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아직도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들이 얼마나 무지한가
적들은 총과 칼을 들었고 우린 모든 것을 빼앗겼네
우리가 공들여 만든 것은 적들의 전리품이 되었어
우리는 그저 적들의 승리를 축하할 전리품을 만든 것일 뿐이 되었으니
이를 어찌하란 말인가
나의 격분함에 모든 소통하는 이들은 이리도 말한다
우리가 이러한 것을 만들어 이러한 상황을 작품으로 만들어두니
후대가 우리의 이야기를 기억할 것
어찌 의미가 없다 하겠는가
그러나 나는 생각한다
패배자의 이야기를 기억해 주는 것이 뭐가 좋다고
우리도 총과 칼을 들고 그림을 그려야지!
- 작가의말
서정적 자아를 현실의 자아와 햇갈리시면 안됩니다, 이 시들에서 나오는 서정적 자아들은 현실과는 따로 예술로써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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