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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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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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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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DUMMY

눈이 수북이 쌓인 숲 한쪽의 공터에 착륙하며, 투란은 자신의 맞은편에 내려오는 메이사의 모습을 관찰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더 마를 수 있었을까 싶었던 몸뚱이가 전보다 작고 왜소해졌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엄청나네, 진짜.’


마력의 흐름을 감지하는 흉내쟁이 성유물의 기능 덕에, 투란은 그녀가 몸에 두르고 있는 거의 모든 물건이 마법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귀걸이와 목걸이, 옷, 팔찌, 반지, 신발, 그리고 주머니에 들어있는 듯한 몇 가지 잡동사니까지.


페르가 역시 자하르의 후계자 후보답게 마법기 서너 개쯤 가지고 있었으나 이쪽은 그야말로 차원이 달랐다.

아무래도 후계자가 될 수도 있는 사람 중 한 명과 온전한 후계자의 차이겠지만.


열 걸음 정도의 거리를 둔 채, 메이사가 투란을 바라보며 흥미로워하는 듯한 기색으로 말했다.


“마지막으로 본 지 고작 서너 달쯤 된 것 같은데, 그사이에 많이 달라졌는걸요.”

“제가 달라졌나요?”

“네. 그것도 꽤 많이요.”


과거 베르크 저택에서 만났던 투란이 어른스러운 척하려는 소년처럼 보였던 데 비해, 지금의 그는 좀 더 성숙한 인상을 풍겼다.

과거 배 위에서 수십 명, 그리고 칼라마프 시에서 수천 명의 목숨을 짊어져 가며 생긴 변화였다.


“전 잘 모르겠네요. 그보다······.”


그때, 가방 막대기에 타고 있던 비제가 자기를 좀 보라는 것처럼 부리로 옆구리를 쿡 찔렀다.

녀석은 곧바로 바닥에 내려와 눈밭에 글씨를 썼다.


[누구야?]


보통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잘 안 끼어들더니, 너무 친근하게 대하는 기색이라 질투라도 하는 것일까?

투란은 차분한 어조로 한 사람과 한 새를 서로에게 소개해 주었다.


“친한 친구인 메이사 양. 메이사, 이쪽은 비제라고 합니다. 제 가족이죠.”


애완동물이라고 하는 것은 엄연히 지성이 있는 이 검독수리에게 모욕적일 것이고, 친구라고 칭하기엔 영혼으로 결속된 둘의 관계는 그보다 더 가까웠다.

투란의 말을 들은 비제가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쭉 내밀며 메이사를 쳐다보았다.


“가족?”


메이사는 놀란 기색을 띠더니 이내 재밌다는 듯 웃었다.


“설마 영혼을 결속한 마수인가요?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아이는 처음 보는데······.”

“예. 어지간한 사람보다도 훨씬 똑똑할 겁니다.”

“어디서 인연이 닿은 건가요?”

“여행 중에 만났습니다. 비제가 절 선택했고, 조련사 혈통의 중계로 영혼을 결속했죠.”


투란의 말 중 거짓은 없었다.

그저 그 여행 중 만난 곳이 엔릴 사막의 코마드 항구이며, 돈으로 사 온 것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을 뿐.


“낭만적이네요. 저도 그런 아이랑 만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라비온의 후계자인 만큼 마음만 먹으면 강력한 마수 한 마리 얻기는 어렵지 않을 테지만, 사실 마수라는 녀석들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기 영 번거로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틸리만 해도 보통 말보다 훨씬 커다란 탓에 실내에는 데리고 들어가지도 못하지 않았던가.

비제처럼 작으면서 유용한 마수는 희귀했다.


“그런데 여긴 어쩌다가 찾아오신 건가요? 이 주변은 여행자가 머물기에는 썩 좋지 않은 장소일 텐데.”


메이사의 질문에 투란은 솔직히 대답했다.

얼마 전 여행 도중 우연히 칼라마프라는 도시에 방문한 뒤, 어찌어찌하다 보니 도시의 통치자가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를.


어차피 그녀가 조금만 더 동쪽으로 가면 알 수 있을 이야기라서 비밀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칼라마프의 마법사들을 몰살시킨 서쪽의 위협에 대한 것까지 모두 말하자 그녀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뭔가 아시는 게 있습니까?”

“네. 이건 어쩌면 저희 책임이라고 봐도 좋겠네요.”


그녀의 말에 의하면 지난 몇 달 동안 아라비온의 군대는 흑요정들을 토벌하며 지하 왕국을 철저히 발굴하고 파괴했다.

그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동쪽으로 도망친 흑요정들이 몇 있는데, 그중 강력한 사령술사가 한 명 있다는 것이었다.


“칼라마프의 마법사들이 실종된 게 한 달 정도 전이라고 했죠? 그러면 아마 그놈 짓일 거예요. 동쪽으로 도망친 것도 그쯤이었으니까. 사령을 보충하고 싶었겠죠. 여기까지 쳐들어온 이들만 죽었고 회색 지대가 무사한 걸 보면 역시 이곳에서 벗어나진 않았나 보네요.”


그제야 왜 저 서쪽에서 흑요정들을 때려잡고 있어야 할 메이사가 이곳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결국 전쟁이 아라비온의 승리로 끝나고, 저들은 마지막 패잔병들마저 박멸하러 이곳으로 온 것이다.


“더 동쪽으로 도망가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아마 난쟁이들이랑 결탁해서 그것들의 거주지에 숨어있는 것 같아요. 짐작이지만.”

“난쟁이라니, 그 눈먼 난쟁이 말입니까?”


투란은 과거 읽었던 세계 일주기를 떠올렸다.

하루 한 번씩만 열리는 산맥의 통로 안에 숨어서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눈먼 난쟁이들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니 그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땅이 바로 이곳 회색 지대였다.

정작 투란은 근처를 돌면서 난쟁이를 보았다거나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네. 전설에 따르면 산맥 속 난쟁이들의 거주지는 너무 깊어서 신들조차 모두 토벌하지 못했다고 하니까요. 어쨌든, 더 동쪽으로 간 게 아니라니 다행이네요. 사정상 회색 지대로는 진입하기 어려워서.”

“자하르 때문에 그렇습니까?”

“네, 아무래도.”


과거 아라비온과 자하르가 전쟁을 벌인 땅, 회색 지대.

그곳에 아라비온의 대규모 병력이 지나가는 것은 그 자체로 중대한 위협행위나 다름없기에, 아라비온 군대는 회색 지대로 진입하지 못하고 그 근처만 열심히 뒤져대는 중인 듯했다.


그렇게 한참 대화를 나누던 도중, 투란은 멀찍이서 마법사 한 명이 날아오는 것을 느끼고 시선을 돌렸다.

메이사 역시 한 발짝 느리게 그 사실을 알아채는 것이 아마 흉내쟁이 성유물과 어느 정도 비슷한 기능의 마법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날아온 아라비온의 귀족은 사십 대쯤 되어 보이는 중년 남자였다.


“여긴 왜 오신 거죠, 숙부?”

“네가 진영으로 돌아오는 게 너무 늦길래 찾으러 왔다. 이곳은 회색 지대에서 너무 가까워. 혼자 오래 있는 건 좋지 않아.”


숙부라는 호칭으로 보아 아라비온 가주의 동생인 듯했다.

가진 마력이 투란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아 아라비온에서도 상위권의 강자일 터.


그런데 어째 숙부와 조카 사이인 것 치고는 둘의 분위기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메이사는 대놓고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였고, 저 숙부라는 자 역시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으나 풍기는 느낌이 영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쪽의 젊은이는? 아, 자기소개부터 하는 게 예의겠군. 난 카드람 아라비온일세. 여기 메이사의 숙부이고 내 형님이 아라비온의 가주가 되시지.”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카드람의 몸에서 마력이 흘러나와 투란을 압박했다.

동격의 힘으로 이를 맞받아치자 그의 얼굴에 깜짝 놀란 듯한 기색이 어렸다.


“칼라마프의 투란입니다.”

“칼라마프? 내 견문이 짧아 못 들어본 가문 이름인데······아니, 저 동쪽에 있는 도시 이름 아니던가?”

“맞습니다. 부모의 혈통조차 제대로 모르는 몰락 귀족 출신이라서 따로 이름을 내세울 가문은 없고, 도시 사람들이 저를 그렇게 부릅니다.”


몰락 귀족이라는 말을 들은 카드람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이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데 힘이 대단한 친구로군. 어느 대가문 소속이라고 해도 믿겠어.”

“예전에 베르크 가문에서 신세를 진 적은 있었습니다. 그때 메이사 아가씨랑도 인연이 생겼죠.”


영 수상한 놈 같다는 추궁에 오히려 나는 너희 집안의 손님이었다고 받아치자, 카드람이 저 말이 맞느냐는 듯 메이사에게 시선을 돌렸다.


“저 말이 맞아요. 그보다, 숙부는 먼저 돌아가세요. 저도 곧 정리하고 갈 테니.”

“하지만 메이사, 이런 곳에 누군지도 모를 이와 둘만 두고 가기는 좀······.”

“가세요.”


숙부를 대하는 것이라기에는 다소 무례하게 느껴질 정도로 고압적이고 날카로운 말투.

카드람이 알았다고 답하며 다시 저 멀리 날아갔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메이사가 한숨을 내쉬며 사과했다.


“미안해요. 지난번에도 그렇고, 못난 꼴만 보이네요.”


무슨 말인지 생각하던 투란은 지난번에 헤어질 때도 메이사가 아라비온의 귀족에게 성질을 내고 있었음을 떠올렸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딱 아라비온 가문 사람에게만 오만하고 차갑게 구는 것 같았다.


그 와중에 베르크 가의 사람들이나 투란 같은 외부인에게는 신기하리만치 친절하고 호의적이라서 그러한 모습이 더 유난스럽게 느껴졌다.


“누구에게나 웃을 수만은 없는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요.”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행 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듣고 싶네요.”


* * *


메이사와 헤어진 뒤, 투란은 주변을 한참 더 순찰하다가 다시 칼라마프로 돌아왔다.

그가 자리를 비운 것은 고작 몇 시간 정도에 불과했건만, 온종일 목숨줄이 타들어 가는 듯한 시간을 보내던 도시의 유력자들은 검독수리를 타고 날아오는 그를 보며 눈물을 펑펑 흘리고 무릎을 꿇었다.


“아이고, 투란 님. 돌아오시지 않으셔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으셨나 해서 저는, 저는······!”

“주책 부리지 말게 이 사람아. 고생 많으셨습니다. 혹시 무언가 단서는 얻으셨습니까?”


눈물 흘리는 늙은 상인을 밀어내며 공무원 다룩이 그렇게 묻자, 투란은 비제에게 간식 하나를 주며 대꾸했다.


“다행히 단서 정도는 얻었다. 아무래도 저 서쪽의 숲에서 넘어온 흑요정 사령술사가 원흉인 것 같더군. 그리고 서쪽으로 한 팔십 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아라비온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

“아, 아라비온의 군대 말씀입니까?”

“그래. 사령술사는 그쪽에서 토벌해 줄 테니 이쪽에서 뭘 하려고 들 필요는 없겠어.”


물론 난쟁이들의 거주지로 숨어든 탓에 다소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마데리 시 인근에서 들고 일어난 흑요정 소굴을 모조리 파헤친 것으로 보아 저들 역시 나름대로 추적 방법을 갖추고 있을 터였다.


그렇게 상황 정리를 마치고 쉼터로 돌아오자 비제가 또 철판을 쥐고 무언가를 썼다.


[투란!]

“왜?”

[오늘 만난 메이사.]

“맞아. 메이사였지. 그런데 왜?”

[메이사의 안쪽도 나랑 맞아.]

“너랑 맞는다고?”


처음 비제가 투란을 원했을 때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이었다.

그녀가 투란보다 먼저 비제와 만났다면 비제가 그녀를 주인으로 섬기고 싶어 했으리라는 뜻일까.

놀란 표정을 본 비제가 얼른 글을 몇 번 쓰고 지웠다.


[하지만 나 투란 골랐어.]

[메이사는 기회 없어.]

[투란은 행복해!]


나를 얻은 너는 행운아야, 라고 격려하는 듯한 말에 투란은 헛웃음을 짓다가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쨌든, 이건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했다.

비제의 영혼에 다른 사람도 아닌, 투란과 메이사만이 딱 맞는다고 한 이유가 무엇일지.


* * *


메이사와 만나고 일주일, 투란은 점점 자신이 이 도시에서 할 일이 사라지고 있다고 느꼈다.

슬슬 날이 따뜻해져 가는 칼라마프는 강대한 마법사의 힘에 의지하지 않아도 자급할 수 있는 도시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쪽으로 찾아올지도 모를 사령술사를 순찰하는 것 외에는 마법 수련밖에 할 일이 없어 하루하루가 지루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투란의 그런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오로지 귀족만이 할 수 있을 일거리가 새로 생겨났다.

바로 귀족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었다.


“도시의 보호자시여, 고귀한 손님이 방문하였나이다!”

“고귀한 손님?”


투란의 질문에 공무원이 정중히 답했다.


“예. 비겐과 아론드, 룸멜, 라바나······주변의 모든 도시에서 온 합동 사절단입니다.”

“모셔 오도록.”


잠시 후, 투란은 일곱 도시의 귀족들을 시청 회의실에서 맞이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칼라마프의 영주이신 투란 님. 손님으로서 접대를 청하는 바입니다.”

“기꺼이 환영하지요. 다만 이곳 시청의 숙소에 머물러주셔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습니까?”


칼라마프가 제법 정상화되었다지만 그렇다고 시민들이 잘 집이 넘쳐나지는 않았다.

피난을 떠났다가 도시로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 거주할 집이 필요했던 탓이다.

그렇기에 여전히 중앙 저택은 복구되지 않고 부랑자들의 숙소로 쓰이고 있었다.


“······시청 숙소 말씀입니까?”


투란의 대답에 사절단에 속한 귀족들은 하나같이 황당해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시청이라면 주로 평민들이 일하는 공간인 만큼 그 호화스러움은 저택과 비교할 수 없었다.


그들을 저택 응접실이 아니라 여기서 맞이한 것부터 감정이 상하는데, 이곳 숙소에서 머무르라는 건 숫제 쫓아내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소리가 아닌가.


“일부러 푸대접하려는 게 아니라 현재 칼라마프는 집이 모자라서 그렇습니다. 중앙 저택은 집 없는 이들을 위해 개방한 상태라서요.”

“중앙 저택을 개방하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그, 그러면 가주, 아니, 영주님은 어디서 숙식을 해결하신단 말입니까?”

“저도 여기서 먹고 잡니다.”


고귀한 귀족이 저택을 평민들에게 양보하고 시청 숙소 따위에서 기거하고 있다니?

그 말을 들은 사절단의 귀족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한 가지 사실을 확신했다.

이 투란이라는 자는 절대 대가문에서 키워낸 비밀병기 같은 것일 리가 없다고.

그 오만한 이들이 아무리 연기라지만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정말로 몰락 귀족인 거 아닙니까?’

‘이렇게까지 품위며 체통이며 모르는 꼴을 봐선······.’

‘이러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는데요.’


그렇게 시선을 교환하는 이들을 향해 투란은 질문했다.


“그래서 저를 찾아오신 이유부터 들어보고 싶은데, 누가 말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재빨리 대표로 나선 것은 칼라마프의 동남쪽에 자리한 비겐 시 영주의 아들이었다.

딱 봐도 영리해 보이는 얼굴을 한 그가 투란을 향해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칼라마프의 영주님께 저희 일곱 가문과 혼인 동맹을 맺을 것을 제의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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