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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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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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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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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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얼굴들

DUMMY

백성일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선장님 되도록 청룡상회는 멀리 하세요."

모두가 백성일을 쳐다본다.

"작년에 일어난 이순경 사건에 청룡상회가 운영하는 배를 보았다는 증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사중이죠"

화자가 얼굴을 내민다.

"그러면 청룡상회 인간들이 이순경을 죽였다는 말인가요?"

"아닙니다. 이제 조사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칙칙한 냄새가 나는데 하여튼 냄새를 풍기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달순이 숟가락을 내려놓고

"그 놈들 팔에 문신도 있더라 너구리도 있고 도끼도 있던데 하지만 어제 김소장 얘기를 들어보니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과 친분이 있다고 하는데 백형사도 조심해라"

화자의 눈빛이 반짝인다.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지. 백형사님은 축제에 신경을 쓰세요. 반드시 오토바이를 내 손에 받쳐야 하니까 알겠죠?"

"그건 문제 없습니다. 저만 믿으세요"

화자는 박수를 치며 활짝 웃는다.

"호호. 백형사님의 믿음직한 모습에 가덕도 모든 여자가 뿅 갈 거에요. 화이팅"

이달순이 얼굴을 내밀며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러 다닌다.

"근데 백형사 살이 많이 쪘는데 화자야 맞제?"

화자도 이리저리 살피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맞네. 볼테기도 부풀고 어깨도 넓어진 것이 무슨 운동 선수 같은데 어떻게 된 일이죠?"

백성일은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반짝이는 이빨을 내민다.

"사춘기가 지나고 청년기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이제야 제 진면목이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근육이 용오름 솟고 심장이 벌렁 거리며 두 눈에는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이 초능력자가 된 기분입니다. 하하 잘 먹었습니다."

백성일은 일어나 걸어가더니 두 팔을 든다.

"날아가는 기분이야. 하하"

세 사람은 백성일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이달순이 말한다.

"처음 왔을 때 병자같이 보이더니 지금은 생생한 게 보기는 좋네"

화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맞네. 건강해 보이는 것이 다른 사람 같아. 하지만 말투가 호동 오빠 닮아가는 이 느낌은 뭐지?"

박봉팔이 고개를 든다.

"백형사 앞에는 그런 소리 하지 마라. 그리고 백형사 말대로 청룡상회는 당분간 멀리하고"


백성일이 펜션을 나오자 화자가 오토바이 시동을 켠다.

"빨리 타세요"

백성일은 오토바이와 뒤에 매달린 두 바퀴의 작은 수레를 쳐다본다.

"저 보고 수레를 타라는 말인가요?"

"그래요. 100Kg 정도는 충분히 싣고 달리죠. 오늘 처음으로 사람을 태우지만 아주 편안한 최신식 자동차보다 더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어서 타세요"

백성일은 긴 한숨을 내쉬고 수레에 오른다.

"출발"

백성일은 놀라며 외친다.

"잠깐"

소리를 무시하고 오토바이와 수레는 한 몸이 되어 달리기 시작하고 백성일은 뒤로 벌러덩 넘어지고 수레가 가볍게 튀어 오르자 몸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고개를 돌려 수레를 쳐다보는 순간 곧바로 떨어지고 쿵

"어이쿠"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목청껏 외친다.

"살려주세요"


무사히 파출소에 도착하고 화자는 뒤를 돌아본다. 눈이 커지고 오토바이에서 내린다.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백형사님은 어디로 갔지?"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저 멀리 비틀거리며 힘들게 걸어 오는 한 남자가 눈에 띈다. 화자는 오토바이에 오르고 달리더니 백성일 앞에 멈춘다.

"아니 바쁜 시간에 겨우 시간을 내서 오토바이를 태워주었더니 왜 걸어와요? 수레에 없는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백성일은 두 손을 허리춤에 갖다대고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두둑 소리가 들린다.

"억 허리가 아이고"

백성일은 한숨을 내쉬더니

"고맙습니다. 최신식 자동차보다 안정감이 탁월하네요. 그럼 저녁에 만나죠"

백성일은 힘겹게 걸어가고 화자는 힘차게 외친다.

"다음에 또 태워줄게요. 안녕"

요란 소리를 내며 검은 연기를 남기고 오토바이는 저 멀리 사라진다. 백성일은 다시 허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체력이 좋아졌으니 뼈가 무사했네. 예전 같으면 모든 뼈가 부러져 따로 놀고 있겠지. 휴우 천만다행이다."


시간이 지나고 이미애와 나대오가 들어온다.

"수고 하십니다."

백성일의 얼굴이 밝아지더니 의자에서 일어난다.

"선배, 미애야 반갑다."

두 사람은 가볍게 인사를 건넨다. 김상중 소장이 다가오더니

"어서 오세요. 부산에서 제일 유명한 남부 경찰서 형사분들을 만나니 영광입니다."

이미애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린다.

"어머 너무 과한 칭찬에 부끄럽네요. 호호"

박문득은 불타는 눈빛을 날린다.

"박문득 순경입니다. 제 꿈이 남부 경찰서 형사가 되는 겁니다."

나대오는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몸에 힘을 주자 근육이 꿈틀거리며 기어 다닌다.

"이 정도 체력은 유지해야 그곳에 근무가 가능하지. 하하"

이미애는 손으로 나대오의 팔을 툭 친다.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마시고 저 소장님 백형사와 얘기를 하고 싶은데"

"회의실로 가시면 됩니다."

세 사람은 회의실로 들어가자 나대오가 들고 있는 네모난 검정 손가방을 열고 서류를 꺼내 내민다. 백성일은 유난히 큰 청룡상회라는 글씨체가 눈에 들어온다.

"아 조사를 하셨군요"

서류를 넘기더니 점점 눈이 커진다.

"아니 이건 부산의 최대 조폭 청룡아가리파 아닙니까? 근데 왜 여기에"

나대오는 굳은 얼굴로 입을 연다.

"더 자세히 읽어봐. 청룡상회는 조직의 똘마니 들이고 중심에는 청룡아가리파가 존재한다."

"이런"

백성일의 눈동자는 미세하게 흔들리고 손이 살짝 흔들린다.

"대단하네요. 500명이라니 근데 뱀대가리는 없네요"

이미애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한다.

"부산의 최대조직이야. 물론 용가리파와 쌍벽을 이루지만 이 두 조직이 생겨나고 지금까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 철옹성 같은 조폭 조직이지. 근데 너는 어떻게 청룡상회를 알게 되었니?"

"여기에 근무하던 이순경이 작년에 익사체로 발견되었지. 하지만 부검을 했는데 타살 흔적은 없었고 하지만 여러 의문투성인 것이 예를 들어 죽은 장소가 아이들도 뛰어노는 안전한 곳이고 특히 이순경은 수영도 선수기량의 실력을 갖추었다는 사실이지. 다행히 목격자가 나왔는데 증인이 너무 어린 아이라 묵살을 당했고 난 진한 냄새가 풍기기에 조사를 부탁했어. 근데 이렇게 큰 조직이라니 걱정인데"

나대오는 의자에 앉는다.

"우선 뱀꼬리부터 자른다. 뱀대가리도 모르는 거대한 조폭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이미애도 의자에 앉고 비장한 모습으로 입을 연다.

"경감님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밀어준다고 했으니 이번에 청룡아가리파를 소탕하는 첫 계기가 될 거야"

나대오는 머리를 흔든다.

"지금까지 누구도 건들지 못한 조직이야.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이번에 확실히 때려잡죠"

나대오와 이미애는 입을 벌리고 백성일을 쳐다본다. 이미애는 벌떡 일어나더니

"방금 뭐라고 했니?"

"다 때려잡자고 말했지. 선배 말대로 뱀꼬리부터 자르고 서서히 올라가며 뱀대가리도 잡는 거야. 물론 놈들이 우리가 꼬리를 자르는 것을 아무도 모르게 접근해야겠지"

나대오가 크게 웃는다.

"하하. 세상에 백형사 입에서 저런 얘기를 듣다니 천지가 개벽할 일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여기에서 체력도 키웠고 이제야 형사가 된 기분입니다."

이미애가 다가오더니 백성일의 팔을 만진다.

"어머 이 근육은 뭐야?"

나대오가 벌떡 일어나 이미애를 밀치고 백성일의 팔을 만지더니 눈이 커진다.

"이건 말이 안되는데 이 정도 근육을 만들려면 최소한 6개월 아니 아무리 경력자가 도전해도 최소한 3개월은 걸려 백형사가 여기에 온 지 1달도 안되었는데 이런 근육은 불가능 한데 도대체 비결이 뭐야?"

"열심히 노력했더니 하늘에서 선물을 주셨죠. 정말 감사드릴 일입니다."

"이건 기적이야. 기적"

이미애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한다.

"좀 조용하세요. 수사 진행은 우선 선배와 내가 교대를 하면서 그들을 감시하다가 증거를 잡으면 한번에 일망타진 하는 거야"

백성일은 고개를 끄덕인다.

"좋은 생각인데 나는 뭐 하지?"

"넌 그들이 형사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될 거고 선배와 나는 누군지 모르니까 우선 우리가 수사를 하는 것이 타당하지. 그들이 여기에 있다는 것은 분명히 무언가 감추는 게 있을 거야"

나대오가 고개를 끄덕인다.

"청룡아가리파의 사건을 보면 폭력이 가장 많은데 중요한 것은 2번째가 마약이야"

두 사람은 놀라며 나대오를 바라본다.

"외국에서 밀반입한 마약을 유통하다가 단속반에 여러 번 걸렸는데 잡힌 놈들이 모두 자기가 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모두 뒤집어 쓰고 감옥에 갔지. 충성심이 대단한 조직이야"

백성일의 눈빛이 반짝인다.

"그러면 마약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여기 가덕도에 숨길 장소로 최적이죠. 육지로 갈 수 있는 도로가 있으니 빠르게 운반이 가능하고 그리고 파출소가 1군데 뿐입니다. 감시가 소홀하다는 뜻이죠. 주민들도 외지인들 신경을 안 쓰는 편이니 마약을 보관하기가 안성맞춤의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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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내 사랑은 가까운 거리에 머문다. 24.08.07 27 0 9쪽
16 위대한 다포리 축제 +1 24.08.05 31 1 9쪽
15 머리에 새긴 한 맺힌 영혼 24.08.05 32 0 9쪽
14 최건이 나타나다. 24.08.03 32 0 9쪽
13 폭풍 속으로 뛰어든다. 24.08.02 33 0 9쪽
» 반가운 얼굴들 24.08.02 32 0 9쪽
11 새로운 몸과 마음가짐 24.08.01 34 0 9쪽
10 삶의 근원을 찾아 24.08.01 33 0 9쪽
9 천하제일인의 첫 걸음 24.07.29 47 0 9쪽
8 휘몰아치는 태풍을 향해 24.07.29 36 0 10쪽
7 다가오는 저승사자 24.07.28 41 0 9쪽
6 청룡상회 24.07.28 46 0 9쪽
5 내 영혼을 지켜라 24.07.27 56 1 9쪽
4 제 2의 고향 +1 24.07.27 71 3 10쪽
3 정든 고향과 작별 +1 24.07.26 100 3 9쪽
2 나와 또 다른 나 +1 24.07.24 133 2 9쪽
1 남부 경찰서 백성일 +1 24.07.22 186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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