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죄가 추남의 저주라니, 전생해서 해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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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박대장
작품등록일 :
2024.09.11 00:10
최근연재일 :
2024.09.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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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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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응애

DUMMY

2.


“응애애애애애애!! 응애애애애앵애!”


오, 오오. 전생했다. 전생했다고? 여신님, 보시고 계신가요! 이번엔 문제 없이 전생해 주셨어요!


“응애애애애애애애애!!”


들어주십시오, 여신님! 이 울음소리, 여신님께 바칩니다!!


“■, ■■■, ■■■■.”


오, 산파 원이 내 얼굴을 보고 뭐라 하는 게 들린다. 한국어 몰라?! 한국어로 말해라! 나는 이미 한국어를 알고 있다고! 1개국어 마스터라 이거야!


“■■■■■, ■■■■■■”


내 얼굴을 보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군. 역시, 내 얼굴을 보고 기겁했나? 서사급 저주가 확실히 따라온 모양이다.


“응애애애애애!!”


그런 얼굴 따위, 전생에 몇 번이고 봐 왔다고!! 그리고, 지금 내가 못생긴 이유는 이미 알고 있어!! 왜냐면, 그 이유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곳에서 태어난 거니까! 하하하하, 그래, 전생했으니 해주는 거야! 서사급 저주를 풀어주겠어!!


오, 오오?


산파가 나를 들고 누군가한테 간다. 오, 내 몸이 너무 작아서 커 보이는구먼 할멈? 그래도 내 고함이 더 클걸? 날 보고 얼굴 찡그린 복수다. 먹어라!


“응애애애애애애애!!”


으, 으음? 날 받아준 다른 여자가 보인다. 그리고, 그녀가 나에게 젖가슴을 꺼내 내밀었다.


“...”


먹으란 건가? 그러면, 이 사람이 내 엄마? 뭐, 평범하게 생긴 넉살 좋은 아줌마네?


“■■■■”


“....”


이 여자는 적어도 내 얼굴을 보고 찡그리지 않는다. 뭐, 어쩔 수 없나? 초유를 먹으면 내 몸이 튼튼하게 자랄 터이니. 먹어줄 수밖에 없다. 결코 내가 변태인 게 아니라고??


어디, 빨아볼까. 으, 음.


“으, 우으”


...더럽게 맛없네.


“-아줄.”


“응애”


****


“응애”


‘아줄’, 그게 내 이름이었다.


기왕이면 좀 더 멋진 이름을 원했는데. ‘문 글레이더’ 혹은, ‘올스타르토스’ 나 ‘카르타토스토’ 같은 뭐 그런 거 있잖아. 길고 모양새 나는 그런 거.


“응애”


“●●, 아줄, ●●●●”


어머니의 이름은 아직 모른다. 뭐, 적당히 푸근하고 정감 가게 생긴, 친절한 사람이다. 그래도 이 방면엔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나? 내가 살던 세상에서는 명함만 어머니라고 할만한 사람이 넘쳤으니까.


전생 언젠가 아기가 울든 말든 셀카를 찍던 애 엄마를 봤었는데, 인상이 찌푸려졌지. 아기가 우는 것도 보살펴야 하지만, 그것과 공공장소라는 걸 생각 못 하는 것도 문제야. 그에 비하면, 이 여자는 아주 헌신적인 편이다. 무엇보다, 내 얼굴을 보고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아 줬다. 모성애가 강한 사람이겠지.


“응애”


“■■■, 아줄, ■■■■■”


아버지의 이름도 모르는 건 마찬가지다. 상당히 순박하게 생긴 남잔데, 입고 있는 차림이 어떻게 봐도 대장장이다. 이 사람은 어머니와 다르게 내 얼굴을 보면, 가끔 슬픈 얼굴을 만들긴 하는데. 뭐, 전 부모도 이런 타입이어서 익숙하다.


이 사람도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고. 나는 운이 나쁜 편인데도 여신님이 부모만큼은 제대로 골라준 거 같다. 하긴, 부모를 잘못 만나 갓난아기 때부터 죽으면 뭐도 안되니, 이런 혜택은 어떻게 보면 초기 혜택 같은 거겠지. 오히려 고마워하는 게 이상하다.


“응애!!”


“●●●●”


내가 재촉하자, 어머니가 가슴을 꺼내 젖을 물려줬다.


“쫍, 쫍”


일단, 선 그어 놓겠는데. 나는 절대 변태가 아니라고? 절대 이 여자의 가슴을 빨고 싶어서 밥을 조르는 게 아니다. 음식을 탐하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최우선으로 챙기는 게 있는데, 바로 ‘건강’이다.


내 얼굴은 절대로, 분명히! 더럽게 못생겼다. 거기다가, 이 세계는 딱 봐도 기술이 그렇게 발전하지 않은 동네다. 즉, 문명이나 의료나 기술은 미개 그 자체! 그렇다면, 얼굴이 못생긴 건 생존이 달린 문제가 된다.


그야, 이렇게 미개한 동네라고? 못생김에 대한 차별이 훨씬 심할 거란 말이야. 체격이라도 건강하지 않으면, 진짜로 맞아 죽는 일이 생길 거야. 의료도 별반 다를 것 없으니, 진짜로 맞아서 죽을 수도 있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미리 체력을 길러, 후의 위험을 대비해놔야 한다.


아기가 체격을 기르려면, 어머니의 젖을 최대한 많이 먹는 게 제일이지.


-“꺼- 억”


아, 트림이 나왔네. 아기는 위장이 작네,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 ●●●, ●●●●”


“■■■, ■■■■■, ■■■”


내가 트림을 하자, 돌보는 것이 일단락됐다고 생각했는지 부모들이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으음,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겠네.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는가? 젠장. 한국어를 해 줬으면 좋겠는데. 적어도 어순이 한국어랑 같고, 틀리더라도 불규칙 동사가 최소한으로 이루어져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말해야 할 것이 있다.


“응애”


손을 하늘을 쳐다보면 나오는 무언가.

-----

이름: 아줄 (신규)

직업: 아기

LV: 0

능력치

힘: 1

지구력: 1

기교: 1

지능: 1

운: 5


특수사항: [서사급 저주:미움받는 추남], [일반급 쇠약:비뚤어진 마음], [여신의 사자], [만복 상태](30분 지속)

-----

...스테이터스인가? 여기가 게임 속 세상이라도 돼?


뭐, 능력치가 쭈르륵 나와주면, 나는 편한데. 이런 능력치가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 거지? 적어도 힘이나 지구력 같은 것들은 정수로 표기하기 애매한 것일 텐데? 1.5나, 1.222223 같은 것도 표기해주나?


운 빼고 다 1인 건, 아기라서 그런가? 지능도 1이야? 그런데 운 5는 높은 건가? 표기 사항이나 수치들이 너무 단편적이고 대충대충이다. 누가 끄적인 거야 이거? 실제 상황이 이런 정수 몇 개로 설명이 되겠냐? 적어도, 소숫점 단위 5개는 찍어오라고.


그리고 역시나 저주를 달고 태어났네. 젠장. ‘미움받는 추남’이라는 글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울고 싶어졌다.


일단 눈에 성가시니까 없애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스마트폰처럼, 밀어 넣을 수는 없나? 밀어서 해제, 밀어서 해제다.


젠장. 손을 열심히 헤집어도 안 없어진다. 없어지라고! 에잇! 에잇!


‘띵’, 하는 알림음 같은 게 들렸다. 오? 먹힌 건가?

-----

[서사급 저주:미움받는 추남] -> 상세정보: 당신은 ‘라 테라’의 세상에서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타인이 내린 서사급 저주에 영향을 받아, 누구에게도 호감을 가지지 못하는 얼굴을 가지게 되었고, 큰 페널티를 받습니다. (매력 수치 –99, 기교 보정 –60%, 인과 보정 –60%), (서사급 저주 고유 페널티: 모든 능력치 –10%)

-----


아니, 없어지라고! 보기 싫다니까?! 왜 굳이 늘려서 설명해주는 거야?!


거기다가 매력이랑 인과는 뭔데?! 스테이터스에 없잖아! 보이지도 않는 스테이터스를 추가로 붙이는 게 어딨어? 이딴 날림으로 뭘 어떻게 파악해?


없어져라! 없어져라! 아, 젠장 아기 손이라 근육이 없어서 안 움직여!!


“●●●, ●●●●”


오, 어머니가 발버둥 치는 나를 품어 어딘가로 데려가 주신다.


좋구만, 나이스라고? 뭐, 당분간 내가 할 일은 잘 먹고 자고, 그리고 이 세상의 말을 알아듣는 거겠지. 제대로 된 몸이 형성되면, 그때부터 공략 시작이야.


****

그 뒤로 1년, 아마도 그 정도.


잘 먹고, 잘 잔다. 그 생각만 하며 한참을 지냈다. 얼마나 지냈는지, 이 세상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잘 모르겠지만, 1년은 됐을 정도의 시간을 체력을 불리는데 소모했다.


****


다행히 이 동네의 언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같았다. 동사의 사용이 꽤 까다롭지만, 대명사와 부사가 상당히 단순한 면도 있으니 일장일단이 있는 거겠지.


“아줄, 배 안 고프니?”


어머니가 다가와 말을 걸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들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의 이름은 ‘알타에’. 아버지의 이름은, ‘윌레엄’이었다. 어째 나보다 훨씬 멋있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몇 가지 덧붙이자면, 윌레엄은 그냥저냥 평범한 대장장이이고, 알타에는 본래 소작농이였던 것 같다. 둘다 큰돈을 만질 형편은 아니지만, 우직하게 노력해 집을 장만하고 나를 낳은 모양이었다.


이거, 내가 그 결과물이란 건가? 하하! 좋겠구만, 영웅이 될 아이를 낳아서.


“응애”


“하하하, 배고프면 말해주렴?”


태어난지 아마 1년, 나는 이미 이 세상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지만, 말은 아직도 ‘응애’로 일관하고 있다. 뭐,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름은 가끔 불러드리는 정도로 타협해주고 있다.


절대 외국어 울렁증이 아니다. 절대로 괜히 단어 조합해서 입 밖으로 내는 게 두려워서 ‘응애’로 일관하는 게 아니다. 절대로 ‘응애’ 한마디면 대부분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일관하는 게 아니다.


“...응애”


시간을 보내면서, 다리도 팔도 어느정도 튼튼해졌기에 스테이터스 창을 만져볼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한가지를 알아낸 것이 있다.


손가락을, 창에 가져다대고 ‘띠링’, ‘띠링’ 울려대니, 한 글자의 줄기가 보였다.


----

[여신의 사자] -> 상세정보: 당신은 여신의 명을 받아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여신의 권위를 받은 당신은, 이 세상 외부자로서, 이 세상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인과 보정 +100%), (타인의 경우, 여신의 영역 한정 발동 가능.)

----


인과 보정은 둘째치고, ‘이 세상의 외부자로서 이 세상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거라고, 이거. 그런거지? 이 스테이터스를 말하는 거지?


“...응애.”


당신 작품이었습니까? 왕가슴 여신님.


아무리 그래도, 좀 열심히 만들지 그랬어? 이렇게 대충인 치트가 어딨어? 세상을 프로그래밍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나? 그래도, 인과나 매력같은 수치들을 만들어놨음, 보이게라도 해 놔야지.


“응애”


뭐, 여신님 나름대로 전생자들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래서 결국, 알게 된 내 보정 총합 수치는, 비뚤어진 마음의 인과 –10%, 매력 –10 까지 계산하면, 인과 +30% 매력 –109, 전 능력치 –10%라 할 수 있다.


음.


“응애.”


매력의 기준을 모르겠지만, 보나 마나 엉망진창이니, 남과 잘 해나가긴 힘들 거 같다. 그렇다면, 이 세상을 구하는 데 핵심은 능력치, 즉 힘과 지구력, 기교와 지능 그리고 운이라고 할 수 있겠지.


특수 능력이 부족하면, 체급으로 밀어붙인다. 전 능력치 –10%는 좀 거슬리지만, 절망적인 매력 수치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응애”


비록 패널티 범벅인 스테이터스 창이지만, 특기사항 목록에서 내 상태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건 상당히 유용하다. 만복이나 공복부터, 탈수나 흥분 상태까지 표시해주니까.


그리고, 요 1년간 한가지 다짐한 게 있다.


“....”


바로,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자세다.


그래, 마음가짐. 나는 그것을 줄곧 생각했다. 여신님도 말했지, 이전 삶에서 누리지 못한 삶을 누리라고.


이 세상을 멸망에서 구해내, 내 영겁의 저주를 푸는 건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게 있다.


“......”


바로, 내 외모에 내가 지지 않는 것이다. 이전 생에서의 삶에서, 난 내 외모에 지고 말았다. 못생겼으니 양보해야 했고. 못생겼으니 착해야 했으며. 못생겼으니 손해를 봐야 했다. 그러지 않아도 충분한 상황에서도, 나는 항상 내 외모에 위축되어 살아갔다.


하지만, 이번 삶에서는 다르게 살아볼 생각이다. 더 이상 외모를 이유로 날 학대할 생각은 없다. 외모가 어떻게 생겼든, 내 본래 성격대로 살아갈 것이다.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


그래, 남들이 나를 무시한다고, 소외되지 않고. 나를 아껴주며 살아갈 거야.


“응애”


그게, 내가 이 세상에 살아갈 자세였다.


“응애!!!!”


나, 전 ‘봉팔구’! 현 ‘아줄’, 이 세상에 영웅으로 등극할 것이다! 그렇게 해, 뭔지도 모를 짓으로 인해 받은 저주를 풀어헤치고! 그리고, 외모에 지지 않고 일어나, 누려야 할 삶을 살 것이다!


-----

이름: 아줄

직업: 아기 -> 마을 소년

LV: 0 -> 1

능력치

힘: 1 -> 2

지구력: 1 -> 2

기교: 1 - > 2

지능: 1 - > 2

운: 5


특수사항: [서사급 저주:미움받는 추남], ↑[일반->희귀급 쇠약:비뚤어진 마음](승급), [여신의 사자]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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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vs 카사르 24.09.17 6 0 14쪽
6 6. 망나니 24.09.16 9 0 13쪽
5 5. 첫 싸움 24.09.14 9 0 16쪽
4 4. 숲속 24.09.13 13 0 15쪽
3 3. 침 24.09.12 12 0 15쪽
» 2. 응애 24.09.11 11 0 13쪽
1 1. 전생 특권 24.09.11 20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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