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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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제이화란
작품등록일 :
2024.06.16 00:54
최근연재일 :
2024.09.15 18: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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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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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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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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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6화 도대체 무슨 일 있었던 거야

DUMMY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 한 말로 인해 분위기가 더 어색해졌다.


‘큰일이다.. 날 수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내가 주인인 안드로이드라도 주인이 갑자기 자기 이름도 모르고 그러면 당황해하면서 수상하게 여길 수도 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내가 대통령이라는 사실이다.

혹시 113으로 간첩 신고를 하더라도 결국 그들의 최고 상급자의 상급자는 나다.


그렇게 위안을 하고 정유진 비서실장을 기다렸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내가 들어왔던 문에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서 들어오라고 말했다.


“조금 여민1관가 거리 때문에 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턴 죄송하다고 할 필요 없습니다. 청와대가 넓은 건 누구 탓도 아니니까요.”

“감사합니다.”


‘좋은 타이밍에 왔네요! 비서실장! 그리고 방금은 내가 생각해도 좀 대통령 같은 느낌이었어.’


그렇게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대통령 집무실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들어 온 정유진 비서실장을 반겨주었다.


“대통령님 부르신 연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아, 그 청와대 통과할 때 추돌사고가 있었던 거 같은데 그거 어떻게 됐나요?”


일단 여러 가지로 물을 게 많았지만 가장 최근에 있던 일을 물었다.


“우려하실 수 있겠으나 단순 사고로 확인되었습니다. 고령인 택시 운전사가 신호만 보고 진행하다 수신호를 보지 못하고 사고가 났습니다.”

“역시 그렇군요. 다행히 큰일은 아니긴 한데 다친 사람들은 있나요?”

“총 4명이 다쳤습니다. 택시에 타고 있던 택시기사 1명과 20대 여성 승객 1명, 그리고 충돌한 경찰차에 탑승하고 있던 경찰관 2명이 다쳤습니다.”

“흠..”


내가 살짝 고민하는 표정을 짓자 정유진 비서실장이 말했다.


“민간인들은 보험처리 될 것이고 다친 경찰들은 청와대에서 책임지고 문제 없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렇게 해주세요.”


살짝 사무적으로 이야기하고 내가 묻고 싶었던 걸 묻기로 했다.


“그 정유진 비서실장 혹시 우리나라 최근 현대사 잘 알고 있나요?”

“어떤 연유의 질문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내 질문에 굳은 얼굴로 정유진 비서실장이 다시 되물었다.

아무래도 이 질문이 그녀의 정치적 견해를 묻는 것으로 잘못 해석하게 될 거 같아서 다시 질문하기로 했다.


“지금 제 기억이 흐릿해서 그래요. 잘못 알고 있으면 앞으로 실수 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 그런 말씀이셨군요.”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배운 현대사 강의를 들으며 배웠던 역사와 얼마나 정보 차이가 있는 지를 파악해야 했다.


현재 고등학교 때까진 현대사를 배우지 않는다.

성숙하기 전에 역사를 배우면 자칫 편향적인 정치적 시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라나라에서 있었던 큰 사건을 기준으로 해줬으면 좋겠네.”

“큰 사건이라면.. 잠시만 기다려 주십쇼.”


그렇게 말을 한 정유진 비서실장은 들고 온 태블릿을 두들기는 수준으로 빠르게 화면을 터치했다.


“저도 도와드리겠습니다.”


내 옆에 있던 안드로이드 ‘하연’이 비서실장 옆으로 가서 화면을 보더니 책상 서랍에서 고성능 소형 빔 프로젝트를 꺼내었다.


그러곤 내가 있는 책상 기준으로 우측에 있는 서랍장 아래를 뒤지더니 빔 프로젝트의 빛을 받기 좋은 하얀색 조립식 스크린을 내 책상 앞의 넓은 공간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네, 그럼 준비된 자료 바로 영상으로 상영할 준비하겠습니다.”


정유진 비서실장은 계속해서 화면을 터치했다.

그에 맞춰 안드로이드 ‘하연’도 허공에 손짓을 하면서 자료를 찾는 듯했다.


안드로이드는 굳이 화면 단말기가 필요 없다는 게 사실인 듯싶었다.


“자료 영상 상영 할 준비 완료했습니다.”

“네, 저도 준비 됐습니다. 대통령님.”

“네, 정 비서실장.”


둘의 준비가 끝난 거 같아 나는 책상 위에 양손을 올리며 턱에 괴고 앞에 서 있는 둘을 보며 정유진 비서실장이 말하기를 기다렸다.


“2057년에 당선된 27대 대통령의 2060 계엄령에 맞서 같은 해에 발생한 합동창모의장의 군사 쿠데타부터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정신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꼈다.


‘표정 관리를 해야 해!’


한국 현대사를 조금 배우긴 했지만 이렇게 다시 들으니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옆에서 안드로이드인 ‘하연’이 빔프로젝트를 켰다.

빔프로젝트가 켜지자 영상이 송출되기 시작했다.


영상에는 영상을 촬영한 연도 및 시간, 날짜가 같이 나왔다.


촬영한 시간은 2060년 3월 1일 월요일이었다.







* * *






2060년 3월 1일 월요일 18시경

대통령 개인 사옥


“변호인단이 볼 때는 앞으로의 제 판결 결과가 어떻게 될 거 같나요?”


반짝이는 샹들리에가 방안에 빛을 비추는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긴 탁자에 11명의 사람들이 앉아있다.

서울에 샹들리에까지 있는 넓은 주택이 있는 이곳은 최채일 대통령의 사옥이다.


“그것이...”


질문을 했던 최채일 대통령의 말에 김건효 변호사가 말을 하지 못하고 뜸을 들였다.


“제 생각에는 대통령님 탄핵 심판 결과는 기각 또는 각하 될 거 같습니다. 과거 한국사에 탄핵된 사람이 있었지만, 반대로 탄핵 소추안이 기각된 경우도 있습니다.”


김건효 변호사가 말을 하지 못하자 민진식 변호사가 최채일 대통령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럼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이 ‘최채일’이 다시 대통령이 직무로 복귀 할 수 있다는 소립니까?”

“네, 그렇습니다. 비율은 50대 50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습니다.”


단정한 아저씨 느낌이 나는 머리를 한 최채일 대통령이 기분 좋은 듯 말을 했다.

그에 맞춰서 민진식 변호사를 비롯한 우측 변호사들은 미소를 지었다.


반대로 좌측에 있는 김건효 변호사와 비슷한 의견을 가지는 듯한 좌측에 앉아있는 변호사들은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 땀을 흘렸다.


가장 상석인 중앙에 앉아서 변호사들을 보고 있는 최채일 대통령은 12월 3일 탄핵소추안이 발의되고 5일 뒤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하여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탄핵소출의결서 정본을 들고 헌법재판소 민원실로 간 뒤, 같은 날 오후 7시에 소추의결서가 송달되어 최채일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정지되고 김정대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었다.


현재는 김정대 권한대행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고 있지 않음에도 최채일 대통령은 자신이 만만했다.


꼭 무슨 꿍꿍이가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


“김건효 변호사.”

“예, 대통령님..”

“잠시 저 좀 봅시다.”


대통령의 말에 변호인단은 극명하게 반응이 갈렸다.

대통령의 우측에 앉아있던 민진식 변호사 무리는 미소를 지우지 않고 그들만의 대화를 진행했다.


반대로 좌측에 앉아있던 김건효 변호사 무리는 표정이 굳어갔다.

대통령에게 불려가서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최채일 대통령은 2층에 있는 한 방으로 김건효 변호사를 데리고 들어갔다.


“김건효 변호사.”

“예, 대통령님..”

“김건효 변호사는 솔직하게 탄핵 심판이 어떻게 될 거 같나요?”


같은 질문을 두 번 받은 김건효 변호사는 긴장했는지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며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제 생각엔 대통령님의 탄핵 심판은 인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예, 그렇습니다. 민주주의에 의해서 뽑힌 대통령이 대통령님을 믿는 지지자들을 배신하고 무당의 말을 인사, 안보 및 군사, 의료 분야 등에 업무를 진행한 것은..”

“한 것은?”


자신의 끝말을 따라하는 최채일 대통령과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한 김건효 변호사는 눈을 질끈 감고 대답했다.


“국정농단이라 생각되어 헌법재판관 만장일치로 대통령님이 파면 될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흐음..”


안경을 끼고 김건효 변호사를 뚫어지게 처다 보던 최채일 대통령의 눈빛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약간 무표정한 눈으로 보던 눈빛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변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반쯤 감은 눈을 한 최채일 대통령과 눈이 마주친 김건효 변호사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듣기 싫은 말을 했음에도 대통령이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었기 때문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건효 변호사.”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요. 저도 김건효 변호사랑 같은 생각입니다.”


김건효 변호사는 눈을 크게 뜨고 놀랐다.

너무 놀라서 그가 쓰고 있던 안경이 삐뚤어지기까지 했다.


“저도 압니다. 제가 뭘 잘못하고 뭘 잘했는지.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말한 최채일 대통령은 삐뚤어진 김건효 변호사의 안경을 다시 제대로 고쳐주면서 말을 이었다.


“저도 다~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른 말하는 김건효 변호사도 제가 옆에 두고 있잖아요.”


김건효 변호사는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며 계속해서 최채일 대통령의 말을 경청했다.


“김건효 변호사는 제가 감당 가능한 죄들은 인정하면서 뉘우치고 감형이라도 받았으면 좋겠죠?”

“네.. 솔직한 말로 그렇습니다. 패배가 확정된 싸움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이라면 최소한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항복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채일 대통령은 입이 찢어질 듯이 미소를 지었다.

김건효 변호사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 얼굴이 자신이 믿고 변호인의 얼굴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오랜시간 최채일 대통령을 보았지만 이렇게 음흉한 미소를 본 건 처음이었다.


“지금 제 얼굴 말이죠. 정말 믿는 사람들한테만 보여줍니다. 김건효 변호사도 그 중 한명이고요.”

“그렇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저기 1층에 있는 민진식 변호사 있죠?”

“예..”


최채일 대통령은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시면서 다시 미소 지었다.


“저 사람 어떤 사람인지도 잘~ 압니다. 잘 알아요. 저한테 더 받아낼 수 있는 떡고물 없나 입 벌리고 기다리는 붕어 아닙니까. 붕어.”

“대통령님 다 알고 계시면 제 데리고 있는 변호사들 말대ㄹ..”


말을 하고 있던 김건효 변호사가 말을 멈췄다.

최채일 대통령이 조용히 하라는 듯이 자신의 검지를 일자로 만들어서 자신의 입에 가져다 댔기 때문이다.


“쉬이~ 그건 아니죠. 변호사님. 아까 제가 말씀 드렸죠? 저도 다 생각이 있다고?”

“예..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생각 지금 행동으로 보여드릴게요.”


그렇게 말한 최채일 대통령은 스마트폰을 들었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수많은 전화번호들이 기록된 전화번호들이 비춰진다.


“이렇게 행동 하려고 제가 대통령 되서 떡고물들 그렇게 뿌린 거 아니겠습니까.”


수많은 번호 중에서 한 전화번호에 적힌 이름을 본 김건효 변호사는 눈을 크게 뜨고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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