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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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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손에 달렸다

DUMMY

“이제 와서 한방 터트리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겁니까? 저번 무선 고데기때도 그랬죠? 아니 얼마전 로봇청소기때는 어떻고요. 메타전자는 진사장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유상득이 눈을 부릅뜨고 진성주를 노려본다.

간신히 이자는 내고 있지만 채권단이 투자를 한 이후 메타전자는 계속 쪼그라들어 왔다.

최근 몇년동안 영업이익도 적자지 않았던가?

아직 부도날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러다가 부도라도 나면?

유상득은 진급은 커녕 직장에서 짤리게 되리라.


“아니 그런 뜻이 아닙니다.”


“아아 난 또 뭐라고. 아깝네 쯧쯔.”


진성주가 웃자. 진형주도 함께 따라서 웃고 있다.

이예원이 진성주와 진형주를 매우 흥미롭다는듯 바라보고 있다.

돈 벌면 이예원이야 좋다. 어쩌면 지분을 좀 남겨 나중에 배당도 받을수 있을지도 모르고.


진성주와 진형주, 두 시동생이 20년동안 어떻게 회사를 꾸려왔는지 옆에서 지켜보았다.

믿음이 없다면 아무리 시동생이라고 해도 이예원은 메타전자에 돈을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 두 사람이 자신들 재산을 막대하게 늘릴수 있는 상황에서 웃고 있다.

생송에 팔기만 한다면 진성주는 270억 진형주는 110억가까이 현금을 챙기게 될텐데.


“TF팀 때문에 인수하려는 거면. 메타 전자 인수해도 TF팀은 못 가져갑니다.”


급기야 폭탄같은 말이 떨어졌다.


“네 그게 무슨 말이신지···”


이현일 변호사가 묻자.


“TF팀에 대한 권리는 메타전자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형주가 웃으며 답한다.


“아니 그게 말이되는 소립니까? 메타 전자안에 있는 TF팀에 대한 권리를 메타전자가 가지지 못한다는게 무슨 말입니까?”


유상득 전무가 잔뜩 인상을 구기며 묻자.


“아주 맹랑한 친구가 그 TF팀을 이끌거든요. 생송이라면 아마 아실겁니다. 아니 벌써 그 친구에게 접촉했겠네. 박민기 그 친구가 소유한 회사가 TF팀의 권한을 갖고 있어요. 그렇게 계약을 했고.”


진성주의 말을 진형주가 그대로 이어 부연설명을 한다.


“그래서 그 친구가 세운 러키 소프트가 우리회사에 30억을 투자하고서 우리 회사 주식 8%를 가지게 된겁니다. 나머지 42억은 러키 소프트가 유형, 무형의 자산으로 TF팀에 기여하기로 한 것이라서.”


모두 놀라있는 상태였지만 이현일 변호사는 이미 박민기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는듯 눈의 촛점을 좁혔다.


“그러면 메타전자를 인수해도 TF팀을 가져가지 못할수도 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


“그 친구와 계약을 그렇게 했으니까요.”


TF팀 전반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비롯해 거의 모든걸 다 들고 와 박민기가 진성주와 진형주와 미팅을 가졌었다. 안 들어주면 나가서 지가 만들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메타전자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계약하겠나?

아무리 천하의 생송이라고 하나 박민기와 메타전자 간에 맺어진 계약서까진 알수 없었겠지.


“하아!”


한숨을 쉬었지만 진성주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있었다.


“텄네요 텄어! 메타 전자 인수해도 TF팀은 메타 전자와 별도로 운영되는 조직입니다.”


진형주가 내용을 정리하며 말했지만.


“아니! 그럴리가! 메타전자를 인수하면 메타전자와 그 박민기라는 친구와 맺은 계약 내용이 그대로 유지될거 아니오!”


눈앞에서 큰 돈을 놓치게 된 유상득이 소리를 질렀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거든요. 그 친구 마음이라서.”


“어떻게 그렇게 계약을 맺을수가 있어요? 그 친구 한낱 인턴이라면서요?”


급기야 유상득이 버럭 소리를 지른다.


“한낱 인턴?”


진기진이 유상득을 노려보며 말한다.


“우리 TF팀 팀장입니다. 말씀 함부로 하지 마세요.”


돈놓고 돈먹기만 아는 돈쟁이 주제에.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모처럼 늦은밤 이렇게 함께 자리해 주셨는데··· 저도 제 의뢰인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다시 진행해야겠네요. 미리 말씀드렸습니다만 지금 이 말이 밖으로 노출된다면 법적 책임을 지셔야 할 것이고 저희 의뢰인은 아무 상관없다는 걸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현일이 서류를 다시 챙기며 유상득을 보며 고갯짓을 한다.


“가시죠. 뭐 어쩌겠습니까? 상황이 여의치 않은건데···”


“으음··· 조만간 다시 봅시다.”


잔뜩 인상을 쓴 유상득이 이현일을 따라 일어난다.


“살펴 가십시오.”


“주주회의때 뵈요.”


두 사람을 보내고 회의실에 이예원, 진성주, 진형주, 진기진만 남았다.


“그 사람 말하는 거죠? 그 인턴! 박민기씨!”


이예원이 세 사람을 노려보며 말한다.


“네 맞습니다. 박민기씨.”


진성주가 이혜원의 질문에 답하자.


“오오 역시··· 평범해 보이지 않더라니.”


“형수님은 그 친구한테 뭘 본 겁니까?”


항상 진성주는 이예원의 용인술에 탄복하고 있었다.

사람 함부로 믿지 않고 한번 믿었던 사람은 끝까지 밀어주고 그러면 그 사람은 반드시 이예원에게 큰 이득을 가져다 주었다.

반면 아무리 정관계의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던지,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이라도 이혜원이 아니라고 하면 꼭 얼마뒤엔 뉴스에 안 좋은 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곤 했었다.


“뭐 별거 아닙니다. 아주 흥미로운 사람이더라고요. 권력에 쫄지 않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꽉 붙들고 있다고 할까?”


“그런 것 좀 배워야 하는데··· 참···”


“그건 배워서 얻는게 아니에요. 내가 보기엔 큰서방님도 저 못지 않잖아요?”


“네?”


“들어보니 박민기씨가 TF팀 팀장인 모양인데, 박민기씨를 TF팀 팀장으로 임명한게 큰 서방님 아닌가요?”


이예원이 지적한 부분이 맞다.

진성주도 박민기를 보며 비슷한 걸 느꼈다.

맹랑하기도 하고 강렬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믿고 밀어줘도 후회되지 않을것 같은 느낌 말이다.


“그런가보네요. 후후.”


이러니 이예원이나 진성주가 서로 존중할 수 밖에. 사업가로써 비슷한 눈을 가지고 잇는 셈이다. 물론 이예원의 타이밍을 보는 감각은 감히 진성주가 따라할 순 없지만.


“그나저나 이거 정말 골치 아파지겠네··· 유상득 전무가 저렇게 가면··· 만기 연장 안하고 돈 달라고 밀어붙일수도 있는데··· 안그래요?”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채권. 이자는 칼같이 받아먹고 있는 채권단에서 생송의 메타전자 인수가 수포로 들어가면 별의별 꼬투리를 잡아서 괴롭힐지 알수 없었다. 곧 돌아올 만기 채권들도 있고.


“흐음··· 그게 얼마죠?”


이예원이 눈을 빛내며 말한다.

뭔가 좋은 투자처를 발견한 것 같은 눈빛이다.


“그게··· 형수님···”


진형주가 이예원에게 설명하는 말이 진기진 머리속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아주 기가막히게 틀을 짜놨네··· 애송이 인턴 주제에···’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더이상 박민기가 애송이로 느껴지지 않는다.

뭐 이런 괴물이 다 있나?

그리고 이제 메타 전자의 운명이, TF팀의 운명이 모두 박민기의 손에 달려 있다는걸 깨닫는다.


생송이 박민기와 접촉할 것이다. 아니 이미 접촉했을지도 모르지.

상상도 안되는 막대한 금액으로 박민기를 회유하려 들겠지.


‘보자고 박민기씨! 당신 그릇이 어느정도인지 나도 무척 궁금하니까.’


생각해보면 생송에 인수되는게 나쁜 일은 아니다.

모든 직원이 행복해질수 있는 거니까.

메타전자 직원들, 아니 주주들 포함해서 모두의 앞날이 회사 입사한지 두 달밖에 안되는 인턴한테 달렸네. 하하하.


진기진이 혼자서 코웃음을 쳤다.




***




“잠시 10분 동안 회의 하죠.”


미리 출근해 있던 박민기가 TF팀 모든 직원들이 합류하자 회의 시간을 갖자고 한다.


“대부분 내용은 새로 만든 인트라넷에 올린다더니··· 말해봐! 뭔데··· 요!”


박세창 실장이 자신의 아들보다 어린 박민기에게 반말을 하다가 뒤에 ‘요’자를 붙인다.

현명한 사람이다. 개인대 개인이면 몰라도 팀원들 운명을 끌고가는 팀장인데.


“다른게 아니고요. 이건 만약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오해하지 말고 들으십시오.”


진기진은 귀를 쫑긋 세워 박민기의 말을 기다렸다.

어제 생송이 의뢰한 변호사를 만났으니 어떤 경로로든 생송에서 박민기도 접촉했을 것이다. 박민기에겐 또 어떤 제안을 한 것인지 궁금했다.


“만약에 생송에서 주영신 교수의 연구자료와 AI를 달라고한다면··· 어떤 조건으로 넘겨주면 좋을것 같습니까? 만약의 상황에 말입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생송이 달래요?”


“그 두 가지가 우리 TF의 핵심이잖아요.”


박세창과 최강찬이 놀라 반문할때 유지연이 정곡을 찌르며 말한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한겁니다.”


박민기가 넘어가려 했지만.


“생송이 제안한 거로군. 맞지? 그냥 머리속으로 가정한걸 이야기 하자고 바쁜 와중에 그런 소리를 할리 없고. 안 그래?”


아주 단순한 논리적인 귀결을 박세창이 정리한다.

그제서야 박민기가 고갤 끄덕이며 말한다.


“맞습니다. 휴우··· 그게 고민이 되어서요.”


“고민은 무슨 고민? 왜 우리껄 남줘? 우리한테 그게 전부인데.”


최강찬이 마치 으르렁 거리듯 인상을 쓰고 말했지만.


“아니요. 한번 짚고 넘어갈 가치는 있지요. 왜 박민기씨, 아니 팀장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겠어요. 첫번째 만약 그 자료를 넘기면··· 우리는 유형, 무형의 뭔가를 생송측으로 부터 그 댓가로 얻을수가 있어요. 중소 전자회사인 메타 전자가 글로벌 가전회사인 생송전자와 거래를 튼다는 것만으로도 여러 부대이익이 있을 수 있죠.”


“오오!”


진기진이 박민기 대신 말하자 이지호와 최강찬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게 있습니다. 주영신 교수의 연구자료는 매우 뛰어나요. 생송이 탐낼만큼··· 그런데 그걸 누가 알죠? 대중들은 몰라요. 그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만든 제품을 우리가 판매한다고 해도 대중들에겐 생뚱맞은 물건일 뿐이죠. 그런데 그걸 생송이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생송이 알아서 TV며 인터넷에 그 뛰어남을 선전해 주겠죠. 그럼 우리는 허들 하나를 가볍게 넘을 수도 있어요.”


“동시에 생송이라는 아주 막강한 경쟁자가 눈앞에 떡 버티고 있는 셈이기도 하고요.”


진기진의 말을 이은 유지연이 진기진과 눈을 마주치며 말한다.

마케팅을 익힌 이라면 다 알고 있을만한 내용이었다.

하물며 서로 한솥밥을 먹은게 몇년이던가? 척하면 척이지.


“그렇군··· 이게 만만한 일이 아니네. 왜 그걸 고민하자고 하는지 알듯해.”


박세창이 수긍했다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네! 진기진 대리님과 유지연 주임님 말씀이 제가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우리에게 이 제안이 이익이 될지 손해가 될지? 어떤 구조를 짜야지 이익은 극대화 하면서, 손해는 최소한으로 줄일수 있을지 그걸 고민해보자고 한 거였습니다.”


“아아··· 그런거였어? 난 또.”


모두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다.

진기진은 박민기를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주영신 교수의 연구실적과 AI를 넘겨달라고 했다고? 상식적으로 그보다 더한 제안이 있었을 것이다. 메타전자 대주주들을 불러서 인수를 타진했던 생송이 고작 그 이야기만 했을리 없었다.


아마도 파격적인 제안으로 박민기를 데려가려고 했겠지.

아니면 TF팀을 데려오라고 하고선 어마어마한 금액을 조건으로 내걸었겠지.

그런데··· 박민기의 입에선 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TF팀이 흔들리까봐 그러는 거로군.’


박민기의 의도가 뭔지 알것 같았다.

생송이냐? 메타전자냐? 두가지 놓고 저울질 한다면 100명중 99명은 당연히 생송을 고를테니까.


“저기···”


모두 인상을 쓰고 끙끙거리고 있을 때.

이지호가 입을 열었다.


“주교수님 연구실적은 모르겠고. AI는 줘도 됩니다.”


“네?”


“줘도 됩니다. 돈만 많이 준다면이야 줘요 그냥!”


이지호가 마치 별것도 아니라는듯 말하는데 이지호의 말을 들은 다른 이들은 황당하다는듯 눈만 깜박거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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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생송이 움직였다 +1 24.08.16 872 19 12쪽
20 이십년 경력도 안되는 핏덩이가 +2 24.08.15 875 20 13쪽
19 다루기 힘든 디자이너 +1 24.08.14 884 15 13쪽
18 이제 시작일뿐 +1 24.08.13 932 17 12쪽
17 꼰대가 해야 할 일 +1 24.08.12 938 19 13쪽
16 먹이는 거냐 +1 24.08.11 923 19 12쪽
15 TF팀 +1 24.08.10 941 20 12쪽
14 법대로 살아도 되는 거였다니 +2 24.08.09 963 23 13쪽
13 기다렸던 사람 +3 24.08.08 968 18 16쪽
12 신뢰라는 것 +3 24.08.07 1,018 23 12쪽
11 경영자적 센스 +1 24.08.06 1,075 17 12쪽
10 갑일때 갑질하기 +2 24.08.05 1,118 20 13쪽
9 받아쳐야 하는 순간 +1 24.08.04 1,116 20 12쪽
8 갑작스런 미팅 +2 24.08.03 1,191 18 13쪽
7 운명의 시간 +1 24.08.02 1,305 19 13쪽
6 사건 발생 +1 24.08.01 1,405 19 12쪽
5 총판 미팅 +3 24.07.31 1,611 22 13쪽
4 미끼를 무는척 함정파기 +1 24.07.30 1,750 27 13쪽
3 사기성 마작게임 +1 24.07.29 2,034 32 11쪽
2 평범한 중소기업 인턴 +2 24.07.28 2,848 34 13쪽
1 모든 걸 다 건 인턴 +7 24.07.28 4,715 4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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