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당한 신은 아카데미에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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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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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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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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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취

DUMMY

“하하하.”


사내의 말에 카르탄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기 시작했다.


“뭐야? 왜 웃는 거지?”


웃는 카르탄을 보며 사내은 인상을 구겼다.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저 남자의 앞에는 자신을 포함해 도끼를 든 남자 세 명이 서 있다.


아무리 봐도 웃을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허세를 부리는 거라면 그만둬라.”


카르탄의 웃음을 허세라 생각한 사내가 싸늘한 분위기로 말하였고, 그에 카르탄은 웃음을 그쳤다.


“허세라니, 그저 난 너희가 불쌍할 뿐이다.”


자신들이 안타깝다는 듯 말하는 카르탄에게 사내는 입을 열었다.


“뭐가 불쌍하다는 거지? 지금 불쌍한 건 네놈이라고.”


“으흠, 역시 우매한 인간들이라 이해를 못 하는군.”


인간이 신인 자신에게 갈취를 시도하다니 신종 자살 방법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카르탄은 계속 헛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비록 지금 내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너희들 정도는 가볍게 죽일 수 있다.”


말을 마친 카르탄은 순간 살기를 담아 사내들을 쳐다봤다.


“뭐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네놈 무슨 짓을!”


카르탄의 살기 어린 시선에 닿은 사내들이 몸을 움찔거리며 소리쳤다.


‘지금 신체는 인간의 것이지만, 영혼은 최상위 신의 것 그대로지, 겁을 먹는 건 당연한 거야.’


소리치는 사내들을 보며 카르탄은 잠깐의 생각을 가졌다.


신은 추방당해 신의 신체를 잃어도 영혼만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하위 생명체와는 격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


그렇기에 카르탄과 눈이 마주친 사내들이 겁을 먹은 것이었고, 카르탄은 천천히 사내들에게 다가갔다.


텁.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내의 어깨에 카르탄이 손을 올린 후 말했다.


“지금이라도, 조용히 간다면 죄를 묻지 않겠다.”


귀를 난도질하는 듯한, 음성에 사내들의 몸이 더욱 움츠러들었지만, 사내들은 카르탄의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았다.


“죄를 묻긴 누가 물어!”


한 사내가 소리치며 도끼를 휘둘렸다.


‘저놈의 몸을 보면 단련을 하나도 안 한 몸이다. 분명 허세가 분명해.’


눈앞 남자의 몸에는 단련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사내는 도끼를 휘두른 것이었지만, 카르탄은 가볍게 피해냈다.


“무슨 짓이지? 인간 주제에?”


도끼를 피한 카르탄이 도끼를 휘둘렸던 사내를 노려봤다.


“으윽.”


카르탄이 쳐다보자 사내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분명 단련의 흔적은 없었는데.’


자신이 노린 대상의 몸은 형편없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자신의 도끼를 너무나 간단히 피해냈다.


‘그런데 피하는 게 그리 빠르지는 않았어.’


눈앞의 남자는 분명 자신의 도끼를 가볍게 피했지만, 빠르게 피하진 않았다.


‘이거 질 수가 없겠는데?’


눈앞의 남자가 압도적으로 자신의 공격을 피했다면, 곧장 도망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간신히 피한 정도였고, 심지어 자신들은 셋이나 된다.


‘저 남자에게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긴 하지만, 무시해도 되겠지.’


비록 자신들을 움찔거리게 만든 남자의 기운이 걸리긴 했지만, 결국 사내는 생각을 굳혔다.


“얘들아!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상대다! 가진 것은 빼앗고, 몸은 노예상에게 넘기자!”


사내의 말에 결심이 섰는지 다른 사내들도 미소를 지으며 카르탄에게 다가왔다.


“그래! 한탕 벌어보자고!”


먼저 소리친 두 사내가 카르탄에게 도끼를 내리쳤다.


타닷!


자신을 노리는 두 개의 도끼를 카르탄은 뒤로 한 발짝 움직여 피해냈다.


“수준 낮은 것들, 결국 이렇게 나오는구나.”


역시 인간은 안된다며 중얼거리던 카르탄은 곧 주먹을 쥐었다.


퍼억!


주먹을 쥔 카르탄은 곧장 주먹을 뻗어 사내 하나의 턱을 쳤다.


“이 자식이!”


하지만 피해는 주지 못하고 화만 돋웠다.


휘익!


이후 턱을 맞은 사내는 도끼를 사선으로 그었다.


찌익!


사내의 도끼에 옷이 약간 찢겼지만, 카르탄은 멀쩡히 피해냈다.


도끼를 피한 카르탄은 다시 주먹을 휘둘러 사내를 맞췄지만, 이번에도 제대로된 피해를 주진 못했다.


“쯧.”


피해를 주지 못하는 자신의 공격에 카르탄은 혀를 찼다.


‘원래라면 이리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추방당하기 전에 자신이라면 손 하나 까닥, 아니 그것조차 하지 않고 눈앞의 사내들을 눈앞에서 치울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못 하기에 카르탄은 눈매를 좁힐 뿐이었다.


부웅!


잡념을 자지던 카르탄의 눈앞으로 도끼가 날아들었고, 카르탄은 고개를 뒤로 젖혀 패해냈다.


“뭐야? 왜 이리 안 맞아!”


계속 공격을 적중시키지 못하자 사내들은 불만을 토해냈다.


“당연하지 고작 인간 따위의 공격에 내가 맞을 것 같았나?”


우습다는 듯 미소를 지은 카르탄은 다리를 뻗어 사내 하나의 복부를 밀어 찼다.


“하, 이런 물 같은 공격으로 뭘 한다고!”


카르탄의 공격에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은 사내는 소리치더니 도끼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콰앙!


이후 사내의 도끼는 큰소리를 내며 바닥에 부딪쳤다.


“젠장! 또 안 맞았잖아!”


이번에도 카르탄이 도끼를 피해내자 사내의 표정이 구겨졌다.


퍽!


표정을 구기던 사내는 어느새 턱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고통을 느꼈다.


바로 카르탄의 주먹에 맞았기 때문이다.


“이 자식이 되지도 않는 공격을 계속!”


어차피 눈앞의 남자는 자신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없다.


그렇기에 사내는 대담하게 발을 뗐다.


쿠웅!


사내는 카르탄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카르탄은 피했기에 속도를 주체하지 못한 사내는 벽에 부딪혔다.


“이런 수준이 낮아도 너무 낮군.”


자기 혼자 벽에 박아대는 것을 보니, 눈앞 인간의 수준이 드러났다.


그렇기에 카르탄은 고개를 저으며 말한 것이지만, 그 말에 사내는 악에 받쳐 소리쳤다.


“이 파리 같은 놈이!”


“나를 파리에 비유한다라? 주제를 모르는군.”


자신은 파리 같은 생명체 따위와는 차원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런데 눈앞의 사내는 자신을 파리에 비유했다.


‘기분이 좋진 않군.’


자신의 기분을 헤아리지 않은 사내에게 카르탄은 주먹을 뻗었다.


퍼억, 퍽.


아무리 약한 주먹이라 해도 연속으로 맞으면 아픈 법이다.


“크윽.”


카르탄의 주먹에 연속으로 맞은 사내는 신음을 흘리며 잠시 움츠러들었고, 그 순간을 놓이지 않은 카르탄이 사내의 명치에 주먹을 꽂았다.


“커억, 컥!”


급소를 맞은 것이 꽤 아팠는지 사내는 침을 흘렸다.


“이 자식이!”


자신들의 동료가 당하자 뒤에 있던 사내 둘도 카르탄에게 달려들었다.


촤악!


사내 둘이 휘두른 도끼에 카르탄의 머리카락이 잘려 나갔다.


“너무, 하찮아서 있는지도 몰랐군.”


카르탄의 말에 두 사내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저벅, 저벅.


카르탄은 얼굴을 붉히고 있는 사내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움찔.


천천히, 무방비하게 다가오는 눈앞의 남자를 두고 사내들은 땀을 흘리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그의 발걸음이 너무나도 고귀하며 두려웠기 때문이다.


“왜? 겁이라도 먹었나?”


카르탄의 질문에 사내들을 정신을 차리고 도끼를 휘둘렸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두 개의 도끼를 카르탄은 여유롭게 피하며 오히려 사내의 도끼 하나를 빼앗았다.


“음, 도끼는 익숙하지 않은데.”


도끼를 살피던 카르탄은 중얼거렸다.


정말로 도끼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하위 생명체 따위보다는 잘 쓰겠지만.’


카르탄이 잘 못쓴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과 동급의 이들과 비교해서이다.


눈앞에 있는 머저리들보다는 압도적으로 잘 쓸 수 있었다.


‘이제 쓰레기 같은 신체로만 안 싸워도 되겠군.’


약한 인간의 신체로만 싸우려니 꽤 시간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손에 도끼가 들려 있으니 빠르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뭐, 뭐지?”


도끼를 빼앗긴 사내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당연했다.


눈앞의 남자가 신기에 가까운 기교로 자신의 도끼를 빼앗았기 때문이다.


“당황할 거 없다. 애초에 인간이 신에게 덤빈다는 것 자체가 당치도 않으니.”


“신?”


카르탄의 말에 사내들은 되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뭔가, 불길한데?”


“그래, 그냥 도망가자.”


불길함을 느낀 사내들을 등을 돌려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 등을 보이는 행위는 위험했다.


촤아아악!


순식간에 사내 둘의 목에서 피 분수가 뿜어졌다.


“무, 무슨?”


동료가 당하고 나서야 침 흘리는 행위를 멈춘 사내가 중얼거렸다.


“뭐긴 뭐야. 죽음이지.”


중얼거리는 사내의 목을 베며 카르탄이 답을 해주었다.


“후우, 숨이 차는군.”


사내들을 처리한 후, 카르탄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인간의 신체는 참 불편하네.”


고작 싸움 좀 했다고 지치는 신체, 신일 때에는 상상도 못 해봤다.


‘게다가 근력도 약하고.’


조금 전 싸움으로 카르탄은 깨달았다.


지금 자신의 신체는 맨손만으로 유의미한 피해를 주기 어렵다는 것을.


“음.”


처참한 자신의 신체에 대해 생각하던 카르탄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인간은 단련을 통해 강해졌었지.”


이 사실은 과거의 카르탄이 인간에게 관심이 많았기에 알 수 있던 사실이다.


“나도 어쩔 수 없이, 그 단련이란 걸 해야겠군.”


지금의 신체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기에 다음 목표를 세운 카르탄은 우선 골목을 나가기 위해 다리를 움직였다.


질척.


발을 옮길 때마다 피가 밟혔다.


“...”


잠시 자신이 죽인 사내들을 바라본 카르탄은 금방 다시 고개를 돌렸다.


죽음 자체인 카르탄은 생명체를 죽이는 일에 딱히 죄책감 따위는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놈들은 나를 해하려던 놈들이기도 하니, 굳이 감정을 느낄 필요는 없겠지.’


과거 인간에게 관심이 많았던 카르탄이라면 착한 이를 죽이는 것 정도에는 죄책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미 너무 변했어, 인간이 죽든 말든 시야에도 안 들어오겠지.’


이리 생각하며 걷다 보니 카르탄은 골목을 벗어날 수 있었다.


“어, 저 사람 옷이?”


“피가 잔뜩 묻어 있는데?”


골목을 벗어나 카르탄이 다시 도시로 돌아왔을 때, 카르탄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왜 다들 나를 보는 거지?’


많은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는 이유를 카르탄은 금방 알아냈다.


‘아, 옷에 묻은 피 때문인가?’


지금 카르탄의 옷에는 사내들의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하지만 카르탄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인간들의 시선 따위는 어찌 되든 상관없다.’


수준 낮은 인간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시선을 무시하며 카르탄은 걸었다.


‘일단 아카데미에 가야 하는데.’


우선 신계로 돌아가려면 좋든 싫든 아카데미라는 곳에 가야 했다.


하지만 카르탄은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어?’


목적지를 몰라 카르탄이 방황하고 있을 때였다.


엄청난 두통이 카르탄을 덮쳤다.


“젠장...”


이후 카르탄은 작게 욕을 뱉은 후,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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