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마법은 쓸모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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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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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크
작품등록일 :
2024.08.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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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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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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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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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길이 보여요

DUMMY

프리스트는 ‘정령의 저주’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미간에 인상을 찌푸렸다. “올디님 정령은 신이 만드신 생명에서 틈이 생겨 그 사이로 흐러나와 자연의 일부가 흡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신의 능력으로 치유할 수 있지만 그랜드 프리스트님 정도 되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프리스트의 말에 올디는 고개를 떨궜다. “그랜드 프리스트님은 황실로 가면 뵐 수 있을까요?” 올디가 말했다. 프리스트는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그랜드 프리스트님의 가호는 일 년에 딱 한 번 받을 수 있습니다. 신성 축제 기간에 정해진 특별 임무를 7개 수행한 사람에게만 내려지는 상이기에 사실상 어렵습니다.”


답답한 마음만에 한숨만 푹푹 쉬던 올디는 프리스트에게 다시 물었다. “증상은 완화할 만한 방법은 없는 걸까요? 원래 드시던 약이 있었는데 이젠 효과가 없습니다.” 프리스트는 눈을 질끈 감고 생각했다. 몸에 열기가 강하고 심장에 고통이 자주 온다라는 올디의 말에 ‘차가운 것이 있다면 중화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다 성 밖의 4개의 봉오리 중 3번째 봉오리 중턱에 극도로 차가운 몬스터가 살고 있다는 것이 번뜩였다.


“한 가지 방법은 있습니다. 차가운 기운을 가진 약재가 있습니다. 성 밖의 4개의 봉오리 중 3번째 봉오리에 사는 몬스터인데 이름은 ‘빙두사’ 얼음 뱀이지요. 이 몬스터는 새끼를 키우며 둥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새끼의 변이 얼음같이 차갑고 둥지 한구석에 쌓어 있을 텐데 거기서만 자라는 약초가 있다고 합니다. 이걸 약으로 먹는다면 좀 괜찮아질 꺼라 생각됩니다.”

올디는 희망이 보이였는지 간절한 눈빛으로 프리스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프리스트가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몬스터가 강합니다. 저희 마을 모험가님들의 등급이 낮아 최소 200명은 돼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올디는 200명이라는 말에 순간 멍해졌다. 지금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을 털어도 10명 한 번에 고용할 수 없어서였다.


올디는 자리에서 일어나 프리스트에게 인사하며 말했다. “프리스트님 감사합니다. 최대한 용병을 구해보겠습니다.” 뒤돌아 가려는 올디를 불러 멈춰 세웠다. “올디님 잠시 신의 축복을 드리겠습니다. 가까이 와주시겠습니까?” 올디는 프리스트 가까이 갔다. “블레싱, 홀리 아머. 방금 드린 축복은 3개월 정도 지속될 겁니다. 올디님의 선한 행동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올디는 정중히 인사를 건네며 프리스트에게 말한다. “감사합니다. 프리스트님.” 뒤를 돌아 신전을 나가는 올디는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갔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올디는 집 앞에서 소리치며 들어왔다. “왔느냐. 그래 신전에선 뭐라고 말하더냐?” 할아버지의 말에 올디는 웃으면서 답한다. “빙두사라는 몬스터 둥지에서 약초가 자라난데요! 그걸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하니 제가 구해볼게요 ㅎㅎ” 올디의 마음이 고맙지만 표현할 수 없는 할아버지는 혀를 차며 말한다. “쯧, 아서라 아까운 돈 낭비하지 말고 하나 있는 목숨 잘 간수해” 옆으로 돌아눕는 할아버지를 보며 올디는 쓴웃음을 지었다.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말린 고기 사 왔어요. 드시겠어요?” 말린 고기라는 단어에 고개를 돌려 올디를 쳐다보다 답했다. “일으켜다오”


할아버지는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대어 앉았다. 올디는 허리춤에서 말린 고기를 둘둘 말은 천을 꺼내 건넸다. “오늘은 고기 질이 좋더라고요 ㅎㅎ 주인아저씨도 할아버지 욕이 그립다면서 조금 더 챙겨 주셨어요 ㅎㅎ” 올디의 말에 픽 하고 실없다는 웃음을 짓는 할아버지였다. “음···” 오물오물거리며 맛을 음미하던 할아버지는 아쉽다는 듯 작게 말했다. “맥주가 딱인데··· 흠···” 올디는 방을 나가 집 뒤편에 있는 텃밭으로 향했다.


“폴린은 잘 자라고 있네 ㅎㅎ 3개월 뒀다가 물약 상점에 팔면 되겠다.” 체력 포션의 기초가 되는 폴린은 어디서나 잘 자라지만 품질이 뒤죽박죽이었다. 할아버지는 질 좋은 폴린은 키우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실이 곧 맺으려 하고 있었다.


저녁이 되어 창고로 향한 올디는 할아버지가 만든 약초 책을 보고 있었다. 아무리 찾아도 빙두사에 대한 내용과 약초는 적혀있지 않았다. “신전에서 말한 내용이 거짓말은 아닐 텐데··· 할아버지도 모르는 걸까?...” 몇 시간 동안 뒤졌지만 빙두사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눈이 시려 멍하니 앞을 응시하던 올디는 벽에 걸린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저런 게 있었나?” 입으로 말하곤 지긋이 한참을 바라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 생각 없이 그림 쪽을 향해 걸어갔다. 그림 앞에 다다를 때쯤 탁! 하고 발끝이 걸렸다. ‘뭐지?’생각하며 아래를 보자 작은 낡은 나무 상자가 먼지를 가득 덮어쓴 채 있었다. 올디는 상자를 들고 허벅지에 툭! 툭 치며 먼지를 털어냈다. 평범한 나무상자였다. ‘안에 뭐가 들었나?’ 궁금함에 혼자 생각하다 드득!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먼지가 가득 쌓인 천이 하나 있었다. 무늬는 고급스러운 것이 아무 곳에서나 파는 물건 같지는 않았다.


“할아버지가 쓰던 물건인가?? 가져가서 물어봐야겠다.” 올디는 천을 펄럭거리며 먼지를 털고 허리춤에 끼웠다. 펄럭거리는 바람에 벽에 있던 그림이 흔들렸고 그림을 떼어 가까이서 유심히 봤다. 분명 어디서 많이 본 그림 같은데 생각이 나지 않았다. 큰 동굴에 앞에 숲이 우거져 있고 그 사이에 보이는 작은 몬스터. 생각이 나지 않자 그림을 돌려 뒤편을 확인했다. “음? 여기에 왜 지도가 있지?” 이상하다는 듯 말하는 올디는 족자를 가지고 할아버지 방으로 향했다.


끼익 ~ 문이 열리고 올디가 들어오며 말한다. “할아버지 ~ 이거 족자 뭐예요??” 누워있던 할아버지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화를 냈다. “다시 걸어놔! 함부로 만지면 안 돼!!” 올디는 갑작스러운 반응에 놀랐다.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죄송해요. 처음 보는 곳이라···” 사과와 함께 지도의 내용이 궁금한 올디는 말꼬리를 흐리며 답했다. “생각하기도 싫은 곳이니까 썩! 다시 걸어놔!!” 할아버지의 호통에 올디는 그림을 가지고 일어났다.


‘머릿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찜찜함은 뭘까?’ 올디의 생각이 돌아가려던 발걸음을 잡고 할아버지에게 다시 묻게 했다.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올디가 말했다. “네가 찾던 빙두사 둥지다.” 할아버지가 답했다. “알고 있었어요!?”놀라며 다시 앉는 올디가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묵묵히 침묵만 지키는 할아버지에게 올디는 따지듯이 물었다. “알고 있으면서 왜 말 안 했어요!? 무슨 일 있었던 거예요? 아니면 내가 모르게 하고 싶었던 거예요??” 다시 침묵만 하던 할아버지는 코로 큰 숨을 내쉬었다. “흠···”


아무 말 안 하는 할아버지가 답답한 올디는 다시 물었다. “할아버지! 대답 좀 해주세요!”

할아버지는 몸을 살짝 움직여 말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나도 내 병을 치료하려고 알아보던 중 빙두사를 알게 됐다. 그땐 젊기도 하고 충분히 약초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어. 현실은 반대였지··· 빙두사 새끼의 배설물은 너무 단단했고 뒤에 있던 빙두사가 날 먹기 위해 물려는 순간 피하다 알게 되었다. 어미의 이빨에 부서지는 배설물을.. 난 겨우 살아나왔고 그렇게 정보를 모아 약초를 다시 캐려 했지만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병세에 그냥 포기했다. 그런데 네가 그 정보를 가져와 내게 말할 기쁨과 걱정이 반반 되더구나. 난 올디 네가 가지 않기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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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프리트, 왜 할아버지를 NEW 4시간 전 1 0 7쪽
7 금색 폴린 24.09.19 8 0 7쪽
6 자아 붕괴 24.09.16 8 0 8쪽
5 죽기 싫어 24.09.12 10 0 7쪽
4 빙두사, 할아버지 약 24.09.09 13 2 6쪽
» 할아버지! 길이 보여요 +2 24.09.05 15 2 8쪽
2 로드 3.14가 진짜라고!? +1 24.09.02 22 2 7쪽
1 내가 올디라고? +4 24.08.29 7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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