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디버프로 고생 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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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즉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5.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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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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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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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6)

DUMMY

한편 무작정 마롯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형구와 강현은 계속 거리를 떠돌고 있었다.


"정한이 형을 찾아야 한다고요?"


때마침 뜬금없는 강현의 선언에 형구는 고개를 틀었다. 딱히 놀라서 그런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말은 너무 당연한 소리에 가까웠다. 단지 지금껏 성공하지 못했을 뿐이지.


"하지만 다들 전화를 안 받는데요."


이미 형구는 진작에 형원, 하랑, 그리고 정한과의 연락을 시도해 보았다. 다만 돌아오는 건 지겨운 퇴짜 뿐이었다. 그런데 강현은 지금에서야 뭔가 떠오른 바가 있는 듯했다.


"굳이 녀석이랑 얘기 나눌 필요 없어."


생각해 보면 상대와 접선할 수 있는 방법이 꼭 전화만 있는 건 아니다.


"왜 내가 이 생각을 못 했는지 모르겠네."


그는 말끝을 흐리며 마력 팔찌를 이리저리 조작했다.


파앗!


곧이어 한 홀로그램이 둘의 시야에 나타났다. 그것은 이 근방의 지도였다. 간단한 기호로 표현된 지형지물들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한 붉은 점이 보였다.


"여기다."


강현이 씨익 웃으며 그 점을 가리켰다. 그제서야 형구도 그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었다.


"설마 추적기 같은 걸 붙여 놨던 거에요?"

"그래. 저번에 미니 퀘스트 클리어하고 이상한 랜덤 박스인가 뭔가 받은 적 있잖아. 그때 이게 나왔더라고."

"정한이 형은 이거 알아요?"

"당연히 모르지. 근데 이건 그 녀석의 의사완 상관없이 내 의무야. 자고로 매니저라면 동선 정도는 다 파악하고 있어야······."


강현은 그 이후로 한동안, 자기 없이는 정한이 얼마나 무능한 존재인지 떠들기 시작했다. 형구는 그 말을 끝까지 귀담아 듣지 않았다. 왜냐하면 정작 집중해야 할 곳은 따로 있었으니까.


[새로운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형구는 다급히 눈동자를 굴렸다. 이중 퀘스트였다. 퀘스트 속 퀘스트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하필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체험하게 될 줄이야.


"허. 거참······."


강현도 홀로그램을 보고선 쫑알대던 입을 다물었다. 여전히 몸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저벅- 저벅-


이윽고 무언가 이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차라리 저번에 만난 짐승들은 늠름하기라도 하지, 이번 적들은 보기만 해도 혐오감이 들 지경이었다.


"제기랄."


강현은 입술을 깨물며 당혹감을 표현했다. 하나하나가 대형견의 덩치와 맞먹는 거대 여치 떼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꿈에 나올까 무섭게 생겼네요. 빨리 돌파하죠."


형구는 절뚝대던 다리를 부여잡으며 간신히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번엔 강현이 먼저 나섰다.


"으아아아!"


우렁찬 기합과 함께 그의 신체에 분홍빛이 감돌았다.


'신체 강화!'


근접 전투형 플레이어의 기본 스킬인 신체 강화. 이제 강현도 그걸 제법 능숙히 쓸 수 있게 되었다.


파드드득!


그 기세에 여치 몇 마리가 황급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러나 도망간 건 아니었다.


"키에에에엑!"


잠시 후 그것들이 전형적인 곤충 소리를 내며 쇄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현은 자기보다 더 만신창이인 형구를 대신해 그 공격을 모두 받아 냈다. 물론 반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끄아아아!"


곤충들과 난투극을 벌이는 동안 그의 비명은 몇 분이나 지속되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비명이 멈추고, 이내 강현의 몸뚱이는 땅에 엎드러졌다. 그와 거의 동시에 알림음이 울렸다.


[퀘스트를 성공했습니다.]


그 후 형구는 기절한 강현을 등에 업은 채 홀로그램 속 붉은 점을 향했다. 그는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몇 시간만에 목적지에 도달했다.


"여긴가."


가랑비가 내리는 숲 속에서, 형구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은 작은 오두막과 마주했다. 빗줄기가 지붕의 통나무를 서서히 적시고 있었다.


형구는 문을 두드리거나 정한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여기까지 오느라 완전히 탈진한 그의 눈이 서서히 풀렸다.


털썩!


그가 풀숲 위에 쓰러지고 몇 분 후. 오두막에서 나온 한 사내가 그에게 달려갔다. 사내는 안간힘을 쓰며 두 거구를 질질 끌어 오두막 안까지 데려갔다.


"왜 두 사람이 이곳에······. 그 마롯이란 오버플레이어로부터 도망친 건가?"


사내, 진정한은 아궁이에 불쏘시개를 던져 넣으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 * *




두 사람 중 먼저 정신을 차린 건 형구였다. 그는 일어나자마자 상처 부위에 응급처치가 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정한의 솜씨였다.


"깼어?"


탁자 위에 스프가 담긴 냄비가 눈에 들어왔다. 형구는 입 안 가득 침이 고였다. 그러고 보니 그룹대항전 시작 이후로 뭐 하나 제대로 먹은 게 없었다.


"많이 먹어. 물론 도시에 있는 상점에서 가져온 거라 자연의 맛 따위는 안 느껴질 거야.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니까."


정한은 쓴웃음을 지으며 숟가락으로 스프를 떠 먹기 시작했다. 둘 사이엔 한동안 말없이 달그락, 하는 수저 소리만이 오갔다. 그리고 대략 10분 후. 어느 정도 허기가 해소된 형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형은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 여기도 거점인가요? 워낙 정신 없어서 확인도 못 했는데."


궁금한 게 산더미일 수밖에 없었다.


"글쎄······. 설명하면 조금 긴데."


정한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다음 가벼운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


"일단 여긴 거점이 맞아. 거점은 기본적으로 건물을 단위로 하는데 여기도 건물은 건물이거든. 즉 내 그룹의 사이드 거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

"그렇군요. 근데 거점이면 공격에 대비해야 하지 않아요?"

"아마 당분간은 괜찮을 거야. 지금은 다들 중심가에서 베이스 거점 탈환에만 주목하고 있으니까. 물론 막판에 사이드 거점 야금야금할 목적으로 찾아오는 놈들은 있겠지만, 어차피 그 전에 떠날 거야."


이 정도는 다 계산했다는 듯 정한이 후후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아직 형구의 궁금증이 다 해결된 건 아니었다.


"그건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게 남았어요. 형은 대체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


형구는 '왜'라는 한 글자에 유독 악센트를 넣었다. 이번엔 정한도 그저 웃을 수만은 없었다. 이건 상당히 예민한 대목이었으니까.


"글쎄다. 표면적인 이유는 버려진 거지. 우리 그룹장이란 녀석이 철저한 실력 우선주의여서 F급 플레이어는 필요 없대."

"헉 진짜요? 그럼 쫓겨난 거예요?"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 일단 사이드 거점 탈환 작전에선 아예 제외당했으니."


형구는 애써 밝은 척하는 정한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것은 순수한 청년의 진심 어린 염려였다.


"하지만 아까 말대로라면 여기 죽치고 있어도 결국은 습격당할 수 있다면서요."

"그렇지."

"그러면 어떡하려고요? 계획은 있어요?"

"안 그래도 생각하고 있어."

"계획을요?"

"응. 정확히 말하면 '더 강해질 수 있는 계획'이지."


정한의 눈빛은 확고했다. 형구는 그 모습을 보니 내심 궁금증이 더 커졌다.


"강해진다라······. 뭐 운동이라도 하려고요?"

"아니. 정신력이야."

"정신력?"


정신력 수련이라니. 형구는 순간 고개를 갸우뚱했다. 물론 알고 있었다. 극진가라데나 태권도처럼 정신 수양을 강조하는 무술도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여긴 천하제일 무술대회가 아니다. 불상 자세로 아무리 명상을 해 봐야 마력 보유량이 늘어난다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그게 무슨 말이죠?"


그래서 형구는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한의 대답은 이상하리만치 태연하기만 했다.


"정신력에 답이 있을 거야. 내가 만년 F급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는 답이······."

"굳이 정신력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인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내가 지금 엄청난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거든. 그게 없으면 마력이고 뭐고 다 쓸모 없어."


정한은 일단 디버프에 관한 내용을 대충 둘러대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형구도 정한이 설명한 그 상황에 대해선 눈치껏 더 캐묻지 않았다. 그 후로 잠깐 동안 침묵이 흐르고.


"나가야겠다."


불현듯 정한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비가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팔 반바지만 입은 채 오두막의 문을 열어젖혔다.


"수련할 시간이야."


그 모습을 형구는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대체 뭘 하려는 거지?'




* * *




"형! 그런다고 정신력이 길러지는 게 아니라고요. 아오 답답해."


호기심을 참지 못 한 형구는 정한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햇빛이 없어서 날도 쌀쌀한데, 웃통까지 까고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그의 투덜거림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하지만 정한은 눈 깜짝하지 않았다.


높이가 5미터에 육박한 거대한 바위의 정상. 정한은 그곳에서 아예 윗옷을 벗어던진 채 가부좌를 꼿꼿이 유지했다.


"형!"

"······."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눈을 감은 채 큰 심호흡을 반복했다. 그야말로 정석적인 명상 자세였다.


쏴아아아-


가늘었던 빗줄기는 어느새 세차게 쏟아지는 장대비로 변했다. 그러다 보니 형구의 말소리는 빗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후우우.'


정한은 계속해서 심호흡을 이어 갔다. 안다. 아주 잘 안다. 이런 것 따위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었다.


'더 이상 짐이 될 수는 없어.'


그는 주인공이다. 주인공이기 때문에 해내야만 한다. 정한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여기서 이 시련을 깨뜨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그의 성장은 영원히 정체될 것이 틀림없다고.


'수면 같이 피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디버프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은 정신력밖에 없어.'


정한은 괜히 눈을 더 질끈 감았다. 스스로가 한심했다. 꼴에 주인공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서, 디버프 앞에 무력하게 굴복하는 자신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비참했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자신을 바꾸기 위해 이러고 있었다.


'어쨌거나 공성그룹은 나를 주인공으로 선택했어. 그건 내가 완전히 평범한 플레이어는 아니라는 증거야.'


정한은 끈임없이 스스로 되뇌었다.


'깨워야 해.'


그의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마력의 잠재 능력과 관련된 무언가를 끄집어 내야만 했다. 정한은 지금까지 그가 만났던 사람들 중 마력을 능숙하게 다뤘던 플레이어들을 떠올렸다. 멀게는 박재혁과 구도혁, 데이비드부터 가깝게는 박온, 제크, 형구까지.


그들이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어딘가에서 잠재력의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지금 정한 또한 그 잠재력의 해방을 간절히 원했다. 문제는 해방될 잠재력이 있기는 하냐는 거지만.


쏴아아아-


비가 계속 내리고 명상은 계속되었다. 사실 명상은 그에게 있어서 겉치레에 불과했고,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결정적인 절차는 아니었다. 단지 집중력을 극도로 끌어올린 상태에서 무언가 보이거나 느껴지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런데 그때.


띠링-


갑자기 정적을 깨는 알림음이 울렸다.


[1인칭 홀로그램]

[13번째 주인공 디버프를 시작합니다.]

[플레이어의 유연성이 '조금 많이' 줄어듭니다.]


이번에도 즉시 디버프의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손가락 마디가 하나하나 뻣뻣해지는 게 느껴졌다. 물론 그에 따른 고통도 더해 갔다.


'이런 망할······.'


정한은 눈을 뜨지 않았다.


[14번째 주인공 디버프를 시작합니다.]


눈앞에 나타난 이 빌어먹을 홀로그램을 보고 싶지 않아서.


[플레이어의 주위에 소규모 화재가 발생합니다.]


투명해진 디버프 수트에서 뭐가 쑥 빠져나간 듯한 느낌이 든 건 다음 순간이었다.


'응? 뭐지?'


이윽고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눈을 떴을 땐, 이미 일이 벌어진 후였다.


화르륵!


어느새 그가 있는 바위 주위로 불길이 피어올랐다. 분명 이것 또한 디버프 수트의 소행이리라. 그걸 모르는 형구는 갑작스런 화재에 기겁을 하며 물러섰다.


"헉! 이게 뭐야! 아니지. 강현이 형!"


그는 오두막에서 자고 있을 강현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냅다 그쪽으로 뛰어갔다. 그렇게 형구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


"하아."


정한도 땀을 뻘뻘 흘리며 바위에서 내려오려고 했다. 그러나 몸이 굳어버린 탓에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물론 그건 표면적인 이유였을 뿐. 정한이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까닭은 따로 있었다.


"하하.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불길 사이에서 웬 인간의 실루엣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외형 테두리가 인간일 뿐 그건 도저히 인간이라 부를 수 없었다.


난데없은 잿빛 괴생명체의 등장. 사실 저게 생명체인지도 확신이 안 갔다. 테두리는 사람인데 이목구비는 없고, 피부는 물컹한 점액질 같았다. 하지만 정한은 왜인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꼭 만나야 할 존재를 만난 기분이었다. 그것을 본 순간 직감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기서 내 마력의 기운이 느껴지잖아?'


두 존재는 불길 속에서 서로를 마주했다. 이것이 정한과 '마력의 형상'의 첫 만남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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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홍룡굴 부수기 (4) 24.05.29 10 0 13쪽
24 홍룡굴 부수기 (3) 24.05.28 13 0 12쪽
23 홍룡굴 부수기 (2) 24.05.27 11 0 14쪽
22 홍룡굴 부수기 (1) 24.05.26 15 0 15쪽
21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12) 24.05.25 14 0 15쪽
20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11) 24.05.24 16 0 14쪽
19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10) 24.05.23 18 0 15쪽
18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9) 24.05.22 16 0 14쪽
17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8) 24.05.21 20 0 14쪽
16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7) 24.05.20 20 0 13쪽
»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6) 24.05.19 21 0 14쪽
14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5) 24.05.18 22 0 12쪽
13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4) 24.05.17 25 0 14쪽
12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3) 24.05.16 26 0 11쪽
11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2) 24.05.15 28 1 14쪽
10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1) 24.05.14 27 0 12쪽
9 주인공 디버프 (5) 24.05.13 32 0 13쪽
8 주인공 디버프 (4) 24.05.12 38 1 12쪽
7 주인공 디버프 (3) 24.05.11 37 0 14쪽
6 주인공 디버프 (2) 24.05.10 38 0 12쪽
5 주인공 디버프 (1) 24.05.09 42 0 12쪽
4 튜토리얼 (3) 24.05.08 42 1 12쪽
3 튜토리얼 (2) 24.05.08 42 1 12쪽
2 튜토리얼 (1) 24.05.08 48 2 12쪽
1 주인공 같은 거 하지 말 걸 24.05.08 63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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