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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맨
작품등록일 :
2024.05.09 21:39
최근연재일 :
2024.05.1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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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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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녀가 된 이유(1)

DUMMY

집으로 돌아온뒤 못다한 연구를 하고 있던 중 갑자기 휴대폰 문자가 울렸다.


-술하고 사이다 같이 마시자 00삼겹살, 7시 30분-


원래라면 이런 저런 핑계를 덧붙여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기분 좋은날, 그녀에게 자원 봉사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약속된 술집으로 갔다. 삼겹살이 구워지는 냄새, 그리고 그곳에서 소주를 병째 마시는 한명의 여성이 보였다. 빨간 상의에 빨간 미니스커트, 전신을 붉게 물들인 옷에, 검은색 긴 생머리, 하지만 미니스커트에 빠져나온 다리에는 일반적인 여성의 다리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굵고, 북실 북실한 털이 돋아나 있다. 187cm의 큰키, 넓직한 어깨, 그 모든 것이 여성보다는 남성이 어울린다. 그렇다. 그녀는 트랜스 젠더다.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도 많이 바뀌어 트랜스 젠더 연예인들이 TV에 나오고 그들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방영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하나같이 길 가던 남자도 한번 쯤 뒤 돌아 보게 만들 정도의 미녀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 앞의 그녀는 미녀라는 종족과 거리가 멀다. 한눈에 보아도 장기 자랑에서 여장을 한 남성처럼 어색해 보인다. 메카니칼 온라인을 시작하기 전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하였었다. 그녀는 그 게임에 등장하는 오크나 타우렌 여자 캐릭터와 닮았다.


김상훈, 현재 이름은 김은빛, 나이 39살, 구체관절인형 회사 사장이다. 그리고 그녀는 동시에 대한민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해병대를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여자이다.


그녀와 내가 친해지게 된 사연은 이러하다. 고등학교 1학년, 학교에서 나를 왕따 시키는 주동자 중 한명이 나에게 비밀리에 부탁을 하였다. 그것은 학교 최고의 킹카인 학생회장 김상훈 선배에게 사랑의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이였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약자로서 강자의 힘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고, 그녀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의 집을 몰래 찾아가던 중 우연히 인기있는 학생회장께서 자기 아버지뻘 되는 대머리에 배나온 아저씨와 부둥켜 안고 키스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았다.


그때만 해도 나는 평범한 사람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정신적 방어벽을 가지고 있었기에 한동안 그의 얼굴만 봐도 속이 울렁 거릴 정도의 정신적인 데미지를 받았다. 그 다음날 그가 나를 아무도 보지 않는 장소에 끌고가 제발 비밀을 지켜 달라고 나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 했는 것으로 기억한다. 결국 나는 편지를 준 사랑에 빠진 소녀에게 차마 진실을 이야기 할수 없어, 그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라고만 말하였다. 그뒤 사랑에 실패한 한 소녀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 샌드백이 되어서 두들겨 터졌다.


나에게 자신의 정체가 들킨 뒤부터 그는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같이 학교에 등교하기도 하고 방과후에 집에 같이 가기도 했다. 물론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가 자신의 비밀을 지키는지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들러붙었고, 그 당시만 해도 마음이 여렸던 나는 그것을 거절하지 못했다.나의 추악한 외모 덕분에, 내가 학생 회장의 약점을 잡고 협박을 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한동안 전신에 멍을 달고 살았었다. 하지만 그가 직접 공개적으로 나와는 똑같이 건담을 좋아하는 친구일 뿐이라고 해명한 덕분에 소문은 사라질수 있었다.


물론 그와 내가 건담을 좋아한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내가 건담 그 자체를 좋아하는데 비해 그는 건담의 미소년 주인공을 좋아하며, 그들이 주인공이 된 BL 동인지를 그린다는 것에 차이가 있기는 하다. 그리고 학생회장께서 친히 나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한 덕분에 괴롭힘도 사라졌다. 물론 따돌림 그 자체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전처럼 대놓고 때리거나 욕을 하는 일은 적어졌다고 할까? 그런 점에서 녀석한테 빛을 졌다고 할수 있다.


전교 3등 밖으로 떨어지지 않던 녀석은 결국 수능도 대박나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다. 6년의 어려운 의대 교육과정을 마치고 정신적인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남들 가기 꺼려하는 해병대에 갔다. 그리고 해병대에서 자기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더욱더 확신을 가지게 되고, 전역하고 얼마 안되, 부모님께 커밍 아웃을 했다.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며 서울대 의대에 합격해, 미래의 인생길이 창창한 인재가 성전환 수술을 받아 트랜스 젠더가 된뒤 의사를 때려치우고, 매니아들이나 좋아할 인형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이다.


참고로 그의 아버지는 대형 병원의 원장이고 어머니는 대학교수였다. 그리고 두분 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였다. 그 결과, 모범생이던 그는 처음으로 아버지께 얻어맞았다고 한다. 몇 번 부모님과 싸운 그는 왼만한 방법으로는 자신의 결심을 밀어붙일수 없을 깨달았다고 한다.


“나는 대학 입학 할때 까지 부모님이 나에게 원하는 대로 살아 왔었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가기 싫은 학원도 갔지, 마지막으로 의사가 전혀 되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의대에 들어갔어 그런데 말이야, 부모님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진정한 나라는 것이 없어지는 것이 느껴졌어, 그게 참을수 없더라고, 그런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해병대로 간거지, 하지만 말이야, 해병대에서 더욱 절실히 깨달았어,”


그가 나를 향해 사이다를 따라주며 말하였다. 얼굴이 빨갛게 물든 것을 보면 취한 모양이다. 그의 술 버릇은 자신의 인생 역정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 덕분에 술자리에 그와 함께 있으면 원치 않아도, 그의 험난한 인생 역정을 질리도록 들을수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기분 좋은 날, 대답 정도는 해주어야 예의겠지,


“뭐를”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말이야, 목욕탕에서 잘 생긴 얼굴에 멋진 몸매를 가진 후임들과 샤워할 때 마다 내 거시기가 커지는것을 막지 못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비누 주워달라고는 안했어?”


“농담 아니야, 진짜로 얼마나 많은 유혹이 있었는데, 조금만 나의 이성을 관리하지 못했다면 진짜로 사고 칠뻔 했다고, 전역 후 나는 결국 나 자신을 더 이상 속이면서 살지 않기로 했어, 당당하게 나의 본성을 밝히기로 결정했지, 그리고 가장 먼저 사실을 알리기로 한 것은 부모님이였어”


그는 술을 다시 한잔 들이켰다. 그리고는 시름에 가득찬 표정으로 말하였다.


“나 말이야 이래 봐도 학생회장에 학교 전교 1등 모범생이잖아, 사고 한번 친적 없었거든”


“대머리 아저씨한테 10만원 받고 몸 판것은 어떻게 설명할거야, 그때 너와 그 아저씨와의 키스씬은 트라우마가 돼서 아직도 가끔씩 꿈에 나온단 말이야,”


“정정할게, 사고를 치기는 했지만 한번도 걸리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지, 그리고 참고로 그 아저씨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어”


“진짜?”


“돈을 받고 한것은 말이야, 이야기가 이상한대로 흘러가네, 부모님께 커밍아웃 한뒤 나는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얻어맞았어”


“아팠어”


“육체적으로는 아팠지만 정신적으로는 뭐랄까? 즐겁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맞는 동안 계속 웃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내안에 마조키스트적인 성향이 있었는것 같기도 해”


“그래서”


“그때부터 부모님께서는 안 가던 새벽기도에 가시더군”


“네 덕분에 신앙심이 강해지셨군”


“사람은 자신의 의지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있을때 종교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지, 그리고 어느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조용히 방으로 나를 불렀어, 그리고 나를 붙잡고 ‘사탄아 물러가라’ 라고 외치더라”


“그래, 아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드러나는데”


“과거에 내가 부모님께 보였던 모습은 모두 가면이였어, 그들이 원하는대로 살아왔지, 하지만 더 이상 나 자신을 속여가며 살아갈 수 없었기에 나 자신의 진정한 모습,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그들에게 고백한거야, 그것이야 말로 나를 낳아준 부모님에 대한 진정한 예의라고 생각했지,”


“그들이 인정해주지 않을거라는 것 정도는 이해할수 있잖아”


“이해해, 그들의 보수적인 가치관으로 나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솔직히 무리라는것 따위는 알고 있었어, 하지만 나라고 이렇게 태어나고 싶은 것은 아닌걸, 한때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나는 왜 이따위로 태어났을까 세상을 원망한적은 있었지, 하지만 살기 위해, 행복해질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을 위해, 10년이 넘게 고민하다가 드디어 말한거라고”


“그렇군”


“그런데 부모님께서 나를 사탄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니, 여태까지 만들어낸 가면의 나는 사랑스러운 아들인 반면에 진정한 나는 부모님께 사탄인 존재에 불구한 존재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분노가 머리 끝까지 솓구치더라, 애초에 내가 원해서 그렇게 태어난 것도 아니잖아 그런데 왜 나의 진정한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해”


그녀는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래서 부모님 앞에서 거시기 잘라냈냐”


"나의 확고한 결심을 전하는 방법으로는 그 방법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내가 지구상 인구 중 1퍼센트 안에 든다면 너는 0.1퍼센트 안에 드는 녀석이야”


“칭찬해 줘서 고마워, 지금도 그때는 기억해, 9월 23일 수요일, 날씨는 맑았던 것으로 기억해,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모님 방으로 갔어, 세면을 하려던 참이였던 그들 앞에 서서 나의 팬티를 내렸지, 그리고 오랫동안 증오해왔던 나의 적 거시기를 그들 앞에서 끊어냈어”


“그건 그런데 안 아팠어”


“미리 마취주사를 놓은 상태였거든 그래서 그런지 자를때,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더군”


“생각만 해도 역겨운데”


“그리고 봉합할 위험을 대비해서, 잘라내자 마자 우걱 우걱 씹어 버렸지”


“우엑, 맛이 어땠어”


“물어보지 마라, 지금도 속이 니글니글 거린다. 하지만 기분이 묘하게 좋더라 뭐랄까?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는 위대한 영웅이 된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할수 있지 ”


“자기 거시기를 잘라서 먹으며 영웅이 되었다고 생각하다니, 이거 진심으로 정상인이 아닌데, 그 부모님의 반응은 어땟어”


“엄마는 기절했고 아빠는 내 앞에서 털썩 무릎을 꿇었지”


“동방 예의 지국에서 태어난 한 인간으로서 할만한 짓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 덕분에 의절 당했지, 나 명절도 혼자서 보낸다고, 그것도 쓸쓸하게, 유일하게 명절때 만날 수 있는 베스트 프랜드마저도 연구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만나주지도 않고”


“너 같은 년을 만나는 것 보다 연구 하면서 시간쓰는게 훨씬더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그녀는 술을 한잔 들이켰다. 그리고 나에게 사이다를 따라주면서 말하였다.


“몇번 말했던 이야기지만 내 인생 내가 생각해도 정말 웃겨, 한편의 코메디 프로 소재로 삼아도 될 정도야,”


“그 사실을 아니 다행이네”


“삶은 하나의 인형극, 인간은 그 배역을 충실히 연기하는 인형, 그것을 조정하는 것은 운명이야, 그래서 짜증나고 힘들때는 하늘을 보고 외치고는 해, “운명님 재미있습니까? 한편의 코메디 영화같은 같은 저의 삶을 보고 웃어주세요” 라고”


“문학적 표현이 멋진데”


“칭찬해 줘서 고마워”


“후회한적 없어?“


“후회라니”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긴 서울대 의대 생에서 고졸 트랜스 젠더가 된것에 대해서 말이야”


“솔직히 후회 한적이 한번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지금의 인생을 택하지 않았다면 더 후회 했을 것이라는 것은 확실해, 그리고 나 그렇게 실패 한것 아니야, 나 이래봐도 지금 한 기업의 CEO잖아, 매니아 사이에서는 우리 회사 제품이 최고 인기라고”


한번은 회사에 방문해서 그녀가 만든 인형들을 본적 있다. 놀랄 정도의 리얼리티를 가지고 있었다. 사람과 같으면서도 인간이 아닌 듯한 아름다움을 뽐낸다고 할까? 몇 십만원에서 비싼 것은 몇 백만원을 호가하는 인형들을 사가는 사람들의 심정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갈 정도였다.


“나는 꿈이 2개 있어, 첫째는 최고로 아름다운 인형을 만드는 것이야, 두번째는 뭔지 알아”


“뭔데”


“가족을 원해”


“가족?”


“나만을 사랑해줄 남자친구와 아이를 원해, 아이는 입양할수 있잖아, 아들 한명 딸 한명 그렇게 4인가족이 모여 오손 도손 사는 거야, 늙어서는 손자, 손녀도 보고”


“소박한 꿈이구나”


“하지만 나에게는 가장 이루기 힘든 꿈이기도 하지”


“트랜스 젠더 배우 중에서도 결혼한 사람이 있잖아”


“그 애들은 예쁘기라도 하지, 나를 봐 학창시절 킹카로 인기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나는 아놀드 슈왈 제네거와 같이 야성미가 넘치는 타입이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미소년들과 거리가 멀다고, 성형 수술을 위해 돈을 쏟아붓는다고 해도 키하고 넓은 어깨는 어떻게 할수 있는 것이 아니야”


“그렇기는 하군”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해줄 남자가 있기는 할까”


“세상은 넓고 미친놈은 많다.”


“거짓말이라도 고맙다.”


그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남성이였을 때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머리를 기르고 메이크업을 하니, 보기 좋지 않다.


그는 나에게 사이다를 따르며 말하였다.


“너는 어때? 이제 애인 한둘 정도는 있어야 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어?”


“애초에 나는 그런 것은 원하지도 않는다고”


“쳇 네가 부럽다. 차라리 나도 너처럼 이성에 별로 관심도 없었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왜 이렇게 남자를 밝히게 태어났을까? 아 남자 만나고 싶어,”


“안타깝지만 현실을 인정하라고”


“좋아하는 남자에게 차인 이 심정을 어떻게 아니"


“고백이라도 했어”


“아니 내 마음을 고백 하기는 겁이 나서, 직원 중 한명을 통해 넌지시 한번 물어보게 시켰어”


“뭐라고”


“트랜스젠더와 사귀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반응이 어때”


“남이 사귀는 것은 관계없지만, 자신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어”


“아직 확실히 차인것은 아니잖아,”


“너는 여자의 마음을 몰라, 호감가진 사람에게 경멸스럽게 여겨지는 것만큼 고통이 없다고”


그녀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나에게 나의 술병에 사이다를 채우며 말하였다.


“너도 말이야 로봇 만화만 보지 말고 내가 보는 소설도 보란 말이야, 그래서 그곳에서 달콜 쌉사름한 사랑을 배워봐, 인생에서는 사랑이 제일이야”


“남자들끼리 부등켜 앉은 것을 보는 것에 취미 없다”


“너 외롭지 않니, 솔로 생활 38년 옆구리가 시려울 때도 되었잖아”


“쓸때없는 헛소리 그만하라고,”


“나중에 좋은 남자 만나면 이 언니에게 가장 먼저 소개시켜달라고”


“언니는 무슨 언니, 나한테 언니 대접 받을 생각 하지 말라고 bitch"


“참 좋다 네가 내 친구라서”


“내 사전에 친구란 없어, 너도 말이야, 내 인생의 조미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어느날 갑자기 네녀석이 죽어버린다고 해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을 거야”


“연구 자료 사라지면 울 주제에”


“그때는 목을 메고 자살할지도 모르지”


“너답다. 하지만 그런 점이 싫지만은 않아, 내가 인간 관계가 좀 좋은 편이였잖아, 그래서 친구들도 남녀 가리지 않고 많았지, 그런데 그들도 학교 때려치우고 여자가 되었다고 하니까 연락을 끊더라, 전화를 걸어도 받지도 않고 말이야, 솔직히 그때는 인간적으로 배신감이 들더라, 가장 친하다고 생각한 죽마 고우한테 연락이 끊겼을때는 솔직히 죽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 하지만 너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 변함없이 나의 친구가 되어주었지”


“네가 변태인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


“다른 친구들이 겉으로 드러난 모범생 김상훈을 사랑한 것이라면, 너는 변태에 트랜스젠더인 김상훈과 기꺼이 친구가 되어 주었지”


“친구는 무슨 얼어죽을 친구, 너는 그냥 조미료라고,”


“고마워”


그녀는 다시 술잔에 술을 따랐다. 그리고 따른 술을 들이키며 말하기 시작하였다.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사악해 질수 있는지 몰라, 자랑은 아니지만 나 해병대 생활 잘했어, 내가 이래 봐도 키도 크고 운동 신경도 좋잖아, 그리고 멋진 근육질의 잘생긴 남자들과 함께 합법적으로 침식할수 있는것 행복했기에, 남들이 힘들다고 욕하는 그 군생활이 나에게는 즐거운 나날이였어, 그런데 영 적응을 못하는 녀석이 있더라고, 참고로 내 3달 선임이였어, 소히 말하는 고문관이였지, 그녀석 매일같이 선임들에게 갈굼을 당했지, 정말 보기 안스러울 정도였어,


그리고 어느날 그는 목을 메고 자살을 했어, 그 덕분에 우리부대가 풍지박산이 났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오싹해져, 하지만 중요한것은 그 녀석을 갈군 사람들도 군생활을 잘한 나에게는 상냥한 선임들이였고 모두 사회에 나가면 선량한 시민이라는 거야, 즉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사악해 질수 있다는 거지, 단지 가면을 쓰고 있을 뿐이야, 히틀러가 600만명의 유태인을 죽였다고 해서 과연 그것을 그 혼자서 한 것일까? 아니야 수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었기에 가능한거야, 즉 모든 인간이 악마를 가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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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가 그녀가 된 이유 (2) 24.05.18 5 0 18쪽
» 그가 그녀가 된 이유(1) 24.05.09 13 0 17쪽
4 비관주의자가 낙관주의자가 되는 법(2) 24.05.09 8 0 20쪽
3 비관주의자가 낙관주의자가 되는 법(1) 24.05.09 7 0 9쪽
2 그녀의 일상(2) 24.05.09 10 0 13쪽
1 그녀의 일상(1) 24.05.09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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