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코인 재벌!

이혼 후 코인 재벌! 9화.

“돈은 왜요?”

조금 전까지 천사와 같은 눈망울로 나를 보던 장인데 갑자기 눈빛이 호랑이로 변했다.

‘돈 문제엔 신뢰가 없네.’

딱 봐도 느낌이 온다.

“투자 좀 하게.”

“저번처럼 또 투자요?”

“응, 투자, 확실한 게 있거든.”

비트코인이 내년 연말에 폭발적으로 상승한다는 사실은 나만 지금 확신할 수 있다. 그러니 투자금만 구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

“저번처럼 주식 투자해서 다 날리게요?”

태산이 주식 투자에서 실패한 적이 있는 모양이다. 그것도 딱 봐도 자기 돈이 아닌 장의 돈으로 말이다.

혼혈 미녀인 장은 태산에게 몸도 주고 돈도 주는 여자였다.

‘벼룩의 간을 빼먹은 놈이네.’

베트남 혼혈아가 그것도 여자가 합법적으로 취업하지 못할 비자로 공장에서 일하면 얼마나 벌까?

또 대한민국에 악덕 고용주들이 많다.

장이 가진 체류 비자가 정상적으로 취업이 가능한 비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버린 공장 사장이 있다면 장은 월급을 제대로 받았을까?

그런 과정에서 모은 돈을 이 몸의 진짜 주인은 주식으로 날린 것 같다.

“이번엔 정말 달라.”

“그때도 그렇게 말했어요. 그때 제가 공장에서 1년 동안 일한 돈을 모두 주식으로 날렸어요.”

“한방에 다 만회할 수 있어.”

“오빠, 대박을 좇다가 쪽박 찰 수 있어요.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야 해요.”

“이번엔 다르다니까. 나한테 딱 1,000만 원만 투자해.”

내가 계속 설득하자 장이 나를 처음으로 째려봤다.

“먹고 죽으려고 해도 없어요.”

한국어가 어눌한데 한국어가 가진 그 특유의 뉘앙스는 확실히 전달하는 혼혈 미녀 장이다.

‘그렇다면 결국 위험하지만.’

현상금 사냥꾼이 되는 게 가장 빠르게 비트코인 투자 종잣돈을 모으는 방법일 거다.

그리고 형님을 통해서 다국적 노래 클럽도 성공시켜야겠다.

‘한 번 성공하면.’

베트남 아가씨들이 모이고.

베트남 아가씨들이 내 주변에 모이면 그 베트남 아가씨나 한국 남자에게 시집온 베트남 신부에게 접근하려는 베트남 남자들도 파리처럼 꼬이게 된다. 거기다가 젊은 베트남 아가씨에게 눈이 돌아간 자지가 순정남이라고 착각하는 중년의 한국 아저씨들도 모여들 거다.

‘다들 다르지만.’

모두가 사람이고.

사람을 모여야 내가 하려는 사업들을 진행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허점이 참 많지.’

물론 이런 것들은 내가 알아낸 방법이 아니라 건우가 알아내고 내게 옆에서 본 방법들이다. 그리고 건우는 그런 허점들을 불법적으로 이용했지만 나는 그러지 않고 합법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불법과 편법은 차이가 없고.

합법 역시 종이 한 장 정도의 차이도 없으니까.

예를 들면?

농촌에 부족한 일손을 위해서 외국인들을 농업 노동자로 입국시키는 일도 합법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건우는.’

농촌이나 어촌에서 일할 자신이 모집한 필리핀이나 베트남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자유를 줬었다.

자유?

입국했을 때는 계약된 농촌 영농 법인으로 보냈지만, 일주일 후엔 그들이 도망칠 수 있게 해줬다. 물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렇게 도망친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에게 건우는 매달 50만 원씩을 받았단다.

‘100명이 넘었지.’

100명이면 한 달이 그런 불법적인 일로 입금되는 돈이 자그마치 5,000만 원이다.

형사에게 그 이야기를 들을 때 꽤 놀랐었다.

[하여튼 그런 범죄를 저질렀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건 외국인 불법 체류자가 왜 고분고분 매달 50만 원씩 입금했냐는 겁니다.]

형사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는 그 이유를 알지.’

건우는 외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놨고 그들의 가족을 인질로 삼았다. 한 마디로 필리핀의 갱과 베트남의 갱을 고용했기에 불법 체류자들은 어쩔 수 없이 건우에게 상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국내에 입국해 있는 베트남 건달과 필리핀 건달들을 이용해서 자기에게 상납하지 않는 불법 체류자를 찾아내서 강제 출국시켰다. 그러니 불법 체류자들은 대한민국에서 일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건우의 올가미에 걸린 상태로 노예처럼 상납해야 했다.

‘나는 다를 수 있다.’

상납받아도 적게 받고.

그들을 농촌에서 일하게 하고 또 대한민국에서 오래 체류할 수 있게 조금은 인간적인 방법을 찾아줄 수 있다.

“그리고 장아, 나 며칠 어디 다녀와야 해.”

내 말에 장이 벽에 걸린 달력을 봤다.

“그러고 보니 벌써 그날이네여.”

그날?

‘뭐지?’

나는 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저번처럼 나랑 같이 가요.”

“같이 가?”

나는 형님에게 말한 후 계획했던 다국적 노래 클럽 홍보를 잠시 미루고 유아 유괴 살인범을 찾는 현상금 사냥꾼이 되려고 했다.

그런데 장이 같이 간단다.

“공장은 어쩌고?”

“휴가 내면 돼요.”

“일단 알겠으니까, 너는 공장부터 출근해.”

일단 장부터 떼어놔야겠다.

‘생각하고 계획할 것이 많으니까.’

자식이 유괴되어 살해당했다면 그 부모는 여전히 지금도 피눈물을 흘리며 유아 유괴 살인범을 증오하고 있을 거다.

‘양방도 좋다.’

가능하다면 말이다.

* * *

강남에 있는 최고급 사무실.

“박 실장, 이젠 털고 수익 챙겨야 할 때지 않나?”

중년 남자가 고급 의자에 앉은 박 실장을 보며 말했다.

“겁납니까?”

“목표 주가도 달성했잖아. 그리고 대주주 쪽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일이고.”

“작전할 때 대주주랑 교감 없이 합니까? 서장님은 저 못 믿습니까?”

서장님?

“믿지, 이 바닥에서 박 실장 못 믿는 사람이 어딨어?”

“2013년 대구 백화점 우량주도 내가 핸들링한 거 알잖습니까.”

대한민국엔 전설적인 작전 주식이 있는데 인터넷 위성 전화기를 만드는 한콤 전자부터 대구 백화점 우량주 그리고 루보 사태가 대표적인 작전 주식이었다.

“그렇지, 그때 수천 명 곡소리 났었지.”

“제 옆에 선 분들은 웃으셨죠.”

“알지, 안다고.”

“그러니 더 힘을 쓰셔야죠.”

담담했던 표정의 박 실장의 눈빛이 확 변했다.

“알았다고 내가 현직에 있는 후배들에게 다시 따끔하게 지시해 놓겠네.”

“그러셔야죠, 벌써 2년이나 지났습니다. 용의자도 특정했는데 왜 못 잡습니까.”

“그러니까, 귀신이 곡할 노릇일세.”

“어제 한 지검장님 이 사무실에 다녀가셨습니다.”

대한민국 지검장이 박 실장에게 불려왔다는 거다.

“으음, 그랬나?”

표정이 어두워지는 중년 남자였다.

“제 돈으로 지금까지 웃으셨지만 제가 지금 미치기 일보 직전입니다. 계속 웃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내가 최선을 다해보겠네.”

“그 악마 같은 놈만 잡으면 서장님께서 가시고 싶은 곳은 어디라도 보내드리죠. 여의도가 문제겠습니까.”

“알지, 잘 알고 있네. 그런데 박 실장, 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놈이 밀항했을 가능성이 커, 그렇지 않고서는 2년 동안 검거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니까요.”

“그렇다면 인터폴과도 공조하셔서 찾으세요.”

“알겠네. 그런데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때 이 지검장이 박 실장에게 잘 보이려고 급하게 공개수사에 착수했고 인터넷까지 공개됐던 일이 용의자를 숨게 만든 거야.”

“됐습니다. 저는 다른 방법도 찾아볼 생각입니다.”

“다른 방법?”

“사람 찾아내는 건 범죄자들이 더 잘한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사채 업자라 흥신소 같은 곳 말입니다. 돈 주면 뭐든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 * *

원룸.

장은 공장으로 출근했고 나는 바로 컴퓨터 책상에 앉았다.

‘인터넷 검색 전에.’

스마트폰 안에 있는 앨범에서 며칠 전에 찍어놓은 사진을 봤다.

“이준상?”

이름과 사진이 내게 있다.

그렇다면 중요 인물로 등록할 수 있다.

“일단 중요 인물부터 등록하자. 중요 인물 등록!”

내가 중얼거렸고.

그와 동시에 내 눈앞에 반투명으로 중요 인물 등록 앱이 떴다.

【중요 인물로 등록하실 존재의 이름과 사진을 등록 앱에 등록하십시오.】

바로 기계음이 떴다.

“이름 이준상, 사진 등록.”

나는 이름을 중얼거렸고 그와 동시에 스마트폰 앨범에서 지명수배 최상단에 있는 이준상의 사진을 클릭해서 중요 인물 등록 앱에 올렸다.

【이준상이 중요 등록 존재로 등록되었습니다. 위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준상을 중요 인물로 등록 완료했다.

“이준상의 위치 확인.”

내가 명령했고 바로 반투명의 구글 지도 같은 지도가 떴다.

【중요 존재인 이준상의 위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중요 존재인 이준상은 기준점에서 398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기준점인 나와 이준상과의 거리가 떴고 세부적인 위치도 구글 지도 같은 위치 추적 지도에 떴다.

“여기라고?”

놀랐다.

‘여기면 잠적한 거야? 잡힌 거야? 잡아다 놓은 거야?’

나도 모르게 의문이 생겼다.

“일단 이준상의 위치는 확인했고.”

이준상이 있는 곳으로 가서 이준상을 확인한 후에 경찰에 신고하면 현상금 3,000만 원을 받을 수 있으리라. 물론 경찰이 어떤 헛지랄을 할지 모르지만 말이다.

“일단, 한쪽은 끝났고.”

이제 시작해야 할 건 인터넷 검색이다. 세상의 모든 정보는 인터넷에 다 있다.

그리고 이렇게 사건화된 일들을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박수영 어린이 유괴 사건.”

나는 중얼거리며 인터넷 검색을 착수했고 그와 함께 박수영 어린이 유괴 사건에 대한 인터넷 뉴스들이 왕창 쏟아졌다.

그런데 내가 찾으려는 게 뭐냐고?

‘양방 가능할 거야.’

나는 박수영 어린이의 부모를 찾고 있다. 그들이 사는 주소를 찾아서 그들에게 갈 생각이다.

‘범죄자도 잡아서.’

현상금도 받고 자식을 잃은 부모의 한도 풀어주면서 사례금도 받을 생각이다. 그리고 박수영 어린이의 부모들이 좀 사는 집이었으면 좋겠다.

“부모를 찾기가 쉽지 않네.”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다 있다고는 하지만 유괴 살해된 박수영 어린이의 부모들을 특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준상 쪽을 검색해 봐야겠다.

“이러다가 하나 걸리는 거야.”

나는 바로 유아 유괴 살인 피의자인 이준상에 관해서 다시 검색했고 이준상에 관한 인터넷 뉴스들이 왕창 떴다.

【주식 투자 실패 후 유괴범으로 돌변한 이준상.】

일단 이준상에 관한 인터넷 뉴스의 머리말부터 확인했다.

【유괴 살인범 이준상, 작전 주식인 대구 백화점 우량주에 투자!】

“작전 주식? 대구 백화점 우량주?”

나는 바로 대구 백화점 우량주에 관해서 검색했고.

놀라운 기사들을 봤다.

“와!”

2014년을 장식한 대한민국 최고의 작전주란다.

‘그러니까, 이준상은.’

주식 투자에 실패했는데 투자한 주식이 2014년 최고의 작전 주식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 백화점 우량주였다는 거다.

한 마디로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주식 계좌가 깡통이 되면서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 아동을 유괴했다는 거다.

【초등 교사 이준상의 돌변!】

역시 인터넷 뉴스답게 머리말이 정말 자극적이다.

“잠깐!”

초등 교사 이준상이 아동을 유괴했다는 건대 그렇다면 자기가 다니던 학교의 학생일 가능성이 클 거다.

[as*****]

잘보고갑니다

[fr*****]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