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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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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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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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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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6- 오로라 주점 )

DUMMY

Chapter 6 - 오로라 주점


여자들의 유혹을 모두 뒤로 한 채 자신이 소위 바지사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점으로 돌아온 광렬,

이 주점의 이름은 ‘오로라 주점’으로 사장이자 카운터를 보는 광렬과 지배인 한명, 서빙 하는 직원 한명 해서 총 3명이 일하는 곳이다.

오로라 주점은 번화가 끝에서도 제일 구석에 있는 단란주점이다. 시설도 낡고 손님도 거의 없어 매달 인건비와 가게세 등을 내고 나면 사실상 남는게 거의 없었다. 조직을 위한답시고 두목이 시키는 일을 하고 빵에서 3년을 썩고 나와 조직으로 부터 받은 것이 고작 돈도 안되는 이 가게다.


‘치지직 치지직’


간판이 며칠 전 부터 깜빡 거리며 소리를 냈다. 광렬은 입구에 서서 짜증 나는 듯한 표정으로 간판을 쳐다 보다 가게로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 왔으나 카운터에 아무도 없자 괜시리 소리를 질렀다.


“야 이 새끼들아!

내가 저 간판 고치라고 했지?”


“형님, 오셨어요?”


“이 새끼야 가게도 잘 안 보이는데 간판까지 저게 뭐야?”


“고쳐야 되는데 돈도 없고···”


“야 지배인 오늘 왜이리 조용해?”


“오늘 두 테이블 받고 끝났습니다.

사장님 그런데···”


“그런데 뭐?

누가 깽판이라도 쳤냐?


우물쭈물 하며 광렬의 눈치를 보며 지배인이 어렵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사장님 저...그..큰형님 오셨다 가셨습니다.”


천강은 순간 눈이 둥그레졌다. 바지 사장으로 광렬을 앉히면서 광렬에게 요구 한 것이 일정부분의 상납금이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주점에 손님이 없어 매번 상납금이 며칠씩 늦거나 상남금이 조금씩 부족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광렬은 조직의 두목인 천강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가게의 위치도 문제였만 장사 수단이라고는 일도 없는데다 매출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는 광렬이었기에 이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단지 그저 하는 것이라고는 지배인에게 큰 소리로 매출액이 적다고 소리나 지르는 것이 전부였다.

천강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다는 걸 광렬 역시도 알고 있었기에 오늘 자신이 오로라를 비운 것이 못내 찔려서 괜히 더 소리를 질렀다.


“뭐? 그걸 왜 이제 말해 이 X새끼야!”


“제가 전화 계속 드렸는데요.

근데 안받으셔서······.”


광렬은 얼른 주머니 속에 있던 폰을 꺼내어 보았다. 폰이 꺼져있다.


“아~아 씨X 하필 이럴 때···”


당황해서인지 화가 나서 인지 일그러진 광렬의 모습에 눈치만 보고 있는 지배인에게 광렬이 물었다.


“형님이 별 다른 말은 안했어?”


“예, 별 말씀 없으셨습니다.

큰 형님이 사장님께 전화 해보라고 하셔서 제가 몇 통 걸었는데···

통화가 안된다고 말씀 드리니까 1번 방에 들어 가셔서 한잔 하고 계산까지 하시고 가셨습니다.”


“아가씨는? 보도 김실장 한테 전화해서 A급 애들로 붙여 드리지!”


“필요 없으시다고 혼자 드시고 가셨습니다.

사장님이 안 오셔가지고 오늘 형님 분위기가 좀 그랬습니다.”


태연한 척 앉아서 술을 마셨다지만 그 때의 천광의 모습과 그 때의 분위기가 어떤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울 것 같았다. 광렬은 더 따져 묻지 않았다.


“야! 손님도 더 없을 것 같은데 오늘은 그만 정리하고 들어가라.”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모두가 나가고 광렬은 오로라 주점의 카운터에 앉아 혼자 생각에 잠겼다.


**********


일년 전,

교도소 문이 열리고 광렬이 나왔다.


‘철컹’


교도소 문이 닫힌다.

아무도 없다.

한참을 걸었다.

슈퍼에 가서 두부 한모를 사서

우적 우적 씹으며 두리번 거린다.

찾아 올 거라 기대 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천강 형님을 찾아갔다.

자신에게 조직의 중요한 일을 맡길거라는 예상과 달리 천광은 광렬에게 업소를 관리 하고 한동안 조용히 숨어 있으라 했다.

조직에 몸 담고 처음으로 섭섭함을 표했다.


“형님, 제가 형님 시키는 거 제대로 못한 거 있습니까?

저 정말 형님 시키는 건 목숨 걸고 했습니다.

그거 형님도 잘 아시잖습니까?

이번에 제가 빵에 간 것도···.”


광렬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고 천강이 말한다.


“광렬아! 내가 너 진짜 친동생 처럼 생각하는거 알지?”


“물론이지요 형님 잘 알고 있습니다.”


“나도 너 이 자식아, 광렬이 너 빨리 복귀 시키고 싶어.

나도 요즘 손이 여간 모자란게 아니야.”


“저도 당장 복귀 할 수 있습니다.

저 빵에서 놀기만 한 거 아닙니다.

아직 실력 녹슬지 않았습니다.형님”


“알지 알아.

그런데 니 모가지 노리는 놈들이 한 두 놈이 아냐.”


“씨X 그런 새끼들 제가 다 정리 하겠습니다.”


“야 임마 됐어 너 이번에 사고치면 못나와.

평생 빵에서 썩을래?

그냥 섭섭해 하지 말고 잠깐 쉰다고 생각하고...

응? 광렬아?”


“형님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너 지금 나한테 대드냐?”


“아닙니다 형님 제가 형님한테 대들다니요.”


“그렇지? 그런거 아니지?

너 인마 빵에 갔다와서 적응도 잘 안될 거 아냐?

그냥 사회 적응 한다 생각하고 좀 짱박혀 있어.

형 믿고 좀 쉬었다 와

내가 설마 너 그냥 거기 그렇게 두겠냐?

꼭 필요한 중요한 순간에 부를 테니 그때 와서 애들 한테 본본기 좀 보여줘.”


“형님 저 진짜 형님 믿습니다.”


“그래 나 믿어 내가 설마 너 배신 하겠냐 형만 믿어.

글구 너 임마 거기 가서 니가 딱히 할 일도 없어.

애들이 일 다 할거고 너는 그냥 매출 들어 온거 챙기고 그럼 되. 상납금 좀 내고 남은 건 또 니가 다 먹어.

잘만 하면 새끼야 너 거기서 평생 먹고 살수 있어.

그러니까 눈 딱 감고 딱 일년만··· 알았지?”


더이상 말 해봐야 천강의 심기만 상할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출소 날짜에 아무도 마중 오지 않은 것 보다 이 상황이 더 기분 더러웠으나 태연한 척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형님!

형님만 믿고 따르겠습니다.”


“그래 그래, 내가 언제 너 뒤통수 친 적 있냐?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리고, 자! 이거 받아. 용돈이다.

오늘은 다 잊고 술이나 한잔 찐하게 하고 저~기 미와리 가서 쌔끈한 기집애들 데리고 몸도 좀 풀고···”


툭 하고 테이블 위에 돈 봉투를 던져 주는 천강.


“감사합니다. 형님!.”


그렇게 받은 돈으로 진탕 술을 퍼 마시고 쌓였던 회포를 풀기 위해 미와리의 집창촌 골목을 걸어 가는 광렬,

오늘도 붉은 등이 가득 켜진 골목의 불빛은 화려하기만 하다.

거나하게 취한 광렬은 욕정을 풀 여자를 초이스 하기 위해 시야를 유혹하는 붉은 불빛을 따라 골목길을 휘청거리며 걸었다.

그 때 광렬의 팔을 잡아 끄는 한 여자.


"놀다가."


순간 뒤통수를 누군가 한 대 쾅 때린 것 같은 느낌.

눈 앞의 그 여자는 꿈에서도 잊을 수 없었던 그 얼굴.

누나!


"너. 너 이 씨x 여기서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15년짜리 반가움치곤 분노가 더 앞섰다

광렬은 그렇게 찾아간 집창촌 골목에서 오랫도록 만나지 못했던 두번 다신 만날 거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던 누나를 다시 만났다. 중학생 때 가출해서 행방을 몰르다 우연히 다방에 있다는 걸 알고 찾아가 데리고 나가려다 기둥서방 에게 두들겨 맞은 이후 첫 만남이었다.

그렇게 어이없게 광숙을 만난 이후 광렬은 돈이 좀 생길 때 마다 광숙을 찾아가 얼마만의 돈을 쥐어 주기 시작었다,


*******


광렬은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난 카운터에 홀로 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다.


“후~우 씨x!

형님이 뭐하러 왔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담배를 입에 물고 연기를 내 뿜자 점차로 그 걱정이 사라 지는 듯 했다. 그리고 천강에 대한 걱정 보다는 차츰 그의 머리속에 영신이 했던 드림 메이커에 대한 말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원하는 꿈을 꾸게 해준다.

원하는 꿈을 꾸게 해준다라···”


혼자서 미친 사람 처럼 중얼 거리며 광렬은 생각했다.


‘만약에 나도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면···

다른 애들 처럼 엄마 아빠 손 잡고 놀러도 가고 했다면···.

누나가 평범하게 학교를 잘 다녔다면···

평범하게 학교 졸업해서 취직했다면...’


영신이 던진 ‘꾸고 싶은 꿈을 꾸게 해준다’는 말에 지금껏 한번도 해 본 적 없는 생각을 하게 된 광렬.

잠깐동안이지만 낯선 생각을 했던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말한다.


“에이 씨x 기집애가 이상한 소리를 해가지고 젠장.

꿈은 무슨···하루 하루 먹고 살기도 빡치는데!”


광렬은 생각에서 벗어 나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냉장고에 있던 캔맥주를 한병 따서 벌컥벌컥 들이 마셨다.

다음날 아침 광렬은 밤새 잠을 설치고 아침 부터 서둘러 천강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사무실 문 앞에서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방안에서는 왠지 낯선 듯 친숙한 긴장감이 감돈다. 천강이 조직원들을 한쪽 벽에 주루룩 세워 놓고 그 중 한명을 야구 방망이로 때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 광렬이 문을 열고 들어 오는 것을 보고는 잠시 멈춰서 가쁜 숨을 내쉬며 들고 있던 야구 방망이로 쇼파를 가리키며 광렬에게 앉으라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어~이! 광렬이 왔구나 거기 앉아서 기다려 금방 갈게.”


말 끝나기 무섭게 야구 방망이로 또다시 구타를 시작 하는 천강.


‘퍽..퍽..퍽···퍽······..’


천강은 그렇게 한참을 방망이로 때리다 방망이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 지친 숨을 헉헉 대며 말했다.


“일어서 이 새끼야!

너 오늘 광렬이가 살린 줄 알아.

니가 뭘 잘못한 줄 알고 싹싹 빌어서 그나마 이쯤에서 끝내는 거야.

너 한번만 더 걸리면 진짜 파묻어 버린다.

알아 들었어?”


“예, 형님 용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러게 용서 받을 짓을 왜하고 지랄이야 새끼야?

얼른 내 눈 앞에서 꺼져!

빨리 나가 이 새끼야 꼴 보기 싫으니까.

니들도 다 나가 있어.”


“네”


모두들 허리를 구십도로 꺽어 인사 하고 방을 나갔다. 천강은 야구 방망이를 한 쪽으로 툭 던지고 광렬의 맞은 편에 털썩 하고 앉았다.


“이 새끼 안죽고 살아있었네.”


Chapter 6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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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9- 드림 메이커) 24.05.17 15 0 11쪽
8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8 - 송별) 24.05.16 16 0 10쪽
7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7 -화장 ) 24.05.15 12 0 10쪽
»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6- 오로라 주점 ) 24.05.14 15 0 10쪽
5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5 - 부탁) 24.05.13 11 0 11쪽
4 1부 - 광렬의 이야기(Chapter 4 - 악몽) 24.05.10 19 0 11쪽
3 1부 - 광렬의 이야기(Chapter 3 - 광숙) 24.05.09 19 0 14쪽
2 1부 - 광렬의 이야기(chapter 2- 남매 ) 24.05.08 26 0 11쪽
1 1부 - 광렬의 이야기(Chapter 1 - 홍등가) 24.05.08 6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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