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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리무꾸
작품등록일 :
2024.07.13 10:08
최근연재일 :
2024.09.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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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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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수레바퀴 7

DUMMY

운명의 수레바퀴 7





옥희 씨는 이틀이 지난 뒤에야 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건강한 체질이라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 동생이었기에 그동안 옥희 씨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검색한 우둔리 중 마지막 우둔리로 가보자고 동생이 먼저 전화를 해주어서 그저 고맙기만 했다.


사실 옥희 씨 혼자라면 해결하기 어려운 의뢰였다. 무엇보다 운전을 못하기 때문에 기동력에서 이미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옥희 씨는 동생이 데리러 오는 동안 외출준비를 했다. 더웠기 때문에 시원한 옷을 입고 양산도 준비했다.


사무실 앞 도로에서 동생의 쥐색 SUV에 올라탄 옥희 씨는 먼저 동생의 안색부터 살폈다.


“난 괜찮아요.”


“얼굴이 반쪽이 됐구나.”


“무슨 할머니 같은 소리야. 난 괜찮아요. 어서 우둔리 위치나 알려줘요.”


“냉면 먹고 출발하자. 네 말대로 잘 먹어야 힘을 내지.”


두 사람은 근방에서 유명한 냉면집에서 식사를 한 뒤 우둔리로 출발했다.


욱희 씨가 검색한 근방의 우둔리 중에서 마지막 목적지였다. 검색한 장소 중 3-4시간이 걸리는 2곳은 근방에서 단서를 찾지 못하면 그때 고민하기로 했다.


내비게이션에 위치를 입력하자 지금까지의 우둔리보다 조금 더 먼 곳으로 나타났다. 그곳은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국도로 갈아타서 더 가야하는 곳이었다. 오후에나 도착할 거리였다.


쥐색 SUV가 도심을 빠져나가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내내 남매는 그동안 다녀왔던 우둔리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달이네가 분명 숨기는 게 있어. 무열의 아버지가 쌍둥이인 것도 말하지 않았지. 하지만 우리가 다녀왔던 우둔리에 그 징조들이 있었어.”


“누나는 우둔리라는 글자를 꿈에서 보았다고 했는데 어째서 처음 갔던 곳은 이름이 달랐을까요?”


“더 이상한 건 이름을 변경한 이유가 자식들의 우환 때문이라고 했어. 이름을 바꾸고 나서는 더 이상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다고 했지.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없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찾고 있는 마을에 그런 일이 생겼다는 게 특이한 점이지.”


“두 번째 우둔리에서도 이상했어요. 그 여자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어째서 아내와 닮은 모습을 하고 나타났을까요?”


“꿈에서는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 만약에 태어나고 얼마 뒤 아버지가 돌아가신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사람은 아버지 얼굴을 모르기 때문에 꿈에 나왔다고 해도 그 사람이 아버지인지 몰라. 그냥 낯선 사람일 뿐이지.


반대로 내가 아는 얼굴이 뜬금없이 꿈에 나오기도 하지. 그럴 때면 괜히 그 사람에게 안부전화를 하기도 하고. 어쩌면 우리 시선을 끌려고 일부러 그렇게 나타났을 지도 몰라.”


“만약 그렇다면 너무 잔인한데요.”


태원은 그날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지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살면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곤 하는데, 이번 일은 그 강도가 더 센 것 같구나.”


“누나는 저주받은 재능 때문이라고 핑계를 댈 수 있지만 나한테 왜 그런 일이 생겼을까요?”


“내 옆에 있어서 네게도 영향이 미치는 걸까? 나도 도통 모르겠구나.”


“쌍둥이라는 걸 알아냈고 빚에 쪼들렸다는 것도 알아냈지만 가장 중요한 현재예요. 달이네 말대로라면 사망했을 텐데, 그 집을 찾아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죠? 우리 의뢰인은?”


“제사라도 지낸 뒤에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구나. 물론 음흉한 달이네가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고.”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참 복잡한 일을 맡았네요, 우리가.”


“분명한 건 단순하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야.”


“누나의 예감이 나는 무서워요.”


“증조부가 말했단다. 운명이다. 받아 들여라. 달이네도 그랬지. 죽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능력이라고.”


“그만해요. 정말 무서워.”


“아직 멀었니?”


“조금만 더 가면 되요.”


***


쥐색 SUV가 도착한 곳은 먼저 다녀온 두 군데의 우둔리처럼 산기슭에 주택들이 뿌리를 내린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무릎까지 자란 벼와 갖가지 작물들이 녹색비명을 지르는 밭을 지나 마을 입구로 들어가자 입석이 나타났다.


태원은 입석 주위의 공터에 차를 세웠다.


‘우둔리’


옥희 씨는 입석에 새겨져 있는 글자를 확인하고 마을로 시선을 돌렸다.


나무가 우거진 숲 사이사이 집들이 띄엄띄엄 자리해 있어 마실이라도 나가려면 한참을 걸어야 할 정도로 한적한 마을이었다.


그런데 산기슭의 나무들이 치렁치렁한 덩굴에 잠식을 당해 해가 떨어지면 흡사 기괴한 형상으로 보일 듯했다. 왜냐하면 칡넝쿨의 절반 이상이 무슨 이유에선지 누렇게 시들어서 녹색보다 낙엽빛깔이 더 많이 보였던 것이다.


“이상하구나. 칡이 어지간하면 죽지 않는데. 더구나 이 날씨에.”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을 때 태원이 옆에 와 섰다.


“이 동네는 다녀온 두 동네보다 더 큰 것 같네요.”


“집들이 저렇게 떨어져 있어서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겠구나.”


옥희 씨는 고령화가 일상이 된 마을의 노인들이 걱정 되었다. 관절이 아파 운신이 어려우면서도 논과 밭을 일구는 그들의 고집도 우려스러웠다. 그녀 자신도 2층을 오르내리는 일이 점점 버거워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안 보이는데요.”


태원이 말했다.


두 사람은 깨진 시멘트 길을 올라가며 대문이 열려있는 집들의 안을 살펴보았다. 농번기답게 주민이 보이지 않았다.


옥희 씨는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을 피하기 위해 가방에서 양산을 꺼냈다.


꽃무늬 양산을 쓰고 조금 올라가니 낡은 기와집이 나왔고 그곳에서 노인을 발견했다.


허리가 굽고 팔다리가 가느다랗고 얼굴에 검버섯이 핀 노인이 마당에 서서 옥희 씨와 태원을 쳐다보았다.


옥희 씨가 웃으며 대문 앞에 섰다.


“실례지만 사람을 찾는데요.”


그러자 노인이 얼굴로 흘러내린 흰 머리칼을 손으로 쓸어 넘기며 얼굴을 앞으로 내밀었다.


“복지사 양반이 아니네?”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렀어요.”


“꽃이 참 예쁘구먼.”


노인의 시선이 옥희 씨의 양산에 머물렀다.


“혹시 이 동네에 쌍둥이 어르신이 살고 있나요?”


태원이 물었다. 그러나 노인은 여전히 양산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옥희 씨는 태원을 앞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 태원이 다시 물었다.


“쌍둥이 어르신이 살고 있는 집이 있어요?”


“뭐? 뭐라고? 안 들려.”


노인이 소리쳤다. 귀가 어두운 모양이었다.


옥희 씨는 난감한 얼굴로 기와집을 살펴보았다.


툇마루 끝에 세 개의 방과 부엌이 있고 집의 왼쪽에 창고, 오른쪽에 외양간이 있는 옛날식 기와집이었다. 그러나 정리가 되지 않아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낡은 세탁기가 처마 아래에 나와 있고 그 옆에 고장난 김치냉장고가 열려 있는데, 안에는 무언지모를 검정색 비닐봉지 무더기가 쌓여 있었다.


이번에는 마당의 수돗가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것을 발견했다. 분홍 킥보드.


낡고 녹슨 킥보드가 수돗가 끝에 버린 것처럼 엎어져있었다. 순간 옥희 씨의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끝이 저릿해왔다. 곧이어 눈 밑이 푸르르 떨려왔다.


‘또 저 분홍색이?’


“꽃이 참 예뻐.”


노인이 또 같은 말을 했다. 옥희 씨는 노인에게로 돌아섰다. 노인의 심중을 감지한 것이다.


옥희 씨는 미소를 지으며 노인의 손에 양산을 쥐어주었다.


“이거, 가지실래요?”


그러자 노인이 환하게 웃었다. 분홍빛 잇몸이 훤히 드러났다.


노인은 양산을 받아들고는 새초롬한 표정으로 빙빙 돌리기도 하고 쓰고 마당을 걷기도 하다가 이내 접어 품에 안았다.


“고맙소. 소원 풀었어.”


“소원이셨어요? 양산이?”


노인의 귀에 대고 옥희 씨가 물었다. 그러자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만 둘이야. 그것들이 이런 걸 알기나 해? 혼수품으로 제일 좋은 거였는데 가난해서 아무도 이 좋은 걸 안 사줬어.”


이번에는 태원이 노인의 귀에 가까이 다가갔다.


“남편한테 사달라고 하지 그랬어요?”


“남편? 술이나 먹을 줄 아는 양반이 이런 걸 사? 어림없는 소리.”


“남편은 어디 가셨어요?”


태원이 묻자 노인은 손가락을 들어 허공을 가리켰다.


“아들 둘 낳고 갔어. 그 놈의 술 때문에!”


노인과 동생이 대화를 하는 동안 옥희 씨는 수돗가로 가서 분홍 킥보드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녹이 슬었지만 처음 갔던 주문리에서 보았던 것보다는 새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가 옥희 씨는 담벼락 아래에 천막으로 덮여 있는 무더기를 보았다. 물건을 쌓아둔 것 같았는데 천막 밖으로 조금 삐져나온 것을 보니 나무의 일부분이었다.


옥희 씨는 천막을 향해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 막 천막을 걷으려는 순간, 누군가의 그녀를 향해 언성을 높였다.


“누구세요?”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중년여자가 마당으로 들어오며 옥희 씨와 태원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었다.


“할머님, 아는 분이세요?”


여자가 노인에게 묻자 노인이 양산을 들어보였다.


“이것 봐. 예쁘지. 저 할멈이 줬어.”


노인의 말에 옥희 씨는 동생 곁으로 돌아와 여자에게 질문을 했다.


“사람을 찾고 있어요. 이상한 사람들 아니니까 오해 마세요.”


“누굴 찾으시는데요? 여기엔 봉춘 할머니 외엔 살지 않아요.”


“이춘식 씨라고 60대 남자를 찾는데요.”


그때였다. 갑자기 노인이 옥희 씨를 휙 째려보았다. 무언가가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잔뜩 화가 난 얼굴이었다. 갑작스런 노인의 변화에 옥희 씨가 어리둥절하여 여자를 쳐다보았다.


여자가 말했다.


“봉춘 할머니 아들 이름이 춘식이에요. 첫째는 봉식, 둘째는 춘식. 그래서 봉춘댁으로 동네에서는 부르죠. 그런데 그 사람을 왜 찾으시나요?”


여자의 말에 옥희 씨와 태원이 서로를 쳐다보며 눈을 빛냈다.


드디어 찾은 것이다!


옥희 씨는 다시 시선을 여자에게로 돌렸다.


“전할 말이 있어서 왔는데···실례지만 아주머니는 봉춘 할머니와 어떤 사이세요?”


“나는 노인 돌봄 서비스 도우미예요. 일주일에 두 번씩 이 동네를 방문하죠.”


그러고 보니 여자가 들고 있는 두툼한 가방에 xx 주민센터라는 글자가 인쇄되어 있었다.


옥희 씨가 말했다.


“저는 손옥희입니다. 여기는 제 동생 손태원입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할머니와 얘기 좀 나눠도 될까요?”


그러자 도우미가 봉춘댁을 쳐다보며 말했다.


“치매예요. 90살이 넘어서 귀도 어둡고. 대화가 잘 되려나 모르겠네요. 일단 앉아서 얘길 하시든 뭐든 하시죠.”


그러면서 여자는 처마 아래 툇마루로 봉춘댁을 잡아끌었다. 여전히 양산을 품에 안은 봉춘 댁은 끌려가면서도 옥희 씨를 노려보았다.


옥희 씨와 태원도 툇마루에 앉았다. 여자는 봉춘댁을 안전하게 앉힌 뒤 가방을 한쪽에 놓고 부엌으로 갔다.


옥희 씨와 태원은 봉춘댁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


세 번 만에 무열의 아버지를 찾은 옥희 씨는 막혔던 명치가 뚫린 듯한 기분이 되었다. 마치 일이 다 해결된 듯했다.


그렇다고 해도 한 가지 찜찜한 게 있었다. 바로 분홍 킥보드였다. 그러나 그것은 나중에 물어봐도 될 것이다.


“할머니. 아들 춘식 씨는 어디 가셨어요?”


옥희 씨는 달이네에게서 이춘식의 사망소식을 들었지만 혹시나 하고 물어보았다. 음흉한 그녀가 거짓말을 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지 애비랑 똑같은 병에 걸려서 갔어. 저 위로!”


봉춘 할머니는 또 다시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켰다.


“그럼 봉식 씨는 어딨어요?”


옥희 씨가 그렇게 묻자 봉춘댁은 또다시 옥희 씨를 째려보았다.


“누구야? 니들은 뭐야?”


갑자기 봉춘댁이 소리를 질렀다.


깜짝 놀란 옥희 씨가 몸을 움찔하자 봉춘댁이 들고 있던 양산으로 옥희 씨를 찌를 듯이 덤벼들었다.


태원이 봉춘댁의 손을 잡았다. 그때 소리를 듣고 부엌에서 얼굴을 내밀던 돌보 도우미가 화들짝 놀라 툇마루로 뛰어왔다.


“무슨 짓이에요? 왜 할머니를 괴롭혀요?”


“괴롭힌 게 아닙니다. 할머니가 갑자기 화를 내셨어요.”


태원이 손사레를 쳤다. 옥희 씨가 그녀에게 말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봉식 씨에 대해 묻는 중이었어요.”


“봉식 씨? 그 사람 얘긴 하지 마세요. 누가 물어도 같은 반응이니까요.”


“왜 그러죠?”


“낸들 압니까? 춘식 씨 얘기는 곧잘 하시는데 봉식이라는 이름만 나오면 저렇게 돌변한답니다.”


“봉식 씨는 살아 있죠?”


“그럴 거예요. 원래 쌍둥이 중 하나가 죽으면 나머지도 시름시름 앓는다던데······.”


“잠깐만요!”


옥희 씨가 여자의 말을 잘랐다.


“봉식, 춘식이 쌍둥이에요?”


“그렇게 알고 있어요.”


옥희 씨와 태원이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다음에 계속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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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패러독스 2 24.09.10 13 1 12쪽
51 패러독스 1 24.09.09 15 1 12쪽
50 돌탑 3 +2 24.09.08 25 1 8쪽
49 돌탑 2 24.09.07 21 1 11쪽
48 돌탑 1 24.09.06 25 1 12쪽
47 운명의 수레바퀴 18 24.09.05 23 1 12쪽
46 운명의 수레바퀴 17 24.09.04 20 1 11쪽
45 운명의 수레바퀴 16 24.09.03 21 1 12쪽
44 운명의 수레바퀴 15 24.09.01 23 1 13쪽
43 운명의 수레바퀴 14 24.08.31 23 1 12쪽
42 운명의 수레바퀴 13 24.08.30 26 1 13쪽
41 운명의 수레바퀴 12 24.08.29 27 1 12쪽
40 운명의 수레바퀴 11 24.08.28 26 1 11쪽
39 운명의 수레바퀴 10 24.08.27 25 2 12쪽
38 운명의 수레바퀴 9 24.08.25 28 2 12쪽
37 운명의 수레바퀴 8 24.08.24 31 2 12쪽
» 운명의 수레바퀴 7 24.08.23 30 3 13쪽
35 운명의 수레바퀴 6 24.08.22 30 3 13쪽
34 운명의 수레바퀴 5 24.08.21 33 3 12쪽
33 운명의 수레바퀴 4 24.08.20 28 3 12쪽
32 운명의 수레바퀴 3 24.08.18 34 3 13쪽
31 운명의 수레바퀴 2 24.08.17 34 2 12쪽
30 운명의 수레바퀴 1 24.08.16 39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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