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죄가 추남의 저주라니, 전생해서 해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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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박대장
작품등록일 :
2024.09.11 00:10
최근연재일 :
2024.09.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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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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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작은 파괴자

DUMMY

8.


‘꼬르르르륵’


“젠장, 더럽게 울려대네”


일어나자마자 위장이 뭐 좀 집어넣으라고 나한테 졸라대고 있다. 어제 카사르 자식이 간섭하는 통에 성당을 털지 못했으니까.


밤에도 밤대로 난리도 아니었지. 윌레엄만 숲의 손님이 아니었으니까. 아무래도 카사르가 얻어맞은 게 영주한테 상당히 열 받는 일이었던 거 같아, 횃불을 든 사냥꾼 몇몇이 숲을 뒤지는 게 보였다.


“으음, 진지하게 이 마을을 떠나는 걸 고려해야 하나?”


일단 여신님이 이곳에 나를 태어나게 해주신 건, 이 세상의 구세주가 사는 곳과 근접한 곳에 전생시켜준 게 다니까. 구세주는 아마 카사르일 거야. 그 정도의 천제는 이 세상에 그다지 없으니까.


그러면, 일단 구세주의 서포트는 플랜 B로 놓고, 이 마을을 떠나 대도적이 되는 것을 플랜 A로 설정해볼까?


“그러고 보니까, 이 마을 이름이 뭐지?”


이런, 중요한 걸 알지 못했네. 뭐, 나중에 알아보면 되겠지.


****


굶주림을 안고, 숲의 경계에서 마을을 한번 쳐다보았다. 이상하게도 배고픔이 깔끔한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으음.”


떠나기로 생각하니 찝찝한 기분이 완전히 안 든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 주로 걸리는 건, 이 세상의 부모. 알타에와 윌레엄이다. 녀석들은 좋은 사람들이었으니까. 적어도 나를 학대하거나 막 대하지 않았다.


뭔가를 가르치려 해줬지만, 내가 요령 좋게 여기저기 회피해 다녔으니. 태어날 아이가 내가 아니라 다른 아이였을 걸 생각하면, 미안한 일을 해버렸다고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어쩔 수 없지.”


그도 그럴 게, 카사르의 죽빵을 때렸다고? 지금 생각하면, 기세에 맡겨 멍청한 일을 해버렸네.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니까. 그래도, 어제의 윌레엄을 봤을 때 적어도 영주한테 해코지를 당하는 거 같진 않았으니. 그 점을 위안 삼아야겠지.


“...응?”


뭐지? 아주, 구수한 냄새가 나는데?


“킁, 킁”


아, 식욕 땅기는 냄새다. 숲의 안쪽인가? 젠장, 모처럼 잊었던 공복이 끌어 오른다. 으으, 도토리로 끼니를 때웠다지만, 거절하기 힘든 냄새다.


발이, 저절로 숲속을 향해간다.


“어디선가 맡아본 냄샌데?”


이 냄새는, 그래. 이슈누의 빵 냄새가 딱 이랬다. 구수하고 따듯하게 퍼지는 냄새, 아, 녀석에게서 얻어먹었던 빵 맛이 기억나네. 적당한 발효, 적당한 굽기, 적당한 재료. 정말 맛있는 빵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이슈누는 그 빵을 3일 치 빵이라고 했었지? 녀석과 만난 지 며칠째지? 하루, 이틀. 으음, 10일이 됐나? 가출도 오랫동안 했구먼. 그렇다면, 슬슬 이슈누가 새로운 빵을 집으로 사 갈 때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이 마을에서의 마지막 만찬인가?”


이슈누에게서 빵을 강탈. 그래, 나는 대도적이 되기로 했으니까. 이런 악행쯤은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어야 하겠지? 악당이란 악한 행위를 하는 사람이다. 힘으로 누군가를 부릴 때도, 저항하는 녀석을 강제로 꿀려야 할 것이다.


예행연습이야. 예행연습.


“....”


뭐야? 이거.


나무에 걸려있는 종이가 보인다. 쓸데없이 잘 그려진 그림이 담긴 종이, 빵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장난치나? 아니, 확실히 빵 냄새가 나긴 하지만.


으음, 아, 종이에 뭔가 더 적혀있네? 화살표이다. 아래?


“....”


나무의 아래, 구멍 하나가 보인다. 그리고, 확연히 짙어진 빵 내가 풍기고 있다. 누구야? 이런 곳에 음식을 내버려 둔 건? 그래도, 이슈누의 음식을 강탈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 마음 한구석에 안심감이 생기는 거 보면 나는 아직 약한 면이 많네.


“그럼 어디. 맛있는 빵을 맛봐볼까?”


나무 구멍은 손을 집어넣기 넉넉해 보이니, 맨손을 쑥 집어넣었다. 그리고, 내가 원했던 대로 빵이 있었다.


“럭키!”


완전 운이 좋구먼!


-‘뚝’


“어? 뚝?”


뭐지? 뭔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어, 오, 오오, 오오오오?!


“오오오오오오오오오!!!”


세상이 뒤집힌다!! ‘휘이이익’, 거리는 바람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며 세상이 뒤집히는 원인이 보인다. 로프?!


젠장! 덫이다! 내 몸이 함정에 빠져서 그물로 뒤집혔다!


“누구야!!”


“...”


뒤집힌 시야 속, 수풀 안에 숨어 있던 범인이 모습을 드러내 간다. 갈색 머리에 순수하게 생긴 얼굴, 나약한 인상의 아이. 나에게 빵을 나눠줬던 아이, 그리고 내 얼굴을 보고 기겁했던 아이. ‘이슈누’


이슈누가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수풀에서 튀어나왔다.


“이, 이 자식! 함정을?!”


“미안, 아줄.”


미안하면 다야? 미안하면 풀어주라고! 젠장! 안 풀려! 이 그물, 묘하게 뻣뻣하다. 설마 수제작이야? 이슈누가 만든 건 아니겠지?


“날, 어른들에게 가져다 바칠 셈이야?! 그만둬! 카사르 자식한테 잡히면 죽임당할 수도 있다고!!”


이슈누의 표정이 당황으로 물들더니, 어딘가로 향했다. 녀석이 나왔던 수풀 그 안으로. 그리고, 이슈누가 나왔던 수풀이 계속해서 움직였다.


사람이 한 명 더 나오고 있었다. 얼굴에 약간 부어있는, 잘생긴 소년이.


“너, 너, 너!!”


“진정해 아줄. 이렇게라도 안 하면 대화 안 해줄 거잖아?”


카사르! 너 이 개자식! 이슈누를 꼬드겨 함정을 설치했다 이거지?!


“무슨 속셈이야! 어제의 복수를 하려는 거야?! 속도 좁긴!!”


“아니, 내 속은 좁지 않다고. 우린 서로 제대로 대화해 본 적도 없잖아. 네가 나와 말을 하나도 안 섞어주니까. 그래서, 이런 수를 쓰는 수밖에 없었어.”


“대화?! 너와 무슨 대화! 난 너와 대화할 생각이 없어!!”


이 건방지게 잘생긴 녀석 같으니, 생긴 대로 놀라고!!


“난 너에게 무엇을 따질 생각이 없어. 오히려 선처해주고 싶은 심정이야. 네가 성당에 끼친 피해도, 토토와 방고리에게 가한 폭력도 내가 같이 해결해 줄게. 내 얼굴을 때린 건, 아버지는 좀 못마땅하겠지만, 서로 대련한 거로 치지 뭐.”


선처? 시퍼렇게 어린 녀석이, 사람 위에 선 척하고 있다. 그것도 저 잘생긴 얼굴로. 나는 말이야, 전생의 나에게 약속했단 말이야. 다시는, 절대로 누군가에게 빌빌대며 살지 않겠다고.


“닥쳐”


“...왜 그렇게까지 고집인 거야?”


그래. 고집이지. 아집이기도 하다. 나 밖에 생각 못해서 상대방의 말을 수용하지 못하는 자세다. 그래도, 나는 그렇게 살기로 정했단 말이야.


“....”


역시, 이 그물, 수제였다. 아마도 이슈누가 급하게 만든 것이다. 왜 저런 어린 애에게 이런 기술이 있는지 몰라도, 그래봤자 어린 애, 그물에 빈틈이 보인다. 잘 찢어내면, 사람이 빠져나갈 수 있을 만큼의 틈이.


“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 거야!! 그렇게 정했어! 그러니, 그렇게 할 거야!!”


얼굴을 그 틈으로 밀어 넣었다. -‘즈즈즈즉’, 소리와 함께. 살 쓸려나가는 아픔이 몰려왔다. 아파! 아프다고! 그래도, 빠져나오고 있어! 얼굴이! 한쪽 팔이 그물에서 빠져나왔다!!


“....”


“.....??”


제, 젠장! 몸이 걸렸어!! 거꾸로 삐져나온 몸이 한쪽 팔만으로 땅을 간신히 집고 있는 꼴이 되었다.


“아줄, 네 근성과 고집은 인정할게, 그래도 조금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거야. 대화하자.”


“...”


저 녀석,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린 녀석 주제에! 난 아직 지지 않았다고!! 한쪽 팔이 그물에서 나와 있다. 그리고, 그물은 나라는 무게추를 달고 나무에 매달려있다. 말은 즉 무게 중심을 앞뒤로 흔들면.


“반항은 그만둬 아줄.”


“안 둘 거라고!”


앞뒤로 흔들리는 무게 중심으로 그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자 운동이라고? 이 운동으로 도달하는 곳. 그것은 이 그물이 달려 있는 나무의 기둥! 내 하나 있는 팔이, 나무를 붙잡아냈다.


“으오오오오!!”


힘내라! 내 체중 더하기 스테이터스 힘 5!!


“그만둬 아줄! 힘만 뺄 뿐이야!”


“끄아아아아아아아악!!”


-‘뜨드득’


들렸다. 그물이 고정된 나뭇가지가 부서지는 소리다. 하하하! 이슈누, 서투르다고! 튼튼한 나뭇가지에 고정했어야지!!


“으아아아아아아악!!”


-‘뜨드드드드득’, 소리와 함께, 내 몸이 급격하게 낙하한다. 그물을 걸어 놓은 나뭇가지가 부서져 버린 것이다.


“!!!”


“!!!!!”


보인다고? 녀석들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드는 게! 그래! 이겼다고 생각했지?! 아쉽게 됐네.


“끄, 크크”


비록 몸은 아직 그물에 걸려있지만, 일단은 함정에서 벗어났다고?


“하하하하하하하하!!! 어쩔 거냐 카사르! 이슈누!”


“...상상 이상인데, 아줄.”


카사르 자식, 웃고 자빠졌네. 여기선 내가 웃을 곳이잖아? 내가 자유의 몸이 됐으니, 너는 이제 묵사발이 될 운명이니까!


“네 상상으로 나를 단정 짓지 말라고? 자, 함정은 안 통한다는 게 증명됐지?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원래라면, 폭력에 의존하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야. 이거, 몇 발 더 맞을 각오를 해야겠는걸?”


전날 나에게서 배운 복싱 자세를 취하는 카사르. 하하하! 지금의 난 화가 나 있다고! 감히 날 함정에 빠트려?!


“몇 발이라고?! 하하!! 멍청한 녀석! 몇백 발을 잘못 생각한 거겠지!!”


카사르 녀석, 이별 겸 교육이다! 마지막으로 흠 신 두들겨 패 주마!


****


“슉, 슉”


카사르의 입에서 날카로운 숨소리와 새어나오자, 녀석의 펀치가 나에게 뻗어져온다. -‘퍽, 퍽’, 타격음이 내 안면에서 들린다.


야, 야, 야! 얼굴은 때리지 말라고, 안 그래도 못생긴 얼굴인데. 카사르 이 자식! 왜 잽을 저렇게 당연하게 구사하는 거야?! 내 펀치를 본 지 하루 밖에 안 지났잖아!


“끄, 끄윽!”


아퍼! 제대로 아프다고! 저 녀석, 주먹에 돌이라도 숨긴 거 아니야?!


“으아아아악!!”


“오, 옷?!”


소리를 지르며 펀치를 던져봤지만 소용없었다.


하나 있는 손으로 잽을 날려 봐야 녀석이 피할 뿐이야. 거기다가 카사르 자식, 대놓고 그물에 봉인되어있는 왼쪽을 중점으로 공격하고 있다. 젠장! 젠장! 완전 일방적인 싸움이잖아?! 녀석이 페널티를 가져도 모자랄 판에 왜 내가 페널티를 가져야 하는데!


“그, 으읏”


입안에 피가 고이네. 이 녀석 얼굴을 얼마나 때린 거야? 아, 그런가? 그물에 몸이 가려져 있어서 때릴 곳이 얼굴밖에 없는 건가?


“....”


“뭔가, 사악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역시 재밌는 녀석이라니까?”


“지금, 내 얼굴을 욕한 거냐?!”


“...얼굴이 아니라 표정을 말한 거야.”


뭐야, 그러면 그렇게 말하라고. 그렇지만, 사악한 표정을 짓는 게 드러난 건가? 그래, 했다고? 널 패줄 방법이 생각났으니까. 모르겠지? 예전 중세 유럽에서 무기 자유라는 규칙으로 검투사들의 싸움이 유행했다고? 무슨 무기가 가장 유리했을까. 칼도, 활도, 도끼도, 둔기도 아니야.


그물을 던져 적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창으로 찌르는 녀석이 가장 강했다고? 2:1을 해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창은 없지만, 그물은 내 몸에 있단 말이지?”


“뭐?”


“흐아아아압!!”


다시 한번 거리를 좁혀서, 미끼로 잽을!


-‘훅’, 날아가는 내 손과 교차하게, -‘슥’, 소리를 내며 녀석의 손이 내 얼굴로 들어왔다. 카운터라니, 착실히 성가신 녀석!


-‘빡’, 강력한 타격음을 내며 울리는 안면부. 그래도, 미끼는 미끼다. 애초에 잽에 허리를 싫지 않고 녀석의 주먹에 대기하고 있었으니 충격은 미약하다. 그러니까, 녀석이 미끼를 물었으니 노림수를 먹여주겠어!


“으오오오!”


그물 안쪽에 있는 손으로 그물을 휘둘러 줬다. 그물 끝에 묶여있는 찢어진 나무가 무게추가 되어 녀석을 덮어간다.


“으아?!”


하하하! 카사르, 네 당황한 얼굴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구나!


“이러면, 그 잘난 발재간은 못 쓰겠지?!”


“어디까지든, 수를 짜내는구나?”


여유로운 척하긴! 거리와 발을 못 쓰면, 힘이 더 강한 내가 유리하다고! 넌 지금, 내 그물에 갇힌 사냥감이야!


“먹어라!!”


밀어 올린 강력한 어퍼, 피할 수 없는 극도로 짧은 거리다. 내 손에서 뿜어지는 충격이, 카사르의 배에 그대로 퍼져간다.


“크, 억!”


“하하하! 아프지?! 생소하지? 몇 번 안 맞아보신 귀한 도련님이니까 말이야!”


“...말했잖아? 몇 발 맞는 건 각오하고 있어!”


녀석의 팔도 움직인다. 아, 그렇지?! 이 거리에서는 나도 공격을 피하거나 방어할 거리를 확보할 수가 없다. 그러면 맞는 수밖에!


“끄어어억!”


터, 턱을 노리다니. 그것도 어퍼로?! 너, 그거 잘못 맞으면 큰일 나는 펀치라고?


“이, 게!”


박치기로 녀석의 코를 놀려줬다. -‘빠악’, 하는 구조물을 누르는 듯한 강렬한 타격감이 정수리에 느껴졌다. 어떠냐?! 잘생긴 얼굴이 걱정되지?!


“끄, 그대로 돌려주겠어!”


-‘빠악’, 방금 내 정수리에서 느껴졌던 소리가, 코에서 뿜어졌다. 카사르 이 녀석! 왜 이렇게 터프해?! 아파! 아프다고! 이 자식아! 이 못생긴 얼굴에 그렇게까지 하고 싶어?!


“으, 으윽! 대체 나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는데!!”


이번엔 훅이다.! 이걸 맞고 기절하지 않을 수 있어?! 전 체중을 싫은 공격이라고!!

-‘부웅’, 소리를 내며 녀석의 턱을 날려버릴 기세로 휘두른 손.


“!!”


아주 일순간이지만, 카사르의 눈이 번쩍이는 게 보였다.


내 주먹이 녀석의 턱에 닿았다. 닿았을 터였는데, 카사르의 얼굴이 일순간 꺾이며 턱에 주먹이 스쳐 날아가 버렸다. 슬립이다. 슬립, 저 녀석 고개를 돌려서 훅을 흘려보냈어.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녀석이 훅을 날려온다.


아, 턱으로 직방 되는 루트다. 으, 으윽! 나는 그런 거 못 한다고! 전생의 지식은 내 치트잖아!! ‘-빠악’, 싸움에서 몇 번이든 느꼈든 충격음이 울렸다. 젠장. 젠장.


“끄, 으으윽”


다리가 무너지는 걸 강제로 잡아 세웠다. 모,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임을 멈춰버렸다. 그래도, 아직 쓰러지지 않았어. 아직, 난 지지 않았다고.


“...어째서, 쓰러지지 않는 거야?”


카사르, 이 개자식아.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 뻔하잖아.


“여기서, 내가 쓰러지면, 너무 바보 같잖아. 혼자서 열 뻗치고, 소리 지르고, 짜증 내고. 온 갖 소란은 다 피웠는데. 거기다 지기까지 하는 거라고? 그런 거, 비참해서 견딜 수 없어.”


카사르가 내 말을 듣곤, 부어오른 얼굴을 한번 쓰다듬어 보였다. 그리곤, 부어오른 고통에 몸을 떨곤, 뒤를 돌아 이슈누를 한번 바라보았다.


...이슈누는, 걱정된다는 듯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줄, 바보 같은 게 나쁜 일이야? 그도 그럴 게, 열 내고 소리 지르고 짜증 내는 건 누구나 하는 거라고?”


“...”


“있지, 너는 진짜 재밌는 녀석이야. 그도 그럴 게, 그물을 몸에 매달면서도 싸우다니, 그런 터무니 없는 녀석 별로 없다고?”


카사르 녀석이, 부어오른 얼굴을 구부리며 쓱 웃어 보였다. 젠장, 이 와중에 잘생긴 얼굴이네.


“아줄, 나와 친구가 되지 않을래?”


“...친구? 내 얼굴을 보고도?”


“하하하!! 상관없어. 넌 재밌는 녀석인걸?”


...상관없는 건가. 그래, 그렇다면 뭐.


“친구라, 못 해줄 것도 없지.”


“아하하! 그거 좋네.”


눈을 올려, 하늘을 보니 세상이 조금 맑게 보였다.


“조금 쉬어, 이제부터 잔뜩 놀자 아줄. 재밌는 나날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녀석의 말에, 다리가 무너졌다. 카사르 녀석의 말이 맞다. 조금 쉬기로 하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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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죄가 추남의 저주라니, 전생해서 해결하겠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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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작은 파괴자 24.09.18 5 0 16쪽
7 7. vs 카사르 24.09.17 6 0 14쪽
6 6. 망나니 24.09.16 9 0 13쪽
5 5. 첫 싸움 24.09.14 9 0 16쪽
4 4. 숲속 24.09.13 13 0 15쪽
3 3. 침 24.09.12 12 0 15쪽
2 2. 응애 24.09.11 10 0 13쪽
1 1. 전생 특권 24.09.11 20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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