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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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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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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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몸과 마음가짐

DUMMY

빨리 오이소 펜션에 주민들이 모여있다. 김상중이 들어오자 박봉팔이 반갑게 맞이한다.

"어서 오시게"

"반갑습니다. 형님"

김상중이 의자에 앉자 박봉팔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글쎄 청룡상회 젊은 놈들이 몽둥이를 들고 우릴 위협했네. 법적으로 잡아 넣을 수 있는가?"

"아니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그것이 그냥 아주 쬐끔 그러니까 손톱만큼 경계선을 넘었는데 우리를 죽일 듯이 위협을 했어. 이것들을 가만히 두면 안되겠네"

김상중이 난처한 모습으로 낮게 말한다.

"형님이 잘 모르고 말씀하시는데 청룡상회는 가덕도에 기부도 많이 하고 윗분들과 친분이 있습니다. 청룡상회 구역은 절대 가지 마세요. 괜히 저도 잔소리를 듣습니다."

"아니 도대체 어떤 놈들이야?"

"저도 잘 모릅니다. 부산에서 유통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하여튼 구역을 침범하면 형님이 처분을 받아요."

박봉팔은 주먹을 움켜쥔다.

"젊은 놈들이 꼭 깡패 같은 행동을 했어. 싸가지 없는 놈들 근데 3년이 지났으니 그 구역에 전복이 제법 자라고 돈이 되는데 정말 아까운 곳이야"

화자가 다가온다.

"소장님 오셨네요"

"그래 오빠도 이제 장가가는데 너도 이제 준비해야지. 남자는 있나?"

"됐어요. 하늘에 별을 따다 주는 남자를 기다리고 있어요. 호호"

이달순이 의자에 앉더니

"미래의 남편이 바쁘겠네. 달도 따야 하고 알바로 별도 따야 하고 바다에 고기도 잡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밤 일도 해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변강쇠가 나타나도 일주일이면 뒤지겠다. 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번에 상금이 천만원 맞나?"

갑자기 웅성거리는 모든 소리가 뚝 끊긴다.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김상중은 침을 목구멍에 넘기더니

"이건 극비인데 어디서 들었나요?"

"가덕도에 비밀이 어디에 있노? 천만원 맞제"

김상중은 여러 사람들을 둘러본다.

"내 말 잘 들었소. 우승 상금이 천만원 맞습니다."

모두가 박수를 친다. 김상중은 손을 흔들며

"자 자 조용하소. 그리고 준우승은 최신식 오토바이1대가 걸렸습니다. 물론 투표로 결정 나고"

화자가 힘차게 손뼉을 치며 외친다.

"내가 제일 필요한 오토바이다. 제발 나에게 오렴"

"자 자 조용하세요. 이번에 특별히 초청 가수가 오는데 가수가 뽑은 선수는 동남아 가족 여행 상품권이 나옵니다."

모두가 박수를 치고 김일자가 벌떡 일어난다.

"외국 구경 가본 역사가 없는데 이건 내 꺼야. 모두 알겠나? 호호. 근데 이건 어떻게 뽑는데"

"장기자랑으로 당첨됩니다. 근데 남자 선수와 여자는 누가 출전합니까?"

남자와 여자들 몇 명이 손을 들고 백성일도 손을 든다. 김상중은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인상을 찌푸린다.

"잠깐 백형사는 빠져라. 이번에도 씨름과 팔씨름은 우리 다래마을은 포기한다. 불만이 있으면 말하세요"

화자가 앞으로 불쑥 나온다.

"두 경기를 포기하면 오토바이는 다른 마을이 가져갑니다. 종합 우승은 못해도 준우승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어쩔 수가 없잖아. 박순경이 도전했다가 팔이나 부러지고 우리 마을 젊은 남자의 위상을 크게 낮추었지. 다시 생각해도 쪽팔리네."

화자는 벌게진 얼굴로 외친다.

"안돼요. 안돼. 또다시 팔이 부러져도 오빠가 다시 도전해라"

박문득의 얼굴이 하얗게 변하고 이달순이 두 팔을 벌리고 방어한다.

"내 아들은 절대 안된다. 그때 내가 얼마나 맘이 찢어졌는데 다시 그 고통을 감내하라고? 난 죽어도 못 보낸다. 차라리 나를 보내라"

화자가 콧방귀를 뀌고 눈을 가늘게 뜬다.

"엄마가 남자가? 안 그러면 아버지가 출전해라"

박봉팔의 눈이 커진다.

"뭐라카노? 다 늙은 내가 황소 김두식을 상대하라고 이 가시나 미쳤나?"

"그러면 어짜노? 지금 오토바이를 바꿔야 하는데 엄마가 돈을 안주고 자전거 타라고 하는데 무거운 해산물을 싣고 못 탄다. 내가 황소도 아니고"


"제가 나가겠습니다."

모두가 일제히 고개를 돌려 백성일을 쳐다본다. 화자가 달려오더니 손뼉을 친다.

"그래요. 믿을 남자는 백형사님 뿐이에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오토바이 알겠죠?"

"천만원 상금을 받으면 오토바이 사줄게요"

화자는 머리를 흔든다.

"그건 소 뒷다리로 쥐 잡는 소리고, 김두식이 있으니까 팔씨름 아니면 씨름 중에 1번만 이기면 돼요. 그러면 인기상 가능성이 있어요"

김상중이 얼굴을 내민다.

"백형사가 아직 황소 김두식을 모르니 그런 소리는 하는데 그 놈은 전국 씨름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던 놈이야. 지금은 은퇴를 했지만 아직 힘과 기술은 여전하지. 1년마다 열리는 축제에 참가해서 그 돈으로 먹고 사는 놈인데 그냥 포기해"

"아닙니다. 여기 계신 다래마을 주민을 위해 희생할 각오는 다 되었습니다. 여러분 저를 위해 박수를 부탁 드립니다."

조용한 가운데 화자만 손뼉을 치며 환하게 웃는다.

"화이팅. 위대한 도전 정신을 환영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백성일은 해변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다. 해변을 거닐며 즐거워 보이는 박문득과 미옥을 바라보니 행복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두 사람 보기가 좋네요"

화자가 다가오더니 벤치에 앉는다. 두 사람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올린다.

"어릴 적 미옥이는 저에게 매일 구박을 당하면서도 항상 제 옆에 있었죠.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을 해보니 오빠 근처에 있고 싶어서 그렇게 구박을 당하면서도 저 자리를 지켰어요. 오빠에게는 행운의 여신이네요. 저도 미옥이 같은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는데 성질이 더러워서 저런 행운은 없었죠"

"화자씨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으니 꼭 좋은 남자를 만날 겁니다."

화자는 힐끗 백성일의 옆모습을 바라보더니

"백형사님은 여자 친구가 없나요?"

"전 어릴 적부터 허약한 체질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많은 괴롭힘을 당하고 어른이 되면 형사가 되어서 나쁜 짓을 일삼는 인간을 잡아 감옥에 보내는 꿈을 가졌죠. 하지만 형사가 되었지만 지금까지 범인을 잡은 적이 없습니다. 여기 가덕도에 발령 받은 이유도 능력 부족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여건에 여자 친구? 저에게는 꿈 같은 얘기입니다."

"백형사님도 사연이 있군요. 하지만 우리에게도 좋은 날들이 올 거라 믿고 싶어요. 그만 들어가요"

화자는 일어나고 펜션으로 걸어간다. 백성일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며 춤을 춘다.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일어난다. 내 선택이 미래의 나를 만들겠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몸에서 뜨거운 느낌을 받고 상체를 일으킨다. 주먹을 움켜쥐자 강한 전류가 손으로 전해지고 어금니를 깨문다.

"정말 강해졌다."

이 주먹으로 무엇이든 날려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침대를 내려오고 1층으로 내려온다. 화자가 주방에서 나오더니

"오늘 늦게 일어났네요. 오빠는 새벽에 출근했는데"

"네에? 무슨 일로?"

"다른 마을에 아픈 환자가 생겨 급하게 나갔어요. 오늘은 제가 파출소까지 태워드릴게요."

"화자씨 자동차가 없잖아요?"

"오토바이 있잖아요?"

백성일은 생각에 잠기더니

"두 명이 타기에는 작은 거 같은데"

화자는 미소를 띄운다.

"그건 걱정 마시고 30분 지나면 식사합니다."

화자는 입구로 나간다. 수족관에서 여러 해산물을 꺼내고 작은 양동이에 담더니 주방으로 들어간다.

백성일은 해변에서 달리고 가벼워진 몸 상태를 느끼며 날아갈 듯 다리가 빨라지자 급하게 동작을 멈춘다. 두 다리를 쳐다보며

"이렇게 가볍게 움직이다니 진짜 놀라운 일이야"

백성일은 주위를 둘러 보더니 펜션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2층에 올라가고 방문을 열며 샤워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벽에 있는 거울을 바라보더니 눈이 커진다. 상의에 비친 근육이 느껴지고 상의를 벗자 거울에 보이는 근육의 남자가 나타난다. 저게 나라고? 손으로 몸을 더듬고 감탄을 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근육을 보다니 이게 꿈은 아니겠지"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만족스러운 미소가 피어난다.


식탁에는 각종 해산물이 가득하고 화자는 이달순을 노려본다.

"어제 잡은 해산물인데 다른 곳에는 10만원 넘는다. 엄마 알고 있제"

"알았다. 오늘도 몸조심하고 많이 잡아 옷나, 하여튼 결혼 자금은 걱정 말고"

화자의 얼굴이 느슨해지고 밝은 미소를 보인다.

"엄마만 믿는다. 모두 많이 드이소"

박봉팔은 한숨을 내쉰다.

"하아, 아까비. 청룡상회 구역에 전복이 제법 많이 있을 텐데 그들과 거래를 해볼까?"

백성일은 수저를 내려놓는다.

"청룡상회 구역이라니 무슨 말씀이신지?"

"3년 전에 여기에 들어온 상인들인데 경매하는 것을 보니 생선만 취급하더라고 바다 밑에는 전복이 가득한데 어떻게 하면 그 전복을 내 손에 들어올 수 있을까 고민 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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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백성일 비밀이 밝혀지다. 24.08.09 30 0 9쪽
21 가덕도에 불어오는 허리케인 24.08.09 27 0 9쪽
20 내 능력으로 우승하기 24.08.08 46 0 9쪽
19 내 힘을 그대에게 24.08.08 34 0 9쪽
18 백성일 능력을 발휘하다. 24.08.07 32 0 9쪽
17 내 사랑은 가까운 거리에 머문다. 24.08.07 29 0 9쪽
16 위대한 다포리 축제 +1 24.08.05 33 1 9쪽
15 머리에 새긴 한 맺힌 영혼 24.08.05 35 0 9쪽
14 최건이 나타나다. 24.08.03 36 0 9쪽
13 폭풍 속으로 뛰어든다. 24.08.02 35 0 9쪽
12 반가운 얼굴들 24.08.02 35 0 9쪽
» 새로운 몸과 마음가짐 24.08.01 38 0 9쪽
10 삶의 근원을 찾아 24.08.01 35 0 9쪽
9 천하제일인의 첫 걸음 24.07.29 50 0 9쪽
8 휘몰아치는 태풍을 향해 24.07.29 39 0 10쪽
7 다가오는 저승사자 24.07.28 45 0 9쪽
6 청룡상회 24.07.28 53 0 9쪽
5 내 영혼을 지켜라 24.07.27 64 1 9쪽
4 제 2의 고향 +1 24.07.27 77 3 10쪽
3 정든 고향과 작별 +1 24.07.26 106 3 9쪽
2 나와 또 다른 나 +1 24.07.24 140 2 9쪽
1 남부 경찰서 백성일 +1 24.07.22 19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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