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운 마법사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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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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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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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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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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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인형과 새로운 만남 (3)

DUMMY

빵과 인형과 새로운 만남 (3)


“내 옆에 있어야 지켜줄 수 있는데요...”


“네? 뭐라구요? 사장님?”


“앗,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가 딴 생각 좀 하느라고요. 하하하.”


김석현은 계산대에서 혼자 있는 것 같아도 사람들의 대화를 몰래 엿듣는 안 좋은 취미가 있다.


“저 해파리들은... 맞죠?”


“그래. 우리와 함께 온 자들이야. 다 죽었나 보군.”


“근데 저놈은 누구지? 저기 보라색 가운을 두른 녀석 말이야.”


세 남매가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대화를 나누었다.


“계속 같은 뉴스만 나오네요. 저 사건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요. 외국인 손님도 끊기고... 어휴.”


하며 사장이 텔레비전을 아예 음악이 나오는 채널로 바꾸어 놓았다.


“쟤네들은 벌써 활동하고 있었구나.”


“그러게요. 애초에 쟤네들은 우리하고는 임무가 다르니까요.”


”어쩌면 서세한이 말한 보라색 가운이 우리의 목표일 지도 몰라. 확실한 것은 직접 만나 봐야겠지만 말이야.”


“알았어요. 일단 일부터 하도록 해요.”


그렇게 다시 일을 시작한 이들은 성실히 일하였고 벌써 저녁이 되며 마감시간이 되었다.


“모두들 고생 많았어요. 이만 다들 퇴근하세요. 내일 봐요!”


세 남매가 모두 퇴근한 후 사장은 홀로 남아 다음 날의 장사를 준비했다.


그때 한 누군가가 문을 열며 들어왔다.


“앗, 저희 영업 끝났습니다~”


“압니다. 그래서 지금 온 거고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찾아온 이는 심상치 않아 보였다. 검은 정장을 입은 그는 사장을 알고 있다는 듯이 자연스레 말을 이었다.


“최근에 서울에서 일어난 사건... 모르지는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 일과는 무관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요. 그러니 이만 나가주시겠어요?”


“냉랭하시군요. 우리가 당신을 받아준 이유를 잊지 마세요.”


“잠깐만요. 말씀은 바로 하시죠? 당신들이 받아준 게 아니라 주인께서 허락해 주신 거죠. 당신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쫓겨난- 헙!”


검은 정장의 사내의 머리는 검은 바가지 머리에 일부가 하얀색의 머리로 되어 있는 특이한 머리였다.


“말씀 조심하시죠. 쫓겨난 게 아니라 우리가 제 발로 나온 겁니다.”


“그럼 다시 돌아가 보시던 가요? 근데 못 가죠?”


고인범의 정체는 <추방자>다.


이들은 <왕국>이라 불리는 <공간>에서 추방되었다가 지구의 주인이 허락하여 이곳에 정착한 이들이다.


“당신이 그렇게 남 말 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석현 씨.”


“유치하게 말장난하지 말고 이만 돌아가세요. 고인범 씨.”


고인범과 김석현의 신경전은 양측의 세력이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음을 알려준다.


“그들이 이곳에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죠?”


“뭐가 되었든지 이유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요?”


“은퇴했으니까요. 서로 퇴역한 이들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조약이 있으니까요.”


김석현은 한때 두 세력이 끔찍한 전쟁 속에서 싸우는 [존재]이며 [전사]였다.


그리고 지금은 얼마 전에 은퇴하여 지구에서 빵집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줄 수는 없겠습니까? 지구를 건드리지 말라고?”


이들은 지금... 두려운 것이다.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터전인 지구가 두 세력의 전쟁터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 제가요? 굳이요? 어째서요? 본인들이 직접 하시지 않고요?”


간단하다. 이들은 절대로 그곳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정말로 새 발의 피와 같은 존재들이다.


애초에 김석현과 고인범의 격차는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못 된다.


“부탁입니다. 어차피 김석현 씨도 이런 상황을 원하지는 않으시잖아요.”


그것을 김석현도 알고 있음에도 놀리려고 이러는 것이다.


“저는 제법 장사치라서요. 대가는요?”


그걸 또 들어주는 김석현은 정말로 한없이 자애로운 빵집의 사장이다.


“<마법의 빵집>을 홍보해 드릴까요?”


죽고 싶나?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무려 <존재>씩이나 되는 인물이 고작 그런 걸로 움직일 리가...


“그리고요?”


하지만 김석현은 의외로 마음에 들었다.


“저희가 자경단 역할을 하겠습니다. ‘허락받지 않은 존재’들을 지구에서 추적, 감시, 포획과 추방을 맡겠습니다.”


“그건 안 됩니다. 지구의 주인이 언제 마음을 돌려 허락해 줄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것도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긴 하다.


"제가 제안을 하죠.”


“말씀하세요.”


“사람들에게 그 어떠한 위해도 가하지 마세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지요.”


지구에서 인간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이들에게 있어 너무나 당연한 규칙이었다.


“그거야 너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저희가 설마-”


“설령 그 사람이 우리와 같은 [존재]와 협력을 한다 한들 말입니다.”


그 말에 잠시 손으로 턱을 쓸며 고민을 하는 고인범이었다.


“만약... 지구나 현재 인간들의 사회에 해가 된다면요?”


“지구의 주인이 허락한 여러분이 그런 행동을 하실리는 없죠. 하지만 ‘허락받지 않은 이’들이 선을 넘는 무언가를 한다면 그것은 지구의 주인께선 나설 일입니다.”


요컨대 너희는 사람들에게 해나 끼치는 행동은 하지 말고 얌전히 살라는 뜻이다. 사실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기에는 거의 미미한 상태이지만 일반인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지구의 주인께서는 요새 왜 이렇게 잠잠하시죠? 당신을 끝으로 허락하지도 않고 있고요.”


“놀랍게도 변태같이 다 보고 계십니다.”


“저희는 이곳에 망명을 한 것입니다.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이들은 망명을 한 상태가 맞긴 하다.


“혹시 그들이 이곳에 나타난 이유를 알아봐 줄 수도 있을까요?”


“그러죠.”


“감사합니다. 그럼 맹약을 맺죠.”


둘의 앞에는 금색의 뫼비우스의 띠가 나타나며 둘의 맹약을 확실하게 했다.


<추방자>의 요구


1. 지구를 건드리지 말아 줄 것을 그들에게 요청할 것.


2. 왜 지구에 나타난 것인지 이유를 알아봐 줄 것.


<김석현>의 수락의 조건


1. <마법의 빵집>을 홍보해 줄 것.


2.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 것.


언뜻 보면 김석현이 조금 불리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살펴 가세요. 저도 갈 길이 바빠 배웅은 못합니다.”


김석현은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니까.


“빵 하나만 사가도 됩니까?”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치밀한 계획이며 훗날 많은 것을 바뀌게 만들 것이다.


“공짜로 드릴 테니까 얼른 가세요.”


특이사항이 없다면 말이다.


그렇게 고인범을 가게에서 내보낸 김석현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벌써 해가 지고 밤이 되었다.


“하루가 참 짧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하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김석현의 옆에는 말채나무가 꽃잎을 흘리며 서있었다.


“가볼까?”


...


이곳은 우주다. 태양계에서는 아득하게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다.


[물러 서거라.]


이곳에는 보이지 않는 장막이 펼쳐져 있었고 그 장막의 너머로는 빼곡하게 우주의 일부를 채우고 있는 군대가 보였다.


그리고 이들은 단 한 마디에 모두 멀리 물러섰다.


[생각보다 금세 보는군.]


그런 군대가 사라지자 형용할 수 없는 크기의 [거대한 존재]가 나타났다.


[기어이 우리를 이곳에 멈추어 세우는 데에 성공했군.]


그리고 그들의 앞에는 하얀색의 제빵사의 옷을 입은 한 사내가 있었다.


[이게 다냐.]


그리고 그 사내는 단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장막의 너머로 건너갔다.


[한 판 붙자.]


[오너라.]


사내가 손뼉을 치자 주위로 새로운 결계가 생겼다. 이윽고 둘의 거대한 힘의 충돌이 일어났다.


...


[후우, 후, 이제 그만하지?]


[크어억-! 이 역겨운 자식.]


둘의 싸움이 어느 정도 멎어가서야 결계는 풀렸다.


<시간선의 결계>는 '시간선의 전투'에서 살아남은 이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외에 알려진 것은 딱히 없다.


[크헉! 원하는 것이, 후우, 무엇이냐.]


상당히 치명타를 입은 [거대한 존재]가 먼저 물었다.


[너희가 쫓는 마법사를 죽이겠다고 감히 민간인을 허락받지 않은 이들을 대놓고 들여보내?]


[그것이, 크윽, 너와는 무슨 상관이 있지?]


[그것들이 나에게 피해를 준다. 조약을 있어나?]


많이 애매모호 할 수 있는 조약이지만 설명이 생략되어서 그렇지 양측이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고 하는 조약이다.


[... 명심하고 있다. 쿨럭-! 대답해라,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1. 권속을 지구로 보내라. ‘지구의 주인’에게 ‘허락받은 자’들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한다.


2. [존재]를 제외한 모든 군대를 물려라.


3. [하렐 잔]은 조약을 준수하며, 이 일에 관여하지 말 것을 맹세하다.


[권속은 한 녀석만 보내라.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나에게 피해를 입히자 마라.]


[수락하겠다. 하지만 너 역시 절대로 우리의 일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라.]


[알고 있다.]


[조약을 어기는 자는 조약에서 배제됨을 명심해라.]


[끝났으면 꺼져라.]


둘은 생각보다 쿨하게 헤어졌다.


*

이곳은 파주의 한 저택이다.


“메르리안? 안 자고 뭐해?”


메르리안이 창가에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냥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었엉. 예쁘넹.”


“그래?”


“수진이는 일, 다 끝난 거야?”


방수진은 오랜만에 방송을 켜서 일을했다. 편집까지 다 마치고 나니 벌써 꼬박 하루가 지나고 말았다.


“응, 이제서야 끝이 났네.”


“고생했엉. 얼릉 가서 자.”


그러나 방수진은 창가에 있는 메르리안에게 다가와 함께 창문의 너머를 바라보았다.


너머에는 아래로는 마당과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텃밭이 있었고 위로는 산과 밤하늘이 있었다.


“히히, 고마워. 내일은 있잖아. 여기 마당에 작은 연못 하나를 만들어 보려고.”


“연못?”


“응, 호리는 아무래도 오리라서(?) 물을 좋아하잖아. 그래서 이번 기회에 마당 좀 정돈할 겸 해서!”


방수진은 메르리안을 꼭 껴안았다. 굉장히 부드러워서 좋았다.


“연못을 만들면 호리도 좋아하지 않을까? 그럼 항상 계곡까지 날아가지 않아도 되고 말이야.”


“그, 그런 것 같앙...”


“그렇지? 히히히, 고마워. 이만 가서 자야겠다. 너도 잘 자.”


“응, 잘 장... 수진앙...”


인형의 입은 불편해서 혀가 짧은 소리가 나는 것이다. 귀여운 척을 하는 것은 재밌어서 하는 것이 맞긴 하다.


“우주에서.. 뭔가...”


방수진은 거실의 소파에 누워 잠이 들었고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 담요를 용케 덮어주었다.


“다... 나 때문에...”


항상 귀엽기만 한 인형인 메르리안의 얼굴에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불안하군... 스승님이 계셨더라면...”


*


“고조, 거.. 시끄럽기만 하구만 기래.”


밤하늘의 밤은 이곳에도 동일하게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들은 흔치 않았다.


“동무가 날래 가서 조용히 시키고 오라우.”


이곳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다. 조선 혹은 공화국, 조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북조선 그리고 북한이다.


“으, 으으으, 으에에에-!”


시끄러운 곳으로 향한 군인이 도망치며 뛰어오고 있었다.


“동무, 동무! 무슨 일인데 그러오?”


“호, 호랑이가 나타났음매!”


그러나 뒤에는 아무것도 있지 않았다. 방금까지 들려오던 소리들도 들리지 않았다.


“뭐라는 기야? 호랑이같은 소리하고 있네. 아무것도 없잖슴까?”


“으응? 간대르사(설마)? 그러네... 내래 아이 봤나 보오.”


“뭐라도 잘못먹으거이 아닙네까? 켈켈.”


“아이, 거, 실수한 번 한 거 가디고 사람함부로 드티우디 마라우.”


그들은 무시하고 하던 일이나 마저 가던 길을 걸었다.


...


그리고 뒤로 한 검은 천을 두른 호랑이가 나타났다.


[그동안 이곳에 계셨습니까... 가슴이 아픕니다.]


...


[이곳의 이름이 <요덕 수용소>... 이었던가요...]


...


[그대의 마음에 공감함에도 눈물을 닦아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


존재는 한참을 아무런 말 없이 시체 속에 눈물을 흘렸다.


(애석하게도 눈물은 그친 적이 없다네.)


[당신은 항상 아픈 곳에만 있는군요.]


정말로... 어린아이였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들을 받아준 이유 역시 같다네.)


<추방자>들을 받아준 이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에 반해 이곳과는 또 다른 <공간>이자 일명 <섞인 자들의 왕국>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반란을 일으켰고 그들은 실패했으며 스스로 떠났다.


[기어이 ‘전쟁’이 <공간>을 넘나들며 일어난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들은 전쟁에 개입하자 했다. 그것이 <존재>가 아니어도 개입해야 한다 주장했다.


(기어이 ‘전쟁’은 <존재>가 아닌 이들에게도 뿌리를 미치고야 말았네.)


아버지를 한순간에 잃은 메르리안이 있으며


연인을 잃고 우주를 떠도는 ‘하얀 마녀’가


형을 잃은 한 동생이


분노에 가득 찬 물고기가


그리고 자책 많은 한 사내가


[더 많은 생명의 희생을 막는 길이었습니다.]


(나는 항상 떠나간 모든 생명들에게 아무 할 말이 없다.)


[이곳 지구마저 전쟁터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나는 아무런 존재도 아니네.)


[우리에게는 힘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지혜로 이루어진 존재라네. 어리석은 존재지.)


[머지않아 우리의 동맹이었던 이들의 유산이 도착합니다.]


(이미 정해져 있네.)


이미 모든 것은 정해져 있었다는 지구의 존재의 말과 함께 푸른 영혼의 몸이 사라지고 있었다.


[허락할 이들이 정해져 있다면 저와는 다른 것을 보셨군요.]


(한 아이가 오고 있네.)


[... 가르쳐 주십시오. 무엇을 생각하시기에 이러시는 것입니까.]


(바람의 냄새는... 두렵지만 이겨내 보니... 사랑이었네.)


작가의말

제가 필력이 부족하여 이번 편은 많이 부족하다 여깁니다...

해당 장소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라고 불리는 요덕 수용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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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과 인형과 새로운 만남 (3) 24.09.13 17 0 14쪽
5 빵과 인형과 새로운 만남 (2) 24.09.11 16 0 13쪽
4 빵과 인형과 새로운 만남 (1) 24.09.09 16 0 15쪽
3 우주에서 온 마법사 (3) 24.09.06 21 0 14쪽
2 우주에서 온 마법사 (2) 24.09.04 2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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