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헌터 커뮤니티의 흑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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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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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DUMMY

누구나가 각성의 꿈을 꾼다.


S급의 각성자가 되어 헌터라는 이름 아래 전세계의 위험을 타파하고 영웅이 되는 꿈.


적어도 게이트 발생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 하나 바라지 않는 이가 없는 꿈.


—S급 헌터로의 각성.


그러한 꿈을 꾸는 것에 있어서는 나 자신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처참했다.



- 헌터 등급 : E


- [커스텀 네트워크(E)]



“······아무리 그래도 E등급은 좀 아니지 않나?”


헌터 등급 E.


그것이 각성자로서의 내 첫걸음이었다.




* * * * * *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헌터의 꿈을 꾸기 마련이다.


특별한 힘을 가지고 이야기 속의 영웅이 되어 일확천금할 수 있는 기회.


그러한 기회를 마다할 수 있는 인물은 어디에도 없을테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S급 헌터들에게는 그들을 위한 인기마저 뒤따르기 마련이다.


수많은 팬덤들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매일같이 수많은 매체들에 의해 그들의 멋진 모습이 다루어지고, 게이트 너머의 괴물을 토벌할 때마다 그들의 영웅담이 하나씩 늘어난다.


일개 개인이 가지기에는 분에 넘치는 힘과 명예.


그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는게 헌터라는 직업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S급 헌터들의 열렬한 추종자들 중 하나였다.


“어제 올렸던 영상에 유독 댓글이 많이 달렸네. 댓글창에서 싸움이라도 났나?”


정확히는 한국의 상위등급 헌터들을 다루는 유튜버였다.


기회가 될때마다 상위등급 헌터들의 레이드를 따라가며, 그들의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편집해 업로드한다.


기본적으로는 S급들의 전투를 보며 그들을 분석하는 편이지만, S급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들의 분석 역시 병행하는 편이었다.


일부 헌터 길드는 유망주 발굴을 위해 내 영상을 참고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였다.


“얘네는 하루가 48시간인가. 고작 두명이서 무슨 댓글을 500개씩이나 적어놨냐?”


헌터관련 채널들 중 최상위권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상위권이라고 자칭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채널.


유튜브 채널명 ‘헌잘알’의 주인.


그것이 바로 나, 58만 유튜버 신유호였다.


타닥, 타다닥-.


오늘도 나는 그런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면서, 댓글창을 지배하는 시간 빌게이츠들을 억압하는 중이었다.


헌터들의 강함을 다루는 채널의 특성상, 자신의 박식함을 알리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은 편이었다.


다만 그들은 헌잘알인 나 신유호에 비해 헌터에 대한 이해도가 얕은 편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부정확한 지식을 퍼뜨리며 내 권위에 도전하는 댓글들을 가차없이 쳐내고 있었던 것이다.


“얘는 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길게 적어놨어. 너는 무조건 삭제다.”


딸깍, 딸깍-.


나는 자신의 영상에 반박하는 내용을 게재한 댓글들을 삭제했다.


버튼 하나로 헌잘알인 내 권위를 내보일 수 있다니, 무척이나 훌륭한 기능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오늘도 클린한 유튜브를 만드는데 일조한 나는, 적당히 관리를 끝내고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후에는 컨텐츠 촬영일정이 있기때문에, 오늘은 평소보다도 점심을 조금 일찍 먹을 생각이었다.


“이만하면 됐다. 밥이나 먹고 촬영나갈 준비나 해야지.”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냉장고에 쌓아둔 즉석식품들을 꺼내먹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오늘은 적당히 꼬리곰탕이나 데워먹고 나가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내가 냉장고에 있는 꼬리곰탕을 꺼내기 위해 움직이려던 순간.


띠링-.


낯선 소리와 함께 눈앞에 반투명한 창이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 새로운 능력을 개화했습니다.


- [특수 기능 : 상태창]이 해금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내 눈앞에 떠오른 메세지의 내용.


그것은 나에게 각성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수 기능, ‘상태창’이 해금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다시 말해서 내가 헌터들과 마찬가지로 각성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헌터로 각성했다고······?”


꿀꺽-.


나는 자신이 헌터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침을 삼켰다.


지금부터 오픈하는 상태창이 앞으로의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으리라는 것을 직감한 까닭이었다.


상태창에 적혀있는 헌터 등급이 각성자로서의 내 운명을 결정할 터였다.


“S급? 아니, 그건 너무 욕심이 많은가. A급 정도만 나와도 충분해.”


S급. 그게 아니면 A급.


나는 두가지 등급을 목표로 하며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허공에 떠오른 반투명한 창을 터치하며 낯선 단어를 입밖으로 내뱉었다.


“[상태창].”


띠링-.


그런 내 눈앞에 거대한 창이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 플레이어 정보 >


- 이름 : 신유호


- 이명 : 없음


- 헌터 등급 : E


- 근력 : E


- 체력 : D


- 민첩 : E


- 지능 : D


- 마력 : E


- 회복 : E


< 고유 특성 >


- [커스텀 네트워크(E)]



눈앞에 떠오른 상태창을 마주한 나는 곧바로 좌절했다.


“······아무리 그래도 E등급은 좀 아니지 않나?”


헌터 등급 E.


그것이 각성자로서의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S급에 도달할 수 없는 둔재중의 둔재.


그게 바로 나 신유호였던 것이다.


나는 눈앞의 상태창을 보자마자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커스텀 네트워크(E)]? 이건 또 뭐하는 특성이야.”


더군다나 상태창에 적혀있는 특성은 처음보는 낯선 종류의 것이었다.


적어도 일반적인 각성자들이 가지는 특성과는 거리가 있어보였다.


낯선 이름의 특성을 본 나는 혹시 모를 기대감을 가슴에 품었다.


비록 내 헌터 등급이 E급이기는 하지만, 해당 특성만큼은 말도 안되는 사기 특성인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다.


“하··· 설마 지나치게 저평가당한 숨어있는 사기 특성은 아니겠지?”


나는 미약한 기대감을 가진 채 눈앞에 보이는 특성을 터치했다.


툭-.


해당 특성을 터치하기 무섭게 관련 정보가 내 눈앞에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 [커스텀 네트워크]


- 다른 사람을 초대해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구성해보세요!


- 해당 특성은 다른 플레이어의 [상태창]에 부착할 수 있으며, 초대받은 플레이어에게는 [특수 기능 : 네트워크 접속]이 해금됩니다.


- 현재 등급 : E


- 수용 가능 인원 : 1 / 100



특성명, [커스텀 네트워크].


그리고 그 기능은 무려——.


다른 사람을 초대해 커뮤니티를 만드는 기능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말도 안되는 사기 능력이 틀림없었다.


다시 말해 내가 사기를 당했다는 뜻이었다.


“아니, 방구석에서 커뮤니티만 관리하고 있는게 어딜봐서 헌터냐고······!”


하루종일 커뮤니티만 관리하는 헌터가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것도 고작 100명밖에 초대할 수 없는 조그마한 규모의 커뮤니티를 말이다.


이딴걸 들고서는 게이트 너머의 괴물이랑 싸우기는 커녕, 지나가던 동네 아저씨랑 싸워서 승패를 장담하기도 힘들었다.


장점이라고는 스마트폰 없이 접속가능하다는 점 하나밖에는 없는 것이다.


내가 눈앞에 보이는 상태창의 내용에 경악하며 머리를 감싸쥐려던 찰나.


의미없이 켜놓았던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내 귓가에 파고들었다.



- “지난 밤, S급 헌터로 유명한 최두식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되었습니다.”


- “최두식씨는 ‘내가 S급 헌터인데 음주따위가 어떻게 운전에 방해가 되냐’며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으로······.”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에서는 S급 헌터의 음주운전 소식을 알려오고 있었다.


깜빡, 깜빡-.


나는 눈앞에 보이는 TV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십여초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후에는, 다시금 자신의 앞에 떠오른 상태창에 시선을 향했다.


“잠깐만··· 상태창에 부착가능한 커뮤니티······.”


타인의 상태창에 부착가능한 [커스텀 네트워크(E)].


그리고 S급 헌터.


전혀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둘을 번갈아보던 내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한가지 스쳐지나갔다.


비범한 두뇌를 가진 나 신유호가 아니라면 감히 떠올리지도 못할 어마어마한 아이디어가 말이다.


“아무래도 오늘 일정은 취소해야겠어.”


나는 오후에 잡혀있던 컨텐츠 제작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 * * * * *




—S급 헌터, 불사기사 최두식.


그는 헌터 업계에서도 나름 원로라고 불릴만한 인물이었다.


게이트가 생겨난 초창기부터 최전선에서 일해왔으며, 꾸준한 단련과 노력을 통해 S급에 도달한 것이다.


그런 최두식의 일화 덕분에 후배 헌터들중에는 그를 동경하는 이들도 많이 있었다.


대한민국 내에서 최두식의 이미지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는 이야기였다.


적어도 어제까지는 말이다.


“최두식씨, 뭔가 할말은 없으신겁니까!”


“이번 일로 <불사기사>라는 이명의 명성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타인의 모범이 되어야할 S급 헌터가 그런 죄를 저질렀다는 것에 대해······.”


지금 최두식의 눈앞에는 카메라를 들고 서있는 기자들이 잔뜩 늘어서 있었다.


간밤에 있었던 음주운전때문에 논란이 된 최두식을 취재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을 마주한 최두식의 입장에서는 미쳐버릴 노릇이었다.


S급 헌터인 그는 술을 마셔도 신체적인 영향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적어도 최두식 자신은 정상적인 운전을 했다는 자각이 있는 것이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그 사실이 면죄부가 되어주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최두식은 자신의 눈앞에 선 기자들을 보며 그들을 향해 외쳤다.


“내가 S급 헌터인데! 술 좀 몇잔 마셨다고 대체 뭐가 문제입니까!”


“최두식씨, 다른 음주운전자들도 전부 그렇게 말한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아니, 이 사람아! 내가 회복 능력치가 S+랭크야! 나 불사기사 최두식이라고!”


“최두식씨! 방금 전의 발언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허나 최두식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고 해서, 기자들이 그것을 들어주는 일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들이 겪어온 다른 음주운전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레퍼토리인 까닭이었다.


결국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한 최두식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려던 찰나.


띠링-.


최두식은 익숙한 알림음이 자신의 귓가에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뭐지? 상태창에 알림이 새로 들어온건가?’


새로운 메세지가 추가되었음을 알려오는 소리.


그와 함께 최두식의 눈앞에 반투명한 메세지가 떠오른 것이다.



- [특수 기능 : 네트워크 접속]이 해금되었습니다.



최두식의 앞에 나타난 메세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특수 기능 해금.


그가 오랜 헌터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몇차례 마주하지 못했던 메세지였다.


헌터들에게 있어서는 무척이나 특별한 메세지인 셈이었다.


“이거 뭐야. 새로운 기능 해금······?”


대부분의 헌터는 최초각성 이후에는 만날일이 없는 메세지이기도 했다.


눈앞에 나타난 메세지를 본 최두식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새로운 기능을 활성화했다.


“[네트워크 접속].”


‘네트워크 접속’이라는 간단한 시동어 한마디로 새로운 기능을 사용한 것이다.


그렇게 최두식이 곧바로 새 기능을 호출한 직후.


최두식의 눈앞에는 반투명한 창이 커다랗게 떠올랐다.



- [커뮤니티]에 진입할 자격을 새롭게 획득했습니다.


- [커뮤니티]는 헌터 등급 S에 도달한 플레이어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신규기능입니다.


- 현재 헌터 등급 : S (조건 충족)


- 대기 시간이 지난 이후 [커뮤니티] 기능이 개방됩니다.


- 남은 대기 시간 : 479시간 59분 59초



눈앞에 떠오른 메세지를 확인한 최두식은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헌터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강자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S급 헌터.


그들만을 위한 소통창구가 상태창에 업데이트되는 모양이었다.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기능을 마주한 최두식은 찌푸려져있던 입가가 조금은 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쯧. 이제부터는 그나마 급이 되는 녀석들과 대화가 되겠군.’


오직 최강의 헌터들만을 위한 특별한 정보교류의 장.


자격있는 자에게만 열리는 신규 기능.


최두식의 눈앞에 있는 녀석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도 결코 마주하지 못할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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