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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다크
작품등록일 :
2024.08.04 03:11
최근연재일 :
2024.09.04 13:05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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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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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1

작성
24.09.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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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나무는 추억을 담고(단편)

DUMMY

지크는 오늘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했다.



"이상현상이 발생 징후가 포착 되었습니다. 들어가실수 없습니다."



무두장인 지크는 이상현상으로 인해 던전이 폐쇄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을 들은 직후 한달음에 달려, 던전의 출입을 담당하는 친한 경비에게 상황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 해제 된다는 건데? 우리 아들은?"


"아저씨 상부 지시상황이라 어쩔수가 없어요. 지금은 그냥 코비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구요."


"구출대는!! 구출대는 모집한 거지?"



경비병은 난처한지 얼굴이 굳는다.



"아직 위에서 내려온 말은 못 들었어요. 위에서 다 생각이 있으시겠죠."



지크는 경비의 말에 크게 화를 내며 고함치듯 말했다.



"윗 대가리들이 이 아래 일에 신경이나 쓸 줄 알아?"


"제가 뭘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일개 경비가 뭔 일을 할 수가 있겠어요?"



지크는 터질 듯한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숨을 크게 몰아쉬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진정이 된 뒤 경비를 한번 노려본후 경비소를 나갔다.


**********


"지크 자네 소식은 들은게야? 지금 협회에서 구출팀을 모으고 있다는 구만. 어서 빨리 가봐야 하지 않겠나?"



같은 공방에서 일을 하는 보탄이 소식을 들고 지크의 집 정문을 열어젖히며 들어왔다.


하지만 지크는 바빠서 그에게 답해줄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지크는 상자 깊숙이 숨겨둔 오래된 장비들을 꺼내 입고 있었다.


예전 한창 탐험가로 날릴 때 코비의 엄마를 만나 아이를 가지게 되었었다.


코비 엄마의 걱정으로 어느 정도 돈을 모아 집을 장만한 후, 코비가 3살때 모험가를 그만 두었었다.


손때가 묻은 무기와 갑옷들을 익숙한듯 장착한 지크는 무기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벌써 준비 하고 있었구만. 나도 어서 준비하고 따라 갈테니 먼저 가있게나."



빠르게 말을 끝내고 보탄은 집밖으로 나갔다.


비상시 준비해논 물약들을 챙기고 망토를 둘렀다.


그리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


후욱. 후욱.


세월을 속일 수 없는 건지 지크는 빠르게 지쳐가고 있었다.


달려드는 몬스터들에게 해머를 크게 휘둘렀다.


지크는 지금 혼자 던전에 들어와 있었다.


협회의 대응을 보면 구출팀을 모집 하는데 만 한세월이 걸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오래된 장비를 단단히 정비하고 예전 알아낸 개구멍을 통해서 혼자 던전으로 몰래 들어왔다.


1, 2층은 초보자 구역으로 던전 탐험을 생업으로 삼는 이들이 주요 활동하는 구역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이상현상으로 인해 아비규환이 펼쳐진 상황 이었다.


이상현상은 20년전 처음 발견 되었다.


왕국 던전 전역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했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었다.


이에 왕국들은 모여 이 현상에 대응키 위해 던전 이상현상 대책을 관리할 모임을 만들고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 모임의 이름은 가스모랄.


모임의 필요성을 주장한 왕의 이름이었다.


처음 몇년 활발한 활동을 유지하던 가스모랄은


이상현상 발생 빈도가 점점 줄어 듬에 왕국들의 관심도 멀어져, 얼마 지나지 않아 유명무실한 모임이 되고 말았었다.


지크는 이미 탐험을 그만둔 상태라 가스모랄이고 뭐고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오년 전 아들놈이 탐험가가 되겠다고 말했을 때,


혹시 몰라 마을 가스모랄 지부의 부장에게 술을 사주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상 현상시 발생하는 일들과 이를 해소하는 방법들을 말이다.


지크는 가까스로 4층에 도착했다.


던전의 심각한 상황을 확인한 지크는.


지치고 상처 입은 몸은 물약으로 치유되어 사라졌지만, 코비가 이미 죽었을지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의 상처는 더욱 악화되고 있었다.


희미해지려는 희망의 끈을 다잡고, 지크는 핼버드를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얼마 후 던전룸에서 라플라스 나무에 잡혀 진액을 빨아 먹히고 있는 아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


“먹어라. 어느 정도는 기력이 회복 될거다.”



지크는 아직도 멍해있는 아들에게 포션과 음식을 넘겨주었다.


그리고 지크도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료하며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너도 예상하고 있겠지만. 던전이 이상현상 때문에 지금 폐쇄된 상황이다. 구출팀이 결성되고 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너는 던전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구출팀에 구출 되는 것으로 던전을 나와야 하는 게다. 알아듣겠니?”



아직도 포션과 음식을 손에 들고 있는 아들이 미몽에 찬 눈을 들어 지크를 보고 말했다.



“아... 아버지. 저 로렐라인과 결혼 했어요. 아들도 둘이나 낳았구요. 아버지 손자가 얼마나 이쁜지 모르시죠? 그 아...”



지크는 라플라스 나무가 주는 환상 속에서 겪었던 행복한 인생을 지금 이야기 하고 있었다.


지크는 눈 풀린 아들의 이야기를 듣다 크게 한숨을 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고민을 하던 지크는 아들에게 다가가 코비의 양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짝.


“아악.“



양 뺨을 부여잡은 코비는 볼이 터질 듯한 고통에 몸부림 쳤다.


지크는 그런 아들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이야기했다.



“정신 차려라 코비. 네가 본건 몬스터가 보여준 환상일 뿐이다. 너는 누군가의 남편도 두 아이의 아버지도 아니야. 넌 그냥 아버지와 둘이 사는 21살의 애송이일 뿐이야.”



이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코비는 볼을 잡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코비는 아직도 미몽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아..아..안돼. 내 아내.. 내 아이들이...”



지크는 과거에 저런 모습들을 이미 많이 보아왔었다.


그리고 저것이 인간의 삶에 지극히 위험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도.


지크는 배낭 뒤에 묶어둔 나무클럽을 꺼내 울며 바닥을 기고 있는 아들 앞에 섰다.



“아들아 내가 이 클럽을 다시 손에 들게 될줄은 몰랐구나. 하지만... 아니다. 니가 지금 뭔 말이 들리겠냐. 일단 맞자. 그때처럼 니가 다시 재정신이 돌아오겠지.”



지크는 말을 하며 헝겁으로 클럽을 잡은 손과 엮어 묶었다.


그리고 한동안 던저룸 안은 개잡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아빠는.. 진짜. 좀 적당히 때렸어도 됐잖아요.”


“니가 그 정도에 정신을 차릴 놈이냐? 나이 들었다고 엊그제도 바락바락 대들던 놈이?”


“에휴.”


“로렐라인 하고 속궁합은 좀 맞더냐? 껄껄껄.”


“아빠!!! 진짜 제가...”




장비를 정비하는 코비가 아버지에게 푸념 섞인 불만을 늘어놓고 있었다.



“어서 가자꾸나. 이놈들이 정신 차리고 일찍 돌입할 수도 있으니 빨리 가 보는게 좋을 것 같다. 어서 따라 오거라.”



지크는 아들의 끊임없는 잔소리를 피해 밖으로 향하는 통로로 발을 옮겼다.


아버지의 뒤를 따라가기 위해 배낭을 들쳐멘 코비는.


문득 방 중앙에 이제는 죽어버린 라플라스 나무를 애환이 담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어서 안 오고 뭐하는 게야. 아직 덜 맞은게야?”



통로에서 들리는 아버지의 호통에 잠시 흔들렸던 마음이 다시 돌아왔다.



“네... 지금 가요.”



그렇게 던전룸 중앙에는 이제는 죽어버린 라플라스나무 한그루만이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코비의 추억과 환상들과 함께.


작가의말

제가 쓴 슬기로운 환생생활의 스핀오프 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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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는 추억을 담고(단편) 24.09.04 7 0 8쪽
2 # 정체성(단편) 24.08.04 11 0 5쪽
1 # 이 세계 체험기 (단편) 24.08.04 15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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