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마법은 쓸모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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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크
그림/삽화
이코크
작품등록일 :
2024.08.29 14:28
최근연재일 :
2024.09.23 00:05
연재수 :
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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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추천수 :
8
글자수 :
27,533

작성
24.09.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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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죽기 싫어

DUMMY

“핡! 핡!! 핡!!!” 점점 더 커지는 새끼의 울음소리에 올디는 당황했다. 자신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전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죽은 먹기만 먹던 새끼들이 살아 움직이는 먹이를 보면 얼마나 당황해하겠는가? 올디는 가져온 울커린 잎을 한주먹 쥐고 주변에 뿌렸다. 올디의 냄새가 점차 사라지자 새끼 빙두사들은 놀라 소리를 더 크게 지르며 울었다. 갑자기 쾅! 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앞에 있던 새끼에 가려 뒤에 세 마리가 더 있던 것을 못 본 것이다. 올디는 몸을 돌려 뒤에 있는 녀석을 본 순간 반사적으로 녀석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쾅!! 쾅!!! 쾅!!! 뒤에 있던 새끼들은 이빨로 바닥을 찍으며 누구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어미를 부르는 것이라고 판단한 올디는 나이프로 새끼의 머리를 찔러 죽였다. 겁에 질린 새끼들은 핡! 거리는 소리를 내며 떨고 있었다. 드르르르륵 아주 얕게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새끼의 신호에 위험을 감지한 어미가 아이스 로드 스킬을 쓰며 달려오는 것이었다. 아이스 로드 스킬은 빙두사의 전용 스킬로 자신이 보는 바닥을 얼려 기존 속도의 5배까지 빠르게 미끄러지듯 갈 수 있는 스킬이다. 올디는 새끼 빙두사 3마리를 각각 입 안쪽에 천으로 묶고 팔목에 연결하여 인질처럼 두고 있었다.


"어미가 오기 전에 빨리 약초를 캐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나이프는 어림도 없는데;; 빙두사의 이빨로 깨지는 걸 봤다고 하셨으니까 새끼의 이빨이라도 뽑아서 깨보자." 올디는 죽은 새끼의 이빨을 뽑아 배설물을 찍어 내렸다. 쾅! 쾅! 쾅! 쾅! 금 가기 시작한 배설물은 타격을 몇 번 더 받으니 금방 부서졌다. "됐다! 빙두사의 이빨이면 되는 거였어!! ㅎㅎ" 약초 주변의 배설물들도 빠르게 부시며 손에 잡힐 정도의 거리가 되자 드르르르륵 땅의 울림이 심해졌고 어미가 둥지에 도착했다.


빙두사는 올디가 쾅쾅 소리를 내며 배변을 캐고 있는 것보다 죽은 자식의 시체를 보고 분노한 빙두사는 크왕!! 소리를 치며 주변 공기를 얼려 버렸다. 올디는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자 죽음을 직감했다. '여기서 뒤돌아 보면 죽는다. 3번만 더 찍으면 약초를 캘 수 있어. 마저 캐고 새끼들을 인질로 잡아서 나가자.'라고 올디는 생각했다.


올디는 다시 쾅! 쾅! 쾅! 세 번을 찍어 내렸고 약초가 온전한 모습을 들어냈다. 올디는 약초의 뿌리도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꺼냈다. 기쁨의 감정도 잠시 새끼들이 어미에게 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바람에 들고 있던 약초를 뒤로 흘려 버리고 말았다. '지금 약초를 주우로 간다면 분명 죽는다.'라고 생각한 올디는 빙두사를 올려다 봤다. 뚝뚝 독이 떨어지는 송곳니에 행동이 망설여졌다. 로드 3.14세계에서 해독할 수 없는 빙두사의 독을 맞아가며 싸울 수 있겠는가? 올디는 재빨리 새끼 빙두사들을 묶은 천을 잡아 당겼고 허리춤에 있던 나이프로 빙두사 새끼 중 한마리의 눈을 찌를 듯 가까이 가져갔다. 어미는 순간 움직임을 멈췄고 올디는 흘려버린 약초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다행히 약초의 상태는 상처 없이 온전하였으나 빙두사가 흘린 독이 묻어버렸다. "하... 미치겠네;; 지금은 생각할 시간이 없으니 챙겨서 살아 나가자."라고 올디는 말했다. 가방에서 할아버지의 천을 꺼내 뿌리부터 천천히 감쌓아 덮고 가방으로 넣었다. "약초는 확보했고 이젠 살아서 나가야 하는데;; 하..."올디는 혼잣말로 작게 말하고는 앞에 있는 빙두사를 천천히 올려다보았다. 팅 ~ 서로의 눈이 마주쳤고 올디는 아차 했다. 몬스터와 눈이 마주친다는 것은 한판 싸워보자는 의미와 같기에 머릿속에 한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잣 같네... ㅋ'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분노에 차오른 빙두사는 송곳니를 올디 머리로 내려 꽂고 있었다. 올디는 천을 당겨 새끼들을 방패로 삼았다. 빙두사는 공격을 멈췄다.


올디는 모성애를 이용해 둥지에서 빠져나오려 했던 것이다. 갑자기 빙두사를 향해 소리치는 올디 "네 새끼를 죽여서 미안하지만 나도 살려야 할 사람이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어! 나도 살아야겠으니까 동굴 입구에서 네 새끼들을 풀어주마! 따라오지 마!!"빙두사는 죽일듯한 눈빛으로 올디를 처다봤다.


보스급 몬스터들은 자아와 인지가 있었기 때문에 올디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가기 싫어하는 새끼 빙두사 3마리를 질질 끌고 동굴 입구로 향했다. 뒤따라오는 어미는 새끼 한 마리라도 죽으면 나머지 새끼는 물론 올디까지 다 죽여버릴 분위기였다. 동굴 입구에 도착한 올디는 가방에서 울커린 잎을 꺼내 옆에 두고 새끼에게 묶은 천을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한 마리가 풀려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자 어미는 나머지 새끼도 빨리 풀라는 것처럼 초효와 꼬리로 땅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올디는 마지막 새끼를 풀어주고 자신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 울커린 풀을 동굴 앞에 뿌리기 시작했다. "제발 부탁이다 ~ 쫓아오지 마라 ~ 꼭!" 마지막 새끼가 어미에게 도착했는지 어미는 포효와 함께 둥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올디는 들어가기 전 숨어있던 나무로 올라가 숨소리를 죽였다. 올디는 몸을 살짝 틀어 동굴을 나와 달빛 아래 비친 빙두사를 봤다. 엄청난 크기는 다시 봐도 압도적이었다. 분노한 빙두사는 분노의 포효를 질렀다. 순간 빙두사 주위 반경 300m가 얼어버렸다.


나무 뒤에 숨은 것이 다행인 올디는 목숨을 부지했지만 차가운 공기와 기운으로 의식이 점점 흐려갈 때쯤 비몽사몽 같은 환각을 맞이했다. "사... 살려주세요... 너무 추워요... 살려주세요.... 엄마.. 아빠가 .. 죽어가고 있어요..."올디는 기절해 버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벌벌 떨며 눈을 뜬 올디는 가방에서 음식을 꺼내 꾸역꾸역 먹기 시작했다. "살아야 해.. 사... 살아야 해... 하... 할아버지... 살아야 해" 혼잣말을 반복하며 음식을 먹던 올디는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리자 나무에서 내려와 소리를 죽인 채 산을 벗어났다. 반 정신을 놓고 달렸다. 집 떠나 얼마가 지난지 모르는 올디는 자기가 늦으면 약초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기에 불안감이 커져만 갔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할아버지 ~!"큰 소리로 부르며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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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프리트, 왜 할아버지를 NEW 6시간 전 1 0 7쪽
7 금색 폴린 24.09.19 8 0 7쪽
6 자아 붕괴 24.09.16 8 0 8쪽
» 죽기 싫어 24.09.12 11 0 7쪽
4 빙두사, 할아버지 약 24.09.09 14 2 6쪽
3 할아버지! 길이 보여요 +2 24.09.05 15 2 8쪽
2 로드 3.14가 진짜라고!? +1 24.09.02 23 2 7쪽
1 내가 올디라고? +4 24.08.29 7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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