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휴게소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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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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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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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시설 들이기

DUMMY

후루룩! 후루루룩!


“······.”


시우는 입을 헤 벌린 채 앞에 앉은 여자를 쳐다봤다.


그녀는 라면을 씹지도 않고 꿀떡꿀떡 넘겼다.


라면을 마신다고 해도 좋을 지경이었다.


질린 표정을 짓고 있는 건 진수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즉석밥 하나를 뜯어 라면 국물에 말며 말했다.


“거, 천천히 좀 먹어요. 그러다 체할라.”

“갱창아오. 끄덕, 웁! 푸흐흡! 콜록콜록!”


여자, 김서린의 입에서 씹다 만 면발이 후드득 튀어나왔다.


진수의 손에도 몇 가닥 튀었다.


“아······.”

“미안, 콜록콜록! 미안해요. 사레가 들어서. 진짜 미안해요.”

“됐으니까 물이나 마셔요.”


서린이 머쓱한 얼굴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곤 다시금 전투태세로 라면을 흡입하기 시작했다.


먹는 솜씨가 웬만한 먹방 유튜버 저리가라였다.


듣자 하니 한 며칠 굶었다고 한다.


“얼마나 굶은 거예요?”

“한 이틀······ 아니다 삼일 정도요.”


오늘로 아포칼립스 발발 엿새째였다.


진수가 옥상에 있는 그녀를 처음 발견했던 것이 4일 차, 즉 그제의 일이고.


처음 봤을 때부터 그녀는 굶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럼 3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은 겁니까?”

“음, 완전히 쫄쫄 굶은 건 아니고요. 물은 있었고, 또 젤리랑 옥수수 삶아놓은 게 좀 있어서 그거 먹으면서 버텼어요.”

“먹긴 먹었네요 그래도?”

“네. 먹긴 먹었죠. 하루에 옥수수 반의반 개, 젤리 두 알이 전부였다는 게 문제지.”


진수는 쩝, 입맛을 다셨다.


서린과 비교하면 지난 엿새 간 자신이 먹은 것은 임금님 수라상이나 다름 없었다.


처음 사흘 동안 먹은 고기만 여덟 팩에다 아이스크림도 25개 이상 먹었으니까.


“이거, 밥 만 거 그쪽 다 드세요.”

“왜요? 같이 먹어요. 시우랬나? 너도 더 먹어. 왜 이렇게 안 먹니?”


도리도리.


시우는 고개를 젓더니 식탁에서 일어나 매점 모퉁이로 갔다.


벽면에 맨살을 붙이고 앉는다.


저러고 있어야 그나마 시원했다.


진수는 안쓰러운 눈으로 시우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할머니 집이시라고요. 여기가.”


서린은 라면 국물과 밥을 푹푹 퍼 먹으며 대꾸했다.


“정확히는 외할머니요. 외할머니가 어릴 때부터 나 키워주셨거든요.”

“그럼 그······ 할머님께선?”

“돌아가셨어요.”

“아.”


진수는 유감이라고 말하려 했다.


그보다 먼저 서린이 덧붙였다.


“이 일 때문에 돌아가신 건 아녜요. 한 오륙 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근데 왜 여기 있으십니까?”

“그냥 쉬러 왔죠. 고향이니까. 원래도 1년에 몇 번씩 와서 쉬다 가고 그랬어요.”


진수가 고개를 주억였다.


“그럼 원래 사시는 곳은 어딘데요?”

“서울이요. 진수 씨는요?”

“아, 저는 하남 삽니다.”

“오, 하남. 근처네요. 근데 진수 씨는 왜 여기 있으세요?”

“아. 회사 일 때문에 출장 가던 길이었는데······.”


진수는 어쩌다 자신이 이곳 점곡휴게소에서 체류하게 되었는지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서린의 이야기도 들었다.


앞서 얘기한 대로 그녀는 며칠 쉴 작정으로 고향 집에 내려온 것이었다.


자신을 반겨줄 외할머니는 안 계시지만 그래도.


먼지 쌓인 집도 청소하고, 마당에 자란 잡초도 정리하고, 또 외할머니 산소도 방문하고.


그러며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어처구니없는 아포칼립스가 터졌다.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운이 좋으시네요, 서린 씨도.”

“운이 좋다고요?”


진수의 말에 서린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듯 되물었다.


“네. 집이 서울이라고 했잖아요. 거기 있었어 봐요. 구울들이 물밀듯이 쏟아져서 아마 살아남기 어려웠을 겁니다.”

“음. 그런가. 그래도 서울이면 군인이라든가 경찰이라든가 대비가 잘 돼 있지 않을까요? 대통령도 있고, 또 높으신 분들도 다 그쪽에 몰려 있잖아요.”

“그건 맞지만, 그래도 안정화되는 데 최소 몇 달은 걸릴 겁니다. 카드 보셨죠?”

“카드?”


서린이 고개를 갸웃댔다.


“무슨 카드요?”

“제일 처음 핸드폰에 떴던 카드요. 5장 있고 해골이랑 얼굴 그려져 있던.”

“아아! 네, 봤어요. 그게 도대체 뭐예요?”

“서린 씨 거기서 얼굴 나왔었죠?”


그녀는 잠시 생각을 되뇌더니 대답했다.


“그······ 랬던 거 같아요. 나는 뭔가 불길해서 안 고르고 가만히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저절로 한 장이 선택됐는데, 그게 얼굴이었어요.”

“해골이 3장 얼굴이 2장이었어요. 보아하니 해골이 뜬 사람은 구울······, 그러니까 저 밖의 괴물들로 변하고 얼굴이 나온 사람은 사람으로 남은 것 같더라고요.”

“그런······.”

“랜덤이라는 겁니다. 괴물이 되는 게. 전 국민의 5분의 3이 지금 괴물로 변했을 거예요. 그중엔 군인도 있고 경찰도 있겠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라고 괴물로 변하지 않았으리란 보장도 없고요.”


서린은 밥을 퍼먹는 것도 잊었다.


진수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러니까 요는, 서울 같은 대도시는 지금 아비규환일 거라는 겁니다. 글쎄요. 언젠가는 공권력이 회복될지도 모르겠죠. 하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아닐 거예요.”

“진수 씨 말대로라면 확실히 이런 시골이 숨어 있긴 좋겠네요. 사람이 없는 만큼 괴물도 없을 테니까.”

“그런 거죠.”


머잖아 식사가 끝났다.


진수는 식기와 물티슈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생수를 조금 써서 라면 끓였던 냄비를 헹구고 물티슈로 남은 기름기를 제거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수저도 같은 방식으로 닦았다.


설거지라 하기도 뭣한 방식이지만, 수도가 끊긴 현재로선 이게 최선이었다.


“저 안에 애 있잖아요. 시우라고 했나.”


따라 나와서 뒷정리를 도와주던 서린이 소곤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들은 아니라고 했잖아요. 그죠?”

“네. 여기 와서 만난 애예요.”

“그러면 저 애 부모님은 어디에······?”


진수는 쓴 입맛을 한 번 다신 뒤 대답했다.


“애 아빠는 괴물로 변했고, 엄마 쪽은 죽었어요.”

“아이고······.”


서린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깔렸다.


진수는 계속 말했다.


“그 뒤로 애가 말도 못 하고 온종일 멍하니 있는 게 정신이 약간 나간 거 같더라고요.”

“아······ 그래서 말을 한 마디도 안 한 거구나.”

“네. 실어증이라도 온 모양인지.”

“가여워라. 저 어린 게······.”

“가엽죠. 쟤도 우리도.”


약식 설거지를 마친 진수는 식기를 바닥 한편에 두고 흡연장으로 갔다.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무는데 서린도 본인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진수의 얼굴에 약간의 놀람, 그리고 부러움이 비쳤다.


“어, 아쿠아 파이브······.”


그녀가 가지고 있는 담배가 자신이 원래 피우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매점 매대엔 저 담배가 없었다.


“이거 피울래요? 몇 대 줄까요?”

“저, 정말요?”

“밥도 얻어 먹었는데요 뭐. 자요.”


그녀가 담뱃갑에서 대여섯 까치 정도를 쑥 빼내선 내밀었다.


진수는 한 대만 받을까 다 받을까 내적 갈등을 겪다가 염치 불고하고 전부 받아들었다.


역시 흡연은 병이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담배 피우셨네요?”

“네 뭐······.”


서린은 멋쩍은 듯 대답하더니 물었다.


“좀 그렇죠? 담배 피우는 여자.”

“예?”


진수는 보통 사람이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약간은 정치적으로 편파 됐고, 약간은 인종차별적이며, 약간의 선입견, 그리고 도수가 그리 높진 않은 색안경도 끼고 있었다.


담배 피우는 여자?


실토하자면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는 보통 사람답게 예의용 거짓말을 뱉었다.


“에이, 요즘 세상에 그런 게 어딨어요. 자기가 피고 싶으면 피는 거지.”


서린은 킥킥 웃더니 말했다.


“사실 시골에 내려온 것도 이것 때문이거든요. 담배.”

“담배 때문에 내려왔다고요? 왜요?”


서린은 불을 붙이고 담배 연기를 빨아들였다.


후, 뱉더니 갑자기 진수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 여자가 부담스럽게 왜 이래?


생각하려니 그녀가 대뜸 물었다.


“그런데 혹시 저 모르세요? 아니면 아는데 모르는 척 하는 거예요?”

“······예?”


진수는 황당해졌다.


“제가 그쪽을 어떻게 알아요. 오늘 처음 만났는데.”

“아, 모르시는구나. 사실 저 유튜버거든요.”

“······진짜요?”

“네. 그래서 혹시 아시는가 했어요.”


진수는 붕어처럼 입을 뻐끔대다가 물었다.


“채널명이 뭔데요?”

“호구퀸이요. 활동명은 호퀸이고요.”

“······모릅니다. 처음 들어봐요.”


채널명만 듣고는 뭐 하는 채널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설마하니 호구짓 하고 다니는 게 콘텐츠는 아닐 거 아니야?


“뭐 하는 채널인데요?”

“검도요. 검도 영상 찍어요. 검도랑 다른 무술이랑 스파링하는 영상도 찍고.”

“······아, 아아! 그 호구요? 난 또.”

“킥킥. 바보 호구 떠올렸죠? 사실 노리고 지은 거긴 해요.”


진수는 서린을 다시 보았다.


여자치고 키도 크고 다부지다 생각했더니만, 검도 하는 사람이었구나.


“그럼 검도 선수신 거예요?”

“대학생 때까지는요. 지금은 그냥 유튜버고요.”

“오.”


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물었다.


“그나저나 담배 얘기는 뭐래요?”

“아아, 다른 건 아니고 최근에 올린 영상에 내 담배가 나왔거든요. 편집자가 실수로 안 자른 거죠. 그것 때문에 논란이 됐었어요.”

“논란이요?”

“네. 담배 피우는 여자는 걸러야 한다느니, 명색이 무도인이 담배를 피우냐느니 하면서. 아무튼 그것 때문에 자숙 공지 올리고 며칠 쉴 겸 시골 내려온 거였어요. 서울에 있으면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진수는 다 피운 꽁초를 탁탁 털어 끄며 말했다.


“참······ 별게 다 논란이네요. 죄지은 것도 아닌데.”

“그러게요. 근데 나도 얼굴 팔아서 먹고사는 사람이니까. 싫어하는 사람 있는 것도 이해는 해요. 조심 안 한 내 잘못이죠.”


진수와 서린은 사사로운 얘기를 좀 나누다가 매점으로 돌아갔다.


아니, 돌아가던 중 서린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매점 주위를 빙 두른 장벽을 쳐다보며 감탄했다.


“봐도 봐도 신기하네요, 이 벽은. 나는 진수 씨가 막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괴물들을 끌어모으길래 자살이라도 하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 벽을 믿고 그랬던 거군요?”

“그렇죠. 이거 아니었으면 미쳤다고 그런 짓을 할까요.”

“그나저나 괴물이 불에 약하다는 건 의외네요.”

“······간장에 약하다는 게 더 의외인 거 같은데요?”


구울은 간장을 뒤집어쓰자 염산이라도 맞은 것처럼 녹아내렸다.


서린이 그 현상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라고 했다.


사태 초기에, 구울 몇 마리가 이웃집을 뒤지다가 간장 장독대를 쓰러뜨렸는데, 거기에서 쏟아진 간장을 맞자 그대로 녹아버린 것이다.


하여간, 불 이외에 구울의 약점 하나를 더 알았으니 큰 성과였다.


“그럼 진수 씨는 이런 벽 같은 걸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거예요?”


서린이 물었다.


진수는 멈추었던 걸음을 떼며 말했다.


“정확히는 벽을 만드는 게 아니고 휴게소를 만드는 거예요.”

“네? 휴게소요?”

“네. 그리고 이제부터 서린 씨가 저를 좀 도와주셔야겠습니다.”

“도와주다니······ 뭐를요?”


서린이 물었지만, 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을 따름이었다.


진수는 세척 한 식기를 테이블에 가져다 둔 뒤 다시 밖으로 나갔다.


그는 화장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서린도 따라왔다.


‘윽······ 지린내.’


화장실은 근처만 가도 녹진한 암모니아 향이 풍겨왔다.


찌는 듯한 더위와 물 안 내려가는 소변기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서린도 옆에서 코를 막고 있었다.


“냄새가 심하네요. 화장실 청소라도 하시게요?”

“아니요. 새 걸로 바꿀 거예요.”

“새것?”


서린은 고개를 갸웃하며 ‘뭔 말이야?’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진수는 〈휴게소 키우기〉의 게임창을 조작했다.


[알 수 없는 시설]

-유지비용 : ???

-철거 : +₩1,868,660


화장실 건물을 선택하자 ‘알 수 없는 시설’이라고 떴다.


진수는 [철거하기] 버튼을 눌렀고, 다음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 어어! 이게 무슨······!?”


화장실 건물이 새하얀 빛에 휩싸이더니 이내 감쪽같이 사라졌다.


마치 칼로 도려낸 듯 깔끔하게.


진수는 곧바로 홀로그램 하나를 불러냈다.


[시설»편의시설»스낵코너]

기본 화장실

-건설비용 : ₩2,500,000

-유지비용 : ₩12,000(일일)


깔끔한 외형의 화장실 건물이었다.


진수는 홀로그램을 아래로 끌어 원래 화장실이 있던 자리에 내려놓았다.


[‘기본 화장실’을 건설하시겠습니까?]

[확인] [취소]


‘확인.’


즈즈즛!


“엄마야!? 이건 또 뭐야?”


확인을 누른 순간 화장실이 실체를 잡기 시작했다.


크기가 크기인지라 완전히 실체를 잡는 데까진 30초가량이 소요됐다.


“들어가 보죠.”

“네? 아, 네, 네.”


진수는 여닫이문을 밀며 남자 화장실 안으로 들어섰다.


직후 깜짝 놀랐다.


‘시원해!’


화장실 내부가 몹시나 쾌적하고 시원했던 것이다.


마치 에어컨이라도 틀린 것처럼······ 이 아니라 천장을 보니 정말로 에어컨이 붙어 있었다!


심지어 에어컨은 작동하고 있었다.


“와! 뭐예요 여기? 엄청 시원해요! 와! 미쳤다! 와!”


서린은 장장 엿새 만에 맛보는 에어컨 바람에 정신을 못 차렸다.


‘에어컨이 된다면······.’


진수는 떨리는 마음을 달래며 수도 앞에 섰다.


꿀꺽 침을 삼키고서, 조심스럽게 수도꼭지를 들어 올렸다.


쏴아아!


“······아아, 살았다.”


예상대로, 또 기대했던 대로.


수도꼭지에선 물이 콸콸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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