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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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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일뿐

DUMMY

제품 오류난걸 수정하려면 박세창이 꼭 있어야 한다며 공장장은 극구 반대했으나 가끔 박세창이 공장에 들려 점검해주기로 하고서 박세창의 TF팀 합류가 결정되었다.

박세창은 하루동안 공장에서 자신이 했던 업무를 분배하고 처리해야 할 긴급한 일들을 처리하고 다음날 합류하기로 했다.


차영근은 홍콩으로 돌아가 이벤트 호라이즌 본사를 정리하고 조만간 다시 돌아올 예정이었고 이벤트 호라이즌 한국지사는 회사명을 ‘러키소프트’로 변경하고 지주회사로 ‘러키 홀딩스’를 설립할 예정이었다.

그 사이 이지호는 기존 이벤트 호라이즌에서 보유하던 프로그램들을 정리정검하고 ‘AI피부케어’에 들어갈 프로그램과 제어할 인공지능을 준비하고 있었다.


호신대 주영신 교수가 연구한 연구실적을 진기진 대리에게 보내오면 진기진 대리가 그걸 데이터별로 정리해 상품내에 적용될 틀을 기획하고 그걸 소프트웨어에 덧입힌다. 이지호는 아직 박민기가 지시하지도 않은 일이지만 기본수준, 그러니까 트랜스포머 AI에 그동안 연구된 많은 피부케어 임상 자료를 학습시키고 있었다. 밑밥은 깔아놓고서 준비시킨다음 호신대 주영신 교수의 연구논문을 기반으로 작동시킬 예정이었다.


내일이면 박세창도 이지호도 함께 모여 본격적인 TF팀이 출범하게 된다.

박민기, 진기진, 유지연은 함께 타임테이블을 점검하며 전체적인 그림을 보다 더 구체적으로 잡아가고 있다. 무슨 일이든 변수가 등장하고 변화가 있기 마련이지만 초반 계획이 얼마나 단단하게 잡혀있느냐에 따라 성공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정도로는 약한데···”


진기진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뭐가 문젠데요?”


“마케팅 말이야. 제품 출시할때 시장을 꽉 잡아야 하거든··· 뭔가 많이 부족해보여.”


아직 제품을 만들지도 않았는데 홍보와 영업을 생각해야 하는게 기획팀 직원의 마인드였다.


“TV광고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어렵고 라디오 광고는 제품 특성상 의미가 없고 포탈과 SNS위주로 갈 수밖에 없으니 좀 많이 안타까워요.”


그래도 몇년동안 진기진과 유지연은 함께 일을 해 온 사이였다. 진기진의 말에 유지연이 머리속 생각을 끄집어 낸다.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 뻔한 것들.


“제일 좋은게 PPL이나 지명도 높은 괜찮은 여배우가 이걸 써주는 건데.”


“PPL은 단가가 너무 세. 가능성은 있지만 일단 접어두자고.”


지금 경영난에 시달리는 메타 전자로썬 돈들여 홍보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하물며 TF팀에 필요한 자금조차 박민기가 자신의 돈을 투자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다면 TF팀을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박민기씨! 주요 타켓 연령대가 어디라고?”


“40대에서 50대 여성분들이죠. 가장 피부 질환이 많으니까요.”


“그렇겠지··· 아무래도 주름이 많아지는 시기니까.”


“그러면 그 연령대의 여배우들을 섭외해 보는게 어때요?”


“여배우들이야 관리를 워낙 잘해서··· 열살이 아니라 스무살쯤 어려보이니 괴리감이 크지.”


유지연과 진기진의 대화를 듣고 있던 박민기가 생각났다는듯 입을 연다.


“차라리 60대 모델을 세우는게 어때요?”


“60대를?”


“에이 그건 너무 나간거 같은데?”


유지연과 진기진의 생각은 부정적이었다.


“우아하고 품위있고 상류계급에 속하는 여성,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인 그런 여성이 젊어서부터 꾸준히 관리해 왔고 지금은 메타전자의 피부케어 제품을 사용해 관리한다는 컨셉으로···”


“호오···”


“솔깃하긴 한데··· 그 나이쯤 되면 칼대지 않는 이상 뭘 발라도 안돼! 우리가 만들 제품으로 써봤자 효과가 미비할 거라고.”


“그걸 어떻게 알아요?”


“우리 엄마! 우리 엄마가 그 나이대거든.”


“진대리님 어머님 사진 볼 수 있어요?”


그제서야 진기진은 자신이 실수한걸 깨닫는다.

이예원, 에르나빈 호텔의 회장, 박민기는 이미 만나지 않았던가?


“아! 아니··· 그냥 한 말이야! 하하하. 우리 엄마가 무슨 모델을···”


아직 50대 이제 곧 60대지만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해 40대같은 외모를 지니지 않았던가?

상류층이고 우아하고 품위있고 수많은 여성들의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고.

하지만 절대 안될 일이었다. 여기서 패를 깔 순 없지.


“아직 시간있으니까 조금씩 윤곽을 잡아보자고요.”


무슨 TF팀이 제품 제작에 들어가기도 전에 첫날부터 모델을 생각해?

유지연 생각에 조금 웃끼기도 하지만 그만큼 모든 밑그림을 철저하게 그리면서 진행하려는 뜻 같았다. 아직 막연하긴 하지만 TF팀의 일 진행이 흥미진진해지리라는 근거없는 기대가 차오른다.




***




박민기는 퇴근한 후 고시원으로 돌아와 미친듯이 책을 읽었다.

경영관련 서적, 리더쉽 서적, 성공학 서적, IT 기술과 동향관련 서적, 피부케어, 성형관련 서적.

시작은 일단 저질러 보았지만 아무런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마음속에 확고한 신념도 있고 잘 될거라는 확신도 든다.

게다가 그동안 불행했던 것만큼 잘 될것 같다는 행운도 자신에게 깃든것 같고.


박민기가 검색사이트나 인공지능에게 의지하지 않고 책을 펼친 이유가 있었다.

정보를 얻는 건 구태어 책이 아니어도 되지만 책은 한번 더 생각할 기회를 준다.


아무 경력도 없고 세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스물다섯살 남자.

학벌도 없고 뭘 제대로 공부한 적도 없다.

그런 자신이 TF팀 팀장으로 팀을 이끌어 가야한다.


자신은 모자른것 투성이고 일을 해 나갈때 온통 함정과 지뢰밭일 것이다.


지식도 없으면서 공부도 하지 않고 무조건 잘 된다고 지껄이는 건 철없는 어린애나 하는 짓이다. 박민기에겐 아주 오래전부터 미래 기술을 정리하고 그 기술이 현실화될 시간을 정리한 미래기술 노트가 있었다. 그 미래 기술노트가 이 모든 일을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었던 근간이기도 했다. 얼마전까진 철없는 어린애였는지 몰라도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TF팀에 참여한 유지연과 진기진, 그리고 박세창까지 세 사람을 이끌어야 하고 차영근과 이지호, 러키게임즈도 제대로 가동시켜야 한다.


‘30% 정도.’


그게 박민기가 냉정히 평가했을때 TF팀이 성공할 가능성이다.

TF팀을 책임지는 팀장으로써 자신이 공부하고 노력해 1% 아니 0.1%라도 성공률을 높일수만 있다면. 그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건 팀장으로써 최소한의 의무이니까.


“아이씨! 그냥 작은 빌딩이나 사서 월세나 받을껄 그랬나?”


좁아 터진 고시원 방을 바라보다 입밖으로 툭 나온 말이었다.

아니 평범한 보통 사람이라면 당장 이사부터 가겠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박민기가 제일 두려워 하는건 자신이 자신 같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걸 겪게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 수많은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들떴을 때, 모든 상황이 좋게 돌아가던 어떤 순간.


자신의 정체성도 잊고 들 떠 있다가 모든게 엉망이 된 경험들이 있었다.

항상 다른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 존재는 자신이 아는 박민기처럼, 찌질하지도 않고 과감하며 탄력성있고 유능한 그런 존재 말이다.


하지만 그런 존재는 어느 한 순간 변했다고 선언한다고 변해지는게 아니다.

현재 자신의 단단한 토대아래, 그 정체성아래 조금씩 변해서 무엇인가 되는 거지.


믿음만큼 강력한 에너지 원이 없다고는 하지만 믿는대로만 다 된다면 종교게?

혼자라면 그렇게 해도 되지만 적어도 TF팀 팀장이라면 그저 자신만 무조건 믿고 따르라고 말하기 전에, 성공 가능성을 1%라도 높일수 있도록, 실패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집에 돌아와 잠자기 전까지 책을 읽는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머리도 아프고 한권 읽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지만 지금은 어지간한 전공서적이 아니라면 2~3시간이면 읽을수 있을만큼 훈련되었다.


막연하긴 하지만 자신감은 있다. 잘 될것 같다.

기분은 그렇기는 한데 그 실체는 뿌연 안개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책을 읽을때마다 안개속에서 구체화된 실체를 하나씩 꺼내는 기분이다.

아직은 흐릿하지만 조만간 선명한 실체를 볼 수 있게 되겠지.




***




“모두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무슨 일이 있어도 이 TF팀 제대로 성공시키도록 최선을 다 할 겁니다. 모두 최선을 다 해 주십시오.”


진기진, 유지연, 박세창, 이지호가 TF팀 사무실에 모였다.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제대로 TF팀이 시작하는 걸 확인하는 절차였다.

간단히 인사하며 서로 TF팀에 합류한 자신의 뜻을 말하기로 했고 박민기가 제일 먼저 자신의 뜻을 밝힌다..


“그런데 원래 이런건 돼지머리라도 가져다 놓고 고사라도 지내야 하는건 아닌가? 뭐가 많이 심심한데.”


박세창이 고사도 없이 TF팀을 출범시키냐는듯 투덜거리며 말하자.


“미처 준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뭐 하여간에. 아시죠? 저 하드웨어를 맡은 박세창입니다. 오늘 처음 뵙는 분도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저 꼰댑니다. 애송이들 뻘짓하지 않게 가르쳐주러 왔어요. 그러나··· 마음은 항상 열려 있으니까. 이야기는 편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꼰대와 마음이 열려 있다는 모순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저 이지홉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AI쪽을 담당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지호가 내성적이라 조금 걱정하긴 했지만 웬일로 멀쩡하게 말한다.

눈앞에 초절정 미녀가 두 명이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제가 조금 부연설명드리면 이지호씨는 러키소프트 개발이사고요.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해선 천재적인 분이세요.”


박민기가 치켜세워주자 이지호의 얼굴이 빨갛게 변한다.


“오오! 그럼 우리 같이 협업할 일이 많겠어요! 하하! 잘 부탁합니다.”


하드웨어 전문가 박세창이 손을 내밀자 소프트웨어 전문가 이지호가 악수를 한다.

박민기의 눈에는 그 모습이 마치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가 만나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전 원래 사업기획팀 소속 진기진입니다. 주영신 교수님과 협의해 데이터를 변환해 기획한다음 이지호씨에게 넘기는 일을 주로 할것 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진기진의 소개가 끝나고 유지연이 나선다.


“저도 사업기획팀 소속 유지연입니다. 전 주로 박세창 실장님을 도와 하드웨어 개발에 필요한 인력과 부품을 지원하는 업무를 할 것 같아요.”


박민기가 진기진과 유지연을 양손을 받들듯 올리더니.


“두 분이 제 사업기획팀 상삽니다. 아마도 두 분은 두 분이 맡은 일 말고도 저와 함께 여러가지 해야할 일들을 모두 처리하게 되실겁니다. 모든 진행사항은 인트라넷에 올려둔 타임테이블에 표시될 거고요. 변동사항있으면 그때 그때 입력해 주십시오.”


“네 잘해봅시다.”


“넵! 사건 하나 만들어보죠.”


“1위 한번 해야죠!”


“좋죠 1위! 까짓거 합시다.”


그렇게 으쌰으쌰 뭔가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아무것도 없이 말로만 하는 거라 뭔가 밍숭맹숭했다.


“아 안되겠네. 팀장님! 고사는 못할 지언정, 우리 근무끝나고 국밥집이라도 가서 머릿고기에 수육놓고 막걸리 마시면서 단합도 하고 고사도 지낸샘 퉁칩시다.”


그냥 넘어가기 아쉬워떤 박세창이 말한다.


“머, 머릿고기 수육이요? 거기다 막걸리?”


이지호가 눈을 반짝이며 말하자.


“왜요? 이지호씨는 싫어요?”


“아니요. 너무 먹고 싶어서요. 오랫동안 먹고 싶었는데 못 먹었었거든요.”


“아이고 저런 쯧쯔. 내가 맛잇게 하는데 아니까 저녁때 함께 가요. 두 분도 괜찮아요?”


박세창이 진기진과 유지연을 보고 묻자.


“그럼요.”


“좋아요 저도.”


진기진과 유지연도 좋다고 한다.

시작이 괜찮았다.

이 팀이면 뭔가 사건을 제대로 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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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시작일뿐 +1 24.08.13 933 17 12쪽
17 꼰대가 해야 할 일 +1 24.08.12 938 19 13쪽
16 먹이는 거냐 +1 24.08.11 923 19 12쪽
15 TF팀 +1 24.08.10 941 20 12쪽
14 법대로 살아도 되는 거였다니 +2 24.08.09 963 23 13쪽
13 기다렸던 사람 +3 24.08.08 968 18 16쪽
12 신뢰라는 것 +3 24.08.07 1,018 23 12쪽
11 경영자적 센스 +1 24.08.06 1,075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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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운명의 시간 +1 24.08.02 1,305 19 13쪽
6 사건 발생 +1 24.08.01 1,405 19 12쪽
5 총판 미팅 +3 24.07.31 1,612 22 13쪽
4 미끼를 무는척 함정파기 +1 24.07.30 1,750 27 13쪽
3 사기성 마작게임 +1 24.07.29 2,034 32 11쪽
2 평범한 중소기업 인턴 +2 24.07.28 2,848 34 13쪽
1 모든 걸 다 건 인턴 +7 24.07.28 4,715 4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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