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 앤 고스트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알타리무꾸
작품등록일 :
2024.07.13 10:08
최근연재일 :
2024.09.20 08:22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2,179
추천수 :
169
글자수 :
315,962

작성
24.08.18 08:45
조회
33
추천
3
글자
13쪽

운명의 수레바퀴 3

DUMMY

운명의 수레바퀴 3





텔레비전을 켜자 ‘전원일기’가 나오고 있다.


일용의 아내가 양촌리를 벗어나 산 쪽으로 올라간다.


그녀가 걸을 때마다 바람에 치맛자락이 흔들린다. 머리카락도 가볍게 휘날린다. 어쩐지 기분이 좋아 보이는 뒷모습이다.


일용의 아내는 한참을 걸어 양촌리 옆의 다른 마을로 들어간다.


마을 입구에 입석이 서있다. ‘우둔리’


입석 뒤의 마을 너머로 보이는 산은 짙은 녹색인데 어느 고목에 오방기가 길게 매달려 있다. 그 중에서 빨간색만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마을로 들어갔던 일용네가 다시 마을을 나온다. 그녀는 걸음을 재촉해 다른 마을로 간다. 그곳 역시 입석에 ‘우둔리’라고 새겨져 있다.




옥희 씨가 눈을 번쩍 떴다.


그녀는 침대에 앉아 자신이 방금 꾼 꿈을 되새겨보았다.


일용의 아내가 각각 다른 마을로 들어가는 모습이 3번 반복됐다. 그리고 우둔리라고 새겨진 입석도 3번 나왔다.


3번이나 반복되었다는 건 징조일 가능성이 높다.


옥희 씨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외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늘 꾼 꿈은 악몽이 아니었다. 악몽 없이 징조를 찾아내기 위해 생각을 집중하고 있으려니 무열의 의뢰를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호기심이 일어났다. 과연 그의 아버지는 어디에 있을까. 살아 있을까. 죽었을까.


옥희 씨는 침대에서 나와 창밖을 보았다.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그녀는 창가의 탁자에 앉아 뜨개질을 하기 시작했다. 잠은 이미 깬 상태였고, 무엇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에 옥희 씨는 적당한 시간이 될 때까지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아침이 되도록 그녀는 스웨터를 뜨면서 꿈에서 본 징조와 달이네를 번갈아 떠올리며 생각했다.


해가 떠 온 집안을 밝게 물들이고 나서야 그녀는 뜨개바늘을 손에서 놓았다.


옥희 씨는 태원에게 전화를 했다.


“건너올 수 있겠니? 그래. 고맙구나. 준비하고 있을 게.”


그녀는 외출준비를 마친 뒤 동생이 올 때까지 핸드폰으로 ‘우둔리’라는 지명을 검색해보았다. 전국에 5개의 우둔리가 있고, 그녀가 사는 근방에 3개의 우둔리가 있었다.


‘역시 3과 관련이 있구나.’


근방이라고 해도 3군데 모두 자동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 있었다. 그녀는 5군데의 우둔리 지명을 수첩에 적고 가방에 넣었다.


‘당분간 타로 예약은 받지 말아야겠어.’


옥희 씨는 가방을 들고 창가의 탁자에 앉아서 동생의 전화를 기다렸다.




며칠 만에 본 동생의 얼굴이 밝아진 것을 보고 어쩌면 달이네의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고 옥희 씨는 생각했다.


“아침 먹었니?”


“아뇨. 커피만 마셨어요.”


“그럼 아침을 먹고 출발하자. 어디로 갈지는 먹으면서 얘기할게.”


“그건 그렇고 내가 뭘 감춘다는 겁니까?”


“원래 등잔 밑이 제일 어두운 법이란다. 네가 말할 때까지 기다릴 테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렴.”


“아니, 조급한 게 아니라 뭘 숨긴다고 하니까 찝찝해서 그렇죠.”


“다 시기가 있는 게야. 출발하자. 오랜만에 순두부 먹을까?”


“알았어요. 밥이나 먹죠.”




순두부골목에서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수첩에 적혀 있는 우둔리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찍고 출발했다.


그들이 사는 도시에서 1시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 곳이었다.


차가 출발하자마자 옥희 씨는 가방에서 무열의 명함을 꺼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님 성함이 어떻게 되나요? 나이는? 이춘식? 키는 160대 후반. 나이는 60대 중반. 외형적인 특징은 잘 모르시고. 그래요. 네. 일을 맡을게요. 고맙긴요. 보수를 받는데요. 그럼 다시 전화할게요.”


전화를 끊은 옥희 씨는 고개를 갸웃했다.


“생김새가 중요한데 모른다는구나. 정보가 빈약해.”


“그게 누님 재능 아닙니까. 무에서 유를 끄집어내는 재능.”


태원의 말에 옥희 씨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주 받은 재능이지.’


한동안 국도를 달리던 쥐색 SUV는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어느 마을로 들어갔다.


마을 입구에 입석이 서 있는데 내려서 보니 우둔리가 아니라 ‘주문리’라고 새겨져 있었다.


“내비에서는 분명 우둔리였는데 왜 이름이 다르죠?”


“그러게 말이다. 뭐가 잘못된 거지?”


그들은 입석 옆의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마을로 들어갔다. 벼농사와 밭농사를 주로 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옥희 씨와 태원은 집과 집 사이를 연결해주는 골목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대문이 열려있는 집이 대부분이었는데 사람은 없었다. 주민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일을 하러 나간 집이 많은 듯했다. 간혹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도 눈에 띄었다.


집들을 지나가면서 옥희 씨는 어떤 징조를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자세하게 들여다보았지만 몸으로 느끼는 징조도 눈에 띄는 징조도 없었다.


마을의 맨 위까지 올라간 두 사람은 몸을 돌려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아무래도 잘못 찾아온 듯했다. 옥희 씨는 가방에서 손수건을 떠내 목덜미를 닦았다.


그때 저 멀리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두 사람은 노인을 향해 다가갔다.


다리가 불편한 노인은 두 사람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았다.


태원이 물었다.


“안녕하십니까.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누굴 말이오?”


“혹시 춘식이라는 분을 아십니까?”


“춘식이? 처음 듣는 이름인데?”


“여기가 우둔리 아닙니까? 그런데 왜 입석에는 주문리라고 적혀 있나요?”


“원래는 우둔리였지. 그런데 마을에 자꾸 우환이 들어서 이장이 이름을 바꿔 버렸다우.”


노인의 말에 이번에는 옥희 씨가 물었다.


“우환이라요?”


“외지에 사는 자식들이 자꾸만 사고를 당하니 말이오. 이 동네 젊은 사람도 그렇고. 이장이 어디 가서 물어보니까 우둔이라는 이름에 마가 끼었다고 합디다.”


“우환은 좀 줄어들었나요?”


“신기하게도 딱 끊어졌수.”


“다행이군요.”


그렇게 말하는 옥희 씨의 눈에 빈집이 들어왔다. 노인의 뒤편에 있는 기와집인데 사람이 살지 않아 엉망으로 망가진 상태였다. 놀라운 건 그 집의 담벼락에 세워져 있는 분홍색 킥보드였다.


얼마나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었는지 심하게 녹이 슬어 사용할 수 없어 보였다.


옥희 씨가 물었다.


“저 집은 아무도 살지 않는 모양이군요.”


“저기? 오래전에 야반도주 했수. 집집마다 돈을 빌리더니 기어이 도망을 갔지. 오래됐어.”


옥희 씨는 예사롭지 않은 기분이 들어 그 집으로 몇 발짝 다가갔다. 그러자 노인이 큰 소리로 말했다.


“가까이 가지 마시오. 마가 끼었어. 바람결에 들리는 말로는 똑같은 이름의 마을로 갔다고 하던데.”


“주문리요?”


“아니, 우둔리.”


노인의 말에 옥희 씨와 태원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혹시 아이도 있었나요? 킥보드가 있는걸 보면.”


“애들은 없었는데? 저거? 누가 버린 거야. 이사 가면서 이 집에다가 쓰레기들을 잔뜩 버렸어. 한두 집이 아니었지.”


“조금만 둘러보면 안 될까요?”


옥희 씨의 물음에 노인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동네 사람들도 저 집 앞을 지날 때는 일부러 딴 데 보면서 간다우. 보는 건 상관없지만 나중에 딴 말이나 하지 마슈. 저 집에 들어갔다가 악몽을 꿨다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을 마친 노인은 다시 지팡이를 짚고 골목을 내려갔다.


옥희 씨는 조심스럽게 기와집 안으로 들어갔다. 태원이 뒤를 따랐다.


마당은 온갖 잡풀과 쓰레기들로 뒤덮여있고 방문은 모두 떨어져 있고 지붕은 반쯤 내려앉아 있었다.


방문이 떨어진 두 개의 방안도 망가진 살림살이로 어지러웠다. 짐승들이 드나들었는지 배설물도 보였다.


옥희 씨는 방문 앞에 서서 벽에 걸려 있는 달력을 보았다. 10년도 더 넘은 달력이었다. 그 옆에는 액자가 비뚤하게 걸려 있는데 너무 낡아서 무엇을 찍었는지 알 수 없었다.


다른 방도 마찬가지였다. 밤에 보았다면 소름이 돋을 집이었다.


“왜 집을 이 상태로 놔뒀을까요? 우환 때문에 마을 이름까지 바꾼 사람들이?”


“악몽을 꾸는 사람도 있다고 하잖니. 게다가 남의 집을 함부로 건들 수도 없었겠지.”


옥희 씨와 태원은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담벼락에 서 있는 킥보드를 쳐다보았다.


“이번 일은 정말 복잡하구나. 미현 자매의 일처럼 명확하게 떠오르는 게 없어.”


“이제 뭘 하죠?”


“나도 모르겠구나. 아무런 느낌도 징조도 없어. 저 집처럼 머릿속이 난장판이 된 것 같아. 일단 집으로 가자.”


두 사람은 아래로 내려와 입석 옆에 세워놓은 쥐색 SUV에 올랐다.


차를 돌려 다시 국도를 되밟아 돌아나갈 때까지 옥희 씨는 창밖만 쳐다보았다.


대부분 일이 그렇지만 이번 일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강 형사가 말한 여자아이와 무열이 의뢰한 아버지가 어쩐지 하나로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느낌에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태원도 그런 누나의 감정을 느꼈는지 가끔 옥희 씨를 힐끔 쳐다볼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국도의 중간쯤을 달렸을까.


창밖을 보던 옥희 씨가 상체를 일으켰다.


하은이를 만났던 아파트와 똑같이 생긴 아파트 단지가 눈에 보인 것이다.


아파트 상단에 새겨져 있는 수사자 이미지의 시그니처.


옥희 씨가 동생에게 말했다.


“혹시 저 아파트 단지가 하은이네가 사는 아파트니?”


“아뇨. 그 동네는 아니에요. 거기는 여기서 조금 더 가야해요”


“거기가 머니?”


“20분 정도 걸릴 거예요. 왜 그러세요?”


“혹시 괜찮다면 그 아파트에 잠깐 들를 수 있겠니?”


그렇게 묻는 옥희 씨의 시선이 자동차 앞판의 시계에 머물러 있었다. 하은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러죠.”


미현이 세상을 떠난 뒤 옥희 씨는 마음 한쪽이 내내 묵직하고 우울했다.


그녀는 가끔 지수와 미현이 혹시 저 세상에서 만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둘 다 너무나 가여워서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갈 수 없었다.


‘아무리 살인범을 잡고 잃어버린 자식을 찾았다고 해도, 둘 다 너무 어린 나이야.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떠났으니 그 한을 어쩌면 좋을까. 너무나 원통하구나.’


옥희 씨는 마치 눈을 뜨고 악몽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게다가 또 다시 들어온 의뢰 역시 살았는지 죽었는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증조할아버지. 이 저주받은 재능을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 게지요? 그걸 알려주려고 내게 나타나신 거겠죠? 하지만 너무나 힘이 듭니다.’



그들이 탄 쥐색 SUV는 하은이가 사는 동네의 아파트로 들어서고 있었다.


얼마 전에 다녀간 그때와 외관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미현이 세상을 떠났고, 하은이 엄마가 미현의 존재를 알았고, 뽀삐가 동행하지 않았다.


“하은이를 만날 겁니까?”


아파트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 태원이 물었다.


“글쎄다. 그냥 하은이를 보고 싶구나. 만나서 어쩌겠니. 뽀삐도 없고.”


옥희 씨의 말을 듣던 태원이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사실, 미진 씨와 여기 한번 왔었어요.”


“미진? 미현이 동생 말이니?”


“네. 일전에 같이 만났을 때 제 번호를 묻더라고요. 미현 씨가 세상을 떠난 뒤에 연락이 왔었어요. 하은이 엄마를 만나서 언니가 세상을 떠난 걸 알리고 싶다고.”


“그랬구나. 그래서? 만났니?”


“하은이 엄마를 만났어요. 얘길 했더니 울더군요. 마음이 좋지 않았겠지요. 돌아오는 길에 미진 씨가 그랬어요. 이제 일을 마무리 지은 것 같다고요.”


“아휴···그런 있었구나.”


“저기, 저기, 하은이랑 엄마예요.”


태원의 말에 아파트를 보니 하은이와 엄마가 손을 잡고 아파트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부를까요?”


태원의 말에 옥희 씨는 잠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그녀가 말했다.


“사실 나도 미현 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하은이 엄마에게 말을 해야 내가 한 일을 완전히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미진 씨가 했으니 내가 나설 필요가 없겠구나. 이제 하은이 엄마는 하은이를 온전히 자기 자식으로 여기고 살면 되겠지. 불쌍한 건 오직 미현 씨 뿐이구나.”


옥희 씨가 눈물을 찍었다.


“저렇게 건강하게 잘 지내는 걸 미현 씨도 바랐겠지. 어쩌겠니. 과거를 잡고 있으면 미래가 오지 않을 테니 나도 그만 마음을 접어야겠구나. 가자.”


태원이 차를 출발시켰다.


한참을 달리던 옥희 씨가 문득 동생에게 물었다.


“그때뿐이니? 그 이후로는 미진이 안 만났어?”


“미진 씨요? 사실 한 번 더 만났어요. 같이 식사했어요.”


“네가 감춘 게 그거구나. 달이네가 용하긴 용하구나.”


“누구요?”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감춘다고 감춰지는 사람이 아니지.”


“달이네라뇨?”


“궁금하지? 나도 말 안 해. 나도 비밀이다.”


“복수하는 겁니까?”


“복수라니. 그런 끔찍한 말을. 그만 집에 가자꾸나. 너무 피곤해.”




-다음에 계속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미씽 앤 고스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24.09.14 4 0 -
공지 48. 49. 50 회는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입니다. 24.09.05 11 0 -
57 패러독스 7 24.09.20 7 1 12쪽
56 패러독스 6 24.09.19 10 1 13쪽
55 패러독스 5 24.09.14 13 1 13쪽
54 패러독스 4 24.09.13 11 1 13쪽
53 패러독스 3 24.09.12 14 1 13쪽
52 패러독스 2 24.09.10 13 1 12쪽
51 패러독스 1 24.09.09 15 1 12쪽
50 돌탑 3 +2 24.09.08 25 1 8쪽
49 돌탑 2 24.09.07 21 1 11쪽
48 돌탑 1 24.09.06 25 1 12쪽
47 운명의 수레바퀴 18 24.09.05 23 1 12쪽
46 운명의 수레바퀴 17 24.09.04 20 1 11쪽
45 운명의 수레바퀴 16 24.09.03 21 1 12쪽
44 운명의 수레바퀴 15 24.09.01 23 1 13쪽
43 운명의 수레바퀴 14 24.08.31 23 1 12쪽
42 운명의 수레바퀴 13 24.08.30 26 1 13쪽
41 운명의 수레바퀴 12 24.08.29 27 1 12쪽
40 운명의 수레바퀴 11 24.08.28 26 1 11쪽
39 운명의 수레바퀴 10 24.08.27 25 2 12쪽
38 운명의 수레바퀴 9 24.08.25 28 2 12쪽
37 운명의 수레바퀴 8 24.08.24 31 2 12쪽
36 운명의 수레바퀴 7 24.08.23 29 3 13쪽
35 운명의 수레바퀴 6 24.08.22 30 3 13쪽
34 운명의 수레바퀴 5 24.08.21 32 3 12쪽
33 운명의 수레바퀴 4 24.08.20 28 3 12쪽
» 운명의 수레바퀴 3 24.08.18 34 3 13쪽
31 운명의 수레바퀴 2 24.08.17 34 2 12쪽
30 운명의 수레바퀴 1 24.08.16 39 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