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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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이
작품등록일 :
2024.08.23 19:42
최근연재일 :
2024.09.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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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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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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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UMMY

2화


"밖에 누구 없느냐!"

나일이의 말을 듣고 옥황은 다른 말을 하기도 전에 밖에 누군가를 빠르게 불렀다.


밖에 있던 자는 옥황의 명을 듣고 빠른 속도로 안으로 들어왔고, 들어오자 마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몇 백 년? 아니 천 년이 넘도록 옥황의 저런 반응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분명히 내가 오랜 시간을 옥황을 모셔 왔는데, 저런 표정과 반응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방에 들어 온 자는 아무런 상황을 모른 채 옥황을 쳐다 보고 있었지만, 옥황은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은 채로 나일이를 향해 재차 물었다.


"다시 한 번 말해 보거라. 방금 뭐라 했느냐."

옥황의 모습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도 못하고 나일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신하는 조용히 나일이에게 다가가서는

"천호님, 지금이라도 죄송하다고 비세요."


왜 이런 반응을 보이냐고?

천호님이 옥황님께 몇 번이나 불려왔는가. 옥황님이 천호님께는 유독 봐주는 것이 많이 보였고, 지금 저런 반응은 천호님께서 죄를 지었을 때 나오는 반응이었다.


그러니 신하의 입장에서는 천호가 무슨 죄를 졌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천호는 아무런 반응도 나오지 않았고, 신하는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용서를 구하지도 않는 천호의 모습을 보고

'이번에는 많이 혼나시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천호를 불쌍하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상황에서 옥황이

"내 말이 들리지 않느냐. 빨리 다시 한 번 말해 보거라."


점점 옥황이 압박하기 시작했고, 신하는 이 분위기를 견디기 힘들었다.

분명히 자신이 잘못을 한 것은 아니지만, 저런 옥황을 보는 것은 몇 번이나 봐도 고개를 들 수가 없다.


하지만 천호를 흝겨 보았을 때, 천호는 오히려 당당하게 서있었다.

그리고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저 인간이 되고 싶어요."

"어?"


분명히 이 상황에서 말을 할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너무 당황하여 신하의 입은 자동으로 벌어졌고, 반응이 나와버렸다.

머리가 정리도 되기 전에 옥황이 근엄한 목소리로

"제대로 들었느냐!"

"예? 네. 제대로 들었습니다."


갑자기 들어온 질문에 또 당황할 수밖에 없었지만, 일단은 내가 들은 것이 확실하니까. 들었다고 해야지.

천호님이 아무리 강하다고 한 들 옥황님께 비하면, 아니 비할 수도 없으니까.


하지만 천호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옥황을 바라보고 있었고 옥황도 더 이상 압박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근엄한 얼굴이 웃음으로 바뀌면서

"그 말 철회 안된다."


옥황은 나머지 말을 듣기도 전에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종이 한 장을 나일이의 앞으로 날리고는

"거기에 싸인해."


나일이는 떨떠름 하게 옥황을 바라보며

"이렇게까지 해야 해요?"

옥황은 웃으면서

"당장 싸인 해."


나일이는 한 숨을 내쉬면서 그 종이에 서명을 했고, 서명을 하자마자 그 종이는 옥황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 종이를 본 옥황은 미소를 숨기지 못하였고, 지금 그 어떤 무언가를 옥황님께 드려도 저런 미소는 볼 수 없을 정도의 미소였다.


"이제 말 바꾸는 거 안돼. 이거 바로 저승의 시왕들에게 보낼 거니까. 이제 가봐."

"그 꼰대들에게요?"


나일이는 싫어하는 티를 내었지만,

"어쩔 수 있겠냐. 너가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동의가 필요한 것을."


옥황은 종이를 정리하면서

"그래도 염라를 제외한 나머지 시왕들은 그 꼰대들에서 바뀌었으니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나일이가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에 밖으로 나갔지만, 신하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나일이는 볼 일이 다 끝이 났고, 옥황이 가라고 했지만 자신은 왜 불렸는 지 조차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동을 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어 물었다.

"옥황님, 저는 왜에...?'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물었지만, 옥황은 별 일 아니라는 듯,

"아, 방금 천호가 한 말을 내가 잘 못 들었나 해서 증인으로 불렀어. 내가 늙어서 귀가 잘 못 되었나 싶었지."

"아."

"너도 나가봐도 돼."


옥황의 반응도 이해가 간다.

천호님이 여태 사고 친 전적이 어느 정도인가.

힘도 강해서 어지간한 이들이 건들일 수 도 없는데, 사고도 크게 치니 그 사고를 처리하는 것이 더 힘이 들 것이다.


그런 사고쟁이가 스스로 천계를 나가겠다?

그것도 이승으로? 그렇다면 더 이상 옥황의 속을 썩이는 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저렇게도 좋아할 만 하지.


신하는 고개를 저으면서 밖으로 나갔고, 옥황은 그 종이를 계속 보면서 웃고 있었다.

-----------------------------------------------

"아니 내가 나간다는 것이 그렇게 좋아할 일인가?"

궁시렁 거리며 방으로 돌아왔다.


지금 혼자 있으면 내 궁시렁을 들어줄 이가 없으니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만덕이에게 가야지!

빠르게 방에 도달했고, 방 안에서는 만덕이가 열심히 일 하고 있었다.

"너는 내가 들어왔는데, 아무런 말도 없냐."

만덕이는 시선도 주지 않으며

"왜 오셨습니까."


그런 반응에 나는

"아니 어디 갔다 왔냐! 뭐 하다 왔냐! 이런 질문을 해줘야지! 왜 왔냐가 맞아?!"


나의 반응 때문인지, 만덕이는 한 숨을 내쉬며 나에게 시선을 주었고

"어디 갔다 오셨습니까, 그리고 뭐하고 오셨나요."


성의는 없었지만, 그래도 저런 질문을 해줬다는 거에 만족한다.

평소의 만덕이의 반응을 본다면 저 정도도 많이 해주는 거지.

"나 옥황님 보고 왔어."

"에?!"


옥황이라는 말이 나오자 마자, 만덕이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바라봤다.

매우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무슨 일 때문에?"

"나 인간이 되고 싶다고 했지."

"인간이요...?"

"응!"


내가 인간이 되고 싶다는 말에 만덕이는 반응은 방금보다 작았지만 표정은 더욱 심각한 표정으로 바뀌었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대까지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뭐야 그게 반응이 끝이야?"

"그럼 무슨 반응을 원하신 건가요?"


만덕이는 평소와 같은 반응을 보였고,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에이 재미없어."


나가서 방으로 돌아가려 했을 때, 밖에 누군가가 서있었다.

아무리 만덕이랑 놀고 있다고 해도 이 정도로 가까워질 때까지 눈치를 못 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옥황님 무슨 일이세요."

문을 열고 그 밖에 서 있는 옥황을 바라봤다.

"너는 문을 열기도 전에 그렇게 물어보는 게 맞냐?"

"어차피 이 곳에서 제 감각을 벗어나 문 앞까지 올 수 있는 이가 몇이나 있겠어요. 그리고 저를 찾아올 만 한 사람은 옥황님 밖에 없는데."

"그래 그건 알고 있구나."

"...."


내가 옥황을 노려보 듯이 보자.

"뭐 내 말이 틀렸어?"

"그래서 왜 오셨는데요."

"내가 천계에 못 갈 곳이 있냐?"

"그건 아닌데에."


옥황은 한 숨을 내쉬며

"네가 인간이 되는 데 일이 생겼다."

"에? 설마 저승에 그 꼰대들이 또 반대 했어요? 내가 이 자식들을 그냥."


콰앙.


옥황이 나일이의 딱밤만 때렸을 뿐인데, 무슨 이런 소리가.

나일이는 그 딱밤을 맞고 이마를 잡고 바닥을 뒹굴었다.

"으아아아아아! 이게 무슨 짓이에요오오!"

"조용히 해라. 민페다."

"아니 때려 놓고!"

"저승 시왕들이 반대한 건 아니다."


옥황은 나일이의 말을 무시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어차피 네가 아무리 강해도 시왕들을 상대로는 못 이길 걸?"

"그건 과거의 시왕들 이야기고, 지금은 염라 제외하면 이길 수 있을 걸요?"

"그래, 그건 그렇다 치고, 다른 이유가 있어."

"그니까 그 이유가 뭔데요!"


옥황은 다시 한 번 더 손을 올렸고, 나일이가 순간 빠르게 멀어지자 한 숨을 내쉬며

"좀 조용히 있어라 시끄럽다."

"뉑, 그래서 이유는 뭔데요?"

"네가 천계에 너무 오래 있었고, 네가 가진 힘이 너무 강해."

"그게 무슨 문제인데요?"

"이승이 너를 거부한다."

"에? 그게 무슨..."


옥황은 자연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와 만덕이가 가져다 준 의자에 앉았고, 말을 이어갔다.

"말 그대로야. 이승이 너를 거부한다."

"내가 그곳 출신인데! 왜!"

"일단 첫 번째 너가 천계에 너무 오래 있었다. 두 번째 너가 너무 강하다."

"도대체 그게 인간이 되는데 무슨 관련인데요..."


옥황은 한 숨을 내쉬면서

"어떻게 이런 놈이 일을 그렇게 잘하는 지는 의문이지만, 인간은 그렇게 강하지 않아. 그리고 이승은 너를 이제 불순물. 즉 섞이지 못하는 외부의 것으로 생각을 하는 거지."

"아니 세계에 의지가 있어요?"

"당연히 있지. 그 세계도 다 의지가 있는 거야."

"그럼 뭐! 이곳 천계에도 의지가 있어요?"

"응."

"아 있어요?"

"내 의지가 천계의 의지지."


나는 어이가 없는 듯이 옥황을 바라봤지만, 옥황은 오히려 화를 내며

"천계가 내껀데 당연히 이곳의 의지가 내 의지지."

"그럼 이승은요."

"이승은 인간들의 의지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옥황은 잠시 고민 하는 듯 보였고, 머리를 긁적였다.

"네가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인간들과 어울려야지. 인간을 돕고 안간과 친하게 지내고 인간들과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내고."

"저 그럼 인간 안 할래요."


저런 짓을 할 바에는 그냥 안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지.

음음.


하지만 옥황이 나의 반응을 예상을 했던 것인지 이미 내가 서명한 종이를 흔들며

"이미 너는 서명 했어. 이미 끝났어. 조용히 하고 내려가서 인간들과 어울려."

"제가 그거 하나 못 뺏을 것 같아요?"

"내가 이거 한 장만 있을 까? 그리고 이게 원본일까?"


바로 옥황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저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요. 제발..."

최대한 불쌍한 척했지만 옥황은 웃으며

"이제 다 했지? 내려가자."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풍경이 바뀌면서 처음 보는 풍경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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