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형사는 범인을 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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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9.0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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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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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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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SOS

DUMMY

양정수 씨의 시멘트 공장은 아진시의 변두리에 있었다. 아직 개발이 시작되지 않은 곳이라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다.


저 멀리, 황량한 들판에 우뚝 솟은 회색 콘크리트 건물에는 연한 흰색 먼지가 피어올라 하늘을 뿌옇게 만들고 있었다.


‘원래는 논밭이었다고 했던가? 양정수는 왜 이런 곳에 공장을 세운 거지? 땅값이 싸서?’


강현철은 공장에 다가갈수록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콰앙, 콰앙!

덜컹덜컹!


시끄러운 기계 소리가 공장 바깥까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만약 시내가 가까웠다면 민원이 엄청났을 것이다.


공장의 입구는 트럭이 지나갈 수 있는 거대한 낡은 철문으로 되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중앙에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자그마한 입구가 있었다.


끼이익.


차에서 내린 강현철이 철문을 살짝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저 멀리 흡연장에 서 있던 남자 직원 하나가 태우던 담배를 급히 끄며 달려왔다.


“여, 여기 들어오시면 아, 안 됩니다!”


가만히 있는데도 느껴지는 위압감에 직원의 두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강현철은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신분증을 꺼내 들었다.


“···형사님이라고요? 조폭이 아니라?”

“조폭이라뇨? 이렇게 잘생긴 조폭이 어디 있답니까?”

“······예?”


강현철이 인상쓰는 것을 본 중년의 직원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방문증과 귀마개입니다. 공장 내부는 바깥보다 더 시끄러우니 지금 착용해 주세요.”


이제 보니 직원은 이미 주황색 귀마개를 착용하고 있었다.


“아까 저와 통화하셨던 분이시죠? 양정수 씨를 마지막으로 목격하셨던.”

“아, 예. 저 맞습니다.”


머리가 반쯤 벗겨진 직원의 얼굴이 긴장으로 굳어갔다. 경찰과 대화하는 일반인의 흔한 반응이었다.


“양정수 씨를 마지막으로 목격하신 곳이 어딘가요?”

“사장님의 사무실이었습니다.”

“사무실은 어디에 있죠?”

“작업장 근처에 별도로 지어진 건물에 있습니다. 여기서 한참 걸어가야 합니다.”

“당시 상황을 기억나는 대로 얘기해주시겠습니까?”


직원의 눈동자가 우측 상단을 바라본다. 이미 알고 있는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의 무의식적인 반응이었다.


“사장님의 호출로 불려 갔었는데, 그날따라 유독 더 짜증을 부리시더라고요.”

“양정수 씨가 화도 내었나요?”

“네. 하마터면 사장님 골프채에 맞을 뻔했으니까요.”


직원을 때리려고 하다니. 양정수의 인성도 알만했다.


“···양정수 씨의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이유가 짐작되시나요?”

“잘은 모르지만, 아마 도박이라도 했다가 왕창 잃은 것 아닐까요? 저랑 대화하면서도 계속 아까운 내 200만 원이라고 중얼거렸거든요.”


200만 원이라면 매달 김명호에게 받던 금액과 일치했다. 아마 도피 생활을 하던 김명호가 송금할 상황이 못 되니 짜증이 났던 것이리라.


“또 다른 특이 사항은 없었나요?”

“글쎄요···. 아! 그러고 보니 중간에 전화가 한 통 걸려 왔었어요. 사장님이 받으셨는데,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시더라고요.”


하필 양정수가 사라진 날에 걸려 온 전화라. 무언가 냄새가 풍겨오는 듯했다.


“혹시 그때가 몇 시쯤이었는지 기억하십니까?”

“제가 작업장으로 복귀했을 때니까······ 오후 3시 30분쯤이었어요.”


강현철은 핸드폰을 꺼내 신하윤에게 문자를 남겼다.


[실종 당일 오후 3시 30분, 양정수 씨 사무실로 걸려 온 통화 기록 좀 살펴봐 줘.]


통화 기록을 열람하려면 영장이 필요하지만, 양정수 씨는 현재 실종 상태였으므로 그걸 이유로 댄다면 쉽게 발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사무실로 안내 부탁드립니다.”

“예, 이쪽으로 오세요.”


강현철은 앞서가는 직원의 뒤를 따랐다.


‘확실히 귀마개 없이는 청력에 문제가 생기겠어.’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공장의 소음이 점점 심해졌다. 직원의 말대로 공장 내부에선 바깥소리가 전혀 안 들릴 것 같았다.


공장의 구조는 단순했다. 메인인 시멘트 생산 작업장이 정 가운데에 있었고, 그 옆으로 거대한 실린더형의 시멘트 저장고가 여러 개 줄지어 서 있었다.


‘자료에선 지어진 지 얼마 안 되었다고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녹이 슬어 붉게 변색 된 곳이 보였다. 또한 곳곳에 오랜 시간 동안 비바람에 노출된 듯한 흠집과 균열이 드러나 있었다.


‘응?’


메인 공장 근처의 시멘트 저장고. 그 맞은편 먼 구석에 생뚱맞게 우뚝 선 건물이 보였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는지, 입구를 쇠사슬로 막아놓은 건물은 마치 거대한 공장의 축소판처럼 생겼다.


“저 건물은 뭔가요?”

“사업 초기에 소규모로 운용하던 공장입니다. 지금이야 아진시가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해 공장 규모를 확장했지만, 당시에는 저 정도 사이즈로도 충분했거든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모양이네요?”

“예. 내부에 설치된 장비들이 낡아서 생산량이 떨어지거든요. 중고로 팔리지도 않아서 처치 곤란인 장비들을 그냥 보관하고 있습니다.”


직원은 비밀이라도 하는 듯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이었다.


“애초에 제값 주고 장비를 들여왔으면 되었는데, 돈 아낀다고 어디서 이상한 장비를 들여왔으니··· 결국 저리된 거죠.”

“양정수 씨가 좀 많이 구두쇠였나 보네요?”

“어휴, 말도 마세요. 돈을 얼마나 밝히는지 그 흔한 회식도 안 시켜주고,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믹스커피도 아까워서 없애려 했다니까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우리 사장님 기분이 가장 안 좋은 날이 언젠 줄 아십니까?”

“언젠데요?”

“직원들 월급날요.”


양정수 씨의 얘기를 하면 할수록 직원의 얼굴이 구겨지는 것을 보니 그의 평소 평판이 얼마나 안 좋았는지 알 수 있었다.


“자, 여깁니다.”


양정수의 사무실은 2층짜리 목조 건물이었다.


‘말이 사무실이지 이건······.’


건물 앞에는 작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잘 다듬어진 관목과 화초들이 사방에 심겨 있었다.


근처에 낡아 녹슬어 가는 공장과 대조되는 아주 이질적인 광경이었다.


구두쇠라더니 사치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쪽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직원의 뒤를 따라 건물 내부의 계단으로 올라가자, 양정수의 사무실이 나타났다.


“그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강현철은 주머니에서 면장갑을 꺼내 착용한 뒤, 사무실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특별한 건 없어 보이는데······.’


자그마한 책장과 책상. 그리고 구석에 애지중지 보관된 골프 장비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벽면에 고급스러운 그림 액자가 여럿 있다는 것이었다.


“양정수 씨가 그림을 좋아하나 보네요.”

“아뇨. 그림이 아니라 돈을 좋아하는 겁니다. 뭐라더라? 아트테크?”


아트테크란 미술 작품을 통한 투자 행위를 뜻했다. 일부 자산가들은 탈세의 수단으로 악용하기도 했다.


‘아마 양정수 씨도 마찬가지였겠지.’


“여기 CCTV 있죠? 영상 좀 가져갈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기간은 어느 정도···?”

“열흘이요.”

“잠시만요.”


직원이 익숙하게 사무실 컴퓨터 전원을 켰다. 강현철은 CCTV 파일에 접근하는 경로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여기 있습니다.”


잠시 후, 작업을 마친 직원이 CCTV 영상이 복제된 외장 디스크를 건네주었다.


‘이제 혼자 살펴봤으면 좋겠는데······.’


강현철이 이곳에 온 목적은 양정수 씨가 모녀 살인 사건과 관련된 증거를 찾기 위해서이다.


실종 사건 때문에 찾아온 줄 아는 직원이 곁에 있으면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열흘간의 영상을 요구했지만, 사실은 한 달 치가 필요했고. 사무실에서 살인 사건의 중요 단서라도 나온다면 직원이 무척 놀랄 테니 말이다.


‘노머. 저 직원분 좀 내보낼 수 있겠어?’


-해보겠습니다.


우우웅-!


직원의 핸드폰이 짧게 진동했다. 도착한 문자를 읽던 직원의 표정이 다급해졌다.


“어쩌죠? 공장 쪽에 문제가 생겨서 잠시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천천히 둘러보고 있겠습니다.”


그렇게 방해꾼은 사라졌다.


‘어떻게 한 거야?’


-직원의 직속 상사 번호로 가짜 문자를 작성해 보냈습니다.


‘잘했어.’


부스럭.


강현철은 주머니에 챙겨온 단백질 바를 꺼내 먹으며 다시 노머를 불렀다.


‘이 컴퓨터 싹 털어봐. CCTV 영상도 확보하고.’


-알겠습니다.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컴퓨터 본체에 손을 올려주세요.


본체에 손을 올리는 이유는 대상에 직접적으로 닿아 있어야 에너지 소모가 적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약 1분 정도 흘렀을까.


-데이터 분석 완료했습니다.


‘벌써?’


아쉽게도 단서가 될 만한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명호와 관련된 것은 계좌이체 기록뿐. 하다못해 실종과 관련된 단서라도 나오면 좋을 텐데.’


강현철은 아직 뒤져보지 않은 곳이 있는지 다시 한번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잠깐만. 혹시?’


보통 중요한 물건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춰두기 마련이다. 특히, 직원이 자주 드나드는 장소라면 더더욱.


‘뭔가를 숨기려고 일부러 그림을 잔뜩 걸어둔 걸지도 몰라.’


강현철은 벽에 걸려있던 그림 액자의 뒤를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장 볼품없어 보이는 5번째 그림을 조사했을 때였다.


‘금고?’


벽에는 작고 낡은 전자식 금고가 설치되어 있었다. 손잡이가 달린 금고는 6자리의 비밀번호를 눌러야 열리는 구조였다.


‘혹시, 이거 열 수 있겠어?’


-물론입니다. 진행할까요?


양파처럼 계속 나오는 노머의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지만, 강현철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 정도는 내가 해결할 수 있어. 배도 부르고.’


아침부터 지금까지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다. 속도 더부룩하고 단백질 바라고 해도 이 이상 먹었다간 근손실이 일어날 것이다.


-어쩌실 생각입니까?


‘보면 알아.’


강현철이 금고 손잡이를 꽉 쥐며 힘을 주기 시작했다.


-사용자님의 근력이 아무리 세다지만, 힘으로 여는 것은 불가능······.


우드드득-!


-······어라?


쇠가 비틀리는 소리가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


-이것은 재물 손괴죄에 해당하는 행위입니다. 나중에 사용자님이 곤란해질 수도 있습니다.


‘상관없어. 지금은 비상 상황이잖아.’


모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인 데다, 양정수가 진범인 증거만 찾아낸다면 팀장님이 알아서 처리해 줄 것이다.


우드드드득!


뚝!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마침내 금고 문이 열렸다.


-······이게 되네요?


여전히 무미건조한 목소리였지만, 놀란 기색이 역력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거봐, 된다고 했지?’


-아직 사용자님의 신체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아 예측 결과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금고 안에는 두 가지 물건이 들어 있었다.


‘서류 봉투··· 그리고 액자잖아?’


서류 봉투에는 양정수가 김명호에게 돈을 빌려주며 작성한 차용증이 들어있었다.


-사용자님, 이상한 점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해당 문서를 정밀 스캔해봐도 되겠습니까?


‘미안한데, 나 진짜 힘들어.’


아침에는 코피까지 흘렸고, 방금 컴퓨터를 조사할 때도 약간의 현기증이 느껴졌다.


-그럼, 에너지 소모를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한 글자 정도의 잉크 자국만 조사하겠습니다.


‘뭐, 그 정도라면야······.’


강현철은 노머의 지시대로 검지를 글자에 가져다 대었다.


-잉크의 산화 정도와 화학적 성질을 분석해 봤을 때, 해당 문서는 약 6개월 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뭐? 그게 말이 돼?’


이상한 일이었다. 보통 차용증이란 돈일 빌리는 시점에 작성하는 것이다.


‘김명호가 양정수에게 돈을 빌린 것은 몇 년 전이라고 했어. 그런데 고작 6개월 전에 차용증을 작성했다고?’


이는 양정수가 오래전에 빌려준 돈이 있다는 주장에 의구심이 드는 발견이었다.


‘공교롭게도 양정수와 김명호가 다투기 시작했다는 시기도 그즈음부터야.’


어쩌면 이 차용증이 중요한 증거가 될지도 모르겠다.


강현철은 챙겨온 가방에 차용증을 잘 챙겨 넣고, 이번에는 금고 속 액자를 살펴보았다.


‘이 남자는 누구지?’


액자 속 사진에는 양정수와 김명호 외에도 한 사람이 더 찍혀있었다. 공장 작업복을 입은 젊은 남자는 김명호를 아주 많이 닮아 있었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사진인데, 양정수는 이걸 왜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거지?’


-사용자님, 이 액자에······.


노머가 뭔가를 말하던 그때, 컴퓨터에서 알림음 하나가 들려왔다.


띵.


종소리처럼 맑은 알림음은 계속해서 일정 간격으로 들려왔다.


‘뭐지?’


모니터로 다가가니 여러 개의 알림 메시지가 떠올라 있었다.


-이곳 컴퓨터와 연결된 홈캠의 동작 감지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하여 알림을 보내고 있습니다.


‘홈캠? 잠깐 그렇다는 건? 지금 양정수가 집에 있을 수도 있다는 거잖아?!’


강현철은 서둘러 알림 메시지를 클릭해 실시간 홈캠 영상을 확인했다.


‘이게 뭐야?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홈캠이 넘어져 카메라가 뒤집혔는지 회색의 울퉁불퉁한 벽면만 보일 뿐이었다.


-아무래도 벌레가 카메라 앞을 지나가며 동작 감지기가 작동한 것 같습니다.


‘······.’


그럴지도 모른다. 홈캠의 동작 감지 센서는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종종 반응하니 말이다.


그때, 스피커에서 시끄러운 노이즈 소리가 들려왔다.


치직. 치지직.


마이크가 망가진 걸까. 사무실을 울리는 노이즈에 강현철이 스피커를 끄려던 순간.


‘···어? 방금?’


잘 못 들은 것일까?


강현철은 심각한 표정으로 다시 집중해서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치지직. 치지지직.


계속해서 들려오는 노이즈. 눈을 감고. 그 아무것도 아닌 잡음 사이. 희미하게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살···려···주세···요······.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그것은 꺼져가는 누군가의 가냘픈 SOS 신호였다.


‘노머! 빨리 위치 추적해!’


강현철은 곧장 문을 밀치고, 서둘러 달려 나갔다.


작가의말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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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질적인 노란색 24.09.15 320 12 16쪽
10 블랙 베어 24.09.14 346 10 16쪽
9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 24.09.13 366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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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처맞을 시간이다 24.09.11 396 12 15쪽
» 누군가의 SOS 24.09.10 398 15 14쪽
5 진범 24.09.09 421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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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머 +2 24.09.07 431 1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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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잉 진압 전문 형사 강현철 +1 24.09.06 518 1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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