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스타가 집착하는 천재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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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엇푹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9.07 14:19
최근연재일 :
2024.09.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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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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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좀 치네요?

DUMMY

11화



선글라스를 쓴 채 긴 머리를 쓸어 넘기는 유송아의 모습은 탑스타 그 자체.

이 위엄 넘치는 등장에 잠시 넋을 놓고 있던 정소진이 뒤늦게 벌떡 일어섰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정소진이라고 합니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소진 씨. 감사한 건 제 쪽이죠. 갑자기 만나달라는 약속 흔쾌히 들어주신 건데.”


유송아가 다정하게 웃자 딱딱하게 굳어있던 정소진의 표정이 살짝 풀렸다.

세간에 떠도는 이미지만을 생각하고, 유송아를 무서운 선배라 생각했던 모양.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아쉽게도 스케줄 사이에 온 거라서.”


유송아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정소진을 응시하였다.

은은하게 미소 짓고 있지만, 눈빛은 차갑다.

상대의 기량을 가늠하려는 맹수의 눈빛이었다.


저런 사람 앞에서 정소진이 잘 버틸 수 있을까 싶었지만,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소진이가 무사히 미팅을 끝마치길 바라는 것 이외에는.


“모두 나가죠. 그럼, 송아 씨.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 테니 이야기 끝나면 불러주세요.”

“무슨 소리세요. 김 실장님도 앉으셔야죠.”

“네?”

“김 실장님이 추천하신 분인데, 직접 확인하셔야 하지 않겠어요?”


예상치 못한 제안에 나도 모르게 정소진을 쳐다보았다.

자신은 괜찮다고.

표정으로 말해줄 줄 알았던 정소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만 잡힐 수 없다, 이건가.


“다들 나가보세요.”


하는 수 없이 다른 매니저들을 내보내고 심판처럼 가장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에 마주 앉아 서로를 지그시 응시하는 정소진과 유송아.

둘 사이에 팽팽한 눈씨름이 오가던 가운데, 유송아가 대본을 펼치며 미팅의 시작을 알렸다.


“좋아요. 시작해볼까요? 소진 씨 혹시 원하시는 씬 있으세요?”

“S#6으로 해도 괜찮을까요?”

“물론이죠.”


정소진의 지정에 모두가 대본을 넘겼다.

S#6은 동생과 언니가 유산 분배를 위해 변호사 사무실에서 마주하는 장면.

변호사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마침내 오랜만에 만난 자매가 단 둘만 남게 되는 장면이었다.


“언니부터네요. 그럼, 제가 먼저 갈게요.”


장면을 인지한 순간 유송아의 표정이 돌변했다.

당당하게 입장했던 탑스타는 어디로 가고 지금 이곳에 있는 건 부모를 잃고, 갑자기 유산 분쟁에 휘말리게 된 32살의 회사원이었다.


“오랜만이네. 잘 지냈지?”


유송아가 첫 마디를 떼자마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떨어져 살았던 자매.

그로 인해 만들어진 어색하면서도 친근한, 그 묘한 거리감이 저 짧은 말 한 마디에 응축되어 있었다.


‘잘 할 줄이야 알았지만.’


유송아의 숨겨진 연기력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고, 언니 역과 어울린다는 확신도 있었다.

하지만 불과 3일 전에 받은 대본이지 않던가.

이 기간 동안 이번 미팅 준비에 전념했던 정소진과 달리, 다른 스케줄도 진행했던 유송아였다.

그런데 이 정도의 소화력이라니.

괜히 탑스타가 아니라는 걸까.


“이거 물어보는 것도 좀 이상하다. 예전에는 매일 같이 지냈는데. 우리 마지막으로 만난 게 너 초등학생 때던가?”


계속해서 유송아의 대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는 정소진의 눈치를 살폈다.

압도적인 이 연기력 앞에 정소진이 떨어서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싶어서.


하지만 정소진은 탑스타의 노련함 앞에서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송아에게 달려들 듯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다만, 아직 대사를 내뱉기엔 망설임이 있는 모습.

나는 응원하듯 정소진을 응시했고, 내 시선에 답하듯 정소진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언제적 얘길 하는 거야. 그게 몇 년 전인데.”


그 순간 소름이 돋았다.

그간 자신을 만나러 오지 않았던 언니를 원망하면서도, 또 그리워하던.

<자매>의 동생이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


“그렇게 오래됐나? 엊그제 같은데 시간 참 빠르···.”

“됐어. 몰라. 기억 안 나. 그때 얘긴 하지도 마. 그래서 유산은 어떻게 할 건데?”

“희정아. 지금 꼭 그 얘기를 해야겠니?”

“지금 안 하면 언제 하게? 그리고 진짜 웃긴다. 돈엔 관심 없는 척 하더니 말 나오자마자 정색하네?”

“···좋아요. 여기까지. S#23도 한 번 볼 수 있을까요?”

“네. 가능합니다.”

“그럼, 바로 들어갈게요. ···희정아. 변호사 님께 말씀 다 들었어. 이게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긴. 난 유산 필요 없다고. 이 말이 어려워?”


두 사람이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뼈가 느껴졌다.

자상함 속에 감춰진 욕망이.

날카로움 속에 가려진 그리움이.

뒤섞인 감정이 예리하게 부딪히며 두 사람의 시선 한가운데에서 불꽃이 튀었다.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만 할까요?”


마침내 유송아의 시험이 끝나고 정소진은 가쁜 숨을 내쉬었다.

좋다는 말과 달리 여전히 심드렁하기만 한 유송아의 얼굴.

이 반응에 잔뜩 긴장해 있는 정소진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유송아는 피식 웃었다.


“소진 씨, 좀 치시네요?”

“가, 감사합니다.”

“송아 씨, 그 말씀은?”

“네. 맞아요. <자매> 언니 역으로 출연할게요. 소진 씨, 혹시 그 이야기는 들으셨나요?”

“네? 어떤?”

“사실 저도 <자매>의 동생 역 탐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김 실장님이 이 역할에 딱 어울리는 배우가 있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안된다고 하지 뭐예요?”

“매니저 오빠가요?”

“핏대는 안 세웠는데요.”

“그만큼 간절해 보이셨다는 거죠. 아무튼 그래서 어떤 분이길래 이렇게 추천하시는 건가 했는데, 직접 보니 납득이 가네요. 소진 씨 연기 잘해요. 같이 연기 해보면 재미있을 거 같네요.”


이제야 긴장이 풀린 건지 정소진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런 정소진을 담는 내 시야도 약간 흐릿해졌다.

눈물이 글썽거리는 채로도 웃고 있는 정소진의 저 모습.

저걸 보려고 <자매>의 성립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게 아니던가.


그 상태로 말 못하고 서로만 쳐다보는 우리의 모습에, 유송아는 선글라스를 끼며 몸을 일으켰다.


“죄송하지만, 저는 바로 다음 촬영장으로 가야 해서.”

“알겠습니다!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감사는요. 그럼, 다음에는 촬영장에서 만나요. 김 실장님도 고마워요. 덕분에 좋은 배우와 함께 연기해볼 수 있게 되었네요.”


유송아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회의실을 나섰다.

둘만 남겨진 우리는 눈물이 핑 돈 채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매니저 오빠!”

“소진아!”


<연>의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처럼, 부둥켜안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물론 그때에 비하면 상황은 좋지 않았다.

<연>은 유명 감독의 대작이었고, 이쪽은 무명 초짜 감독의 독립 영화.

제작 역시 배우가 픽스되며 겨우 진정한 첫 걸음을 떼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연>이 좌초되며 성공을 미리 확신하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도, 이미 느껴본 우리 둘이었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성공한 사람들처럼, 웃고 있었다.

나는 미래 렉카를 통해 성공할 미래를 알고.

정소진은 그런 나를 믿기 때문이었다.



*



꺄아아아악!!


회의실을 나오자마자 들려오는 환호성에 유송아는 피식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그대로 자신을 기다리던 로드 매니저와 함께 자동차에 탑승.

다음 스케줄 장소로 향하며 회의실에서 봤던 정소진의 연기를 회고했다.


‘재미있네.’


긴 연기 경력동안 수많은 배우들과 합을 맞춰왔던 유송아였다.

그중에는 젊은 신인 배우도 있었고, 산전수전 다 겪은 원로배우도 있었다.


이중 탑의 자리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오늘 멋지게 자신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은 정소진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정소진이 5년이나 무명 배우 생활을 했다니.


‘나도 아직 우물 안 개구리였나.’


한국이라는 곳도 이렇게 넓다.

아직 발견되지 않고, 조명받지 못한 배우들이 잔뜩 있다.


그런데 할리우드는 어떨까.

얼마나 또 뛰어난 배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 배우들 사이에 있는 자신을 사람들은 어떻게 봐줄까.


예전에는 그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질까 봐 두렵기만 했던 유송아였다.

하지만 지금 유송아에게는 이것이 기분 좋은 설렘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도전 끝에 동생 역할을 쟁취해 낸 정소진을 봤기 때문일까.

자신도 해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생겼다.


동시에 귓가에 맴도는 것은 정소진의 행복한 비명.

이 비명 안에는 김성윤의 목소리도 섞여 있었다.


‘행복한 배우네, 소진 씨는.’


한국이라는 곳에도 이토록 재능 있는 배우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런 배우들 중 대다수는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다.

자신의 재능을 조명받을 기회를 대부분 받지 못하기 때문.


그리고 이들에게 이 기회를 가져다주는 게 바로 매니저의 일.

뛰어난 매니저와 함께 한다는 건 배우에게 그 자체로도 커다란 축복이라는 뜻이었다.


하물며 그게 김성윤처럼 배우의 성공에 진심으로 행복해주는 매니저라면 더더욱.


‘의왼데, 김 실장님도.’


떠올려 보니 살짝 심통 나는 일이기도 했다.

자신 앞에선 늘 퉁명스럽게 대답하던 김성윤이지 않던가.

그런데 정소진의 성공에는 저렇게 기뻐하다니.


기억을 되짚어 보면, 여태 유송아를 담당했던 매니저 중에 담당 배우의 성공을 저렇게 진심으로 기뻐했던 사람은 없었다.

배우가 성공해 봤자 매니저가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지 않던가.

그저 커리어에 한 줄 더 생길 뿐.

그마저도 담당이 바뀌면 물거품이 되었고, 일도 늘어나기만 했다.


옆에서 함께 웃어줄 수는 있어도 저렇게 감정적으로 동조할 사람은 몇 없다는 것.

적어도 유송아가 겪어온 배우 인생에서는 그랬다.


‘내가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면, 김 실장님은 어떤 얼굴을 할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때도 지금처럼 환호성을 질러줄까.


이걸 확인하기 위해선 일단 할리우드에서 성공해야 했다.

아니, 그것보다도 먼저 김성윤을 자신의 전담 매니저로 만들어 할리우드로 데려가야 하리라.

당연히 또 김성윤은 자신의 제안을 태연히 기절할 터.


‘괜찮아. 아직 기회는 많으니.’


할리우드에 가기 전까지 아직 1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김성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



“송아 선배님, 실제로 뵈니까 너무 멋지시던데요? 키도 엄청 크시고, 예쁘시고. 그런 분이 랑 같이 연기할 수 있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아요.”


정소진이 보조석에 앉아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모처럼 말문이 트인 정소진의 입에, 나는 미소 띈 채 운전대를 움직였다.


유송아과의 미팅이 끝나고 직접 정소진을 집으로 바래다주는 중이었다.

미팅에 집중하는 걸 방해하고 싶지 않아 대기 중에 말을 안 걸었다 보니, 조금 쌓인 이야기가 많았던 것.

그래서 바래다주는 길에 이런저런 회포를 풀 생각이었는데.


“이 기회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저 진짜 열심히 할게요, 매니저 오빠!”

“그래. 그래주면 나도 좋지.”

“좋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응···.”


자꾸만 대화의 흐름은 이렇듯 중간에 끊기고 있었다.


유송아와 미팅이 끝나고 서로 좋다고 껴안았던 게 화근이었다.

그 뒤로 묘하게 옷에 감도는 정소진의 향수 냄새가 계속 신경 쓰여서 무슨 말을 꺼내질 못하겠던 것.


이상한 일이었다.

<연>의 오디션 때도 분명 오늘처럼 껴안고 난리쳤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이렇지 않았던 걸로.


[ 성윤 오빠, 사랑···!! ]

‘그만!’

“매니저 오빠,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아냐. 아무 일도 없어.”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정소진에게 멋쩍게 웃어보였다.

그 뒤로도 정소진이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으나 애써 외면했다.

미래의 너랑 결혼했다는 영상을 봐서 신경 쓰인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도 없는 망정이지 않은가.


정말이지 미래 렉카, 이놈이 문제였다.

원래였다면 오늘 일도 매니저로서 순수하게 좋아하고 말았을 텐데.

괜히 그런 영상을 보여줘서 사람을 민망하게 만들기는.


아무튼 그로 인해 어색해 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자동차는 달려 나가 어느새 정소진의 집 앞.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워하던 중에 정소진과 시선을 마주쳤다.


“매니저 오빠. 저기 그.”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남은 건지 말꼬리를 늘어트리는 정소진.

그런 정소진을 보고 나는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말았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렇게 뜸을 들이는 거지.


“이 말 안 드렸던 것 같아서요.”

“어떤?”

“제가 연기 그만둔다고 할 때, 붙잡아주셔서 고마워요. 오빠 아니었으면, 저 연기 계속 못 했을 거예요.”


괜스레 느껴지는 미안함과 함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어느새 또 다시, 정소진은 미래 렉카 속 정소진이 아닌 내 담당 배우 정소진으로 내 앞에 있었다.


“고맙기는. 다음에도 마음껏 도망쳐도 돼. 내가 몇 번이든 더 붙잡아 줄 테니까.”

“후후. 고마워요. 그런데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앞으로는 도망치지 않을 거니까요.”


정소진이 집으로 들어가고, 잠시 멈춰선 채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힘찬 그 발걸음에 미소를 짓다가 다시 사옥 쪽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우우우웅.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는 타이밍에 화면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화면에 떠올라 있는 건 미래 렉카가 업로드 되었다는 알림이었다.


“어, 뭐야. 이게?”


그런데 미래 렉카의 내용에 나는 그만 당황하고 말았다.

그도 그럴게.


[ 미래 렉카에서 1분 뚝배기형 님의 영상이 업로드 되었습니다. ]


···1분 뚝배기형?

여긴 요리 레시피가 올라오는 채널이잖아?


작가의말

추천과 선작은 연재에 큰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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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이전 제목 사이버렉카로 탑스타와 결혼함 24.09.11 104 0 -
15 15화 안고요한 안고요 NEW 7시간 전 87 2 15쪽
14 14화 뭐야, 둘이? 24.09.19 117 2 13쪽
13 13화 밑져야 본전 24.09.18 121 3 14쪽
12 12화 세상에 나쁜 정보는 없다 24.09.17 139 3 16쪽
» 11화 좀 치네요? +1 24.09.16 161 3 14쪽
10 10화 믿음에 답하는 법 24.09.15 180 3 13쪽
9 9화 오늘은 안 할래 +1 24.09.14 191 3 15쪽
8 8화 한 가지 조건 24.09.13 210 3 17쪽
7 7화 고마워요 +1 24.09.12 218 3 12쪽
6 6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1 24.09.11 229 3 12쪽
5 5화 작지만 큰 차이 24.09.10 234 3 14쪽
4 4화 코발트와 네이비 24.09.09 24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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