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서클 마법사의 부하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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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작품등록일 :
2024.07.18 21:49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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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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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자

DUMMY

개성에 위치한 미래그룹 개성 본부.


북한 영토였던 개성은 현재 남북 합동 비무장 지대로 지정되어 실제 이곳의 치안과 방위는 양국이 방위비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미래디펜스에 위탁되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실상은 양국 모두에게 치외법권으로 지정된 현실의 미래그룹 조차지역.


개성 한 가운데 건립된 미래그룹 개성 본부는 미래그룹이라는 사기업의 허가가 없이는 누구도 출입이 불가능했다.


본부 건물 최상층.


몇 명 안 되는 전략기획실에서 통으로 쓰고 있고,

그 중 절반이상이 전기실장, 구창식의 개인 집무실이다.


집무실 안.


책상과 회의용 테이블이 놓인 일반적인 집무실 바로 옆에 위치한 개인 공간은 오로지 구창식만 출입이 가능하다.


중앙 컴퓨터와 연결된 대형 스크린 앞에 앉은 구창식 키보드를 집어 들었다.


"우리 이 차장이 잘 도착했나 볼까."


키보드를 두들긴다.


"세상 참 좋아졌어. 몇 번 두들기기만 하면 자리에 앉아서 원하는 곳도 편하게 볼 수 있고."


과거였으면 마력을 잔뜩 넣은 8서클 마법, 뷰 오브 월드를 사용해야만 했겠지만,

지금은 이렇게 키보드 자판 몇 번 두르리기만 하면 원하는 곳을 볼 수 있게 됐으니.


이런 게 돈과 기술이 마법을 대신하는 세상에 사는 맛이지.


접속한 메인컴퓨터를 통해 정찰위성과 링크를 연결했다.


위치 정보를 입력하자.

잠시 후 서아프리카 상공에 띄워놓은 위성이 차츰차츰 초점을 잡아 나간다.


지상 450킬로미터 높이에 쏘아올린 저궤도 정찰위성 천리안은 지상에 0.1센티미터 단위로 물체를 식별할 수 있었다.


이내 아프리카 바다 위에 떠 오른 바위섬이 잡힌다.


"저거 구나. 사람들이 꽤 있네. 해운 직원들인가."


천막으로 만든 임시 막사도 보이고.


부지런히 진지공사를 하는 것 보이네.


고생들이네.

중장비라도 먼저 보내줄 걸 그랬나.


후속 화물선에 실어서 보내주지 뭐.


영상 위치를 바꿔가며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거 직원들한테는 비밀로 하길 잘했네. 오너가 이렇게 몰래 하늘에서 지켜보는 줄 알면 불법촬영으로 소송 걸지도 모르겠는데."


말과는 달리 훔쳐 보는 재미에 빠져 한명 한명 일일히 확인했다.


"저 친구가 선장이라는 그 친군가? 덩치가 좋은데. 옆에는 보자. 누군지 확인을...."


키보드를 다시 두드리고 안면인식 스캔기능을 켠다.


곧이어 강대식과 얘기를 나누는 직원이 신상명세가 오른 쪽에 표시된다.


"조중명. 어우. 엘리트네. 한국대 지질학과. 그것도 전체 수석? 수석까지 한 친구가 뭐하러 지질학과를 간 거야. 괴짜구만."


조중명은 손에 돌멩이를 들고 강대식에게 설명하고 있는 중이다.


구창식의 눈이 조중명이 손에 든 돌로 향했다.


이내 키보드를 다시 조작하고.

손에 든 돌멩이가 확대 된다.


"음. 이거를. 3차원 스캐닝으로 돌리면."


카메라 각도가 돌아가며 돌의 모습이 3차원 그래픽으로 변환 되어 오른쪽 화면에 뜬다.


돌맹이 우측 아래 부분.

반짝이는 유리결정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작게 반짝이는 결정을 본 구창식의 표정이 밝아진다.


"저건 마정석 같이 생겼는데? 지구에도 마정석이 있었어? 그렇게 찾아도 없더니."


마정석.


마나를 저장할 수 있는 광물로 지구에선 여태 발견하지 못했다.


구창식이 아공간에 보관 중인 마정석들도 전부 이세계에서 넘어오면서 가지고 온 것들이다.


"저 바위 섬 앞바다에 마정석이 잠들어 있단 말이지. 하필 지금 저게 발견되는 건 또 무슨 상황이야. 꼭 나한테 다시 한 번 다녀오라고 하는 거 같잖아."



*****


강대식이 이영제 차장을 데리고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비록 천막으로 만든 막사지만 햇볕과 바람을 막아주니 그래도 대화하기가 편했다.


가운데 책상으로 안내했다.


“이 쪽으로 앉으시죠.”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룹 본사에서 여기까지 갑자기 오신 이유가?”


강대식이 불안과 기대가 섞인 시선을 던졌다.


“네. 선장님 보고를 확인하려고 직접 왔습니다. 실장님이 아주 관심이 많으셔서요.”


“아. 네. 하하하. 별 거 아닌데. 하하하하.”


“아니죠. 서아프리카 바다에 신규 섬을 확보한다면 보통 일이 아니니까요. 듣기로는 이어진 섬이 일곱 개라고요?”


“아. 그거 추가로 확인해서 지금은 11갭니다. 여기 지도에 표시했는데 한 번 보시죠.”


펼쳐내는 지도를 받아 든 이영제 차장이 지도를 살핀다.


보통의 세계지도.

그 위에 작은 점들을 찍고, 그 옆에 좌표를 적어 놨다.


한 줄로 이어진 섬들은 열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일정 간격으로 찍혀 있는 점들은 대충 봐도 수백 킬로미터는 될 거 같았다.


지도를 사진으로 찍은 이영제가 캐리어를 열어 젖힌다.


라면이나 라면 포트가 보이고, 고추장과 밑반찬이 든 통들도 보인다.


이거 너무 한국적인데.

그리고 싸온 것들도 전부 짐을 싼 지 얼마 안 된 것들 같다.


뭐지 이 부조화는.


강대식의 머리가 혼란으로 빠져드는 사이

이영제는 캐리어 한쪽에 구겨 놨던 검은 색 상자를 꺼냈다.


상자를 책상에 올린 후 연다.

상자는 그 자체로 휴대용 컴퓨터겸 위성 통신장비였다.


장비를 살피던 강대식은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장비를 가동시킨 후 핸드폰을 연결했다.


잠시 후 꺼져 있던 핸드폰에 와이파이가 켜졌다.

방금 찍었던 사진을 발송한 후 전화를 걸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강대식도 자신의 핸드폰을 켰다.

인터넷 연결표시가 떠 있다.


"오! 인터넷이 되네요! 이야!"


이영제가 웃으며 대답했다.


"뭘 그 정도 가지고 놀라시면 앞으로 저희랑 일하기 힘드실 겁니다."


저희랑 일하기 힘들거다...

편하게 한 말이지만,

강대식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강대식을 내버려둔 체 이영제는 전화를 걸었다.

상대는 본사에 있는 송 과장이다.


“어. 송 과장. 나 이제 도착했어. 괜찮아. 아무튼 사진 하나 보냈어. 확인했어? 그래. 그거 토대로 위성 사진 확인하고, 어 선언문 준비하고, 해사 기구랑 국제기구 신고도 준비해줘.”


전화를 끊길 기다린 강대식이 말을 걸었다.


“바쁘시네요. 오시자마자.”


“하하하. 네. 일이 그렇네요. 이거 잠시 쉬지도 못하고. 한국에서 정신 없이 날아왔네요.”


“네? 한국에서요?”


정말 한국에서 온 거라고?


강대식의 의심이 커졌다.


한국에서 여기까지의 거리는 약 1만2천킬로미터가 넘었다.

그런데 자신이 미래해운 본사에 섬 발견 보고를 한 것은 아직 12시간도 되지 않았다.


그 시간이면 이제 겨우 비행기나 탔으면 다행인 시간.

그런데 여기까지 왔다고?


상대 몰래 슬쩍 손을 내려 권총집의 후크를 풀었다.


그 때 이영제의 말이 이어졌다.


“네. 특급 티켓으로 왔습니다.”

“특급이요? 그건 뭡니까?”


“실은 사내 기밀 사항입니다. 꼭 필요할 때 이용하는 건데. 그걸로 한국에서 카메룬까지 4시간 만에 왔죠. 거기서 다시 헬기로 갈아타고요.”


무슨 소리지?

미사일이라도 타고 오지 않는 이상 그건 불가능했다.


4시간 만에 오려면 시속 3000킬로미터로 날아와야 했다. 그것도 직선으로.

마하 2가 넘는 속도로 올 방법이 있다고?


어떻게.


“아마 선장님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익숙해지실 겁니다. 실은 저도 아직 어안이 벙벙하거든요. 그나저나 실무적인 일부터 상의하시죠. 필요한 게 있습니까? 당장 급한 것부터요.”


완전히 의심을 풀진 않았지만 일단 비무장인 것으로 보여 넘어갔다.


“실은 급하게 필요한 것이 있긴 한데.”


강대식의 표정이 묘하다.

말할까 말까 주저하는 눈치다.


“뭡니까? 편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뭐든 다 되니까.”


“실은 조금 전에 교전이 있었습니다.”


“교전이요?! 누가 쳐들어 오기라도 했다는 겁니까?”


“네. 정확히는 저희 화물선을 노리고 육지 쪽에서 군인들이 보트를 타고 접근했습니다. 일단 그쪽도 숫자가 얼마 되지 않아서 소총 사격으로 쫓아버리긴 했지만, 육지 사정이 간단치 않은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병력을 더 끌고 올 지 모릅니다. 저희가 가진 탄약도 얼마 안 되고, 당장 선원들 숫자도 십여 명이 전부니. 여차하면 섬을 버리고 화물선을 출항시켜야 할 지 고민입니다.”


이제 와서 섬을 버리고 떠난다면.

여기까지 달려온 고생이 허투로 돌아갈게 뻔하다.


최소한 무인도에 대한 영토권 등록을 마칠 때까지는 사람들이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러다가 만약 군인들과 교전이 벌어진다면.

인명피해가 날 지도 모른다.


“그러니 당장 섬을 지키고 버티려면 탄약과 무기가 더 필요합니다. 대함미사일은 몰라도 로켓포 정도는 있어야 접근이나 상륙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단 말이죠.”


급하게 오느라 위성 통신장비만 챙겨왔다.


무기는 생각도 못했는데.

카메룬에 연락을 할까?


유럽 지부장이 얼마나 수완을 발휘할지 모르겠지만 그들 역시 연고도 없는 카메룬에서 무기를, 그것도 로켓포를 구한다는 건 쉽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본사에 연락하면 언제 도착할 지 모르고.


그래. 그나마 가까운 쪽이 조금이라도 낫겠지.


그렇게 방향을 정하고 유럽 지부장에게 전화를 걸려는 순간 강대식이 차고 있던 무전기가 켜졌다.


치이이익~


- 선장님. 선장님. 육지 쪽에서 보트로 보이는 물체들이 접근 중입니다. 어선으로 보이는 데 속도는 대략 10노트. 대략 2시간 뒤면 섬에 도착할 걸로 예상됩니다.


무전을 들은 강대식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거 아무래도 제가 말씀 드린 지원. 급하게 필요할 거 같은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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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급행티켓. 1 +1 24.07.19 557 17 15쪽
1 악덕 상사야 말로 만악의 근원 +3 24.07.18 733 1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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