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치킨 가챠로 EX급 각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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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드로우
작품등록일 :
2024.07.28 23:41
최근연재일 :
2024.09.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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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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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전용 보상

DUMMY

“전원 방어 태···!”


하지만 고지웅은 더 이상 거기에서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휘둘러진 검격이 가공할 파공음을 흘리며 공기를 찢어발긴다.


“!!”


거기에 단창을 돌려 창대로 간신히 틀어막은 그때였다.


카카카카캉!!


거칠게 튀어 오르는 마찰열과 동시에 그의 몸이 마치 배트를 맞은 야구공마냥 옆으로 튕겨 나갔다.


“커억?!”


콰아앙-! 하는 굉음과 함께 나무 가운데로 때려 박히는 그의 신형.


‘무슨 힘이···!’


눈앞에서 벌어진 비현실적인 광경에 안경잡이, 정명호의 입이 벌어졌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는 확실했다.


‘역시, 고작 속도를 올려주는 스킬 따위가 아니다···!’


아마도 전천후로 능력치를 강화해주는 스킬일 가능성이 높았다.


심지어는 그들의 예상을 아늑히 뛰어넘는 급으로···!


“시발, 모두 도망···!”

“그건 안 되지.”

“?!”


어느새 코앞에 쇄도한 건 가면 속의 안광.


휘둘러진 칼등에 파칵! 하고 코뼈가 박살 난다.


산산이 조각나는 안경알과 함께 그가 아래로 거꾸로 처박히기도 잠시.


정신을 차려보면 가면을 쓴 선우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미친, 너무 빨라···!”


그야말로 순식간에 쓸려나가는 호완 길드원들.


그들 모두가 베테랑이었음에도 소용없었다.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전술도 전략도 경험도 의미 없었으니까.


“크···으윽···.”


그러는 사이, 나무에 처박혔던 고지웅이 힘겹게 시선을 들어 올렸다.


온몸이 저릿하고 팔다리가 부들부들 떨린다.


앞을 바라보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제 부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사이를 종횡무진하는 가면의 존재는 그야말로 괴물 그 자체.


‘말도 안 돼···!’


지금까지 봐왔던 그 어떤 유망주도 고작 20레벨에 저러지는 못했을 터였다.


아니, 애초에 20레벨은 맞긴 한가?


하지만 지금까지 ‘관찰자의 눈’이 틀린 적은 없었다.


그렇다면 저 말이 안 되는 무력이 정말 고작 스킬 빨에 불과하다고?


알 수 없었다.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지금 눈앞에서 꾼들을 일방적으로 압도하고 있는 그 모습은 그만큼이나 그의 상식을 벗어난 존재였던 것이다.


“쿨럭!”


입가의 피를 닦아낸 그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차피 도망치는 건 글렀어.’


저 속도를 상대로 뭘 어떻게 도망을 치겠나.


스킬로 능력치가 강화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격차가 너무 압도적이었다.


‘말로는 죽이지 않는다지만···.’


과연 저 정도의 괴물이 후환을 남기려고 할까?


이 피도 눈물도 없는 업계에서?


고지웅의 상식으로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자신들뿐만 아니라 호완 길드까지 철저히 짓밟아버리지나 않으면 다행일 터.


그가 두 눈을 번뜩였다.


‘어떻게든 여기서 죽여야 한다!’


그래도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 거금을 들여 어렵게 준비한 필살기가 그에겐 있었으니까.


그가 ‘인벤토리’에서 검은색의 목각 인형을 꺼내 들고는 이를 악물었다.


‘시발, 이런 곳에서 쓸 물건이 아닌데···!’


하지만 이거라면 저 괴물이라고 해도 별수 없을 터.


그런 그의 앞으로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악마 로키스의 지옥 인형]

[사용 시 대상의 인지를 왜곡하여 대상이 떠올릴 수 있는 가장 끔찍한 트라우마를 무한히 반복한다.]

[주의! 사용 시 대상의 정신이 완전히 붕괴할 수 있습니다.]

[주의! 이 아이템은 사용 시 악마들의 시선을 끌 수 있습니다.]


저 가면의 괴물 같은 능력치가 문제라면, 그 능력치를 아무 짝에 쓸모없게 만들면 그만인 법이었다.


‘악마 로키스의 지옥 인형’은 어떤 상대든 간에 단숨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일종의 사기 아이템.


심지어 대부분의 상태 이상 내성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건 ‘공포’, ‘환각’, ‘저주’, ‘최면’ 등의 일반적인 상태 이상과는 결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비록 악마들한테 어그로가 끌린다는 부분이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목숨값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터.


그가 인형을 꽉 쥐고서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커억!?”


솨아악! 하고 그를 스쳐 지나가는 부하.


이윽고 뒤편에서 콰아앙! 하고 무언가 박살 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 시선의 끝에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가면을 쓴 선우.


“이런 시발···!”


그런 그가 빠르게 파티 메시지를 돌렸다.


[지금부터 그걸 사용한다!]

[?!]

[예?!]


고지웅이 단창을 뽑아 들고서 선우를 향해 내달렸다.


[잔말 말고 내가 인형의 목을 부러뜨렸을 때 공격해!!]


그 순간 파박! 하고 내 뻗어진 왼발과 동시에 그의 오른팔이 시위처럼 뒤로 당겨진다.


“···흡!”


이어진 투창 스킬에 공터를 가로지르는 섬광.


하지만 선우는 방패로 빗겨 치는 걸로 이를 간단히 틀어낸다.


‘그야 그렇겠지!’


그러나 이 또한 예상한바.


그사이 거리를 좁힌 고지웅이 입가를 말아 올렸다.


“이 개새끼야!!”


그와 동시에 또각! 부러지는 인형의 모가지.


“넌 이제 뒤졌어!!”


거기에 도살자가 고개를 갸웃했다.


<마스터. 뭔가 소환된다.>

‘소환?’


그 순간 갑자기 공간을 찢고 나타난 거대한 눈동자가 그 징그러운 시선을 드러낸다.


[‘악마 로키스’의 눈이 검은 숲에 소환되었습니다!]

[로키스가 계약에 따라 대상에게 악마의 금술을 부여합니다.]


그와 동시에 선우를 덮치는 검붉은 마기. 

이를 본 고지웅이 소리쳤다.


“지금이다!!”


그가 악마의 눈에게 시선을 빼앗긴 선우를 향해 창칼을 찔러 넣으며 웃었다.


“이제 놈은 무력화됐···!?”


그리고 휘둘러진 방패가 그의 안면에 제대로 때려 박혔다.


콰직!


살벌한 소리와 함께 언제 그랬냐는 듯 종잇장처럼 뒤로 나가떨어지는 고지웅.


“······.”

“······.”


그걸 본 부하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


하지만 선우는 그저 눈살을 찌푸릴 따름이었다.


“방금 뭐였어?”

<나도 잘 모르겠다.>


거기다 그새 ‘악마 로키스의 눈’은 온데 간데 사라진 상황.


그런 선우의 앞으로 메시지가 떠올랐다.


[‘인식 왜곡의 가면’의 효과로 악마 로키스의 흑마법이 무력화되었습니다.]


‘가면의 효과?’


그걸 본 그가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아, 설마 그건가?”


선우가 착용 중인 ‘가면’의 효과를 다시 확인했다.


[‘인식 왜곡의 가면’][등급: 영웅]

[착용하는 동안 인식을 왜곡하는 마법이나 주술, 기법 등에 강한 면역을 지니게 된다.]


거기에 도살자가 작게 감탄했다.


<호오···. 악마 로키스면 상급 악마일 텐데 그 자의 금술을 막아낼 정도라니.>


그가 자랑스럽다는 듯 말했다.


<음. 역시 영웅 등급이다. 영웅에게 걸맞는 성능이군.>

‘그거랑 그거는 별 관계 없는 거 같은데.’


하지만 그러한 사정을 모르는 이들에겐 선우의 존재는 그저 공포스러울 뿐이었다.


누군가 말을 더듬었다.


“시, 시발 방금 악마였다고! 악마!”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단 말이야?”

“미친···! 말이 돼?”


그런 그때, 한 길드원이 뒤로 물러서며 소리쳤다.


“으아아아, 도, 도망쳐!!”

“!!”

“빨리!!”

“씨발!”


너도나도 무기를 버리고 도망치는 그 모습들에, 도살자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겠나. 마스터.>

“뭘 어떻게 해.”


더 이상 당하기만 하는 삶엔 신물이 난 그였다.


‘당했으면 배로 갚아준다.’


그리고 이제는 그럴 힘이 그에겐 있었다.


선우가 걸음을 내디디며 말했다.


“한 놈도 남김없이 소탕해.”


그가 덧붙였다.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알았다.>


거기에 도살자가 문득 잔웃음을 흘렸다.


<그나저나, 악마를 소환한 저놈은 좀 불쌍하군.>

“···?”


이빨이 다 나간 채 바닥에서 꿈틀거릴 뿐인 고지웅을 향해 그가 말했다.


<마스터. 사람들이 함부로 악마의 힘을 빌리지 않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그 말을 끝으로 선우의 몸이 섬광처럼 내달렸다.


*


‘미친···!’


한편, 500m 정도 떨어진 숲속.


소환수인 ‘독수리’를 통해 선우의 싸움을 훔쳐보고 있던 남자는 말 없이 혀를 내둘렀다.


“정말 레벨 40도 안 된다고?”


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의 이름은 정석훈.

그는 다름 아닌, 이번 상현 길드 마석 채굴팀의 팀장으로서 ‘검은 산맥의 재앙’ 퀘스트에 파견된 남자였다.


현재 각성자 커뮤니티는 작금의 S랭크 공지로 떠들썩한 상태.


당연히 같은 퀘스트를 수주한 그에게도 어떻게든 ‘무명’에 대해 알아보라는 지시가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퀘스트가 끝났는데도 마을 밖에 나와 소환수로 사방을 감시하고 있던 것.


그러다 우연히 호완 길드와 한 각성자가 교전하는 걸 목격하게 된 것인데···.


‘무조건 저 사람이다.’


그가 침을 꿀꺽 삼켰다.


‘저 가면 쓴 사람이, 바로 무명이야.’


솔직히 S랭크지만 저난도 퀘스트가 아닌가.


달성했다면 무력이 아니라 숨겨진 이벤트나 조건을 발견한 덕이라고 생각한 그였다.


심지어 10분 만에 퀘스트가 클리어되었으니 더욱 그랬다.


난다긴다하는 꾼들도 10분 안에 우두머리 구울은 못 잡을 테니까.


하지만 작금의 싸움을 지켜본 이상, 그는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무력이다.’


소환수를 통해 보이는 그 가공할 무위에 그의 눈동자가 떨렸다.


‘S랭크는··· 무력으로 딴 거야.’


아니더라도 S랭크에 모자람이 없는 무력임은 틀림없었다.


‘정말 신인이란 말인가?’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이 퀘스트를 수주했다는 건 곧 저렙이라는 증거일 터.


심지어 꾼도 아니었다.

꾼이라면 정석훈 그 또한 전부 파악하고 있었으니까.


‘그럼 남은 건 정말 신인이란 소리인데.’


심지어 악마까지 소환되었음에도 그는 멀쩡해 보였다.


‘설마 항마(抗魔)에 관련된 스킬까지 갖고 있는 건가?’


그의 머릿속에서 빠르게 계산기가 두드려진다.


정석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가씨··· 아니, 전무님께 바로 보고드려야겠어.’


심지어는 정황상 무명은 솔로 플레이어.


‘무조건 우리가 먼저 영입해야 한다.’


저렙인데도 말이 안 되는 무력에 더해 악마에게 저항할 수 있는 항마의 가능성까지.


그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어떤 길드든 간에 저 각성자를 영입하는 순간.’


콘크리트처럼 굳어져 있던 길드 간 서열이 완전히 뒤바뀌게 될 수도 있다는걸.


물론 그냥 장비 덕분에 무력화했던 거지만, 그가 알 수 있을 리는 없었다.


‘이제는 시간 싸움이다.’


정 팀장이 파박! 하고 마을로 달리기 시작했다.


1분 1초라도 빨리 돌아가 대책을 논의해야만 했기에.


‘그리고 호완 길드···.’


그의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그 새끼들이 미쳐가지고 악마까지 건드려?’


심지어 노린 상대가 누군가.


국내 최초, 아니 세계 최초로 퀘스트 실패율을 감소시킨 각성자가 아닌가.


거기다 현재로서 S랭크 달성 방법을 아는 유일한 이이기도 했다.


‘그런 사람을 상대로 악마의 금술을 사용해?’


그건 그 자리에서 죽이려고 한 거나 마찬가지일 터.


‘지금까지 여러 시즌을 무사히 종료했다고 너무 안일해진 게 아닌가?’


까놓고 말해 다음 시즌도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을 거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금 같은 때일수록 S랭크 달성 경험은 중요한 것인데.


‘어떻게 무사해서 망정이지···!’


호완 길드는 이전부터 성마 길드를 등에 업고 자주 선을 넘었던 놈들이었다.


‘이참에 정식으로 항의하지 않으면.’


그렇게 정석훈이 독수리 소환수를 물리려고 한 그때였다.


“!!”


무명과 눈이 마주친 그의 독수리.

싸함을 직감한 정석훈이 빠르게 소환수를 역소환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섬광처럼 쏘아진 돌멩이가 그대로 쇄도하고.


“어, 자, 잠깐···!”


콰직! 하고 끊어진 소환수와의 연결에 그가 비명을 내질렀다.


“안돼 시발 내 독수리가!!”


정석훈의 절규가 메아리처럼 흩어지는 한편.


툭, 하고 떨어진 독수리를 본 선우가 물었다.


‘아니, 애먼 독수리는 왜 죽여?’


도살자가 돌을 던진 손을 털어내며 대답했다.


<아까부터 주변을 맴도는 게 거슬려서 죽였다.>

‘그런 이유로 함부로 생명을 죽이지 마.’

<어차피 시나리오에 있는 건 대부분 가짜다.>

‘아, 그래?’


그럼 뭐.


시선을 내리자 거기에는 마지막 남은 호완 길드원이 덜덜 떨고 있었다.


“사, 살려, 살려주십쇼! 제발 살려만···!”


거기에 도살자가 그의 턱주가리를 힘껏 걷어찼다.


“켁!?”


그러자 거품을 물고 기절하는 남자.

이를 본 선우가 중얼거렸다.


“이 친구는 앞으로 평생 죽만 먹게 생겼네.”

<그래도 싸다.>

“그렇긴 해.”


고개를 끄덕인 선우가 물었다.


“그럼 이제 돌아갈까.”

<놈들의 인벤토리는 안 터나?>

“당연히 털어야지.”


그렇게 발걸음을 돌리려던 그때였다.


[오랜 시간 사람들을 괴롭히던 악의 무리를 훌륭히 소탕하였습니다!]

[당신의 영웅적인 행동에 특성 ‘이야기꾼’이 반응합니다!]

[이야기꾼 전용 보상 ‘설화의 파편’이 주어집니다!]


“????”


‘설화의 파편?’


그 순간 낯선 테두리의 시스템 메시지가 이어서 출력되었다.


[축하드립니다! ‘설화의 파편’ 입수로 전용 스킬 ‘설화 수집가의 공방’이 해금되었습니다.]


[‘설화 수집가의 공방’에서는 ‘설화의 파편’을 이용해 ‘이야기꾼’ 전용 보상과 교환할 수 있습니다.]


[매번 입고되는 물품은 랜덤으로 제공되며 하루에 1번 초기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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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특별 퀘스트 +6 24.08.21 8,210 165 12쪽
12 몰랐던 인연 +7 24.08.20 8,319 152 16쪽
11 선 넘네 +5 24.08.19 8,408 157 15쪽
10 어이 없어 +14 24.08.18 8,403 166 12쪽
9 운이 아니다 +7 24.08.17 8,620 158 14쪽
8 기원 스킬 +8 24.08.16 8,836 152 14쪽
7 설화집 +7 24.08.15 9,186 158 16쪽
» 전용 보상 +9 24.08.14 9,268 170 13쪽
5 기여도 사냥꾼 +9 24.08.13 9,416 166 15쪽
4 위업 +14 24.08.12 9,721 173 14쪽
3 빙의 +8 24.08.11 10,340 188 15쪽
2 첫 퀘스트 +6 24.08.10 11,338 177 13쪽
1 진짜 각성 +10 24.08.10 13,040 20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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