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가 사랑하는 괴물 천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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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퍼슨
작품등록일 :
2024.08.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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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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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인생을 바꿀 제안 (2)

DUMMY

다방면, 장르 불문, 한 취향에만 꽂히지 않은 섬세한 상량의 갈래.

글 쓴 작가의 노고를 떨어뜨리지 않으려 배려심을 섞은 말투,

작품 의도와 특성에 맞게 정제된 의견들.


도민준은 자신이 테스트를 잘 헤쳐 나가고 있는지에 대해선 자각할 수 없었으나,

그를 부른 박종찬은 흡족 그 이상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네가 아마, 대한민국 최초 중학생 시나리오 보조작가일 거다.”


아빠 도현철의 동의서를 얻기까지의 우여곡절을 거쳐,

도민준은 월 120만 원을 버는 월급쟁이 보조작가가 되었다.

아빠가 허락해 준 이유는 단순했다.

자식 농사로 자신에게 굴러 들어올 꽁돈이었다.


뭐, 어쨌든.

집안의 숨통이 조금은 트인 셈이었다.



* * *



돈이라는 건 신기했다.

도민준이 어떤 자리에 있는지 잊게 해주었다.

그저 글만을 쓰며,

현실에 안주할 수 있게 해주었다.


박종찬 작가의 손바닥 밑에서

그의 기쁨과 그의 출세를 위한 나날에 익숙해졌다.

웃기게도 박종찬이 쓴 아류작들은 도민준이 손만 대면 특별함이 묻어나며 내로라하는 스토리로 재탄생 되었다.


“하하, 우리 민준이 덕분에 내가 웃는다. 내가 무병장수하면 그건 민준이 덕분이지!”


박종찬은 도민준의 소재를 쓰고, 아이디어를 뽑아내고, 곧이어 마감까지 맡기며 의지하기 시작했다.


“다음 작품도 민준이 글로 한번 밀고 나가보자고! 허허.”

“네. 기획안 몇 개 써봤습니다.”

“벌써? 어디 봐보자!”


도민준은 곧, 집필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관장하며 박종찬에게 없어서는 안 될 보조작가로 자리매김했다.


.

.

.


[박종찬 작가, 또 일냈다. 시청률 30% 돌파]

[영화와 드라마를 동시에 작업하는 작가, 박종찬. 그는 괴물인가.]

[‘달의 도둑’ 1위 이후 붙여진 별명, “박종찬 작가는 흥행보증수표”]


[ : 박종찬 작가님 폼 미쳤다. 모든 장르 씹어먹는 그의 행보는 대체 어디까지인가...]

[ : 박 작가님 나이 의심돼요. 감성이 더 젊어져 가요. 세련된 트렌디함이 녹아나는 전개.]

[ :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솔직히 노련함도 미쳤지만 아이디어랑 상상력이 탑 급인 듯.]


여론은 호평 일색이었다.

도민준이 오고 나서부터.

박종찬은 영화제에 이름이 오르고 시나리오 상도 쥐고 숱한 배우들과 감독들, 피디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냈다.


“그나저나, 보조작가가 참 대단하다지 않았나요? 박 작가님의 총애를 듬뿍 받는다던데.”

“중학생 때부터 밑에서 일했다면서요.”

“박 작가님이 잘 이끌어주신 덕분 아니겠어? 어린애를 들일 정도로 과감함이 있으신 분이지.”

“아니지. 얼마나 똑똑하고 출중하면 그 나이에 박 작가님 눈에 들었겠어?”


소문이 조금씩 퍼지고 있었다.



* * *


이후 5년간.

난 계속해서 글을 썼다.

박종찬 작가님의 그림자 안에서.


갓 스무 살, 성인이 되었을 때다.


형편상 대학 진학보다는 계속 돈을 벌기로 하며, 또래 애들이 걷는 평범한 길에 미련 두지 않겠다고 다짐한 지는 꽤 되었다.


작품을 하나 끝내고 일주일 정도의 쉼이 있었다.

늘 그랬듯 홀로 밖에 나갔고.

난 생필품을 샀고,

그것은 펜과 노트였다.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지만 메모를 할 때는 펜과 노트의 질감이 좋아서였다.


오늘은 한 남자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가 뱉은 첫 마디는 많이 접해봤던 대사 같기도 했다.


“도민준 작가, 맞지? 참, 우리 본 적 있는데. 기억해?”


난 그의 이목구비를 찬찬히 살피다가 끄덕였다.

박종찬 작가님의 지인 피디였다.

성이 송... 씨였던 것 같은데.


“절 아세요?”


보조작가인 내게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은 여태 없었으니까.

대부분 박종찬 작가님과 얘기를 했고, 가끔 내 칭찬을 곁들일 뿐이었고, 이후 작품에 대한 대화를 했었다.

주변인들은 나를 ‘박 작가가 데리고 있는 제자’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번 나를 연결해달라고 하는 사람을 봤었는데, 박종찬 작가님은 내가 아직 어리다며 화제를 돌렸었다.


그가 명함을 건넸다.


“아니까 찾아왔지. 난 드라마 피딘데 송창한이라고 해. 피디. 알지? 작가가 대본을 쓰면 그걸 만들고 실현시키는 사람.”


‘좋은손 스튜디오’ 제작 피디 송창한.

그가 뱉은 두 번째 물음은 뜬금없이 달콤, 친근했다.


“팥빙수, 좋아하니?”

“네? 팥빙수요...?”

“응.”


5월에 팥빙수라니.

조금 이른 감이 있었다.


“내가 기가 막히게 맛있는 팥빙수 집 아는데 혹시 같이 갈래?”


스무 살을 무슨 어린애 구슬리듯 하는 이 피디.

난 생각보다 단 걸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


박 작가의 지인인 피디가 보조인 나를 우연히 봤고 눈에 띈 김에 빙수 한 그릇을 사주려고 하나보다, 라기보단 할 말이 있어 보였다.

빠른 말투와 흥겹게 들썩이는 눈썹에서 어떠한 문을 열고 싶어 하는 용건이 느껴졌다.


뭐 때문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잠깐 얘기 정도야.


우린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팥빙수 집으로 들어갔다.

아직 덥지 않은 계절인데도 테이블이 손님들로 차 있었다.


“딱 이 근방이라 오기 좋았지. 내가 맛집에 빠삭하거든. 여긴 5월에도 해. 겨울에도 생각날 만큼 빙수가 맛있어. 팥이 예술이야. 먹어보면 알 거야.”


조금 기다리자 수북하게 솟은 인절미 빙수가 나왔다.


근래의 날씨니, 현재 드라마 상황이니, 박종찬 작가의 행보가 종횡무진이라니 그런 사담을 나누다가.


“도민준 작가님도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알겠지만, 인물은 항상 선택을 하며 살아가. 그치?”


궁금했던 본론이 나왔다.


“2018년 작 <달의 도둑>부터였던가? 도민준 작가가 본격적으로 손대기 시작한 작품. 그때부터 박종찬 작가님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지.”


나는 묵묵히 빙수를 먹었다.

맛은 좋음을 너머 특별했다.

이 집만 만들 수 있는 빙수인 듯했다.


“둘의 시너지가 잘 맞았다는 뜻이겠지? 아니면... 시나리오 집필에 네 지분이 상당히 크다거나.”


나는 정신없이 빙수를 삼키다가, 이번에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제 네 작품을 써보지 않을래?”


브라운 뿔테 안경 뒤로 그의 눈빛이 번뜩거렸다.


내 작품...

내 작품이라.


내 눈은 끔뻑끔뻑, 물고기의 입처럼 보이기도 했을 거다.


그의 결연한 표정과 말투.

가볍고 얕게 한두 번 고민한 언사는 아니었다.


우리는 잠시 30초간 눈을 맞추며 빙수를 뒤적거렸다.

나는 얼떨떨해 했고, 그는 확신에 차서 멘트를 더 붙였다.


“여기 팥빙수 집 있잖아. 되게 맛있지. 성수기인 여름이 아니더라도, 타이밍이 애매하더라도, 어느 계절이라도 올 사람은 와. 특별하거든. 난 도민준이라는 팥빙수를 조금 일찍 찾아온 손님이라고 생각해주면 돼.”



* * *



노을이 져가고 심장은 부풀어 올랐다.

빙수도 먹고 각종 생필품을 들었음에도 내 발걸음은 이상하리만치 가벼워져 있었다.

나는 피디 송창한의 명함을 지긋이 들고 박 작가의 집으로 돌아갔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5년 동안 이 집은 꽤나 익숙해졌으니까.

이곳은 편안하고 안전하다.

박 작가님의 꿈에 보탬이 되는 나날.

썩 나쁘진 않다.


난 내 인물의 꿈을 그린다.

그리고 박 작가님의 꿈을 돕는다.

이게 지금의 내 정체성이다.


그러나...

덜컥, 내 꿈을 찾아보라는 사람이 생겼다.


박종찬 작가님의 아들, 박지훈이 창가 쪽에 앉은 나를 쳐다봤다.

박지훈은 나랑 동갑이다.


“밥 먹었냐?”

“빙수 먹어서 배 안 고파.”

“빙수로 밥을 때웠어? 같이 먹자고 하려 했는데.”


노랗게 머리를 물들인 박지훈은 미국 유학 갔다가 몇 달 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성공한 아빠 박종찬 작가님처럼 자신도 글을 써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뭔 생각해? 첨 보는 표정이네.”


반년가량 같이 산 박지훈과는 어색하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다.

뭐랄까.

처음엔 경계했었는데, 내 사정을 알고, 자신의 아빠 밑에서 일만 하는 나를 측은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내가 나가면 어떨 것 같아?”

“뭐?”


박지훈은 놀란 듯 앞머리 아래로 눈을 크게 떴다.

내 입에서 처음 나오는 뉘앙스의 말이라서 그런가 보다.


“이제 그만하려고? 울 아빠가 너한테 거의 다 맡겨서 그러냐. 힘들어서 그래?”


솔직한 물음이었다.

나는 그에 확실한 대답을 해줄 수는 없었다.


다만.


“그런 것보단... 나도 내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박지훈은 내 손에 들린 명함 하나를 지긋이 응시했다.

그러더니 눈치를 챈 듯 손을 뻗었다.


“뭔데. 줘봐.”


그리고 좋은 손 스튜디오 피디가 접근했다는 걸 알아챘다.

박지훈의 빤한 시선이 멋쩍어졌다.

자기 아빠한테 내가 계속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언제 나갈 거냐?”

“어?”

“성인이잖아. 언제까지 우리 집에 붙어있을 거냐고. 꼭 여기 있지 않아도 되잖아?”


하긴.

예상과 다른 박지훈의 반응이 크게 놀랍진 않았다.

아들보다 보조작가와 더 친한 아빠 때문에 질투를 할 수도 있었겠지, 싶었다.

그런데 박지훈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떨리고 있었다.


“난 너 있는 거 편한 적 없었다. 아니, 오히려 눈꼴 사납고 너랑 내가 비교되는 것 같고 싫었지.”

“뭐...?”

“내가 널 쫓아낸 거야. 그러니까 좋은 제안이 들어온 거라면 가서 잡아.”


나는 박지훈의 눈빛을 읽었다.


내가 조금 더 여기 있었다면, 우린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었을까.


“나가라고. 세상 밖으로 나가봐. 내가 보기에도 넌 아까우니까.”


아니, 어쩌면 이미 박지훈은 나를 친구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 * *



난 여행을 간 박 작가님께 전화를 걸었고, 박 작가님은 나를 붙잡았다.

마침 한 작품이 끝나 새롭게 계약 갱신을 해야 했기에 떠날 때는 알맞았다.


왜 그런 생각을 했냐, 내가 5년만 더 있으면 뜨게 해주겠다, 월급을 더 올려주마, 별별 소리를 다 하셨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편지를 남겼다.

새로 산 노트와 펜으로.


[박종찬 작가님,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짤막하고도 많은 것을 내포한 메모를 한 자 한 자 눌러 적었다.


이곳에 오래 있었지만, 짐을 다 싸자 캐리어 하나만 덩그러니 남았다.


가정부 아주머니, 고양이 니니와 인사를 했다.

특히 니니는 아쉬운지 몸을 비비며 자꾸만 길을 막았다.

그래도 나는 문밖으로 향했다.


대문에는 박지훈이 서 있었다.


“잘 가라.”

“어. 또 보자.”


마지막으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 내가 돌아봤다.


“나도 너처럼 글을 쓸 거야. 그땐 내가 널 찾아갈 테니까, 다음 작품 망했다고 다시 들어오면 개 호구다. 아빠한테 받아주지 말라고 할 거야.”


나는 씨익- 미소로 화답했다.


“그래. 작정하고 잘 쓰라는 말로 받아들일게.”



* * *



달리는 벤 안.

뒷좌석을 가득 채운 시나리오 대본들.

촬영을 가면서도 시나리오를 읽는 여자의 열정은 누구도 못 말릴 것처럼 이글거렸다.


“하, 더 꽂히는 게 필요해. 더... 이건 아냐!”


여자는 신경질적으로 다음 권을 집어 들었다.

대본이 쓰러지지 않게 탑 쌓아 각 맞춰 정리하던 여자의 매니저가 말을 붙였다.


“누나... 박종찬 작가님은 향후 스케줄이랑 섭외 라인 다 차 있고 지금 계약 들어오는 손길만 셀 수가 없대요.”


그래서, 다른 시나리오라도 읽고 있는 거다.


“누나 설마, 전처럼 원하는 작가님 앞에 가서 길거리에서 무릎 꿇고 명연기 펼치려는 건 아니죠? 예전에 영상 떠돌고 난리였잖아요.”


시나리오를 집중해서 읽는 여자의 눈이 끊겼다.


“그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냐. 또 하기 식상해서 더 좋은 방법을 고안하고 있을 뿐이지. 근데 말이야... 내가 말했잖아. 거기 보조작가 있다고.”


매니저는 또 그 소리한다, 싶어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보조작가는 보조작가일 뿐이죠. 누나가 뭔가 이상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박 작가님 집 갔을 때 있지. 그때 진짜 범상치 않은 애를 봤어.”

“원래 보조도 뭘 써요. 정리하고 자료 찾고 그러고 있었겠죠.”


그러자 여자가 푹신한 시트를 주먹으로 쾅 쳤다.


“시나리오였어! 그 보조작가, 시나리오 자체를 쓰고 있었어.”

“자기 습작용 작품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일부 씬을 맡겼다거나... 뭐...”

“내 생각엔 아냐. 히트 쳤던 숱한 작품들, 박종찬 작가만의 힘이 아니라고.”


매니저는 여자가 박종찬 작품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에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확신했다.


분명 달라.

촉이 와버렸다고.


“내가 뜬다는 시나리오 안 뜬 거 하나라도 있어?”

“없어요...”

“그럼 내가 망할 거라는 시나리오 중에 잘된 거 있어?”

“그것도 없긴 하죠. 거의 무당급으로 맞추셨죠. 돗자리 펴도 되겠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근데 내가 지금 뭐라고 했어? 진짜 박종찬 이름으로 나온 작품들, 흥행의 원천이 따로 있다고 했지.”

“에.................. 진짤까요?”


갑자기 신빙성이 팍! 생기다가도 매니저는 모르겠다며 어깨를 들썩였다.


아무리 그녀의 촉이 좋다고 해도.

그 보조작가 나이는 이제 스물이라고.


“아니지. 그래서 더 이 보조작가 정체를 파야한다는 거야. 누가 중학생 때 현역 보조 작가가를 해? 말이 안 되지 않아?”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수정 말씀도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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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예상치 못한 몸값 (3) +7 24.08.20 11,356 25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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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예상치 못한 몸값 (1) +9 24.08.19 11,457 239 12쪽
11 단막극의 파동 (3) +5 24.08.19 11,399 25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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