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세계 농부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선비
작품등록일 :
2024.08.14 20:09
최근연재일 :
2024.09.18 08:4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9,879
추천수 :
3,790
글자수 :
180,574

작성
24.09.12 07:50
조회
2,783
추천
104
글자
12쪽

[10장] 왕딸기 경매장(1)

DUMMY

노동요 스킬은 작업량 증대가 특징이다.

피지컬을 끊임없이 강화시켜주는 덕분에.

작업 효율을 극단적으로 향상시켜줬기에.

일당백의 작업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노동요(Lv.55)]

[농사를 지으며 노래를 불러라.]

[효과1 : 모든 스텟이 일시적으로 +55 상승한다.]

[효과2 : 주변 동료의 모든 스텟이 일시적으로 +6 상승한다.]


그렇다면 농심 스킬은?


농심 스킬의 특징은 생상성의 증대.

작물을 보다 빠르게, 맛있게, 크게, 건강하게 성장시켰다.

노동요가 양에 특화되었다면 농심은 질에 특화되었다.


더블 버프 효과로 품질의 시너지가 극대화되었다.


[농심(Lv.50)]

[농부의 간절한 심정으로 작물을 심어라.]

[효과1 : 작물의 성장, 영양, 내성 효율이 50% 상승한다.]

[효과2 : 작물을 심은 토질의 효율이 1% 상승한다.]


노움 소환 스킬은?


급성장이 특징이었다.

성장의 축복 스킬은 초급속성장 계열.

감귤 나무 열매를 고작 3분 만에 성장시켰고.

딸기 열매도 고작 3분 만에 성장시켰다.


[노움 소환(Lv.13)]

[대지의 정령 노움을 소환할 수 있다. 13초당 1의 정령력을 소모한다.]


'노움 프로필 오픈.'


[노움(대지의 하급 정령)]

[성장의 축복(Lv.13) : 계약자의 정령력을 124 소모해 식물을 급성장 시킨다.]


'노움이를 2,600초 동안 소환할 수 있다.'


43분 20초 소환을 유지할 수 있음.


'성장의 축복을 사용하면 988초를 소환할 수 있다.'


스킬 사용 시 16분 28초 소환을 유지할 수 있음.


"노움아."

- 움?

"감자에 성장의 축복을 부탁할게."

- 움!


씩씩하게 대답한 노움이가 땅속에 들어갔다.


머잖아.


[노움이 감자싹에 성장의 축복을 사용했습니다.]

[노움 소환 스킬이 임계점에 도달했습니다.]

[노움 소환 스킬 레벨이 Lv13 -> Lv14으로 성장합니다.]


노움 소환 스킬 숙련도.

소환을 유지하거나 스킬을 사용하면 숙련도가 오른다.


노움이가 땅속에서 얼굴을 빼꼼 드러냈다.


"고마워."

- 움! 움!

"감귤 줄까?"

- 움! 움!


노움이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고개를 끄덕였다.


- 움!


흙날개를 펄럭였다. 잽싸게 감귤 앞에 날아왔다.


"자."

- 움!

잘 먹을게.


- 우우움! 우우움!

맛있성!! 맛싰성!!


"그렇게 맛있어?

- 우움! 우움!

최고야!! 최고양!!


"귀여워라."

- 노움!

"하하, 그래. 알겠어. 알겠어. 노움이 안 귀여워. 예쁘다. 예뻐."

- 움움!


아아, 노움이 감귤 먹방은 힐링 그 자체다.

귀엽다는 말에 화내는 노움이도 너무나 카와이.


'만약 딸을 낳게 된다면, 노움이 같은 딸을 낳고 싶어.'


자기보다 큰 귤 조각을 뇸뇸뇸 먹어 치운 노움.


- 움!


노움이가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소환 해제 시간이 코앞이다.


"응. 이따 보자."


마주 손을 흔들어줬다.


- 움!


노움이가 역소환 되었다.


'출출하네.'


노움이 감귤 먹방만 보면 이상하게 식욕이 돋았다.

손에 쥔 감귤을 야물딱지게 먹어 치웠다.


'후후후, 역시 맛있어.'


성장의 가호로 자란 감귤은 유독 맛이 좋았다.


가장 맛좋게 익은 상태라 하야하나?

영양 농도가 진하다 해야하나?


'바나나 먹어야겠다.'


감귤 하나 갖곤 부족.


인벤토리에서 바나나를 꺼냈다.

성장의 축복으로 자란 고당도 바나나.


막 바나나를 베어 물려는데.


"···배, 또, 도둑, 맞았다."


그림자에서 최주혁이 나타났다.

은색 십자가 귀걸이가 인상적.


"···딸기도, 도둑, 맞았다.


예의 무덤덤한 표정과 다르게 눈동자에는 울분이 가득하다.


"···스님, 아니다. 악독한, 땡중, 이다."

"주혁 형, 안녕하세요?"

"···안녕, 못하다. 기분, 최악, 이다."


배와 딸기를 한봉지씩 건네었다.


"···고맙다. 역시, 은성, 좋은, 사람, 이다. 받아, 라."


맛있는 과일을 공짜로 얻어 먹을 수는 없는 법.

최주혁이 과일에 대한 대가로 수표를 지불했다.


"괜찮아요."

"···나는, 땡중, 처럼, 얌체, 아니다. 경우, 아는, 사람, 이다. 받아, 라."

"괜찮은데···."

"···나도, 괜찮, 다. 받아, 라. 이러다, 손, 떨어, 지겠다."

"감사합니다."

"···나도, 감사, 하다. 배, 딸기, 최고. 천금, 줘도, 살, 수, 없다."


수표를 받았다.


[100,000G를 획득하셨어요!]


무려 5,000만 원이었다.


"주혁 형, 마트에서 과일 사지 마세요. 제게 직접 말하세요. 가장 맛있는 과일로 줄게요."

"···알겠다."


최주혁이 그림자 과도로 배 껍질을 깎았다.

과도 다루는 솜씨가 예술이었다.


"···줄까?"

"괜찮아요."


오물.

은성은 달콤한 바나나를 먹었고.


아삭!

최주혁은 조각낸 배를 씹었다.


"···천상의, 맛이다. 어제, 먹은, 배, 보다, 맛이, 좋은, 것, 같다."

"바나나도 좀 드릴까요?"

"···괜찮다. 배, 딸기, 충분, 하다. 바나나, 불호, 이다."


나란히 앉아 과일을 즐겼다.


"···줄까?"


최주혁이 딸기 쥔 손을 들어 올리며 물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아니, 은성, 말고. 소년."

"네?"


뒤를 돌아 보았다.

피골이 상접한 몰골. 낡고 더러운 옷. 손톱에 잔뜩 낀 때.


15세? 16세?

소년이 서 있었다.


"···이리, 와라."


최주혁이 손짓했다.

머뭇 거리던 소년이 천천히 다가왔다.


"···받아, 라. 먹어, 라."


소년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최추혁이 건넨 것은 고작 딸기 하나가 아니었다.

봉지 채였다. 딸기 가득 담긴.


"······?"


정말 전부 먹어도 되냐는 표정으로 소년이 손짓했다.


"···그래, 먹어도, 돼. 전부."

"······!"


꾸벅. 꾸벅. 꾸벅. 꾸벅.

봉투를 받은 소년이 연달아 고개를 숙였다.


"이것도 받아."


소년의 손에 은성이 바나나를 쥐여 줬다.


꾸벅. 꾸벅. 꾸벅. 꾸벅.

은성에게도 연달아 고개를 숙였다.


"여기 앉아. 편하게 먹어."

꾸벅.

"···말을, 할, 수, 없나?"

끄덕.

"···그렇군.


소년이 바나나를 크게 물었다.


"···?!"


순간 머리가 고장난 소년.


"···!!"


매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


눈이 반쯤 뒤집어졌다.


우걱. 우걱.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모른다.

봉지 채로 씹어 먹을 기세.


"바나나 더 줄까?"

끄덕.

"···배도, 먹어라.

끄덕.


부드럽고 달콤한 바나나와 아삭한 배를 동시에 욱여 넣는 소년.


꾸벅.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이마가 바닥에 닿을 기세로 인사했다.


"···감사, 인사, 됐다. 그냥, 앉아서, 천천히, 먹어, 라."


꾸벅. 꾸벅. 꾸벅.


은성은 속으로 소년의 심성이 참 맑고 순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봉수야."

흠칫!


딸기가 바닥을 드러낼 무렵.


"봉수야."

화들짝!


소스라치게 놀라는 소년.

바닥에 딸기 봉투가 떨어졌다.


"봉수야, 여기서 뭐 하니? 한참 찾았지 않느냐?"


사내의 자애롭고 따뜻한 목소리.


뒤를 보았다.

중년 사내가 매우 온화하고 따뜻하게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희망농원 농장주였다.


"헌터님 작업 하시는데 방해하면 안 된단다. 얼른 이리로 오렴."

"······."


농장주가 벙어리 소년 봉수를 데리고 사라졌다.


"흐음···."


은성은 미간을 좁힌 채 농장주의 뒷모습을 보았고.

최주혁은 무덤덤하게 봉수의 손을 빤히 보았다.


"···이만, 가겠다."


최주혁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


새벽에 눈을 떴다.


'개운하다.'


회복 스텟과 건강 스텟 덕에 모닝 활력이 장난 아니었다.


'노움 소환.'


[노움 소환(Lv.15)]


샤워 후 노움을 소환했다.

최대한 소환해야 스킬 레벨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


- 움!


노움이가 손을 높이 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움!"


말투와 행동을 따라했다.

장난끼가 발동한 것이었다.


- 우움! 우움!

"우움! 우움!"


그에 노움이가 격노했다.


- 움!

"움!"


계속 따라했다.


- 우움!

"우움!"

- 노우움!

"노우움!"


결국 콧수염을 뜯겼다.


"하하, 미안, 미안해. 알겠어. 안 따라할게."

- 움!


농사일을 하루 쉬기로 했다.

그렇다고 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농사 외에도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

세금 문제 때문에 세무사와 만나야 했고.

딸기 경매 건으로 계약서도 작성해야 했다.

직원 면접도 예정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할 일이 정말 많다.


'바쁜 하루가 되겠군.'


---


건물주 할아버지를 만났다.


건물을 3등분 해서 임대 놓았었는데.

그중 2개를 은성이 임대했고 1개는 공실로 남은 상황.


공실도 임대할 셈이었다.


"70평. 보증금 5,000에 월세 490일세."

"좋습니다."

"껄껄껄. 젊은 사장이 시원시원해서 좋구먼."

"감사합니다."

"나야 말로 감사하네. 젊은 사장 덕에 앓던 이가 빠졌어."


즉석에서 계약서를 작성했다.


'좋군. 딸기 경매장 부지 확보 완료.'


이어 은성은 자전거 매장을 찾았다.


"전기 자전거 보러 왔어요."

"안녕하십니까요? 어? 손님? 또 오셨군요?!"

"저번에 샀던 제품 아시죠? 동일 제품으로 두 개만 주세요."

"예, 물론입니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세계마트에 돌아왔다.


'헛?!'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많다?'


손님이 많아도 너무나 많다?


'진짜 대박 터졌네.'


바글바글.


시장통을 연상케할 정도로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도와야겠다.'


은성은 일을 도우면서 매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체크했다.


'희진 씨, 아니, 성 팀장님 의견이 맞네. 최소 4명은 더 필요하겠어.'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다. 아니야. 4명이 아니라 5명을 고용해야겠다.


'우리 가족들. 덜 고생 시키고 싶어. 못해도 5명은 고용하자.'


문득 벙어리 소년 봉수가 떠올랐다.


---


당돌한 꼬맹이 김진석은 전기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종이를 뿌렸다.


- 왕딸기 경매장 오픈!

- 왕딸기 경매장 오픈!


이동네 저동네 돌아 다니면서 열심히 전단지 아르바이트 중이었다.


'경매장이 잘 되어야 할 텐데···.'


많은 손님을 유치해야 할 텐데.


'특히 돈 많은 손님을 유치해야 할 텐데···.'


응? 어? 돈 많은 손님 유치?


'아! 부유층 동네 위주로 돌아야겠다!'


루트를 바꿨다.

이동네 저동네가 아니라 부자동네 위주로.


열심히 전단지를 뿌렸고.


"사장님, 이거, 읽어주세요!"

"사모님, 딸기 경매에 관심 없으세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열심히 돌렸다.

꼬맹이 김진석을 벌레처럼 무시하는 이가 많았지만.


"어머? 왕딸기 경매? 애야, 이게 뭐니?"

"허허, 왕딸기 경매라? 재밌구나."

"세계마트? 맛있는 과일 판매하는 곳 아니냐? 딸기경매장을 연다라?"


왕딸기 경매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결코 적지 않았다.

특히 세계마트 과일을 접한 이들은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아르바이트 중이니? 귀엽게 생겼네. 초콜릿 하나 먹으렴."

"고맙습니다."


극히 일부는 꼬맹이 김진석에게 맛난 간식을 나눠줬다.


'더, 더 열심히 돌아야 해!'


김진석과 남동생은 항상 배가 고팠었다.

아무도, 그 누구도, 김진석 형제에게 온정을 배풀어주지 않았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따뜻한 온정을 배풀어준 이가 바로 은성이었다.

요즘은 최소한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우리 형이 진짜 진짜 잘 됐으면 좋겠어! 경매장 대박 났으면 좋겠어!'


---


소문이 돌았다.


- 지영 엄마, 이야기 들었어요? 세계마트서 왕딸기 경매를 한다네요?

- 왕딸기 크기가 엄청 크대요.

- 사내 주먹보다도 더 큰 왕딸끼? 말이 돼? 사기 아니야?

- 당장 술창고 처분해! 현금 준비하자고! 애들한텐? 알지? 비밀인 거.


수근수근.

속닥속닥.


작가의말

부딕이하게 제목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종말 세계 농부가 되었다 < 로 변경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종말 세계 농부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 변경 안내. 오후 5시 20분 연재입니다. NEW 16시간 전 53 0 -
35 [12장] 하오츠!(1) +3 24.09.18 1,186 73 12쪽
34 [11장] 건배합시다(3) +6 24.09.17 1,629 83 12쪽
33 [11장] 건배합시다(2) +9 24.09.16 1,920 82 12쪽
32 [11장] 건배합시다(1) +5 24.09.15 2,183 85 12쪽
31 [10장] 왕딸기 경매장(3) +5 24.09.14 2,312 90 11쪽
30 [10장] 왕딸기 경매장(2) +4 24.09.13 2,573 100 13쪽
» [10장] 왕딸기 경매장(1) +5 24.09.12 2,784 104 12쪽
28 [9장] 노움(3) +3 24.09.11 2,824 101 12쪽
27 [9장] 노움(2) +4 24.09.10 2,944 99 12쪽
26 [9장] 노움(1) +2 24.09.09 3,092 109 12쪽
25 [8장] 박살내다(3) +8 24.09.08 3,254 109 14쪽
24 [8장] 박살내다(2) +5 24.09.07 3,224 104 12쪽
23 [8장] 박살내다(1) +4 24.09.06 3,367 98 11쪽
22 [7장] 빅마트(3) +5 24.09.05 3,428 109 12쪽
21 [7장] 빅마트(2) +4 24.09.04 3,478 106 12쪽
20 [7장] 빅마트(1) +4 24.09.03 3,659 105 12쪽
19 [6장] 갈비에 상추를(3) +3 24.09.02 3,663 116 11쪽
18 [6장] 갈비에 상추를(2) +1 24.09.01 3,726 111 13쪽
17 [6장] 갈비에 상추를(1) +8 24.08.31 3,838 116 12쪽
16 [5장] 지렁! 지렁이와 함께 춤을!(3) +8 24.08.30 3,895 103 12쪽
15 [5장] 지렁! 지렁이와 함께 춤을!(2) +6 24.08.29 3,982 125 11쪽
14 [5장] 지렁! 지렁이와 함께 춤을!(1) +3 24.08.28 4,053 114 12쪽
13 [4장] 과일 없어요! 완판입니다!(3) +6 24.08.27 4,120 113 12쪽
12 [4장] 과일 없어요! 완판입니다!(2) +3 24.08.26 4,161 117 13쪽
11 [4장] 과일 없어요! 완판입니다!(1) +6 24.08.25 4,230 124 11쪽
10 [3장] 세계! 세계마트에 어서오세요!(3) +4 24.08.24 4,272 116 11쪽
9 [3장] 세계! 세계마트에 어서오세요!(2) +2 24.08.22 4,309 122 10쪽
8 [3장] 세계! 세계마트에 어서오세요!(1) +3 24.08.21 4,394 108 12쪽
7 [2장] 농부 유은성은 헌터입니다(3) +4 24.08.20 4,467 11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