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디버프로 고생 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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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즉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5.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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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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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4)

DUMMY

최고층 바로 아래에 위치한 카페는 제크의 말대로 분위기 좋은 곳이었다. 삼십여 명의 플레이어들이 의자를 끌어와 엉덩이를 붙였다. 형원, 하랑, 그리고 정한도 그곳에 끼어 있었다. 곧이어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었다.


"우선 이걸 보시죠."


제크가 가장 먼저 입을 열며 마력 팔찌를 두어 번 두드렸다. 그러자 이윽고 학교 칠판만 한 홀로그램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단 규칙을 숙지하셔야 하니까요."


그는 씨익 웃으며 홀로그램 창에 무언가를 띄웠다. 빼곡하게 적힌 그룹대항전의 세부 룰이었다. 정한 일행은 그 내용을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그룹대항전 퀘스트는 새로운 팀과 새로운 동료를 구축한 후, 자신의 '거점'을 건물 단위로 최대한 늘려 가는 걸 목표로 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시작과 동시에 랜덤으로 하나의 '거점'을 지정받습니다. 이 거점을 '베이스 거점'이라 합니다.]

[플레이어는 베이스 거점이 같은 플레이어들과 그룹을 맺은 후 부수적인 거점을 새로 개척할 수 있습니다. 이 거점을 '사이드 거점'이라 합니다.]


홀로그램의 스크롤이 아래로 내려갈 때마다 새로운 정보가 나타났다.


[홀로그램 속 지도에는 플레이어의 주변에 있는 거점이 표시됩니다. 이미 점령된 거점 중 상대방의 베이스 거점은 붉은색으로, 사이드 거점은 푸른색으로 표시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주인이 없는 거점은 초록색으로 표시됩니다.]


형원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대강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다.


'그러니까 내 중심 거점을 지키면서 부수적인 거점을 최대한 더 모아라. 그러다 다른 그룹이랑 충돌하면 싸워서 빼앗든지 해라. 이런 건가?'


[각 그룹은 그룹원들의 합의 하에 24시간마다 한 번씩 베이스 거점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중요: 베이스 거점이 함락된 그룹은 '해체'됩니다!]

[해체된 그룹의 그룹원들은 일시적으로 무소속이 되며, 새로운 팀을 찾아 들어가거나 자신의 거점을 차지한 그룹의 산하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중요: 무소속이 된 후 24시간 내에 새로운 그룹을 찾지 못 하면 그 플레이어는 자동으로 '탈락'됩니다!]


여기서 형원은 또 하나를 눈치챌 수 있었다.


'거점이 늘어난 그룹은 자연스레 인원까지 늘어나겠군.'


탈락한 플레이어 중 대부분은 새로운 그룹을 찾기 위해 전전긍긍하기보단 그냥 산하로 들어가는 걸 택할 것이다. 특히 약한 플레이어라면 더더욱.


[상대 그룹의 거점을 빼앗는 방법은, 거점 내의 '코어 버튼'을 찾아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퀘스트 시작 후 정확히 10일 동안 이 모든 활동이 가능합니다.]

[퀘스트가 끝난 후엔 각 그룹별로 종합적인 점수를 매기고, 점수가 상위 100위 안에 드는 그룹들만 퀘스트 성공입니다.]


다소 요약한 티가 팍팍 나는 룰 설명은 일단 여기에서 끝났다. 그렇게 스크롤이 다 내려가자, 추가적인 궁금증이 있다는 듯 하랑이 입을 열었다.


"그러면 만약 저희가 상대 그룹의 베이스 거점을 빼앗으면 그 그룹의 사이드 거점은 어떻게 되는 거죠?"


그러자 제크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마치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어조로.


"그 사이드 거점에 그룹원들이 남아 있더라도 일단 주인 없는 상태가 됩니다. 즉 먼저 먹는 그룹이 임자라는 거죠."


그 말에 하랑과 정한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정한도 이제 게임의 룰을 대충 이해했다.


'쉽게 말하면 여럿이 힘을 합쳐 하는 땅따먹기군.'


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정한의 어깨를 두드렸다.


"응?"


자극이 가해진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당황한 표정의 형원이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정한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형원은 대답 대신 자신의 홀로그램 스크린을 가리켰다.


스윽-


몸을 기울인 정한이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에게도 나름 익숙한 화면이었다.


R.F.D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개인 방송 플랫폼인 '플레이어 채널'. 일부 플레이어는 여기서 따로 방송을 진행하며 후원금이나 인지도를 챙긴다. 다만 그것과 별개로 정한은 굳이 지금 이걸 왜 보여주는지 의아했다.


"이게 왜?"

"여길 좀 봐."


그제서야 형원이 입을 열며 손가락으로 '실시간 순위'라 적혀 있는 배너를 가리켰다. 잠시 후. 정한도 상황을 파악한 후 입을 쩍 벌렸다. 그리고 둘 사이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놓치지 않은 이가 있었다.


"무슨 일이죠?"


물음을 던지는 제크의 눈빛이 예리하게 빛났다. 정한이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그게······. 지금 실시간 방송 순위 1위에 뭐가 올라왔어요."

"뭐가 올라왔다는 거죠?"

"방송 제목이 '그룹대항전에 참가한 모든 플레이어에게'라고······."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다. 그리고 이 방송이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건, 뭔가 일이 터진 게 분명했다. 따라서 제크는 재빨리 자신의 홀로그램에 그 방송을 띄웠다.


파앗-


곧이어 화면 속에 웬 대머리 남자의 모습이 나오자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반갑다. 나는 그룹대항전에 참여하고 있는 플레이어인 마롯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녹화된 내용이 계속해서 반복 재생되는 방식인 듯했다.


"몇몇 놈들이 내가 D급임을 속이고 하급 리그에 온 양민 학살······즉 '양학러'라고들 하는데,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D급 플레이어가 맞다."


마롯이란 남자의 무덤덤한 발언에 정한과 형원을 비롯한 모두가 술렁거렸다. 제크 또한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은 채 화면을 응시했다.


"내가 중급 플레이어인 건 맞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하급 리그에 온 건 아니다. 아마 나와 사정이 비슷한 D급 플레이어들이 꽤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미 정한도 박온과 제크라는 오버플레이어를 알고 있었다. 그는 입술을 깨물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난 비슷한 처지의 D급 플레이어들을 곳곳에서 모아 '오버플레이어 연맹'을 결성했다. 이 연맹은 오합지졸인 하급 리그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하지. 즉 내가 너희 E, F급 플레이어들에게 전할 말은 한 가지다."


실력에 자신 있는 오버플레이어의 단호한 음성.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생생함이 전해졌다.


"우린 현재 제 1구역의 99번지를 중심으로 사이드 거점을 늘려가고 있다. 이건 협박이자 명령이지."


목소리를 내리깔은 채 마롯이 엄중한 경고를 날렸다.


"죽기 싫으면 항복해라."


이윽고 화면엔 그의 그룹과 가까운 거점들이 쭈르르 나열되었다. 아마 그 주변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겁주기 위함일 뿐 별다른 뜻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건성으로 화면 속 글씨를 따라가던 정한의 눈이 어느 한 곳에서 멈췄다.


'하급 203동?'


설마. 그럴 리가 없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 정한은 다급하게 팔찌를 두드려 통화 버튼을 찾았다. 그리고 이내 이한, 강현, 형구에게 차례대로 전화해 보았지만.


"아아······."

"왜 그래?"

"큰일났어."


그 누구도 받는 이가 없었다.




* * *




다음 날.


"저도 D급이지만, 설마 D급들끼리 모여 연맹을 만들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분하지만 일단 그 마롯이란 플레이어는 당분간 건드리지 않는 걸로 하죠. 그것만 조심하면 저희는 충분히 상위권 그룹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제가 있으니까요."


귀에 꽂힌 인이어를 통해 제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기 자랑을 좀 많이 하는 게 흠이지만, 그가 유능한 건 사실이었다.


'30여 명의 그룹원들을 다 자기 사람으로 포섭하다니, 확실히 리더의 자질이 있긴 해.'


형원은 제크를 완전히 신뢰하진 않았지만, 일단 그 능력 자체는 어느 정도 인정했다.


'확실히 머리는 좋아. 마치 이 퀘스트를 예견하기라도 한 것처럼 미리 인맥을 넓혀 놨다고 했잖아?'


그리고 그건 하랑도 마찬가지였다.


터벅- 터벅-

저벅- 저벅-


두 사람의 발소리가 고요한 도로 위에 울려 퍼졌다. 정확히 말하면 세 사람이지만.


스슥-


발소리를 죽인 박온이 맨 앞에서 둘을 이끌었다. 형원과 하랑도 3인 1조 팀에 그녀와 함께하게 된 것을 긍정적으로 여겼다. 생판 모르는 플레이어와 동행할 바엔 일면식도 있고 실력까지 갖춘 박온이 백배천배 나았다.


"그런데 정말 우리 세 명으로 되겠어, 누나?"

"어차피 베이스 거점이랑 가까운 곳이니까 위급한 순간엔 지원이 올 거야. 그리고 듣기론 이 거점에 약한 플레이어들밖에 없대. 그러니까 별로 어렵진 않을 거야."


박온의 말투는 차분하고 여유로웠다. 덕분에 형원도 제법 안심이 되었다. 물론 내면의 근심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내가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건가.'


그는 어제 정한으로부터 형구네 팀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형원은 당장이라도 그들의 안위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룹에서 제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건 그룹원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일. 결국 그는 반 강제적으로 사이드 거점 탈환 작전에 투입되었다.


"걱정하지 마. 괜찮을 거니까."


그의 생각을 읽었는지 하랑이 안심하라는 어조로 슬쩍 말했다. 형원은 그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잡생각이 있어 봤자 좋을 게 없었다.


"이 건물이야."


지금부턴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울 테니까.


"준비됐으면 가자."


박온이 눈앞에 보이는 건물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벌써 그녀 주위엔 자주빛 소용돌이가 곳곳에서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하랑이 석궁을 꺼냈다. 형원도 쌍권총을 꺼냈다. 슬슬 싸움의 시간이 다가왔다.




* * *




한편 하랑과 형원이 타지의 거점에서 전투를 시작하기 전. 강현과 형구, 그리고 이한은 R.F.D 시작 후 유래 없는 시련을 겪고 있었다.


강현은 마롯의 화염구를 본 순간 본능적으로 느꼈다. 게임을 포기하지 않으면 죽을 게 틀림없다고. 그러나 눈앞까지 다가온 죽음은 다행히 빗나갔다.


콰앙!


어느새 결박에서 풀려난 형구가 몸을 날려 화염구를 저지한 것이다.


그러자 강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앞엔 갑주를 두른 형구의 힘겨운 모습이 보였다. 마침내 그는 어떻게 형구가 풀려났는지 깨달았다. 그것은 같이 묶여 있던 진이한의 공이었다. 지금껏 형구의 곁에서 꼼지락거리던 그녀의 움직임은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진이한!'


강현은 어린 이한의 용기에 내심 감탄을 터뜨렸다.


"가요! 두 사람이라도!"


이한이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며 외쳤다. 그녀의 눈빛엔 공포와 절박함이 반반씩 섞여 있었다.


"이 미친놈들이······."


풀려난 형구를 본 마롯이 눈살을 팍 찌푸렸다. 훤칠히 드러난 그의 이마에 주름이 가득 잡혔다.


"으아아아!"


형구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화염구의 전진을 막아냈다. 비록 갑옷이 피부를 보호하고 있다 할지라도, 화염구와 맞닿은 그의 피부는 이미 벌겋게 그을려 있었다. 따라서 뒤따르는 고통도 엄청났으나, 탈출하겠다는 집념이 만든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다.


"큭······크으윽!"


형구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거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마롯의 힘은 그 정도로 강력했다. 하급 플레이어의 살을 찢고 뼈를 가를 만한 위력. 설령 신체 강화를 사용한 형구라도 그 점에선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젠장···.'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버텼다. 버텨야만 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까지 쓰러지면 말 그대로 답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형구는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끄······으아아악!"


이윽고 그의 전신에서 연한 분홍빛 아우라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형구의 필사적인 투지가 빛을 발한 것이었다.


스르르르-


아지랑이 같은 무언가가 그의 피부로부터 스멀스멀 흘러나왔다. 주위의 몇몇 플레이어들이 그 현상을 알아보았다. 신체 강화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흡수한 마력을 신체 내부에서 연단시킨 후 강력한 형태로 방출하는 기술인 '신체 점화'였다. 형구의 신체 강화가 한 걸음 발전하는 순간이었다.


"으아아아아!"


점화라는 말에 걸맞게 그의 전신에서 짙은 농도의 마력이 불꽃처럼 피어올랐다. 그 위력은 일시적이지만 화염구의 위력을 약화시킬 정도였다.


"호오?"


그 기세에 마롯 또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단순한 호기심이었을 뿐 결코 진심으로 당황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딱 그 정도면 충분했다. 흥미 섞인 관심이 마롯의 머릿속을 차지한 찰나의 순간, 그에게도 틈이 생겼다.


쨍그랑!


그 순간 형구는 재빨리 강현을 번쩍 안아 들었다. 그리고 이내 순식간에 창문을 깨고 건물 밖으로 뛰어내렸다.


"허······. 결국 도망쳤나."


마롯이 씁쓸하다는 투로 뇌까렸다. 굳이 그들을 더 쫓진 않았다. 그에겐 다른 할 일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 덕분에 형구와 강현은 제법 멀리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물론 몸상태는 이미 만신창이가 된 후였다. 떨어질 때의 충격 때문인지 형구의 신체 점화도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쏴아아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정말 암울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다. 이윽 강현이 낮게 중얼거렸다.


"진정한······. 정한이를 찾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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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홍룡굴 부수기 (5) 24.05.30 7 0 14쪽
25 홍룡굴 부수기 (4) 24.05.29 10 0 13쪽
24 홍룡굴 부수기 (3) 24.05.28 13 0 12쪽
23 홍룡굴 부수기 (2) 24.05.27 11 0 14쪽
22 홍룡굴 부수기 (1) 24.05.26 15 0 15쪽
21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12) 24.05.25 14 0 15쪽
20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11) 24.05.24 16 0 14쪽
19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10) 24.05.23 18 0 15쪽
18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9) 24.05.22 16 0 14쪽
17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8) 24.05.21 20 0 14쪽
16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7) 24.05.20 20 0 13쪽
15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6) 24.05.19 21 0 14쪽
14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5) 24.05.18 22 0 12쪽
»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4) 24.05.17 26 0 14쪽
12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3) 24.05.16 27 0 11쪽
11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2) 24.05.15 28 1 14쪽
10 하급 리그_그룹대항전 (1) 24.05.14 27 0 12쪽
9 주인공 디버프 (5) 24.05.13 32 0 13쪽
8 주인공 디버프 (4) 24.05.12 38 1 12쪽
7 주인공 디버프 (3) 24.05.11 37 0 14쪽
6 주인공 디버프 (2) 24.05.10 38 0 12쪽
5 주인공 디버프 (1) 24.05.09 42 0 12쪽
4 튜토리얼 (3) 24.05.08 42 1 12쪽
3 튜토리얼 (2) 24.05.08 42 1 12쪽
2 튜토리얼 (1) 24.05.08 48 2 12쪽
1 주인공 같은 거 하지 말 걸 24.05.08 63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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