹으면서 우리 대화를 듣고 있던 염동수가 화들짝 놀라면서 물었다. 


“응? 내가? 왜?”

“넌 친구 부모님이 결혼식을 올린다는데 도와줘야지? 안 그래?”

“그, 그건 그래. 근데 내가 어떻게 도와줘?”

“원래 이런 축제에는 잡일이 많아.”


염동수는 내 말에 벌레 씹는 표정을 지었지만, 김기우의 기대 어린 눈빛에 억지웃음을 보였다. 


“하하하, 그래. 내가 또 우리 기우 사랑하잖아. 얼마든지 도와줄게.”

“그래, 고맙다. 동수야.”


옆에 있던 황주완도 말했다. 


“기우야, 나도 도와줄게. 우리 엄마가 읍내에서 옷 가게를 하니까 드레스나 턱시도도 저렴하게 빌릴 수 있을 거야.”

“그래, 고맙다. 주완아.”


가장 중요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가 해결됐다면, 집 마당에 결혼식장을 어떻게 꾸밀지가 관건이었다. 


***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책을 읽고 있는데 김기우가 내게 전화했다. 

수화기 너머 김기우는 흥분했는지 목소리가 들떠 있었다. 


- 정, 정욱아, 누나가 결혼식을 비디오로 찍어도 된대. 부모님도 허락하셨고······.

“그, 그래. 잘 됐다. 이제 결혼식 준비만 하면 되겠다.”


방학 과제를 할 겨를이 없네. 

김기우 부모님의 결혼식 영상을 기획해야 했다. 김기우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도 조금 흥분이 됐다. 


‘결혼식이라···. 어떤 영상을 찍어야 할까?’


빈 연습장.

나는 맨 위에 영상의 가제부터 적었다. 


[김씨네 결혼식(가제)] 


김기우의 부모님이 모두 김씨기에 약간 촌스러운 영상 제목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맘마 미아!’라는 제목을 생각했는데 나중에 나올 영화를 위해서 그 제목은 사용할 수가 없었다. 


‘맘마 미아를 재밌게 봤었지···.’


맘마 미아!

영화 ‘맘마 미아!(2008년)’는 뮤지컬 맘마 미아가 원작으로, 필리다 로이드(Phyllida Lloyd) 감독의 뮤지컬/로맨틱 코미디다.


뮤지컬 ‘맘마 미아!’는 1999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이에 영화로도 제작됐으며, 배우 톰 행크스가 기획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줄거리를 요약하면.

그리스의 한 섬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싱글맘 도나(메릴 스트립 분)와 사는 20살의 귀여운 여인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분)가 자신의 결혼식을 앞두고 우연히 엄마의 일기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를 발견하게 되고, 그들을 엄마 몰래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섬이 배경이라는 점에서 김기우의 부모님 결혼식에 영화 ‘맘마 미아!’가 떠올랐다. 


‘초대라?’


전생과 달리 이번에는 김기우의 친가와 외가의 조부모님을 초대하면 어떨까?

현재 김기우의 부모님이 잘살고 계시니, 결혼식에 참석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전생엔 결혼식에 참석을 안 했는데 기우네 조부모님을 초대할 방법이 없으려나?

나는 이런 고민을 하면서 ‘김씨네 결혼식’의 영상 기획 의도를 적었다. 


[동성동본으로 양가 조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부모님. 그런 부모님을 위해 22년 만에 손수 결혼식을 준비하는 아들과 딸······ 그리고 조부모님을 부모님의 결혼식에 초대한다.]


김기우의 외가와 친가의 조부모님에게 기우네 부모님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영상으로 찍어서 보여주면 아들딸 결혼식에 참석하실까?

나는 결혼식에 앞서 기우네 부모님과 관련한 영상을 하나 더 기획했다. 


***


이틀 후. 

김기우 부모님의 결혼식 준비단이 꾸려졌다. 


김기우의 누나인 김지숙.

김기우. 

그리고 친구 염동수와 황주완.

나는 결혼식 촬영 감독이자 준비단 보조였다. 


결혼식 준비단이 모일 장소는 김기우네 집 별채.

나는 동수, 주완이 함께 기우네 집에 갔다. 


“기우야, 우리 왔어.”

“응, 어서 와.”


김기우네 집은 제법 컸다. 특히 마당이 넓었다. 대문에서 집 현관까지 10미터 이상 떨어졌으며, 50평의 널찍한 마당에는 정원수 몇 그루가 심겨 있었다. 그리고 집과 밭이 연결돼 있어서 밭이 마치 큰 정원을 연상케 했다. 


‘기우네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다고 했는데 집이 크네···.’


나는 김기우에게 말했다. 


“기우야, 집이 좋다. 작년에 지었다고 했지?”

“응, 작년에 집을 지었어······.”


김기우네는 벼농사는 물론 다양한 작물을 재배했는데 몇 년 전에 시작한 버섯 재배가 잘 되면서 꽤 많은 돈을 벌었다고 했다. 


“그래, 그렇구나. 저 비닐하우스가 버섯 재배 시설이야?”

“맞아, 저기에서 버섯을 재배해.”


김기우가 손가락을 가리키는 밭에는 기우네 집의 5배 정도 크기의 비닐하우스 시설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


김기우네 집 별채에 결혼식 준비단이 모두 모였다. 

염동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집 마당이 결혼식장처럼 보이려면 레드카펫 같은 거 깔아야 하지 않나? 방송 시설도 필요하고···.”


그 물음에 황주완이 대답했다. 


“그건 무풍 초등학교에서 빌릴 수가 있을 거야. 방송 시설은 마을 이장님한테 부탁하면 회관에서 사용하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빌려주실 거야.”


무풍 초등학교의 도서관 강당에는 행사마다 사용하는 레드카펫이 있었다. 아마도 황주완은 그걸 말한 모양이다. 

그리고 마을 회관마다 방송 시설이 설치돼 있었고. 


“레드카펫이랑 방송 시설을 우리 집으로 옮겨야 할 텐데.”


김기우의 고민에 이번에도 황주완이 말했다.


“동수네 아버지가 포터 트럭을 가지고 계시잖아.”

“우리 아버지? 음···. 부탁하면 옮겨주실 거야.”


결혼식을 위해 준비할 게 많았지만, 서로 머리를 모아 고민하니 하나씩 해결이 됐다. 


“하객들 식사는 어떻게 준비하지?”


김지숙 누나가 물었고, 이번에는 내가 대답했다. 


“우리 동네에서 음식을 잘하시는 순옥이네 할머니한테 부탁드리면 해주실 거예요. 식당을 운영하시니 출장비로 비용을 드리면 될 거예요. 그리고 마을 아주머니들에게 요리하는 걸 도와달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결혼식 총예산은 150~200만 원이었다. 

그중 100만 원은 식사비용.

나머지는 결혼식 준비 비용이었다. 


“이렇게 집 마당에서 결혼식을 하면 저렴하구나. 농협은 식장 대여비가 200만 원인데. 거기에 웨딩드레스, 턱시도 대여가 포함이지만···.”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는 저희 어머니께서 읍내 의상실에서 20만 원에 빌릴 수가 있다고 해요.”


이번 문제 해결도 황주완이 했다. 김기우 부모님의 결혼식 준비에 황주완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었다. 


“주례는 누구에게 부탁해야 할까? 마을 이장님한테 부탁할까?”

“주례는······.”


황주완은 주례로 엄청난 인물을 언급했다. 






감사합니다. ^^ 오늘이 늘 찬란했던 그 시절입니다.


작가의말

예전에는 동성동본 부부는 혼인 신고를 하지 못하기에 동거인으로 주민등록등본에 찍혔습니다.


지금은 동성동본 혼인 신고가 가능하지만, 아직도 동성동본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님이 있다고 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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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5화. 순옥이네 식당 (11) - 미슐랭 식당의 조건  +16 24.08.17 1,792 7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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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순옥이네 식당 (4) - 안동댁 할머니는 무서워 +9 24.07.31 2,034 7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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