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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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제이화란
작품등록일 :
2024.06.16 00:54
최근연재일 :
2024.09.15 18: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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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7
추천수 :
77
글자수 :
22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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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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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 9화 저녁

DUMMY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니, 그런 일이 있었다고? 그리고 좀 더 듣고 싶은데..’


한창 진행되던 듣던 와중에 정유진 비서실장이 잠시 설명을 멈추었다.

그에 맞춰서 내 안드로이드인 하연이 빔프로젝트를 종료했다.


“이제 식사시간에 가깝습니다. 대통령님.”


창문 밖을 보고 손목시계를 보니 어느덧 날이 저물고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 있었다.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을 때는 몰랐지만 내 위장에 있던 음식들도 소화가 됐는지 허기가 졌다.


“대통령님, 오늘 식사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던 차에 안드로이드 하연이 내 의중을 물었다.


‘마음 같아서는 청와대에선 식사를 어떻게 하는지 다시 묻고 싶은데..’


청와대에서 식사를 해 본 적이 없는 건 대통령의 몸이 되기 전의 나였다.

만약 이 몸의 주인인 대통령 장조원이 그런 말을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 오늘은 배달 시켜 먹을까?”

“배달 음식 말입니까?”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정유진 비서실장이 의문스러운지 눈이 조금 커지면서 나를 처다 보았다.


‘청와대도 배달 음식은 오지 않나..?’


정유진 비서실장이 나를 보니 조금 긴장이 되었다.


‘한국에 배달이 안 되는 곳은 없을 거야. 암암.’


그런 생각을 하고 밀어 붙이기로 했다.


“오늘은 치킨이 먹고 싶은데. 혹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지?”

“저는 안드로이드라 전기만 충전하면 됩니다. 그리고 완충 기준 72시간 동안 충전 없이 작동합니다.”

“저는..”


살짝 고민하는 정유진 비서실장을 보았다.

신체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치킨은 고칼로리라서 그렇게 생각하는 듯했다.


“저도 대통령님이랑 같은 걸로 하겠습니다.”

“그럼.. 배달은 어떻게 시키지.”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그렇게 말한 정유진 비서실장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같은 시각

여민1과 건물



“네, 비서실장님. 알겠습니다.”


여민1과에서 업무를 보다 전화를 받은 안주환 의전비서관은 스마트폰에 통화가 종료되는 것을 보았다.


“안주환 비서관님, 누구십니까?”

“어, 정유진 비서실장님이세요.”


안주환 의전비서관은 자신에게 질문한 비서실 직원의 얼굴을 보면서 질문에 답해줬다.


“밖에 치킨 배달 주문하라고 하시네요.”

“치킨 말씀하십니가?”


업무를 보던 비서실 직원들도 두 명의 대화를 귀 기울여 들었다.


“네, 대통령님이 치킨을 드시고 싶다고 합니다.”

“어떻게 몇 마리나 시키나요?”


그 말을 들은 안주환 의전비서관이 식은땀을 흘리면서 말했다.


“가능한 아주 많이 시켜야 할 거 같습니다.”







* * *







“당직이라 심심하네.”


-띠리리링


두 사람이 잡담을 나누고 있는 와중에 전화가 걸려온다.


“통신보안 청와대 37문 위병조장 신길명입니다.”

“어, 고생한다. 나 오늘 당직인 경감 정상운인데.”

“충성. 고생하십니다.”


전화 받는 대상이 상대가 상급자인 걸 안 101경비단 경찰이 경례구호를 외친다.


“어, 다름이 아니라 거기 37문으로 치킨 배달 가거든 잘 받아 알았지?”

“예, 그럼 언제 오는 겁니까?”

“아마 지금 곧 도착할 거 같은데.”


당직인 정상운 경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37문 앞에 오토바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도착한 거 같습니다.”

“그거 다 잘 받고 검식관님이 확인해야 하니까 알겠지?”

“예,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치킨 2마리 정도는 위병소에서 나눠먹어.”


자기가 잘못 들었다고 생각한 위병조장 신길명이 놀란 얼굴을 한다.


“대통령님이 고생한다고 여러 마리 시키신 거야.”

“예, 감사합니다.”

“감사는 대통령님한테 하고 끊는다.”

“예, 충성.”


통화가 끝나자 같이 당직을 서는 남성이 한 명 온다.


“근데 저거 어떻게 합니까?”

“왜?”

“오토바이가 굉장히 많습니다.”


37문 앞을 보니 얼핏 보아도 10대 정도는 되어 보이는 오토바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또 장관이긴 하네.”







* * *








“지금 현재 37문에 다 도착했다고 합니다.”

“빨리 왔네요.”


한국은 배달의 민족이라서 그런지 청와대로도 치킨 배달이 빠른 속도로 왔다.


“그리고 검식관이 음식이 괜찮은지 확인해야 해서 좀 걸립니다.”

“그렇군요. 치킨을 많이 시켜서 번거로웠을 건데 도와줘서 고마워요.”

“아닙니다.”


내가 군 생활하던 때가 생각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유진 비서실장에게 치킨을 오늘 당직근무를 하는 사람들 것도 살 수 있냐고 물었었다.


흔쾌히 허락해주어서 고마웠다.


“그런데 치킨 결제는 어떻게 됐나요?”

“대통령님 식사비로 결제 될 겁니다.”

“그래도 내가 시키는 거니 내 돈으로 하고 싶은데.”


얼마가 나왔는지는 몰라도 대통령이 직접 결제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정유진 비서실장이 뜸을 들이자 안드로이드인 하연이 먼저 대답했다.


“1마리당 71,900 원으로 50마리 약 360만원 결제 완료했습니다.”


‘아.’


2086년 대한민국 물가를 조금 무시했던 거 같았다.

최저시급이 29850원이고 치킨 한 마리 가격이 7만원이 넘으니 잠깐이지만 한국의 미래가 걱정되었다.


“고..고마워. 결제해줘서.”

“아닙니다. 대통령님.”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하연을 보고 그나마 당황했던 마음이 풀렸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검식관이 음식에 문제가 없는지 검식을 끝낸 치킨 3마리를 청와대 직원이 들고 왔다.

직원은 치킨을 주고 조용히 다시 문밖으로 나갔다.


대통령의 몸으로 변한 뒤에 먹는 첫 끼니였다.







* * *








치킨으로 배를 채우고 배가 고파서 떨어졌던 집중력이 다시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늦은 밤에도 나를 보좌해주는 정유진 비서실장을 보니 가슴 한켠이 뭉클했다.


“정유진 비서실장도 이제 쉬러 가보게.”

“아닙니다. 대통령님.”

“아니, 나도 관저로 갈테니 비서실장이 먼저 가보게.”


그 말을 들은 정유진 비서실장은 잠시 고민하다가 먼저 대통령 집무실을 나갔다.


“하연아.”

“네, 대통령님.”

“우리도 집무실로 가자.”


그렇게 말한 내가 움직이자 안드로이드인 하연도 내 뒤를 따랐다.


본관을 나오자 다시 경호원들이 내 주위를 경호하기 시작했다.

잘 닦인 청와대 도로를 따라서 관저로 걸어가니 10분 정도 걸렸다.


관저에 들어갈 때는 경호원들이 사라졌다.


아직 잠을 자기엔 시간이 있다.


내일을 생각해야 하지만 더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넣어야 대통령으로 살아남기 편할 것이다.


대통령 관저로 들어오니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계속해서 긴장감을 가진 채로 다른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이다가 사람은 나뿐인 곳에 오니 안도감이 들었다.


밤하늘과 자연으로 된 환경이 많은 곳에 한옥으로 된 관저는 제법 잘 어울렸다.


“대통령님.”

“응?”


관저에 같이 들어온 하연이 나를 불렀다.


“오늘은 병원에서 진료 및 치료도 하셔서 몸이 피곤이 쌓여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일찍 주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하연의 말에 어깨를 살짝 돌리며 몸을 움직여보았다.


확실히 원래 내 몸도 아니기에 꼭 근육이 뭉친 것처럼 내 원래 몸처럼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좋은 생각이야.”


일단 대통령 침실로 갔다.


침실은 샤워실과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고 꽤 넓었다.


특히나 침대는 퀸 사이즈로 두 명이서 잠을 자도 될 정도로 넓었다.


나는 곧장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샤워를 위해서 샤워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하면서 내 몸 이곳저곳을 깨끗하게 씻고 나와 대통령 침실에 있는 창문을 보았다.


창문에 펼쳐진 자연은 서울 한복판에 넓은 마당을 가진 부잣집을 연상케 했다.


잠시 창문 밖을 구경하다가 옷장을 열어 얇은 남색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잠을 자기 위해서 침대로 몸을 향하니 하연이 원격으로 LED 조명을 꺼주었다.


“고마워. 잘자.”

“예, 안녕히 주무십쇼. 대통령님.”


짧게 인사를 마친 하연이 침실을 나갔다.


침실에 혼자 남게 된 나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내 원래 몸은 어떻게 됐을까.


이 몸의 원래 주인인 ‘장조원’과 나 ‘장진성’이 같은 성을 쓴다는 것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뭐. 일단 잠이나 자자.”


생각을 한다고 해서 현재 상황이 나아진다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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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 8화 국무회의 24.06.16 6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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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 1화 2086 대한민국 +2 24.06.16 176 4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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