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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리무꾸
작품등록일 :
2024.07.13 10:08
최근연재일 :
2024.09.20 08:22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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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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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수레바퀴 13

DUMMY

운명의 수레바퀴 13




모텔에 도착하자 지훈은 변기 뚫는 기구를 들고 3층으로 올라가고 지윤은 2층 자신의 객실로 돌아왔다.


거울을 보니 이마가 찢어져 피가 나고 있었다.


상처에 밴드를 붙이고 침대에 눕자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녀는 온 몸에 힘을 빼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누구지? 분명 본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 시커먼 뒷모습을 비교해보았지만 도무지 일치점이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봤어. 분명히······.’


그러다가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다.


*****


파마머리를 한 장발의 남자가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지윤도 뒤를 바짝 쫓아간다. 범인을 잡으려면 일단 저 놈을 먼저 잡아야 한다. 그러나 다리가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거기 서! 멈춰!”


남자가 골목 모퉁이로 사라진다. 겨우겨우 골목 입구에 도착한 지윤은 허리를 굽혀 목까지 차오른 숨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골목 안으로 들어간다.


모퉁이를 돌자···드넓은 초원이 나타난다. 내뿜는 숨마저 녹색으로 변할 것 같은 짙은 초원이다.


지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풀 위에 한발을 올린다. 그러자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저 멀리에 나타난다.


그들은 풀밭에 둥그렇게 모여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다.


지윤은 남자를 찾으려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면 그들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한 발 다가갈 때마다 풀밭의 무리가 한 발 멀어진다. 한 발 더 내밀자 역시나 또 멀어진다.


재빠르게 달려보았지만 역시 그만큼 멀어진다.


지윤은 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바라본다. 점점 사람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5명의 사람들이 모두 웃고 있다.


30대 중반의 여자 1명과 남자 1명, 20대로 보이는 여자 2명과 교복을 입은 남학생 1명.


‘그 놈이 저 속에 있을까?’


지윤은 자세히 보려고 상체를 최대한 앞으로 내민다. 아무리 보아도 그 놈은 없다. 지윤의 어깨가 아래로 축 쳐진다.


그런 지윤의 모습이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지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돌고래 풍선을 어루만지다가 위로 튕기며 놀고만 있다.


위로 올라간 돌고래 풍선은 비행기만큼 거대해졌다가 내려오는 동안 손에 잡힐 정도로 작아진다.


그들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깔깔거린다. 마치 공놀이를 하는 모양새다.


지윤은 그들의 놀이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또 멀어질까봐 움직이지도 못한 채 계속 쳐다보기만 한다.


그러다가 한 여자가 자신을 보고 있는 걸 발견한다.


여자는 지윤과 눈이 마주치자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돌고래가 위로 올라갔을 때는 지윤을 향해 손도 흔든다.


무리 중 교복을 입은 남학생도 지윤을 향해 무어라 말을 한다. 얼굴에 여드름이 많은 왜소한 남학생이다.


여자가 남학생의 귀에 대고 무어라 말하자 남학생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곧 지윤을 향해 손을 흔든다.


지윤은 자신도 손을 흔들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망설인다. 미소 띤 얼굴이지만 그 미소가 밝게 느껴지지 않아서였다.


그때 30대 여자의 얼굴이 갑자기 어머니의 얼굴로 변했다.


지윤이 놀라서 소리를 지른다.


“엄마! 엄마!”


짙푸른 초원에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지윤은 달려간다. 힘껏 다리를 교차한다. 그러나 움직인 만큼 그들은 또 멀어진다.


지윤은 포기하지 않는다. 이를 악물고 걸음을 빠르게 한다. 또 멀어진다.


그러는 동안 돌고래는 여전히 공중으로 올라갔다가 아래로 내려온다. 거대한 돌고래에서 작은 돌고래로 계속 변하고 있다.


지윤은 목이 터져라 엄마를 부른다.


*****


“엄마! 엄마!”


그 소리에 벌떡 일어난 사람은 지윤, 자신이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넓은 초원도 사람들도 돌고래도 엄마도 사라져버렸다.


그녀는 아이처럼 입을 벌리고 소리 내어 울었다. 숨을 꺽꺽거릴 때마다 이마의 상처가 욱신거렸다.


지윤은 침대에서 내려와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캔맥주가 있었다. 갈증이 난 사람처럼 그것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지훈은 이 방에서 몇 명의 남녀가 자살을 했다고 말했다. 그들의 나이대는 알지 못하지만 어쩐지 꿈에 나온 그들이 마치 자살한 남녀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엄마와 만났다는 뜻일까?’


유흥가의 휘황한 불빛이 창을 물들이고 있었다. 눈물이 흘러내리는 그녀의 얼굴에도 붉은빛이 점멸하고 있었다.



다음 날 지윤은 모텔 로비에 내려가 지훈을 찾아보았지만 그의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만 있었다.


그에게 하루 더 있겠다며 청소는 하지 말라고 당부한 뒤 계산을 했다.


밖으로 나온 지윤은 먼저 병원부터 찾아갔다. 자고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마의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다.


의사는 몇 바늘 꿰매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치료 후 상해진단서를 발급 받았다. 진단서에는 불상의 인물에게 맞았다고 적혀있었다. 그것은 그녀에겐 보험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폭행한 사람을 만날지 어떨지 모르지만 가지고 있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병원을 나온 그녀는 일단 식사부터 해결하자고 생각했다. 발품을 파는 것이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큰 일이었다.


여러 식당이 운집한 먹자골목을 지나면서도 이상하게 그녀의 발길은 어제 갔던 분식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실 그곳에서 만족하게 식사를 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도 발길이 가는 걸 보면 그럭저럭 만만했던 모양이었다.


분식집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자 서빙 아주머니가 놀라서 소리쳤다.


“어머, 이마가 왜 그래요?”


두 번 왔었는데 그녀는 수십 번 본 사람처럼 살갑게 걱정해주었다.


“조금 찢어졌어요.”


“조금이 아닌데? 세상에나 이쁜 아가씨 얼굴에 이게 무슨 일이람!”


그녀의 호들갑에 주방에 있던 사장이 얼굴을 내밀었다. 그녀 역시 지윤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윤은 자리에 앉아 김밥과 우동을 주문했다.


“다쳐서 피가 난 데에는 소 간이 좋다던데.”


음식이 담긴 쟁반을 내려놓으며 서빙 아주머니가 참견을 했다.


“고맙습니다. 잘 먹으면 금방 낫겠죠.”


“그래요. 다 먹어. 남기지 말고.”


그때 손님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근처 유흥가에서 밤새 일을 하고 아침에 퇴근하는 길인 듯, 검은색 조끼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남자들이었다. 밝은 곳에서 본 그들의 복장은 색이 바래고 꼬질꼬질했다.


손님들은 두 개의 탁자에 나누어 앉아 소주와 해장국을 주문해 게걸스럽게 먹으며 큰소리로 떠들어댔다.


“그 새끼가 팁을 줘 놓고는 나가면서 대리비를 달라더라고. 아우, 그지 같은 놈.”


“야! 그 정도는 양호하지. 저번에 어떤 새끼는 편의점 가서 콘돔 사오라더라.”


“그래서 사줬어?”


“나한테 있던 거 주고 돈은 꿀꺽했지.”


“머리 썼네. 저 새끼. 하하하.”


“술 처먹은 놈들 다 똑같아. 하나같이 시시껄렁해. 야, 한 잔 줘봐.”


“너도 술 처먹고 시시껄렁해지기로 했냐?”


“야! 나는 달라. 나는 이 바닥에서 보란 듯이 성공할 거거든. 이모! 여기 김치랑 소주 더 줘요.”


그러나 서빙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주방에서 나온 사장이 김치와 소주를 갖다 주었다.


“고맙슴다. 우리 여장군 이모님!”


한 남자가 너스레를 떨자 사장이 한 마디 했다.


“시끄럽고, 손님 있으니 조용히 해. 시끄럽게 굴면 확 쫓아낸다.”


“아우, 무서워라. 여장군님 한 잔 드릴까요?”


“됐어!”


퉁명스러운 대답을 하고 돌아가는 사장의 뒷모습을 보던 지윤의 눈이 반짝 커졌다. 지난밤에 자신을 공격했던 덩치 큰 남자와 겹쳐져 보인 것이다.


‘어쩌면!’


그녀는 사장의 뒷모습에 검은색 후드 티를 상상력으로 입혀보았다.


‘어쩌면 정말로!’


그때부터 지윤은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다. 떠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밀어붙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그만이었다. 재수가 없으면 역풍을 맞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명예훼손이나 무고죄로 반격을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때 지윤의 머릿속으로 상해진단서가 스쳐갔다.


가해자가 아니라면 상해진단서를 내밀어도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경찰서에 제출한다고 으름장을 놓으면 분명 흔들릴 것이다. 상해진단서의 위력을 알고 있는 유흥가의 여장군 정도의 인물이라면 말이다.


‘그래. 부딪쳐 보자.’


그러나 의외로 남자 손님들의 술자리가 오래 이어지고 있었다.


지윤은 그들이 나가기를 기다리며 끈기 있게 음식을 먹었다. 그러나 도무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시간을 죽이기 위해 가방에서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을 꺼내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수십 번을 본 것이어서 지겨운 감정마저 들었다.


결국 그것마저 시들해졌고, 이번에는 수첩을 꺼내 갈피 사이에서 야광 스티커를 꺼냈다. 아버지가 화장실 가는 어린 딸을 위해 붙여준 등대였다.


스티커를 보자 또다시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다. 지윤은 감정을 삼키느라 연신 물을 마셨다.


그런 지윤의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는 사람이 있었는데, 분식집 사장이었다. 그녀는 냉장고를 열면서도, 재료를 썰면서도, 손님들을 응대하면서도 연신 지윤을 힐끔거렸다.


그 움직임을 지윤도 눈치를 챘다. 그러나 그녀는 끈질기게 자리를 고집했다.


마침내 남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가 뜰 때 들어와서 중천으로 올라가고 나서야 겨우 끝난 것이다. 들어올 때는 피곤에 절었던 얼굴들이 나갈 때는 얼큰하게 취해 비틀거리며 가게를 나갔다.


그들은 나가면서도 사장에게 왁자지껄한 인사를 했다.


“여장군 이모! 낼 아침에 봐요! 끅!”


“야이 새끼야! 자꾸 장군이라고 하지 마! 나도 여자라고!”


“여장군이 화를 내면 남장군이 되려나? 푸하하하!”


그렇게 남자들이 떠나고 다른 손님도 모두 나가자 사장이 서빙 아주머니를 불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복희야. 가게 문 닫아라.”


“뭐라고? 문 닫으라고?”


그릇을 치우던 아주머니가 놀라서 되물었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그릇에서 손 놓고 당장 퇴근해.”


“퇴근하라고? 왜? 무슨 일 있어요?”


“두 번 말하게 하지 말라고 했지!”


“월급에서 깔 거야?”


“아니.”


“오케이!”


서빙아주머니는 갑작스런 퇴근에 매우 즐거운 얼굴로 앞치마를 벗어던지더니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 셔터를 내렸다.


분식집 안이 어두워졌다.


사장도 앞치마와 모자를 벗고 정수기 앞에 서서 벌컥벌컥 물을 들이켰다. 그러더니 지윤의 맞은편에 앉았다. 여장군이라는 별명이 딱 들어맞는 짧은 흰머리에 큰 덩치였다.


“꽤나 고집이 센 아가씨군. 저 녀석들이 진종일 술을 처먹는데도 일어나지 않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지윤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킥보드는 왜 보여줬어요?”


“나라고 확신할 수 있어?”


“이걸 보면 확신하는 이유를 알게 될 걸요.”


그러면서 지윤은 가방에서 상해진단서를 꺼내 보여줬다. 사장의 눈이 가늘어졌다.


“내가 그 모텔에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그 정도는 해줄 사람 많아.”


“그러니까 누구요?”


“알 거 없어.”


“이 상처 안 보이세요? 이거 들고 바로 경찰서에 갈 수도 있어요.”


지윤이 상해진단서를 흔들었다.


“내가 그랬다는 증거 있어? 협박 하지 마. 이 바닥에서 마르고 닳은 인간이야. 내가.”


“유흥가에 CCTV 하나 없을까요. 도대체 왜 날 공격했어요?”


“······그래야 겁을 먹고 도망갈 테니까.”


“저는 부모님 원수를 갚으려고 작정을 한 사람입니다. 죽는 게 두렵지 않단 말입니다.”


강단 있는 지윤의 말에 사장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게 문제야. 가족 얘기만 나오면 마음이 약해지지.”


그러더니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지윤을 노려보며 번호를 꾹꾹 눌렀다.


몇 번의 신호 끝에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사장이 말했다.


“가게로 와. 시끄러! 나도 이제 지쳤어. 내 나이가 몇인 줄 아니? 남들이 할머니라고 부르는 나이야. 잔말 말고 당장 와!”


전화를 끊은 사장은 지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라고 부르지 마.”


“그럼 뭐라고 불러요?”


“아주머니라고 해. 좀 이뻐? 아주머니.”


“좋아요. 아줌마. 지금 누굴 불렀어요?”


“오면 얘기해 줄게.”


“혹시 나를 어떻게 할 생각은 아니죠?”


“겁은 나? 흐흐. 누가 오는지 두고 보면 알겠지.”


사장이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지윤은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이미 호랑이굴에 들어와 있다. 위험이 닥치게 될 경우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을 찾아야 한다.


지윤은 가게 내부를 살펴보았다. 주방에서 밖으로 나가는 뒷문 외에는 출구가 없어 보였다.


그런 지윤을 보며 사장이 피식 웃었다.


“왜? 어디로 토낄까 찾는 거야? 겁을 먹으면서 까불었어? 걱정 마. 살려는 드릴게.”


“아줌마, 깡패예요?”


“내가 말했잖아. 이 바닥에서 마르고 닳은 여자라고.”



-다음에 계속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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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패러독스 2 24.09.10 13 1 12쪽
51 패러독스 1 24.09.09 15 1 12쪽
50 돌탑 3 +2 24.09.08 25 1 8쪽
49 돌탑 2 24.09.07 21 1 11쪽
48 돌탑 1 24.09.06 25 1 12쪽
47 운명의 수레바퀴 18 24.09.05 23 1 12쪽
46 운명의 수레바퀴 17 24.09.04 20 1 11쪽
45 운명의 수레바퀴 16 24.09.03 21 1 12쪽
44 운명의 수레바퀴 15 24.09.01 23 1 13쪽
43 운명의 수레바퀴 14 24.08.31 23 1 12쪽
» 운명의 수레바퀴 13 24.08.30 26 1 13쪽
41 운명의 수레바퀴 12 24.08.29 27 1 12쪽
40 운명의 수레바퀴 11 24.08.28 26 1 11쪽
39 운명의 수레바퀴 10 24.08.27 25 2 12쪽
38 운명의 수레바퀴 9 24.08.25 28 2 12쪽
37 운명의 수레바퀴 8 24.08.24 31 2 12쪽
36 운명의 수레바퀴 7 24.08.23 29 3 13쪽
35 운명의 수레바퀴 6 24.08.22 30 3 13쪽
34 운명의 수레바퀴 5 24.08.21 32 3 12쪽
33 운명의 수레바퀴 4 24.08.20 28 3 12쪽
32 운명의 수레바퀴 3 24.08.18 33 3 13쪽
31 운명의 수레바퀴 2 24.08.17 34 2 12쪽
30 운명의 수레바퀴 1 24.08.16 39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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