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초월급 즉사기로 원샷원킬 탑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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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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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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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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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가드

DUMMY

도착한 5층. 크고 작은 마석들이 곳곳에 떨어져 있었다.


‘큰건 호위 거미. 작은 건 새끼 거미.’


1층의 보스 몬스터가 5층에선 잡몹에 불과하다.


‘확실히 1층이랑 5층은 난도 차가 커.’


5층의 여왕을 노린 선택은 옳았다.


‘머리가 좋으면 몸이 편하다니까.’


마석을 두 손 가득 모아 든다. 손이 부족했다.


‘아공간이 필요해.’


일단 못 들고 나오는 건 놔뒀다. 사라질 일은 없으니.


‘탑은 헌터별 연동 시스템을 갖고 있으니까.’


다시 5층에 들어올 때 선택할 수 있다. 다시 클리어할지, 남은 마석을 가지고 나갈지.


‘그러고보니 즉시기 사용 횟수가 다시 충전됐지.’


두 번 마석을 재수확할 수 있다. 이제 돈은 넘친다.


‘잠깐 나가서 아공간 사오자.’


탑 밖으로 이동. 1층 입구 앞에서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뭐지?’


“저 사람 아냐?”

“1분 5초야, 바보야! 오른팔에 깁스하고 그 기록이 가능하겠냐?”

“하긴··· 그건 무리지. 아무리 천재라도.”


‘이런!’


마이크를 들이미는 기자들. 눈부신 플래시를 연신 터뜨리는 카메라맨. 인생 샷 하나 노리고 모인 SNS 스타들까지.


‘다 누가 신기록을 세웠는지 찍으러 왔어.’


그럴만하다. 충격적인 기록 경신. 이만한 특종감은 흔치않으니까.


하지만.


‘내 입장에선 위험하지.’


‘원샷원킬’은 탑 안에서만 발동되는 스킬. 밖에서 난 깁스한 일반인일 뿐이다.


‘역시 익명으로 등록하길 잘했어.’


결심이 공고해진다. 역시 아직은 정체를 숨기는 게 맞다.


“마석을 팔러왔는데요.”

“탁자 위에 늘어놓아보쇼.”

“너무 많아서···”

“오늘 등록한 헌터가 많아봤자··· 흐어!”


몸을 버둥대는 노인. 등받이가 없었으면 뒤로 넘어갔을 것이다.


“엄청 많구려.”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돈으로? 아님 현물로?”


더 많은 돈을 위해 투자한다.


“아공간으로 주시죠.”

“몇 개?”

“하나요.”

“어우, 이 정도 양이면 잠깐 창고에 갔다와야겠구려.”


소파에 앉아 기다린다. 이내 작은 크로스백을 들고 다시 나타났다.


‘내 얼굴보다 약간 큰 수준. 하지만···’


안목이 있으면 안다. 작을 수록 좋은 아공간이라는 걸.


“좋은 거래였소! 다음에 또 오시오!!”


‘짐꾼으로 여기 왔을 땐 사장 얼굴도 못 봤는데.’


역시 돈을 버니 대접이 달라진다. 체감이 확 됐다.


‘더 위로 올라가자.’


익숙한 다짐. 이제 실현시킬 능력이 생겼다는 게 차이점이었다.


“저 혹시··· 이 근처에서 엄청 쎄보이는 헌터 분 못보셨나요? 인터뷰하려 하는데.”

“어··· 모르겠는데요.”


헐벗은 의상의 여성. 말투와 제스처 모두 작위적인 면이 있었다.


“아, 그래요? 아쉽다아. 들었죠, 여러분? 다시 돌아다녀봐야···”


시선은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에 고정. 습관적으로 채팅창을 확인하는 시선. 인플루언서다.


‘별스타 라이브네.’


잘못 걸리면 감당 불가. 조용히 빠져나왔다.


“전 팔을 다쳐서요. 빨리 가봐야 해요.”

“아! 죄송합니다!!”


여성이 연신 허리를 숙인다. 과장된 사과 동작. 시청자 반응을 의식하는 거다.


‘깁스 이거 편하네.’


불편한 관심으로부터 해방시켜준다. 예상 못한 순기능이었다.


‘그나저나 대체 어느 정도길래···’


뉴스 기자에 SNS 스타들, 사이버 렉까까지. 모든 관심이 1층 입구에 집중되어있는 상황.


‘이쯤되면 궁금한데.’


내 기록의 파급력. 그 규모를 가늠해보고 싶었다.


‘탑 등반 갤러리.’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헌터 커뮤니티. 전문성은 떨어저도 여론 동향 파악에는 제격이었다.


[님들 탑 1층 기록 경신됨 ㅋㅋㅋ]


-오, 새로운 괴물의 탄생인가?

-하긴 지원 눈나도 너무 오래 해먹긴했어

└뭐?

└한국 뭐됨? 왜 국가의 자랑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지?

└ 너 ㅈ됨 ㅋㅋㅋ 백지원 극성들 붙었다


'벌써 경쟁 붙이는 거야?'


역시 인터넷. 대단하다.


-봤는데 1분 5초네 ㅋㅋ 유리 대포 스타일인가? 그래도 대단하네


1층 기록이 뜰 때까지만 해도, 대단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놀랍긴해도 예상 가능한 일이란 의미.


그러나.


[야, 5층 기록도 경신됐는데? ㅋㅋ]

[거미 천적이냐 ㅋㅋ 아라크네 1분컷은 좀 지리네.]


-뭐? 거미 여왕 1분컷이라고???

-미친 백지원도 15분대 아니였냐

-이거 주작 아님? 지원 언니 협회에 밉보였자나

└겠냐고, 극성아

└클리어 기록은 협회가 아니라 탑이 기록한다 ㅋㅋ


5층 기록이 뜬 후에는 다들 진지해졌다. 이적시장에 갑자기 풀린 대어를 보는 시선이랄까.


-협회는 눈돌아가겠네. 백지원, 한창민. 둘다 협회랑 사이 안 좋아서 불안할텐데.


‘내가 누구 편에 설지 다들 궁금해하네.’


백지원과 한창민이라는 한국 헌터계의 두 거목. 그리고 그 둘 사이 낀 헌터 협회.


네티즌들은 내가 이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이레귤러라 보고 있었다.


‘반응이 생각보다 훨씬 폭발적이야. 온갖 추측과 찌라시가 온, 오프라인을 뒤덮었어.’


왠지 모를 책임감이 든다. 벌써 내 팬을 자청하는 사람도 있고.


‘2층도 1분컷 해보자.’


줄이려면 더 줄이는 것도 가능. 하지만 그러면 진짜 조작 의심을 받을 수 있었다.


‘1분 전후도 충분히 빨라.’


더 기록에 욕심낼 이유는 없었다.


[탑 2층에 입장하셨습니다!]


2층의 몬스터는 동굴 내 무리를 이루고 사는 고블린들.


‘고블린이라고 만만히 볼 상대는 아냐.’


고블린 샤먼. 즉, 주술사의 지휘를 받는 집단이다. 지능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케륵! 케켈!


고블린 척후병. 투석구를 들고 조심스레 접근한다. 적의 동태를 파악하고 전력 차이를 가늠해본다. 결코 무턱대고 돌진하지 않았다.


‘군대처럼 움직인다.’


역시 탑에서 우습게 볼 층은 없다. 한 층 한 층이 메인 스테이지였다.


‘그래도 나한텐 안되지.’


군대식 통솔의 최대 단점. 그건 바로 지휘관이 죽으면 즉시 붕괴되는 속성이다.


‘보스 몬스터 고블린 샤먼을 죽인다.’


두번째 사용. 설렘은 약간 가셨다.


“... 죽은 건가?”


클리어 알림이 뜨지 않는다. 고블린 척후병들도 그대로.


케엑!


‘드디어!’


순간 기대했다. 날아온 건 돌덩이었지만.


“크윽!”


흙바닥을 구른다. 놈이 던진 돌조각은 간신히 피했다.


‘왜 안 죽는 거지?!’


파르륵!


그때 내 앞에 떨어지는 불덩이. 뒤늦게 터졌다.


콰아앙!!


‘샤먼이 살아있다!’


화염구 투척. 공략 영상에서 본 적 있는 공격 방식이다. 아직 멀쩡히 살아있단 뜻.


‘즉살!’


한번 더 사용하는 스킬. 이제 횟수를 모두 소모했다.


[탑 2층을 클리어하셨습니다!]


[최초 클리어 보상으로 ‘매직 가드’를 각성했습니다!]


“휴우···”


결국 클리어 성공. 살떨리는 공략이었다.


‘매직 가드. 마법 저항력을 높여주는 스킬이지. 아마···’


그때, 새로운 알림이 겹쳐 떠올랐다.


[원샷원킬(초월)이 다른 스킬을 흡수합니다.]


“뭐?!”


‘설마 즉사기를 각성한 대가로 다른 스킬을 각성하지 못하는 건가?’


걱정도 잠시. 이내 탄성이 튀어나왔다.


[원샷원킬] + [매직가드] -> [원샷가드]


“와!”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 즉사기 ‘원샷원킬’이 매직가드를 흡수하는 게 아니다.


‘외려 강화시켜준다고 보는 게 정확하지.’


원샷원킬 스킬은 그대로 있고. 매직 가드만 영향을 받아 강화된 모양새.


‘미쳤다, 진짜! 역시 초월이야.’


성장의 한계가 없는 초월 등급. 이젠 더 나아가 다른 스킬들의 성장 상한선도 부숴버리고 있었다.


‘원샷가드도 초월 등급이군.’


즉사기는 증식하고 있다. 다양한 스킬들과 융합해서.


[원샷가드(lv.1)]

[등급: 초월]


[탑 안에서 당하는 모든 종류의 공격을 단 한번에 한해 무조건(無條件) 무효화합니다. 한 층마다 한번씩만 사용 가능합니다.]


‘조건 없는 무효화!’


사실상 탑 내 여분의 목숨이다. 마법 저항 조금 올려주고 끝인 ‘매직 가드’와는 비교하기조차 미안한 수준.


‘기습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겠어.’


갑작스런 위기 상황. 방금도 맞이했었다.


‘대체 왜 한 방으로 안 죽은 거지?’


즉살(卽殺) 스킬을 사용했으니 바로 쓰러졌어야 정상이다.


‘근데 한 방 버텼어. 여유롭게 버티며 화염구를 날렸지.’


확인해봐야한다. 내 약점이 될지도 모르니까.


‘여깄다. 사체.’


심장이 갈라져있다. 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두번째 스킬은 확실히 먹혔고. 첫번째가 막힌 이유는···’


샤먼의 사체를 뒤집는다. 검붉은 피가 몸에 묻어 기분이 나빴다.


‘마석은 미리 아공간에 넣어두자.’


가방 지퍼를 열고, 내 얼굴보다 큰 마석을 연이어 담는다. 끝도 없이 들어갔다.


‘역시 아공간은 무조건 좋은 걸 사야해.’


외팔이도 천하장사가 되게 해주는 마성의 상품. 마도공학 만세다.


‘마석 수거는 끝났고. 뭔가 이상한 점 없나?’


있어야 한다. 강점이든 약점이든, 난 내 스킬의 모든걸 알아야 하거든.


“있다!”


고블린 샤먼의 가죽 갑옷. 그 갑옷의 등판 부분에 널따란 부적 한 장이 붙어있었다.


‘자줏빛으로 썩었어. 마나 침식이다.’


부적이 이미 작동했다는 증거. 일회용 마도구는 보통 사용 후 이렇게 된다.


‘얘가 막을 건 내 스킬 밖에 없잖아.’


반쯤 썩은 부적을 촬영한다. 이미지 검색을 이용했다.


‘찾았다.’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Q&A 게시판.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의 질문, 답변들이 오가는 곳이다.


당연하게도, 이미 2층에서 비슷한 질문을 한 각성자가 존재했다.


Q.

2층 고블린 샤먼 등뒤에 달린 이 부적 뭔가요? 제가 번개 화살을 날렸는데 보스가 가볍게 없애 버리더라고요. 그 후 이 부적만 찢어졌어요. (사진 첨부)


A.

아, 그거 ‘스킬 무효화 스크롤’이에요. 모든 스킬을 한번에 한해 막아주죠. 쓰기에 따라 사기 아이템이 될 수도 있긴 한데··· 2층에서 스킬을 써봤자 얼마나 좋은 걸 쓰겠어요. 설령 모르고 썼다해도 쿨타임만 기다리면 되고.


‘그래, 보통은 그렇지···’


의도치 않게 저격당한 모양새다. 모든 의문이 풀렸다.


‘내 스킬은 다른 헌터들과 많이 달라. 그걸 항상 명심하자.’


즉사기는 많이 써봐야 한 층당 두 번까지.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알림. 그래, 클리어 알림으로 처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당황하지말고 알림에 따라 대응하자.’


[2층]

[1위. ??? (NEW!) 클리어 기록: 2분 8초]

[2위. 백지원 클리어 기록: 8분 11초]

[3위. 한창민 클리어 기록: 16분 31초]


‘당황해서 1분만에 클리어 못했네.’


아쉽다. 여전히 독보적인 기록이긴 하지만.


‘다음 층에선 꼭 1분 안에 클리어하자. 살짝 넘기는 것도 괜찮고.’


3층으로 이동하며 다짐했다.



***



“이건 말도 안돼···”

“또 무슨 일입니까, 팀장님?”


헌터 협회 양천 지부.


갑자기 경신된 1층과 5층의 클리어 기록. 그것만해도 머리아픈데 팀장까지 난리다.


‘아휴, 오늘 힘드네.’


박민석 과장이 옅게 한숨쉬었다.


‘거미한테 특히 강한 스킬을 각성했나보지. 그게 이렇게까지 유난떨 일이야?’


대단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그 백지원의 기록을 깼는데 대단하기야 하겠지.


‘근데 천재랑 행운아는 항상 나오잖아.’


특정 상황에만 사기성을 띠는 스킬. 분명 대단하지만 그 한계가 명확하다. 과민 반응이었다.


‘애초에 1층, 5층에서만 임팩트가 크지. 2에서 4층은 완전 맹탕이던데, 뭐.’


새끼 거미의 층인 1층과 아라크네가 지배하는 5층. 이 두 층을 제외하면 그닥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그냥 거미형 몬스터에게만 강한 유형이지.’


이런 타입은 5층만 넘어가면 바로 본실력이 들통난다. 뻔할 뻔자다.


그때.


“2층! 2층도 기록 경신이야, 박과자앙!!!”

“네???”

“의자에 늘어져서 뭐해?! 당장 튀어와! 저 헌터분 찾아내서 모실 방법을 떠올리라고!!”


‘그럴리가 없는데. 그럴리가···!’


1층과 5층의 신기록 경신이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그 직후 2층의 기록 경신도 이뤄졌다.


‘2층은··· 고블린 샤먼의 층이잖아? 걔넨 지능이 높아서 꼼수는 안 통할텐데.’


“설마···”


민석이 떠올린 건 백룡 길드장 백지원의 어린 모습.


찬란하게 빛났던 그 압도적인 재능. 무엇도 그녀의 앞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실제로 막을 수 없었고.


‘에이, 설마··· 그런 또라이가 둘이나 나오겠어.’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 민석은 확신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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