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 후 코인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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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작품등록일 :
2024.08.1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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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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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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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형.

DUMMY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38달러.

예전에 한창 컴퓨터 조립을 할 때, 그래픽 카드 때문에 낯이 익었지. 이 회사 기술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아직도 감을 잡지 못했다. 그냥 A.I가 복잡한 연산을 처리할 때, GPU가 필요하다는 것밖에 모른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서 생각을 한번 더 꼬았다.

엔비디아가 GPU를 만들 때, 반도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국내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에도 돈을 넣는 건, 괜찮은 흐름일까?


검색을 두들기자, HBM 어쩌고 결과들이 나온다.

그리고 국내 기업 중 HBM에서 선두로 유의미한 결과를 낸 대현 전자 주가를 살폈다.

장은 하한가로 마감했다.


현재 환율로 엔비디아 주가는 5만원 대.

대현 전자 주가는 7만원 대. 기사를 찾아봤지만, 엔비디아로 호재를 입었단 기사는 아직 없다. 이것도 각인가. 어차피 맛만 볼 생각이다.


직접 거래할 수 없는 해외주식은 수수료가 뼈 아프지만, 미장은 상한가가 없다. 크게 당겨 먹을 수 있다면, 분명 달달하겠지.


“음-.”


몸풀기로 간단히 30억?

10억 더할까? 바칼에 60억을 넣었으니, 똑같이 60억을 넣자.


엔비디아 40억.

대현 전자 20억.


이미 자리잡은 기업들이다. 고작 이 정도 금액으로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다. 거래량이 터졌다느니, 이런 말은 들려오지도 않는다. 매수 주문을 누르고.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가만히 기다렸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기를-.

인수 인계 기간으로 잡은 일주일.

새로 들어올 사람이 잘 확인할수있도록 체크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게 다다. 인수 인계를 해주고 말 것도 없었다. 아이들 최신 평가 리스트는 말이 없는 홍 대리가 백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내 빈 자리를 메꿀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수일 뿐이다.


내 나름대로 짠 연쇄 효과를 기다린 매수를 모두 주문하고, 바칼을 돌아봤다.


[Bakal : 36.00 KRW]

[보유 현황 : 176,470,588]


[보유 자산 : 6,352,941,168 KRW]


2원이 올랐지만, 아직도 싸게 느껴진다.

고작 2원이 오른 걸로 하루만에 3억을 넘게 벌었다.


역시 돈이 돈을 부른다.

온도에 박은 300억. 발신표시제한에게 신호가 올 때까지 이건 없는 돈.


앞으로 투자금을 제외하고, 방금 엔비디아와 대현전자에 넣은 돈, 60억.

차떼고 포를 떼도, 대충 500억이 넘는 돈.


이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면, 굳이 안 넣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넣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이 어렵다.


다만 주의해야 할 건,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괜히 말이 돌면, 서로 피곤해진다.


‘한강넷’ 코인 게시판에 들어가, ‘바칼’ 모니터링을 하며 천천히 매집을 시작했다.


[Bakal : 36.00 KRW]


20억을 넣었다.


[보유 현황 : 232,026,143]



거래량이 한번에 터졌지만, 아무도 바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 역시-.

듣보잡이다. 현재까지 바칼에 넣은 돈은 80억.


깔끔하게 100억을 맞춰 넣자는 생각으로 20억을 더 넣었다. 36원의 막차를 탔다.


거래가 체결이 됐다는 메시지가 올라오자, 파랗게 물들던 숫자는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보유 현황 : 287,581,698]



『어, 뭐야? 꽤 대담해졌네. 바칼 말이야.』

『이제 올라갈 거라고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알아서 먼저 매수를 하지 않나? 투기꾼 다 됐어?』


투기꾼이라니, 엄연히 내 경험으로 쌓인 계산인데.


『A.I 이거 단순히 잠깐 반짝이고 말 흐름으로 이어질 건 아닌 것 같아, 내가 몇 군데 기업 집어줄 테니까···.』

『새끼, 좀 컸다?』

『히히, 이건 모르겠지?』

『바칼, 내일 모레 14:23 전에 던져.』


이 메시지를 끝으로 발신표시제한은 더 이상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칭찬은 고마운데, 얘는 내 행적을 어떻게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지 그게 궁금하다.


“정말 신인 거냐?”


딸깍.


모니터링하던 창을 새로고침했다.


[조흥뱅크] : 진짜 빠꾸 없네. ㅋㅋㅋㅋㅋ

[조흥뱅크] : 나 왜, 이제야 코인판에 들어왔을까? 수익이 이렇게 달달한데··· (사진)


AI란 밭에 여러 씨앗을 뿌렸다.

파랗게 질려버린 씨앗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런 건 시드가 많이 적었고, 붉게 타오른 코인들은 꽤 훌륭한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 형님, 실례가 안된다면, 혹시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주셔도 괜찮겠습니까?

ㄴ 저도 줄 서봅니다. 2222

ㄴ 33333


- 이분 진짜 꾼인데.

- 거의 ㅋㅋㅋ 코인의 신 아녀?

ㄴ 수익률 하나만큼은 워뇨띠만큼인데?

ㄴ 똥꼬 적당히 빨아. 새끼야.


정작 신으로 추앙받는 자는 따로 있었다.


+


말했다.


“나··· 나를.”


코인의 신이라 말했다. 조흥수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 오르고, 크게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다크나이트가 받았던 관심보다 더욱 많은 관심들이 조흥뱅크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럴 거면, 닉네임 멋있게 좀 잘 지을 걸. 이름따라 짓기 바빴는데-.


알아서 돈이 굴러오는 회사, 대표라고 하지만 임직원 모두 자신을 크게 반기지 않았다.

집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족들은 조흥수를 ATM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간간히 대접이랍시고 따라간 룸살롱에서는 미간을 좁히다가도 억지로 돈을 보고 참는 여자들이 많았다.


다 본인이 누군지를 알고, 자신에게 떨어질 콩고물을 기대하고 하는 행동들.

자신이 누군지 모르고서, 소리지르는 이런 원초적인 관심들과는 달랐다.


“진짜 자랑비 좀 뿌려야 하나?”


치킨 기프티콘, 그거 얼마나 한다고.

AI 코인을 추천해준 공 대표에게도 연락했다.


코인 추천해줘서, 고맙다고.

덕분에 큰 돈 좀 벌었다고.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바로 전화가 걸려온다. 공 대표다.


- 축하해요. 술 한 잔 거나하게 쏴야지.

“아, 공 대표. 술 뿐이야? 내가 해달라는 거 다 해드려야지. 언제 또 필리핀 가야지?

- 필리핀? 아, 필리핀은 됐고.


공 대표가 뜸을 들이다, 큰 마음 먹고 답한다.


- 조 대표님. 내가 조 대표님 그동안 잘 챙겨드린 거 잘 아시죠?

“왜 몰라? 요즘 내 낙이 공 대표 만나는 게, 내 낙인데.”

- 그럼 뭐, 저 마음 편하게 먹어도 되요?


통화하던 핸드폰을 떼다 말았다. 스마트폰을 한번 돌아보고, 조흥수가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란 듯이 공 대표를 향해 말했다.


“무슨 말을 하려고 지금까지 이렇게 뜸을 들여. 뭔데? 누가 공 대표 힘들게 해? 공 대표 만나는 게, 내 요즘 낙이야. 공 대표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면···

- 힘든 일은 아니고, 그런 건 전혀 아니니까. 우리 형님.


공춘식이 뜸을 들인다. 말 실수한 것처럼 입을 꾹 다물었다.


- 내가 마음 편하게 먹었다고, 진짜 편하게 말해버렸네. 형님이라고 불러서 죄송해요.

”아이, 괜찮아. 오히려 그렇게 불러주면 나야 고맙지. 뭔데? 그럼 우리가 형, 동생 하는 사이지. 무슨 사인데. 이 형한테 동생이 편하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편히 해봐. 뭔데?


크게 걸끄러울 게 없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

황제가 이런 기분이었으려나.


- 아니, 코인 이거, 적당히 하시라고. 나중에 인생 갈아 넣는 사람들 내가 한 두번 본 게 아니라서.


싱겁다. 김이 팍 식는다.


“그런 거면, 편하게 말해. 난 또 뭐라고.”


조흥수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자, 공 대표는 웃으면서 약속을 받아낸다.


- 나 그냥 한 소리 아닌데, 형님도 그냥 하는 소리 없기에요.

“뭘, 당연한 소리를. 나 못 믿어?”

- 그럼, 그럼. 우리 형님이 어떤 분이신데. 근데 큰 돈을 벌만한 판이 아니던데. 형님 어떻게 따신거유? 현물?

“그럼 현물로만 해야지. 뭘···”


그런 걸 뭘 물어보냐는 식으로 답했다.

아차 싶었다. 뒤늦게 공 대표의 의도를 파악했다.


“그렇네, 이거 포지션도 잡았으면, 돈을 두배로 벌었겠네.”

- 그래도 형님은 짬은 무시 못해. 옆에서 백 번을 말해줘도, 모르는 사람 많던데.

“아, 내가 그걸 모르겠어. 스윽 한번 분위기 본 거지.”

- 역시··· 형님이시다. 그러면 한번 분위기 한번 보고 바칼, 롱으로 한번 잡아요. 내가 기가 막힌 타이밍에 신호 보낼 테니까.


포지션을 잡으란 마지막 말로 통화는 끊어졌다.

전화가 끊기자마자, 이마를 탁 짚었다.


“선물. 그렇지. 코인 판에도 선물이 있었지.”


조 대표는 바칼을 검색했다. 아직 이렇다 할 상승은 보이지 않았다.


“이걸 롱으로 잡으라고.”


롱으로 포지션을 잡으려는 순간, 처음 보는 닉네임 하나.


- Baekgisa


“백.. 기사?”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닉네임 하나가, 리더보드 상위권 자리를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


“멍청한 건지, 순진한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니까.”


핸드폰을 내려놓은 공춘식이 빈 잔 위로 술을 따른다. 조 대표에게 말한 것과 같이 롱 포지션을 잡은 차트를 빤히 바라본다. 술에 감싸진 얼음을 흔들면서, 공춘식은 중얼거렸다.


“흥수야, 이번은 따야지. 그래야 네가 그물에 걸린 물고기라는 걸 모르지.”


어장 관리.

조흥수 물고기를 그물에 잡아야, 먹이를 주지 않아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어이구, 호구야.”


조흥수란 물고기 손에 쥐여진 ‘블루라인’이 너무 아까웠다. 누가봐도 지금 글로벌한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 운빨 거세게 좋은 무능한 주인 만나 이대로 썩고 있는 게 아까웠다.


그래서 공춘식은 생각했다.


코인으로 작업 친 조흥수 손에서 이 불쌍한 블루라인을 구해주겠노라.

공춘식은 자장면 한 젓가락을 크게 뜨고서, ‘바칼’ 차트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


던지라고 했다.

내일 모레, 14:23분전까지, 바칼을.


그때까지 위로 별 이상이 없다면 계속 올라간다는 말.

잡고 있는 현물도 현물이지만, 포지션을 안잡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롱으로 잡고 있어도 되잖아.


[보유 현황 : 232,026,143]


2억개 가까이 갖고 있는 물량.

롱과 함께 동시 거래를 떠올렸다. 그런데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거 동시에 익절이 가능할까?


아무리 떨어질 시기를 알고 있다 한들, 불가능한 이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냐 문제지.


포지션을 익절하고, 동시에 물량을 털어낼 수 있을까?

음-, 잘 모르겠다.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일정 고래가 된다면?

제한 시간 근사치로 타이밍을 내가 조절 할 수 있지 않을까?



작가의말

구름 한 조각 님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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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저는 속박과 굴레를 벗어 던지고... +10 24.09.17 14,646 342 12쪽
26 백무진의 슬기로운 회사 생활 - 수정. +28 24.09.16 17,633 390 10쪽
25 긁? +18 24.09.15 18,318 413 11쪽
24 과거는 과거일 뿐이에요. +27 24.09.13 20,328 428 10쪽
23 왕주성 1열 직관. +13 24.09.12 20,950 473 11쪽
22 화가 난다. +12 24.09.11 21,673 498 13쪽
21 그릇이 너무 작아요. +11 24.09.10 22,189 481 13쪽
20 이 놈이나, 저 놈이나. +22 24.09.08 23,743 47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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