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디버프로 고생 좀 하겠습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시즉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5.30 22:1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696
추천수 :
8
글자수 :
148,835

작성
24.05.21 22:10
조회
20
추천
0
글자
14쪽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8)

DUMMY

"흐읍!"


주먹을 쥔 채 자세를 잡은 강현이 힘찬 기합을 토했다. 이윽고 그의 전신에서 연한 자줏빛 오라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지난 며칠간 형구와 함께한 '신체 점화 속성 과외'의 결과물이었다.


"흐으······흐으읍!"


땀이 송골송골 맺힌 이마에 주름이 잡히며, 그의 온 신경이 한곳에 집중되었다. 몸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힘의 정수, 다른 말론 마력의 회로를 돌린다는 느낌으로 그 에너지를 피부로 방출시키는 작업이었다.


정말 추상적이기 그지없는 방법이지만, 이런 현상을 반복해서 이미지하는 것만이 구현에 다다를 수 있다는 건 플레이어들에게 거의 공식이 되었다. 지금 강현도 한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의 마음으로 그 공식을 따라가는 중이었다.


"잘 하고 있어요. 그것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옆에서 형구의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마력과 플레이어가 얼마나 잘 공명하느냐. 또 그 내면에 있는 에너지를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느냐. 그게 사실상 플레이어의 강함을 결정하는 거죠."

"그런 어려운 말은 또 어디서 주워들은 거야?"

"마력 팔찌 속 서버에서요. 정확히 말하면 한 A급 플레이어의 개인 홈페이지죠."

"출처 하난 확실하구먼."


때론 궁시렁대면서도 강현은 이 따분한 수련을 계속했다.


'정한이 그 자식은 뭔진 몰라도 계속 열심히 하던데, 나도 뒤쳐질 수는 없지.'


묘한 승부욕이 발동했는지 그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이 삭막하고 피 튀기는 생존 게임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순수한 수련과 발전, 그리고 이 모든 절차를 통틀어 우러나오는 본질적인 희열. 어쩌면 '재미'를 위해 참가하는 플레이어들은 이것들을 얻기 위해 R.F.D에 참가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계속 그렇게 하면 될 것 같아요. 신체 점화의 기본기는 깨우친 것 같으니까요."


형구 역시 가르치는 즐거움을 느끼며 싱긋 웃었다. 깊은 숲속에서 연출되는 평화로운 분위기. 유감스럽게도 그 분위기가 산산조각난 건 다음 순간의 일이었다.


콰콰쾅!


귀를 때리는 듯한 폭음에 반사적으로 형구와 강현의 몸이 돌아갔다. 뒤이어 파다닥, 하고 새들이 달아나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강현이 재빠르게 너클을 착용했다. 그의 직감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다. 그것은 형구도 마찬가지였다.


"누굽니까!"


그가 긴장 섞인 목소리로 폭음이 들려온 방향을 향해 외쳤다. 그러자 잠시 후.


바스락-


풀숲을 헤치는 소리와 함께 세 사람이 둘을 향해 걸어왔다. 하나같이 우람한 체구에 인상이 험상궂은 사내들이었다.


"뭐야 저 자식들?"


강현이 작은 목소리로 형구에게 속삭였다. 눈앞의 사내들은 척 봐도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게다가 FPS 게임에나 나올 법한 온갖 무기들로 전신을 무장한 걸 보니, 결코 호의적인 목적으로 이곳에 온 건 아닌 듯했다.


"반갑군. 친구들."


셋 중 선두에 선 사내가 입을 열었다.


"너희가 제크의 잔당들이냐?"

"뭐?"


이어지는 사내의 말에 강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제크?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아······설마 정한이네 그룹장이라는 그?'


인상을 구긴 강현이 기억을 되짚을 틈도 없이 사내들의 비웃음이 이어졌다.


"큭! 뭐야 이 자식들? 여기가 아닌가? 아니면 얘네들이 그냥 바보인 거야?"

"후자인 거 같은데."

"여기서 뭐 하는 거냐? 뭐 도라도 닦고 있어?"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는 사내들을 보며, 이번엔 형구가 나섰다.


"저기. 무슨 말씀이시죠?"

"뭐?"

"여긴 제크의 그룹이 가진 사이드 거점이 맞아요. 혹시 이 거점을 침략하러 오신 건가요?"


조심스럽게 묻는 형구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척 봐도 세 사내 모두가 한가닥 하는 플레이어임이 분명했다. 따라서 싸움이 벌어진다면 형구 쪽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틀어박혀 있은지도 벌써 4일이 넘었군.'


형구는 그제서야 그 시간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진 중간중간 체크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 자식들 진짜 아무것도 모르나 본데?"


원시인을 보는 문명인의 시선으로, 사내가 형구와 강현을 내려다보았다.


철컥!


그리고 이내 셋의 총이 동시에 장전되었다. 동시에 선두의 사내가 코웃음치며 입을 열었다.


"뭐 일단 네 말이 맞다. 우리는 너희 거점을 빼앗을 거야. 망해 버린 제크의 잔당들을 쳐부수는 거야 일도 아니거든."




* * *




며칠 전. 그룹장인 제크는 오랜만에 그룹원들을 소집했다. 장소는 새롭게 바뀐 베이스 거점 건물의 최상층. 이곳에 형원과 하랑, 그리고 박온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모였다.


원래 30명 정도에 불과했던 인원은 이후 제크에게 협력한 플레이어들이 늘어나며 규모가 몇 배로 커졌다. 물론 사이드 거점 관리 인력을 제외하면 한 번에 모일 수 있는 규모는 수십 명 정도지만 말이다.


"그룹원 여러분 모두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부터 제가 여러분들을 소집한 이유는, 다름이 아닌 중대 발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화면을 보시죠."


제크가 특유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회의의 시작을 알렸다. 곧이어 옆에 비치된 칠판에 거대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거기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쓰여 있었다.


[그룹대항전 실시간 순위]

.

.

.

[32위. 노네임 294]

-그룹장: 제크 틴(D급)

-그룹원: 249명

-베이스 거점: 하급 리그 제 2구역 15번지 '하급 제2타워'

-사이드 거점: 170개

-종합 점수: 4,522점


노네임 294는 제크네 그룹의 이름으로, 별다른 이름을 찾지 못해 '노네임 [고유번호]'로 그룹 이름을 정한 수많은 케이스 중 하나였다. 한동안 화면에 쓰인 정보를 지그시 응시하던 제크가 이내 말을 이었다.


"다들 알고 계시는 부분일 겁니다. 저희는 점수만 따지면 수많은 그룹들 중 32위에 위치해 있으며, 100위까지 퀘스트 성공이라는 규칙에 따르면 매우 안정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의 질문에 200명의 고개가 동시에 위아래로 움직였다. 끄덕끄덕.


"하지만 전 여기서 포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욕망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간 최상위 그룹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200명의 고개가 동시에 위아래로 움직였다. 맞는 말이었다. 그들의 리더이자 그룹장인 제크다운 발언이었다. 이렇듯 그룹원들의 지지를 확인한 제크가 호기로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젠 단순히 오합지졸인 사이드 거점을 공략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턴 제 지시 하에, 최소 인원만 남기고 대규모로 거점 사냥에 나설 겁니다."


이건 좀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룹원들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사냥감. 그 사냥감의 정체를 예상한 이들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이윽고 홀로그램 화면에 누군가의 사진과 이름이 떠올랐다.


[리아나 커버트]


그 이름이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술렁거림이 발생했다. 구석에 있던 형원과 하랑도 마찬가지였다.


'제크 저 녀석······.'

'내가 언젠가 일 터뜨릴 줄 알았다니까.'


이들의 우려를 뒤로하고 제크의 표정은 월척을 낚은 낚시꾼처럼 신나 보였다. 이어서 그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랭킹 27위의 그룹을 이끌고 있는 D급 플레이어이자, 오버플레이어 연맹의 일원인 리아나 커버트. 우리는 이 여자를 사냥할 겁니다."




* * *




-형원씨. 하랑씨. 이번 작전에선 무엇보다 두 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베이스 거점을 나서기 전. 제크는 형원과 하랑을 불러 신신당부했다. 지금까지 별로 존재감 없었던 둘이 이번엔 조커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정보에 따르면 리아나는 D급 중에서도 꽤나 실력자입니다. 즉 여럿이서 덤벼도 그녀 하나를 못 잡을 수도 있습니다. 설령 저나 박온 씨가 나선다 해도 말이죠.-


꾸준히 단련하여 능력치를 높이는 플레이어들은 어느 순간 '벽'에 다다른다. 일정 구간마다 있는 그 벽을 뛰어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순간. 그들은 전보다 확연히 강한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것이다. 박온이나 제크, 혹은 마롯이나 리아나 같은 오버플레이어들은 E급과 D급 사이의 벽을 뛰어넘은 자들이었다.


-그럼 그 대단한 오버플레이어를 상대로 우리가 무슨 중요한 일을 한다는 겁니까? 저희는 고작 E급인데.-

-저런. 형원 씨는 전략을 잘 모르시는군요.-

-뭐라고요?-


발끈한 형원이 뭐라 더 항의하기 전에, 제크는 재빨리 그의 귀에 대고 몇 마디를 속삭였다. 그건 바로 옆에 있던 하랑의 귀에도 들어갔다. 오버플레이어를 완전히 끝장낼 수 있는 최후의 작전을 듣고 난 후 형원의 머릿속에 맴돈 생각은 딱 하나였다.


'이 자식은 진짜다.'


단순히 계산적인 두뇌는 그가 몇 수 위겠지만, 전투 전략에 관해선 제크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이 작전을 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바야흐로 리아나의 그룹과 맞붙는 당일.


"막상 닥치니까 좀 불안한데. 성공할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거야."


불안해 보이는 하랑을 달래며, 형원이 목에 건 쌍안경을 집어들었다. 그들이 있는 곳은 한 사이드 거점의 옥상으로, 다른 건물보다 높은 그곳에선 모든 걸 볼 수 있었다. 마침 저 멀리 있는 리아나 커버트의 베이스 거점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막 저곳에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하! 이 자식들이 미쳤네. 너넨 오버플레이어 연맹이 우습지?"

"랭킹 32위? 별 잡놈들이 다 기어오른다니까. 개나소나 상위권 그룹이여."


고층 창문을 통해 조롱을 퍼붓는 리아나의 수하들이 눈에 들어다. 짜증나긴 하지만 저들은 대부분 고만고만한 수준의 E, F급 플레이어. 제크의 목표는 저런 약체들이 아니었다.


"박온 씨. 무언가 느껴지는 게 있으십니까?"


그의 물음에 박온은 잠시 뜸을 들인 후 대답했다.


"흠. 확실히 강한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다행인 점은 지금 저들도 원정을 나선 상태이기에 몇몇 정예들이 빠졌다는 거죠."

"그렇군요. 그럼 그 녀석들이 돌아오기 전에 빨리 끝내야겠네요."

"네. 하지만 그룹이 그룹인 만큼 방심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알겠습니다."


제크가 후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력 감지에 타고난 박온 덕분에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사전에 수집할 수 있었다. 이를 테면 이 거점의 최종 보스인 리아나의 위치 같은 것이었다.


"저랑 박온 씨, 칼리오트 씨는 보스를 잡으러 갑시다. 나머지 분들은 저층에서 일반 그룹원들을 상대해 주세요."


제크의 말에 옆에 있던 곱상한 미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크의 오른팔이자 상위 E급 플레이어인 '칼리오트'. 그것이 그의 이름이었다.


"자 그럼."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느꼈는지 제크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손가락을 탁 튕겼다.


파닥!


그러자 창공에서 백 마리에 가까운 거대 까마귀들이 원을 그리며 모여들었다.


"까아아악!"


제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우두머리 까마귀가 거친 울음소리를 토해 낸 순간.


"갑시다."


제크를 선두로 모든 그룹원들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건물 정문이 열리며 리아나의 부하들이 쏟아져 나왔다.


챙!


이윽고 시작된 양측의 대 격돌. 백여 명의 '노네임 294'와, 이백오십여 명의 '그룹 오브 리아나'가 서로를 향해 무기를 뻗었다.


퍽! 퍼억!

채앵! 챙!

콰직!


여기저기서 피가 튀기며 묵직한 타격음이 들려온다. 중간중간 끔찍한 비명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으악!"

"항복! 항복! 나 집에 갈래!"

"끄아아아악!"

"사람 살려!"


대부분의 비명은 F급이나 하위 E급 플레이어들의 몫이었다. 그 이상부턴 웬만큼 전투에 도가 텄는지 선두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을 이끌었다. 그 중에서는 유독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이들이 있었다.


"여긴 통행금······."

"까아아악!"

"으아아아!"


까마귀가 앞길을 막는 한 E급 플레이어를 가볍게 쫓아냈다. 제크는 그 장면을 눈으로 훑으며 뜀박질을 계속했다. 그 뒤를 칼리오트가 따랐으며, 마지막으로 박온이 후미에서 엄호를 맡았다. 셋 다 하급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능력치를 가진 플레이어였다. 특히 박온의 마력구는 일 대 다수의 싸움에서 극한의 효율성을 보여 주었다.


콰직!


"끄아악!"

"죽이진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


앞길을 가로막는 적들에게 마력구를 날리며 박온은 계속해서 전진을 거듭했다. 그리고 마침내 포위망을 뚫어 정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앞에서 지휘를 맡은 세 명의 눈부신 활약 덕분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건물 안에 들어선 후 더이상 전진할 수 없었다.


"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도달했는데? 1분? 2분?"

"정확히 2분 29초야."

"그렇구나. 확실히 센 애들이다. 그치?"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는 네 남녀가 제크 일행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들을 본 제크와 칼리오트, 박온은 동시에 생각했다.


'만만치 않다.'


상위 E급 플레이어 넷이 이곳에서 꼼짝 않고 있는 이유는 뻔했다.


"미안하지만 너네 여기서 돌아가야겠다."


리아나를 수호하는 최정예 호위들. 그들이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낸 듯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인공 디버프로 고생 좀 하겠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주기 및 연재 시간 안내입니다! 24.05.08 29 0 -
26 홍룡굴 부수기 (5) 24.05.30 7 0 14쪽
25 홍룡굴 부수기 (4) 24.05.29 10 0 13쪽
24 홍룡굴 부수기 (3) 24.05.28 13 0 12쪽
23 홍룡굴 부수기 (2) 24.05.27 11 0 14쪽
22 홍룡굴 부수기 (1) 24.05.26 15 0 15쪽
21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12) 24.05.25 15 0 15쪽
20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11) 24.05.24 16 0 14쪽
19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10) 24.05.23 18 0 15쪽
18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9) 24.05.22 16 0 14쪽
»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8) 24.05.21 21 0 14쪽
16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7) 24.05.20 20 0 13쪽
15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6) 24.05.19 21 0 14쪽
14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5) 24.05.18 23 0 12쪽
13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4) 24.05.17 26 0 14쪽
12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3) 24.05.16 27 0 11쪽
11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2) 24.05.15 28 1 14쪽
10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1) 24.05.14 27 0 12쪽
9 주인공 디버프 (5) 24.05.13 33 0 13쪽
8 주인공 디버프 (4) 24.05.12 38 1 12쪽
7 주인공 디버프 (3) 24.05.11 37 0 14쪽
6 주인공 디버프 (2) 24.05.10 38 0 12쪽
5 주인공 디버프 (1) 24.05.09 42 0 12쪽
4 튜토리얼 (3) 24.05.08 42 1 12쪽
3 튜토리얼 (2) 24.05.08 42 1 12쪽
2 튜토리얼 (1) 24.05.08 48 2 12쪽
1 주인공 같은 거 하지 말 걸 24.05.08 63 2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