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서클 마법사의 부하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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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작품등록일 :
2024.07.18 21:49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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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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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행티켓. 2

DUMMY

V-22 오스프리가 서쪽으로 향해 날았다.


순수 수직 이착륙 방식의 헬기와 달리 가변형 날개를 통해 프롭방식의 이점을 그대로 사용하는 오스프리를 항속 거리가 2개 가까이 되고, 속도 역시도 헬기에 2배 수준인 시속 450킬로미터에 달했다.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현재는 오로지 미군만 운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이영제 차장을 태우고 날아가는 기체의 옆에는 미국 성조기 대신, 미래그룹의 사기가 새겨져 있었다.


산과 들을 가로질러 날아간 오스프리는 금세 서해안에 도착했다.


바다를 내려다 보며 여러 생각이 든다.


많이 변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상사를 모시다 보면 누구라도 변하지 않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급하기로 소니

누가 출장을 가면서 전술비행기를 부르고,

경기도청의 헬기 착륙장을 빌릴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과거와는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변해버렸다.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게 커졌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구창식 부장을 생각하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한계를 느낀다.


그 양반은 다르지.

같은 종족이 아닐 거야.

외계인에 더 가깝다고 해야지.


이제까지 벌인 일들만 봐도 그렇다.

어느 인간이 사병을 써서 일본과 중국이라는 국가와 2번이나 전쟁을 벌일까.


단순히 일을 벌이기만 한다면, 그냥 미친놈으로 취급하면 그만인데.


이 인간은 두 번의 전쟁을 모두 승전으로 끝냈다.


그리고 그 두 번째, 일본과는 승전 보상으로 저걸 버젓이 받아왔지.


날아가는 오스프리 아래,

황해의 탁한 해수면 위로 커다란 물체가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다가서니 형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넓은 가판과 한쪽에 세워진 아일랜드.


가판 위로 F-35가 대기 중인 모습도 보인다.


일본전쟁을 승리한 대가로 받아온 일본의 경항모, 과거 키가함으로 불렸던, 히미코함이다.


이제는 미래디펜스 소속의 청해함대로 배속된 경항모를 향해 날아가던 오스프리는 틸트로터가 돌아가며 부드럽게 착륙했다.



*****


투투투투투투투투투.

쿵~!


오스프리가 갑판 위로 올라섰다.

옆문이 열리고 곧바로 갑판 위로 내렸다.


역시나 대기하고 있던 인원들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이영제 차장님 되시죠? 신분증과 티켓 확인 좀 하겠습니다.”


품에 손을 넣어 신분증과 함께 구창식 부장의 비서에게 건네 받은 티켓을 내 보였다.


미래그룹 마크와 함께 하단에는 구창식 부장의 도장이 날인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목적지도, 출발지도 표시되어 있지 않다.


일명, 미래그룹 급행 티켓.


티켓을 가진 사람은 원하는 곳에 가기 위해 미래그룹의 어떤 자산이라도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군함이나, 전투기까지도.


“가시는 곳이 서아프리카라고 하셨죠?”


“맞습니다.”


“급유는 마쳤습니다. 그래도 한 번에 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우선 화장실부터 다녀오시죠. 다녀오시면 곧바로 타실 수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짐은 저희가 실어 놓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안내를 받아 갑판 옆에 섬처럼 솟아 있는 구조물, 아일랜드로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나오니,

전투기용 헬맷을 든 대원이 다가온다.


“탑승하실 때 이거 쓰시면 됩니다.”


하얀색 헬맷 옆에는 VIP마크가 새겨져 있다.

마치 건설 현장의 안전모를 받는 기분이다.


종류가 좀 다르긴 하지만.


안내를 받아 빠져 나왔을 때,

갑판 위가 분주하다.


항모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거대한 기체가 갑판 한쪽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가오리처럼 납짝한 동체의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안내를 해준 대원을 따라 비행기로 향했다.

측면에 붙은 사다리를 타고 나란히 붙은 조종석에 앉았다.


먼저 와서 기기 점검을 하고 있던 조종사가 아는 체를 한다.


“반갑습니다. 차장님.”


“네. 반갑습니다.”


“이 기체는 처음이시죠?”


“아. 네. 듣기만 하고 타보기는 처음입니다.”


“급기동할 건 아니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네. 고맙습니다.”


헬맷을 쓰고 잠시 기다리는 사이 비행 준비가 끝이 나고,

드디어 머리 위에 열려 있던 해치가 내려온다.


치이익~ 지이이이잉.


맞물리는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때 귀에 낀 헤드셋으로 조종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출발할 때는 좀 힘들 수 있습니다. 조금만 참으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그럼 이륙합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잉~


제트엔진이 점점 소리를 높이고, 어느 순간 굉음으로 변했다.

헤드셋으로 귀를 막고 있었음에도 멍멍할 정도.


그리고 갑판에 대원들과 수신호를 주고 받은 조종사가 관제탑과 신호를 주고 받고.

마지막 체크를 마쳤다.


- 고스트 넘버 1. 이륙해도 좋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출발 직전 관제사가 친한 척 말을 걸었다.


- 이영제 차장님. 출장 잘 다녀오십시오.


“네.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럼 갑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잉~


쾅!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바닥으로 추락하듯 온 몸이 뒤로 밀려나는 게 느껴진다.


차이점이라면 아래가 아니라 위쪽을 향했다는 거지만.


피가 뒤통수로 몰리며 아찔한 기분이 들고,

순식간에 해수면이 눈동자로 쏟아져 들어오는 듯 하더니,

다시 허공으로 치솟았다.


히미코함을 떠난 전략기 고스트 넘버 1이 순식간에 멀어졌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전투기는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조종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곧 중국 방공식별구역입니다. 스텔스 모드로 전환한 뒤 중국영공을 관통할 예정입니다. 도착지인 카메룬까지는 약 1만 2천 500킬로미터, 순항속도 마하 2.5. 소요시간은 약 4시간입니다. 탑승 중에 불편하신 부분이 있으면 말씀 주십시오.”


카메룬.

원래대로 갔다면 환승시간을 합해서 꼬박 1박2일은 걸릴 거리지만,

미래그룹의 급행 티켓은 이를 4시간으로 줄였다.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스텔스 모드 기술을 가진 곳이 바로 미래 디펜스다.

아니 실은 구창식 부장이라고 봐야지.


모든 기술은 그의 머리 속에 있다.


어디서 그런 기술들을 가지고 왔는 지 모르지만, 일각에선 그를 마법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가 벌인 일들이나, 가지고 있는 기술들이 워낙 사기적인 것들이 많아서 생긴 별명이다.


아니 돈이 그 정도 많으면 마법을 부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도 하지.

하지만 어떤 것들은 정말 돈으로 해결 못할 것들을 하기도 했지만.


조종사가 말을 건다.


“그럼 한숨 주무시고 나면 도착해 있을 겁니다. 그럼 스텔스 모드로 전환합니다.”


조종사가 스텔스모드 버튼을 누른다.


제트엔진과 연결된 발전기가 전기를 뿜어내고,

케이블을 통과한 전류가 비행기 중앙에 위치한 금속판으로 밀려든다.


전류를 공급받은 금속판.

내부에는 금으로 도각한 문양, 마법진이 있다.

전류를 받은 마법진이 전류를 마력으로 치환했다.


위이이이이잉~~~~


일반적인 마도구가 마력을 전기, 물, 불 같은 물리력으로 치환하는 것에 반해.

일명 마동력기는 반대로 전기를 마력을 치환하는 장치.


구창식이 과거 이세계로 빨려 들어가서 만들어 낸 최고의 발명품이자,

그리고 지금의 미래그룹을 만든 초석이 바로 전력-마력 치환 장치인 마동력기다.


물론 실제 구동원리는 구창식을 제외하곤 아무도 몰랐다.


사람들은 단지 미래그룹이 그 동안 내놓은 오버 테크놀로지 중에 하나라고 추측할 뿐이다.


그저 구창식이 비밀리에 운영하는 연구시설에서 만드는 걸로만 알고 있을 뿐이다.


마동력기로 전류가 공급되고, 전력을 먹은 마동력기가 메모리된 마법을 실행시켰다.

마력이 현실 세계에는 없는 이적을 구현했다.


쿠웅~!


가벼운 충격파가 터지고, 투명화와 투과 마법이 구동.


순간.

고스트 넘버1은 레이더는 물론이고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


쿠쿵~!


초음속 스텔스 비행을 펼친 고스트 넘버1은 중국과 인도 상공을 직선으로 관통했다.


그리고 어느 새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


목적지인 카메룬 상공에 도착했다.


카메룬 국제공항.


미리 얘기를 마친 카메룬 공항 활주로에 내려서고.


장시간 비행을 마친 이영제 차장이 비행기에서 내려왔다.


비행기가 내리기 무섭게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공항 보안요원들이 대형차량을 몰고 달려왔다.


대형차량 여러 대는 순식간에 비행기를 에워싸 사람들의 시선을 가렸다.


비행기에서 내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영제 차장 뒤편으로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우르르 다가왔다.


사내들이 가운데 중년의 신사가 웃으며 몸을 푸는 이영제 차장을 맞이했다.


“안녕하십니까? 차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악수를 청하며 다가오는 상대.

상대를 알아보고 얼른 마주 인사하며 손을 잡았다.


“아. 예 지부장님. 어떻게 여기까지.”


상대는 미래에너지 유럽지부를 관장하는 지부장, 직급도 전무급이다.


이영제 차장보다는 무려 3단계나 위.

하지만 지부장은 먼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차장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달려왔죠. 하하하. 어떻게 비행은 편하셨습니까?”


“뭐. 빨리 와서 괜찮았습니다.”


“그러신가요. 하하하. 저도 한번 타보고 싶기는 하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부장님께 말씀 드리겠습니다.”


구창식에게 말을 해준다는 얘기에 전무의 표정이 한껏 밝아졌다.


전무가 또 한 차례 쏟아내려는 분위기라 먼저 끊고 들어갔다.


“전무님, 제가 바로 콩고로 넘어가 봐야 할 거 같아서요. 죄송합니다. 말씀을 길게 나누기 힘들 거 같습니다.”


“아아. 그렇죠. 바쁘신 분을 붙잡고 있었네요. 얼른 가시죠. 안 그래도 다 준비를 해놓고 있었습니다. 김 부장! 김 부장! 바쁘신 분이니까 빨리 안내 드려. 어서.”


“네. 여기는 저희가 정리하겠습니다. 차장님 것은 저쪽에 준비했으니 저쪽으로 가시죠.”


안내를 차량에 올라타고, 다시 활주로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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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심해 광물 (내용 보완) +1 24.07.21 401 13 9쪽
» 급행티켓. 2 +3 24.07.20 439 15 10쪽
2 급행티켓. 1 +1 24.07.19 557 17 15쪽
1 악덕 상사야 말로 만악의 근원 +3 24.07.18 733 1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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