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헌터 커뮤니티의 흑막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새글

그림자별
작품등록일 :
2024.08.19 10:48
최근연재일 :
2024.09.22 23:2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28,045
추천수 :
5,388
글자수 :
232,391

작성
24.08.24 17:45
조회
8,169
추천
181
글자
12쪽

7화

DUMMY

다른 이용자와 포인트를 거래할 수 있을 가능성.


거기에 대해서는 이미 진작부터 예측하고 있었다.


<커뮤니티 관리 도구>에서 오래전부터 포인트의 양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고지해온 까닭이었다.


그런 포인트를 이런식으로 양도하게 될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현금 20억.


무한히 발행할 수 있는 포인트를 넘기는 조건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제안이었다.


내가 아무리 구독자 58만 8천명의 전설적인 유튜버라고는 해도, 20억을 무난히 벌어들일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천시예의 제안은 나에게 있어 무척이나 매력적인 것이었다.


그만한 금액이 있으면 한동안은 영상을 업로드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나쁘지 않은 제안이긴 하네.”


“그렇지?”


“파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다만 거기에 몇가지 조건을 붙이고 싶은데.”


20억을 받고 포인트를 파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허나 나는 거기에 조건을 덧붙이기로 했다.


눈앞의 S급 헌터에게만 가능한 일이 있으리라는 판단에서였다.


“무슨 조건인데?”


그런 내 이야기를 들은 천시예가 의문을 표하면, 나는 천시예를 향해 내가 바라는 조건을 이야기했다.


정확히는 내가 처음 그녀와 안면을 텄을때부터 원하고 있던 조건을 말이다.


“천시예. 너 정도 되는 헌터라면 다른 S급 헌터들과도 친한 편이지?”


“으음··· 전부는 아니지만 몇명정도는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기는 해.”


“20억에 더해서 다른 S급 헌터의 컨텐츠 촬영, 거기에 내 유튜브에 나와서 인터뷰 하는 것까지. 이 조건이면 내가 가진 포인트를 전부 넘겨줄게.”


내가 천시예에게 제시한 조건은 다른 S급 헌터의 촬영허락을 받아오는 일이었다.


물론 거기에 천시예의 개인 인터뷰 역시 덧붙였다.


갑작스럽게 20억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나는 내 유튜브 채널 ‘헌잘알’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빌게이츠나 호날두조차도 자신만의 유튜브 채널을 가지는 시대다.


명예욕과 권위주의의 화신과도 같은 내가 돈이 생겼다고 유튜브 활동을 중단하는 일은 없다는 이야기였다.


“내 인터뷰야 괜찮긴한데··· 다른 헌터의 토벌영상을 촬영하고 싶다는거지?”


“어려운 부탁이야? 들어주기 어렵다면 아쉽지만······.”


“아니, 들어줄 것 같은 사람이 하나 있기는 해. 너도 [커뮤니티]에서 이미 많이 봤을 것 같은 사람이지만.”


선글라스를 들어올린 천시예는 난감해보이는 얼굴로 나를 향해 이야기했다.


천시예가 부탁하면 쉽게 들어줄 것 같은 사람.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람.


그 이야기를 듣던 내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인물의 이름을 천시예에게 이야기했다.


“······마산사나이 최두식.”


“응. 최두식 아저씨라면 흔쾌히 부탁을 들어줄거야.”


S급 헌터, 불사기사 최두식.


현재로서는 커뮤니티 지박령에 가까운 활동빈도를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천시예는 그런 최두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를 불러내는게 그리 썩 내키지는 않는 표정이었다.


아무래도 최두식정도 되는 원로를 불러내는건 그녀 입장에서도 조금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불사기사 최두식 정도면 그리 나쁘지 않은 조건이야.’


불사기사 최두식은 내 머릿속에 있는 객관적인 헌터 랭킹에서 11위정도는 차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이다.


그 정도의 퍼포먼스를 가진 인물이라면 그리 나쁘지 않은 컨텐츠 촬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내 채널의 구독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기회가 될 것이다.


떠오르는 초신성의 인터뷰를 단독으로 따오고, 거기에 S급 헌터 최두식마저 섭외해 촬영할 수 있는 유튜버.


적어도 구독자들의 머릿속에선 내가 S급 헌터들을 인맥으로 데리고 있는 거물급 유튜버로 여겨질게 분명했다.


“좋아. 그렇게 거래하자.”


“정말이지? 무르기 없기야?”


내가 제안을 수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곧장 반색하는 얼굴을 보여주는 천시예였다.


그런 천시예의 이야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나야 당장 포인트가 급한게 아니니까 상관없어.”


어차피 나는 <커뮤니티 관리 도구>를 통해 포인트를 무한히 발행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리워드] 상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만큼은 불가능하지만 말이다.


내 이야기를 들은 천시예는 환호하면서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나 역시 그런 그녀의 행동에 응해 [커스텀 네트워크]로 구성한 커뮤니티를 호출했다.


“[네트워크 접속].”


“[네트워크 접속].”


띠링-.


익숙한 화면이 떠오르며 커뮤니티의 게시판이 눈앞에 드러났다.


그 이후의 일은 간단했다.


나는 [포인트] 메뉴로 들어가서 닉네임 ‘swordmaster’를 입력하고는, 1800 포인트를 생성해 그녀에게 선물했다.


“고마워. 덕분에 상점이 갱신되기 전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겠어.”


20억짜리 포인트 거래.


처음으로 막대한 돈을 손에 쥔 순간이었다.




* * * * * *




천시예와의 거래를 끝마치고서 집에 돌아온 이후.


나는 집에 돌아오기까지 떠올린 몇가지 아이디어를 정리했다.


천시예와 대화를 나누면서 포인트의 가치에 대해 재고하게 된 까닭이었다.


기존까지는 커뮤니티에 풀린 포인트가 적어, 포인트의 정확한 가치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허나 지금은 [부산물 매각] 기능이 개방되며 대량의 포인트가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이건 조만간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포인트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포인트의 효용이 높은 편인 것 같은데. 이러면 S급 헌터들 사이에서는 현금보다 포인트 쪽이 선호도가 높아질지도 모르겠어.”


나는 오늘 카페에서 마주했던 천시예의 모습을 떠올렸다.


천시예를 포함한 S급 헌터들은 기본적으로 스포츠 스타들의 연봉에 필적하는 금액을 수령했다.


적어도 그들이 헌터 장비를 구매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돈이 부족하다고 느낄만한 상황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포인트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랐다.


포인트는 현재 커뮤니티에 속해있는 S급 헌터 82명이 전부 간절히 원하고 있는 재화였다.


현금 20억을 지불해서라도 나에게 포인트를 구매하려고 했던 천시예가 대표적인 예시였다.


“사실상 [리워드]에서 소모하는 것 이외에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포인트가 돌게될거라는 이야기인데······.”


그리고 이건 나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커다란 기회였다.


S급 헌터들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챙길 수 있다는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처음부터 그런 목적으로 커뮤니티를 개설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막상 20억을 손에 쥐자 막연하게 느껴졌던 미래가 가까이 다가온 기분이었다.


더군다나 커뮤니티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상태창 행세를 하면서 S급 헌터들을 내 목적대로 유도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앞으로 어떻게 커뮤니티를 운영해야 나한테 이득이 되려나.”


그렇게 내가 다가올 미래를 떠올리며 고민에 빠져있던 도중.


띠링-.


나는 귓가에 울려퍼지는 상태창의 알림메세지에 시선을 돌렸다.


아무래도 무언가 새로운 메세지가 도착한 모양이었다.


내가 허공에 떠오른 메세지를 살펴보면, 거기에는 처음보는 유형의 메세지가 적혀있는 모습이었다.



- [커스텀 네트워크(E)]에 충분한 에너지가 축적되었습니다.


- [커스텀 네트워크(E)]의 등급이 다음과 같이 조정됩니다.


- 특성 등급 : E → D


- [커스텀 네트워크(D)]의 성장에 따른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었습니다.



내 눈앞에 떠오른 메세지의 내용.


그것은 커뮤니티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수급해, [커스텀 네트워크]의 등급이 올랐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E등급의 특성이 아니라 D등급의 특성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부산물 매각] 기능이 내 예상보다도 높은 이용률을 보이는 모양이었다.


더군다나 내 눈앞에 떠오른 메세지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고?”


[커스텀 네트워크] 특성의 등급이 상승한 것에 따라,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된 모양이었으니까 말이다.


나는 곧장 스크롤을 내려 새로운 기능들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았다.



- [신규 기능 : 경매장]이 추가되었습니다.


- [경매장]은 게이트로부터 파생된 물건을 위탁해 판매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 [경매장]에 올라온 물건은 포인트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합니다.


- [경매장]에서 발생하는 거래에 수수료를 부과해 포인트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 [신규 기능 : 긴급보호]가 추가되었습니다.


- [긴급보호]는 [커스텀 네트워크]의 잔여에너지를 소모해 관리자를 보호하는 방어막을 형성하는 기능입니다.


- [긴급보호]는 하루에 한 번 활성화가 가능하며, 잔여 에너지가 부족한 경우 사용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나는 자신의 눈앞에 떠오른 신규 기능들에 대한 내용을 흥미로운 시선으로 읽어나갔다.


내가 가진 특성이 진화하며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은 실로 파격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로운 기능들이 하나같이 나에게 필요한 기능들인 까닭이었다.


“······[경매장] 기능이 커뮤니티에 추가된다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게도 [경매장] 기능에 대한 것이었다.


커뮤니티 내부에 [경매장]을 개설해, 포인트를 바탕으로 물건을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물건이 [커뮤니티]에 수납되는 모양이었다.


사실상 경매가 진행되는 중에는 일종의 아공간이나 다름없어지는 셈이었다.


“게이트와 관련된 아이템만 이용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그런 제약을 감안해도 엄청난 기능인데.”


물론 [경매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게이트로부터 파생된 물건이어야만 한다는 제약이 있었다.


허나 그런 부분을 감안해도 엄청난 기능임에는 틀림없었다.


헌터 장비와 같은 물건들을 장소나 거리의 제약없이 거래할 수 있다는 의미였으니 말이다.


수수료를 통해 포인트를 소각할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은··· [긴급보호] 기능인가.”


[경매장]과 함께 추가된 새로운 기능 역시 훌륭한 편이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특성에 추가된 세부기능의 이름은 [긴급보호].


말 그대로 특성의 보유자인 나를 보호하는 기능이었다.


외부로부터의 공격에서 최소한의 생존을 담보하는 능력인 셈이다.


“이건 그나마 헌터다운 기능이기는 한데, 대체 왜 [커스텀 네트워크]에 붙어있는지를 모르겠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들 중에서는 가장 헌터다운 능력이기도 했다.


[커스텀 네트워크]에 내장된 에너지를 이용해 보호막을 생성하는 능력이었으니까 말이다.


‘긴급’이라는 말이 붙어있는만큼 제약이 적지 않은 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대체 이게 왜 [커스텀 네트워크]에 달려있는 기능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적어도 앞으로의 컨텐츠 촬영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담보해줄거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해보였다.


“새로 추가된 경매장 기능이나 한번 살펴봐야겠다.”


그렇게 새로운 기능들에 대한 확인을 마친 나는, 손가락을 움직여 눈앞에 나타난 창을 닫았다.


그리고는 커뮤니티에 접속해 새롭게 추가된 [경매장] 메뉴를 터치했다.


내가 새로운 기능에 대한 설명을 확인하느라 제법 시간을 소모한 까닭이었을까.


[경매장]에는 이미 물건 하나가 등록되어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경매장에 추가된 첫번째 상품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 커뮤니티 경매장 >


* [오크 생식기]


- 판매가 : 99,999 포인트


- 남은 시간 : 47시간 59분


- 상품 설명 : 정력에.무척.좋습니다.^^



툭.


나는 곧바로 [경매장] 메뉴를 닫아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S급 헌터 커뮤니티의 흑막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 8화 +10 24.08.25 7,971 169 13쪽
» 7화 +10 24.08.24 8,170 181 12쪽
6 6화 +9 24.08.23 8,299 180 12쪽
5 5화 +13 24.08.22 8,581 212 13쪽
4 4화 +23 24.08.21 9,338 193 12쪽
3 3화 +7 24.08.20 10,003 201 13쪽
2 2화 +7 24.08.19 10,356 233 13쪽
1 1화 +9 24.08.19 11,793 23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