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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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제이화란
작품등록일 :
2024.06.16 00:54
최근연재일 :
2024.09.15 18: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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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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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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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3화 침착하게 행동하자

DUMMY

‘침착하게 행동하자.’


그런 생각하고 머릿속을 정리한 나는 화장실에서 나왔다.


화장실을 나오니 두 사람의 반응은 서로 달랐다.

대통령 비서실장인 정유진은 나를 살짝 걱정하는 눈으로 보았고, 대통령 주치의인 이아름은 의외로 편안한 얼굴로 나를 맞이했다.


아무래도 의사이다 보니 기억이 온전치 못한 환자들도 대응한 적이 있어서 그런 듯 하다.


“그럼 대통령님 건강 상태는 어떻지?”

“대통령님 건강은 문제가 없습니다. 곧바로 퇴원해서 청와대로 가셔도 괜찮습니다.”


두 사람이 그렇게 말하고 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럼 옷부터 갈아입고 바로 청와대 관저로 가지.”

“네, 준비되신 대로 나오시면 경호원들과 같이 제가 보좌하겠습니다.”

“고맙네.”

“아닙니다. 대통령님.”


정유진 비서실장의 말을 끝으로 비서실장과 이아름 주치의가 같이 나갔다.


“하... 진짜 힘드네..”


1인실은 방음이 잘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의미로 숨이 막혀서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관리를 받는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아닌 척 했지만 지금 내 몸부터 시작해서 주치의와 비서실장 모두 흔히 나이에 맞지 않는 피부와 몸매를 가진 것처럼 보였다.


지금 몸의 진짜 주인의 나이는 51세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방금 나갔던 사람들도 지금 몸의 주인보다 연하긴 하겠지만 모두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였다.


실제로 보이는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나중에 주치의에게 물어봐야겠다.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인 정유진과 대통령 주치의 이아름은 나의 믿을 수 있는 측근이다.

만약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그녀들이 나를 보호하고 변호해 줄 것이다.


이 몸의 진짜 주인인 장조원과의 신뢰도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장진성과의 신뢰도 관계는 방금 시작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진짜 내편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보고 늘려 나가야 한다.

나의 생존을 위해서 말이다.


‘살려줘...’


다시 약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옷장을 열어 정장을 입으면서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옷을 다 입고 거울을 보니 장진성이던 시절보다 훨씬 잘생긴 사람이 서 있었다.

정장도 그냥 기성품 정장이 아니라 내 몸에 딱 맞게 수치가 잡혀 있는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내 몸은 아니지만 몸 주인이 많은 관리를 받고 했을 거라 생각하니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같이 들었다.


이제 준비가 끝났으니 문밖으로 나가서 다시 대통령인척 할 시간이다.


‘나는 할 수 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정신을 무장하고 나오니 아까 나가있던 비서실장 정유진과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복도에 산재해 있었다.


“대통령님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뚜르르든

“VIP 이동 시작. VIP 이동 시작.”


경호원과 정유진을 따라 엘리베이터 쪽으로 바로 이동했다.

엘리베이터도 바로 내려 갈 수 있게 내가 있는 15층에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로 내려가니 더 많은 경호원들이 나를 맞이했다.


“비서실장. 주치의는 어디 갔지?”

“주치의는 할 일이 있다고 해서 잠시 병원에 좀 더 있다가 온다고 합니다.”

“그렇군.”


자기가 일했던 병원이라서 그런지 이아름 주치의는 나중에 온다고 한다.

지하 주차장에는 일반 승용차보다 조금 더 큰 대통령 의전차량과 SUV 경호 차량들 여러 대 있었다.


경호 차량 앞에선 붉은색과 푸른색의 사이렌 같은 게 깜빡이고 있었다.

경호원이 내가 탑승 할 수 있도록 뒷좌석 문을 미리 열어두고 있었다.


뒷좌석에 나와 정유진 비서실장이 탑승하자 차 문이 닫혔다.


-뚜르르둔

“VIP 2번 1호 차량 탑승 완료. VIP 2번 차량 탑승 완료.”

“경호처 1팀 입감. 경호 대상 2번 1호 차량 확인. 경호 대상 2번 1호 차량 확인. 이상.”


밖에서 경호원들이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VIP 차량 출발합니다. 차량 출발. 전 차량 출발 준비.”


차량 밖에서 경호원이 무전을 끝내니 차량 밖에서 주변 경계를 하던 경호원들 전원이 의전 차량 앞 뒤 경호 차량들에 탑승했다.


“선두 차량 출발. 선두 차량 출발.”


선두 차량 출발 무전 소리와 함께 차가 출발한다.

차가 출발하자 창문 밖의 배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가 지하 주차장을 돌고 돌아 나오자 밖의 모습이 보였다.

밖에는 수많은 경찰들과 인파들이 있었다.


기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영상이나 사진들을 찍어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차가 병원 입구를 나와서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탑승한 차량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움직이니 신기했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며 차량 뒤를 처다 보자 다른 의전차량 뒤로 몸을 건장한 남성이 썬글라스를 낀 체 몸을 SUV 밖으로 내놓고 달리는 경호 차량이 있었다.


이게 대통령 경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내가 놓인 상황을 잊을 수 있는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생각했다.

우선 청와대 관저에 도착하면 정유진 비서실장이나 이아름 주치의에게 물어 볼 것이 많다.


현재 내 상황을 알 수 있는 정보들이 필요하다.

최대한 많은 정보들로 나를 보호해야한다.


겉모습은 대통령인 장조원이지만 실제 알맹이는 일반 대학생 장진성이다.


다시 상황을 정리했다.

나는 광화문에서 불법집회에 휩쓸려 정신을 잃고 눈을 뜨니 대통령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내 진짜 몸의 행방을 찾아야 한다.

전투경찰 휴머로이드들이 쏜 최루탄에 맞았다면 분명 근처 병원으로 이송되었을 것이다.


내 몸의 행방을 찾아야 한다.

은밀하게 찾아야 하는데 그걸 지금 막 신뢰를 가진 정유진에게 부탁하면 이상하게 생각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내 진짜 몸이 살아서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다.


오늘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시일에 장진성의 내 몸의 행방을 찾아야 봐야 한다.

치료 받고 있다면 주치의이자 서울시 국립 의료원 전 원장이던 이아름 주치의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생각을 하며 차량 밖을 처다 보고 있으니 어느 새 청와대 광장으로 가는 길 중 하나인 광화문 세종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차량은 멈추지 않고 계속 같은 속도로 진행되었다.

주변 도로가 통제 되는 듯 했다.


그리고 주변을 살피다 눈에 띄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전투경찰 휴머로이드들이었다.

휴머로이드들은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풀페이스 오토바이 마스크에 귀처럼 안테나가 2개 달린 모습에 기계로 된 사람 몸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휴머로이드들은 하얀색 연기가 조금 나는 골목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내가 정신을 잃기 전에 봤던 가죽 자켓을 입은 사복 경찰로 추정되는 사람도 스쳐 지나가는 듯 했다.


저거다.

저 사람이 단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님, 괜찮으십니까?”

“어!?”


순간 당황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버렸다.

내가 괜찮은지 물어보는 옆자리에 앉은 정유진 비서실장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아마도 내가 계속 두리번거리면서 창밖을 보거나 전투경찰 휴머로이드들이 있는 곳을 뚫어져라 처다 보는 것이 이상해서 걱정한 듯 했다.


“흠. 괜찮네. 그냥 전투경찰 휴머로이들이 많이 보인다 싶어서.”


그 말에 걱정하던 표정을 짓던 정유진 비서실장이 살짝 고민하는 표정으로 바뀌고 다시 말을 했다.


“아. 대통령님이 서울시 국립 의료원 도착 30분 전에 신고 되지 않은 불법집회 및 무장시위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전투경찰들이 추가로 투입되어 진압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다시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내가 정신을 잃기 전에 주변이 소란스러웠던 이유와도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왠지 시끄럽더니. 하..’


“시위 내용이 궁금하십니까?”

“아, 아니 뭐. 대통령 하야 시위 정도 아닌가?”

“맞습니다. 아무래도 시위 배경 세력은 최근에 대통령을 하야 시키려는 세력으로 보입니다.”


‘뭐?? 왜 하필 내가 대통령 몸으로 바뀐 오늘 그런 일이 생기는 건데!’


제 31대 대통령 선거는 2086년 5월 즈음에 진행되었다.

지금이 11월 정도이니 선거가 종료되고 대통령이 선출된 지 6개월 정도 시간이 흐른 뒤였다.


내가 누구를 투표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대답할 수 없다.

비밀 투표 원칙 같은 문제가 아니라 나는 투표를 하지 못했다.


당시에도 바쁘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투표율도 76프로 정도로 나왔다고 한다.


장조원 대통령이 당선된 득표율은 60프로 이상으로 꽤나 많은 표를 국민들로부터 받았다.

높은 득표율을 반증하듯 현재 대통령 지지율도 80프로 정도로 상당히 높다.


처음 당선되고 나면 높다고 하지만 그래도 높은 건 좋은 거 같다.

나는 오늘 대통령의 몸에서 깨어났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정유진 비서실장이 말한 대로 지금 대통령을 하야 시키는 세력이 존재한다.

실제로 그걸 내가 직접 보고 겪었다.


무슨 연유로 그런 세력이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세력이 현재 대통령이 진짜 대통령인 장조원이 아니라 장진성인 나라는 사실을 안다면 실제로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고들 말한다.

그 꿈이 내 꿈인 생존과 반대되는 현재 사실이 두렵다.


‘최소한 이 몸의 주인을 살려야 한다.’


만약 내 진짜 몸을 못 찾는다고 해도 현재 대통령의 몸에 살아갈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다.


무려 대한민국에 단 1명뿐인 대통령이란 것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이다.

비록 내 진짜 몸은 아니어도 누구나 어린 시절 꿈꾸던 직업이다.


그래도 앞으로 별 일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2086년 같은 고도의 과학 기술이 발달된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에게 무슨 큰일이 생길 리는 없을 것이다.


-끼익 쾅!!


순간 밖에서 고음의 소리와 함께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뚜르르둔.


“실제상황 대통령 의전 차량 통과 구역 앞 경찰차량과 승용차 충돌. 반복한다. 실제상황 의전 차량 통과구역 경찰차량과 승용차 충돌. 전 차량 A도로에서 B도로로 진입로 변경. A도로에서 B도로로 진입로 변경.”


무전 내용을 듣고 대한민국 대통령은 편하고 만만한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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