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 홍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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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챙이
작품등록일 :
2024.08.29 03:13
최근연재일 :
2024.09.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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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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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34

작성
24.09.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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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4. 검지보육원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지명, 인명, 사건등은 모두 작가의 상상입니다.




DUMMY

"뭐야? 이 씨..."


정훈은 이를 악무는 사내를 덤덤히 보다, 잡은 팔을 뒤로 꺽고 확하고 밀어버렸다.


"우왁!"


남자는 그대로 뒤로 밀려나 엉덩방아를 찧어야했다.




무덤덤한 표정의 정훈은 그런 사내를 바라보다, 멈춰선 아이들을 뒤돌아보았다. 뛰다가 뒤에서 소리가 들리자 돌아본 아이들. 그 아이들의 몰골에 정훈은 인상을 찌푸렸다.


"... 당신 뭐야!"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가 정훈에게 눈을 부라리자, 정훈은 다시 고개를 돌려 사내를 노려봤다.


"나? 홍길동이다."

"뭐...?"


남자는 정훈의 대답에 작게 '허-'하고 헛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 상태로 정신을 잃어야했다.


[호오. 그래. 꽤나 잘 사용하고 있구나.]


재물신의 칭찬이 오랜만에 들렸다. 남자에게 [奪 - 빼앗을 탈]을 쓰고서 그의 정신을 잠시 마비시킨것이다. 뒤에 [命 - 목숨 명]까지 써버렸으면 그 자리에서 즉사했겠지만, 정훈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괜찮아?"


두 아이를 근처의 작은 공원에 데려온 정훈. 아이들의 몰골이 매우 좋지 않았다. 여자아이로 보이는 작은 아이는 계속 큰 아이의 뒤에 숨어 정훈의 눈치를 보고 있었고, 큰 남자아이도 쭈뼛거리긴 매 한가지다.


"..."

"아저씨 나쁜 사람 아니야."

"..."


하긴 현재 아이들의 상태를 보니... 그렇게 좋은 대화를 할 타이밍으로 보이지 않았다. 정훈은 아이들에게 억지로 웃음을 보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모습에 아이들이 흠칫 놀랜다.


"갈곳 있니?"

"..."


또 대답없는 아이들. 정훈은 작게 한숨을 쉬고 천천히 걸어가, 떨고 있는 남자아이의 어깨를 살살 두드렸다. 그러자 아이가 힘없이 축 늘어졌다.


"아? 오... 오빠?"


작은 아이가 큰 아이의 모습에 크게 놀래 눈이 동그래진다. 그리고 경계의 눈빛으로 정훈을 본다. 정훈은 그 눈빛에 어깨를 으쓱거렸다.


"오빠가 많이 피곤한 모양이구나. 잘곳없으면... 이 아저씨랑 같이 가자."

"..."


여자아이의 얼굴에 경계의 빛이 잔뜩 돋아올랐다. 그에 정훈은 쓴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행동은 빨랐다.


"아앗!"


여자아이가 어떻게 할 새도없이 큰 아이를 덥썩 업어버린 정훈. 여자아이에게 손을 건넸다.


"갈곳없으면 같이 가자. 아저씨 집에서."

"..."


아이의 동그란 눈에 눈물이 한가득 보였지만, 정훈은 찔리는 속을 억지로 가라앉혔다.


"오빠가 피곤하잖니. 자고 가도 뭐라고 안할께."

"..."


아이는 쭈뼛대며 정훈이 건넨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의지하던 오빠가 저 아저씨의 등에 업혀있었으니까.




아이를 데리고 옥탑방으로 들어간 정훈. 여자아이의 두려움과 경계가 섞인 눈빛에 여전히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그냥... 이부자리를 펴고, 업어온 아이를 뉘였다. 그러자, 여자아이가 달려와 자는 아이의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 별일 없을테니. 푹 자. 응?"

"..."


여전히 말없는 아이에, 정훈은 다시 쓴웃음을 지었다.





곤히 자는 두 아이를 바라보다, 정훈은 남자아이의 머리에 손을 뻗어, 도술을 사용했다.

[讀 - 읽을 독]. 한자가 적힌 종이가 불에 타자, 곧 아이의 기억이 정훈에게 흘러들어왔다.


아이의 기억을 천천히 살피던 정훈. 한참 눈을 감고 있다 눈을 뜨고선, 이빨을 갈았다.


'... 보기보다 큰 사건인데요?'


정훈의 의념에 재물신은 끄음 소리를 내었다.


[쯧쯧... 변한 세상엔 종이란게 없다고 하더니... 순 거짓이구나.]

'...'


바뀐 세상. 조선이 아닌 한국이란 나라로 바뀐 시대. 과학으로 변한 세상과 놀랍도록 평등한 사회. 하지만 아이에게서 읽어낸 기억은 어두울뿐이었다.


뿌득-


정훈은 다시 이를 거칠게 갈았다. 부모없이 자라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 설마 아이들을 팔아먹을 줄이야...


자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정훈의 얼굴에... 어른으로서의 미안함과 처연함이 혼재했다.





아이들을 어떻게 할지 밤새고민했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뽀족한 수가 없었다. 아이들을 보호해야할 보육원이란 존재가 악의 소굴이 되어버린 사건. 조직적으로 아이들을 팔아넘기는 것들이 있다는걸 아무도 몰랐다는건 말이 안된다. 아마도... 뒤에서 누군가의 비호가 있어야 했을테니까.


[흠.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렇다고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있을수는 없으니.'


가장 큰 문제가 그것이었다. 아이들을 구하려면 구할수 있다. 악한 조직을 박살내는거야 도술을 활용하면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같이 살아? 아니 혼자 살기도 빡빡한데 어떻게?


주변의 보육원에 연락? 한통속일지도 모르는데... 게다가 아이들을 한꺼번에 맡아줄 여력이 있을만한 곳이 있을까? 게다가 이 아이들이 있던 그 보육원만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연계된 다른 곳도 있을거다. 그럼? 더 많은 아이들이 있다는 말이 된다.


'아아... 골치아프네.'

[끌끌. 그런거다. 인세(人世)의 일은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있고 또 문제가 있고 그런 법이니라.]

'... 좀 도와주십쇼. 놀리지만 마시고.'


정훈의 SOS에 재물신은 조금 더 크게 의념을 울리며 웃어댔다. 그에 끄응 소리를 내는 정훈.


[인간의 일은 인간에게 맡겨야하느니라.]

'네?'

[잘 듣거라. 멍청한 제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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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5. 거물 24.09.14 25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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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4. 검지보육원 24.09.11 25 1 6쪽
15 4. 검지보육원 24.09.11 23 1 5쪽
14 4. 검지보육원 24.09.10 29 1 5쪽
» 4. 검지보육원 24.09.10 26 1 6쪽
12 4. 검지보육원 24.09.10 26 1 5쪽
11 4. 검지보육원 24.09.08 23 1 6쪽
10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7 28 2 6쪽
9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6 25 1 5쪽
8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6 27 1 6쪽
7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3 32 1 6쪽
6 2. 재물신(財物神) 24.09.02 31 1 5쪽
5 2. 재물신(財物神) 24.09.02 27 1 6쪽
4 2. 재물신(財物神) 24.08.31 30 1 5쪽
3 1. 박복(薄福)한 운명 24.08.30 28 1 5쪽
2 1. 박복(薄福)한 운명 24.08.29 39 1 5쪽
1 0. 청화동 찌질남 24.08.29 44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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