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죄가 추남의 저주라니, 전생해서 해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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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박대장
작품등록일 :
2024.09.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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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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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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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망나니

DUMMY

6.


다들 들어봐! 레벨업을 했어! 능력치도 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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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줄

직업: 비행 소년

LV: 3

능력치

힘: 4

지구력: 2

기교: 2

지능: 2

운: 5


특수사항: [서사급 저주:미움받는 추남], [희귀급 쇠약:비뚤어진 마음], [여신의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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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2나 올랐어! 싸우고, 한동안 근육통에 시달렸는데 보람이 있었네?!


나이는 6살, 아하하하! 벌써 직업이 생겼다고? 직업은 비행 소년. 날았다는 비행이 아니라고? 나쁜 행동을 뜻하는 비행이야. 왜냐고? 왜 나쁜 짓을 하느냐고?


방향을 잘못 생각했었어. 다른 사람과 잘해나가기 위해서 외모에 너무 신경 썼던 거야. 그래, 사람과 잘 사귀는데 필요한 건 외모 따위가 아니었어. 제일 중요한 건. 바로.


“힘.”


여자와 사귀고 싶다면, 신사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없었던 거야. 그래, 애초에 방향을 잘못 잡았어. 이렇게 미개한 세상. 머리만 잘 쓴다면, 평생 잡히지 않고 여기저기 숨어다니면서 큰소리 떵떵치고 살 수 있겠지. 멸망하기 전까지지만 말이야.


법의 아래가 아니라면, 준법정신으로 살 필요가 없지. 그래, 선량하게 살수록 손해 보는 세상인 거야. 그리고, 마음대로 살기 위해선 도적 두목이 최고의 직업인 거야!! 그렇다면, 난 이 세계에서 제일 강한 악당이 될 거야! 악당이 돼서! 부와 명예 그리고 여자를 손에 넣겠어!


“흐음, 나쁜 길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비행 소년은 성공으로의 첫발자국 아닌가? 비행 소년의 직함을 가지고 악행으로 경험치를 쌓아 망나니의 길을 간다. 마을 소년 -> 비행 소년 -> 도적 -> 도적 두목 -> 대도적의 루트를 탈 거라고? 전생에서 손에 얻지 못했던 걸 손에 넣겠어!


“악행이다.”


****


가출하고 내 일과가 바뀌었지. 이전에는 무료하게 국어 실력을 늘리면서 체격을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는 나날이야. 숲에서 적당히 엮어놓은 풀 이불을 거둬내고 일어나면, 스트레칭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벌레는 어떻게 했냐고? 그냥 같이 자고 있어.


숲 근처에 짐승들 영역은 아직 파악 중이지만, 적어도 한밤중 나무에 오르는 짐승은 없는 듯해. 애초에 이슈누 자식도 이 숲에서 살고 있으니, 짐승들 위험도가 그렇게 높지도 않은 거겠지.


“오늘도 끼니를 때워 볼까?”


끼니, 즉 밥. 그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야. 사냥이나 채집하느냐고? 그런 건 성실한 녀석들이나 하는 짓이지. 나는 도적 왕이 되기로 다짐한 몸이라고? 악행으로 벌충할 거야. 아침에 눈을 뜨고, 성당으로 가는 게 내 일과지.


성당은 마을 중앙에 있으니, 가는 길이 상당히 멀지만. 악행을 하는 데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얼마나 성공률이 높은가에 달려있지.


“오, 오늘도 마을이구나!”


숲에서 지내면서 마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보니 안 사실인데. 이 마을은 정말로 벼농사만으로 지역이 돌아가는 거 같아. 윌레엄이 일하는 대장간이나 저 멀리서 돌아가는 풍차 같은 부속 시설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마을 대부분이 밭이야. 시장이나 학교는 고사하고, 가게나 여관 하나 보이지 않지. 식탁에서는 가끔 달걀 같은 것도 올라왔었는데, 축산물들은 어디서 조달하는 거지?


“흐흥♬”


뭐, 도적이 될 나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겠지. 중요한 건 목표물, 즉 성당. 성당은 빈약한 마을 기반보다 정말로 풍족한 곳이야. 갖가지 음식 재료부터, 딱 봐도 술 같아 보이는 것이나 치즈 생산 시설까지, 엔간한 것들이 갖춰져 있지. 거기다가, 쉬지 않고 마을 농부들에게 서류를 들이미는 걸 봐선, 농지 관리도 겸하고 있는 듯해.


“...”


이 세계는 종교인들의 영향이 강한 걸까? 그렇다면, 이슈누의 집안이 타 종교를 믿는다고 마을에서 쫓겨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그래도 미카엘라 님, 너무 욕심 많은 거 아니야?


“오”


성당에 도착했네. 지금은 미사 시간. 즉, 모두가 예배를 드리고 있을 시간. 우연이 아니라, 일부러 이 시간에 왔다고? 그야, 이 시간이 여기를 털기 가장 좋은 시간이니까.


“좋아, 다들 잘 기도하고 있구나. 미카엘라 님, 그 치들 잘 붙잡고 계셔주세요?”


메카엘 아님의 주의를 끌고, 내가 음식을 훔친다. 이건 나 혼자 하는 범행이 아니라고? 미카엘라 님과 같이 하는 악행이다. 그나저나, 마을의 초라함에 비해서 성당은 너무 화려한 거 아니야?


“돈도 많으셔라~”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지나쳐,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역시나 오늘도 배급을 위한 수프가 끓고 있는 게 보인다. 으음, 요즘 좀 질이 안 좋네? 이러기야? 소금간 같은 것도 좀 하고 그러라고.


어디, 한 입.


“쩝, 쩝”


숲에서 생활하는 건 이래저래 체력을 쓰니까. 든든하게 먹는 게 좋겠지. 오! 오늘은 수프가 빈약한 대신 감자전을 해뒀네? 좀 먹어둬야지.


“우적, 우적”


으음, 맛은 그냥 감자 맛이네. 기름은 콩기름으로 튀겼나? 이런 형편없는 시골이라도 방앗간이 있으니 이래저래 생활이 되긴 하는 거 같네.


“아줄! 너!!”


“크, 켁! 깜짝이야!!”


성난 듯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뒤를 돌아보니. 성실한 얼굴의 선해 보이는 아저씨. 신부 크리스가 있었다. 이런, 튀어야지.


“아줄! 거기 서! 부모님이 걱정한다고!!”


“말리지 말아요! 어차피 이런 세상! 내 마음대로 살 거야!!”


날 보며 화내는 크리스 신부가 보여? 하하하하!! 성당의 배급 삥땅이라고! 원래라면, 배고픈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했을 수프를, 내가 3인분은 혼자 먹어치웠단 말씀이야? 어때? 굉장히 악하지?


그래, 나는 비뚤어질 거야!

**


밥을 훔쳐먹는 데 성공하면, 마을 구경을 하면서 좀 걷다가 적당한 곳에서 드러누워 낮잠을 자. 그리고, 미사가 끝나고 1시간쯤 지나면 다음 악행의 시간이지, 바로 시비 걸기다.


착각하지 말라고? 절대 싸움이 좋은 건 아니야. 전생에서 누군가가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잘잘못 따질 거 없이 눈살부터 찌푸렸던 게 나야. 하지만, 이 미개한 세상에서 싸움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기도 하지. 그렇다면, 싸움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거야.


실전의 경험과 기 싸움 대상이 필요했지.


-‘탁, 탁’


힘없이 걸어오는 소리는, 내가 기다린 사람들이 왔다는 걸 알려줘. 그러면, 누워있던 밭에서 몸을 일으켜 녀석들을 맞이해 주지.


“으, 윽, 아줄.”


“미안해 아줄! 그만하자!!”


“.....주먹 들어.”


대상은 바로 토토와 방고리. 딱히, 복수심에 괴롭히는 건 아니지만, 역시 어른한테 시비 건다고 이길 것 같지도 않고 말이야. 또래 중 싸울 줄 안다고 보이는 게 저 두 녀석 정도라서 경험치 쌓기 용으로 사용하고 있지.


절대로, 내가 이기고 있으니까 또 이기려고 시비 거는 게 아니야.


“으, 으아아아앙!!”


“싸우기 싫다고!”


“....”


그래봤자, 저 녀석들도 아이들이니까. 매번 얻어맞는 싸움은 싫겠지. 그런데 이걸 어쩌나? 너희들은 그런 애들을 괴롭히는 게 전문이었잖아. 동정심이 하나도 안 들어.


“주먹을 들어 토토, 방고리. 안 그러면 싸우지도 못하고 얻어맞을 뿐이야.”


“으아아아앙!! 그만 싸우자.”


“그만해 아줄, 어른들한테 이를 거야!”


이를 거야 라니, 이미 일렀잖아. 너희. 그래도 역시 이 녀석들은 그냥 애들이다. 무력해 보이는 녀석들에게 동정심이 안 드는 것도 아니지만, 난 싸움의 경험과 기세가 필요해. 너희들에게 괴물로 불리는 나니까 어릴 적 추억이 될 수 있다고?


-‘저벅, 저벅’, 녀석들 쪽으로 다가가는 발소리가 점점 크게 울린다. 그리고, 싸움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토토와 방고리가 울음을 그치고 주먹을 들었다.


“흐, 으흑”


“오, 오지마!”


“갈 거야. 너희는 2명이잖아. 이번엔 좀 제대로 싸워 봐.”


좋아, 좋다고? 너희도 원했던 거잖아? 싸워보자고.


**


토토와 방고리를 두들겨 패 주면, 해가 중천에서 내려오기 시작할 때야. 이때쯤이면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보면서 이 세상의 관찰을 해.


신기하면서도 신기하지 않은 세상이야. 생물들은 전생과 크게 다르지 않아. 수렴진화라는 건가? 생명 활동은 정말 신기하다니까? 굳이 말하자면, 가끔 털이 나 있는 양서류와 파충류가 보인다는 것 정도일까? 그 분류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구에서도 털이 난 양서류가 있었나?


그 밖에는 새가 전혀 보이지 않는 점이지. 설마, 새가 없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민물고기도 곤충도, 포유류도 제대로 있으니까. 보이지 않을 뿐, 아마 있겠지. 이 생물들이 분류학적으로는 지구와 비슷한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모양새만 보면, 지구와 어느 정도 비슷한 환경일 거야. 이 세상, 바다는 제대로 있겠지?


적어도 비도 내리고 눈도 내렸으니, 기후적으로는 지구와 크게 다른 것 같지도 않은데.


“아, 아줄! 너!”


“이크”


“거기 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가끔 어른들이 쫓아온다. 나보다 훨씬 발이 빠른 사람들이지만, 어째서인지 숲에 들어가면 쫓아오기를 그만둬준다. 그래서 좀 넋을 놓고 있을 때는 숲 주변에 숨어있는 게 내 전략이라고?


“아줄! 집으로 돌아가라! 부모님이 걱정한다고!!”


“안 돌아가요! 가면 혼나잖아요!!”


“혼내지 않겠대! 돌아오라고 전해달라 했다고!”


“거짓말! 안 믿어!!”


****


적당히 세상의 관찰이 끝나면, 거처의 보수를 진행해.


대부분 침엽수의 이파리를 엮어 침구류를 만드는 정도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나뭇가지를 주워다 쓸만한 지붕을 만들어볼 생각이야. 일단, 지금은 나무 위에서 숙면을 하는 실정이지만, 역시 좀 더 제대로 된 거처를 구하고 싶으니까. 밤에 꼬이는 벌레도 어떻게 하고 싶고.


“휴우”


-‘꼬르르륵’, 배에서 나는 공복의 소리.


“배고프네. 뭐, 내일도 성당에서 음식이나 털지 뭐.”


적당히 약자를 괴롭히고, 부유한 곳의 음식을 턴다. 생각해보면 이것이 도적의 삶 그 자체가 아닐까? 치안이 좋지 않고, 미개한 시대는 이래저래 범법자들의 천국이었을 거 같다. 크게 저지르는 녀석들은 이래저래 이름 좀 날렸겠지만, 적당히 작게 해 먹는 녀석들은 잡을 방도도 없고 있더라도 위험이 낮았겠지.


어? 대도적이 되겠다는 목표는 굉장히 어리석은 게 아닐까?


“아, 해가 져 가네.”


오늘 하루가 끝나간다. 불이 없는 생활인 만큼 하루에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적으니, 슬슬 잘 준비를 해봐야겠다. 으음, 아직 불을 못 만들고 있는 건 뼈 아프네. 겨울이 되기 전에 불 피울 수 있게 노력해봐야겠다. 여차하면, 적당한 곳의 불을 훔쳐 오면 되겠지 뭐.


“....”


태양이 들어가고 세상의 빛이 희미해질 때면, 잠이 오지 않아 스테이터스 창을 만지작거리게 된다. 전생의 스마트폰 같은 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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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줄

직업: 비행 소년

LV: 3 -> 4↑

능력치

힘: 4 -> 5

지구력: 2 ->3

기교: 2 -> 3

지능: 2 -> 3

운: 5


특수사항: [서사급 저주:미움받는 추남], [희귀급 쇠약:비뚤어진 마음], [여신의 사자], [일반급 쇠약:공복](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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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레벨이 또 올랐네? 도대체 기준이 뭐야? 뭐, 능력치가 팍팍 올라준다면 이쪽은 고맙지만. 그나저나, 2레벨에서 3레벨이 될 때는 힘 2만 올랐는데 이번엔 이것저것 올랐네. 역시 중구난방이 맞는 거 같네. 운은 도대체 어떻게 올리는 거야?


...하아, 모르겠다. 나중에 무당이라도 찾아가서 굿이라도 올리지 뭐. 공복을 참기 힘드니, 잠을 자려고 애써보자.


****


“....”


다음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성당으로 가는 길에 올랐을 때. 다시는 보기 싫었던 인간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소년, 아니. 아줄, 이야기는 들었다.”


“....”


그 소년은, 검은색 생머리에 남자다우면서도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갖추고 있는 소년. 균형 잡히고 단단한 체간으로 딱 봐도 운동신경이 좋다는 걸 알 수 있는 체격을 가진 소년. 카사르였다.


“성역에 대한 재산 강탈! 교민들에 대한 폭력! 어린 양의 의무를 저버린 행위와 그 악한 마음!”


녀석이, 날카로운 눈을 부릅뜨고 신념과 각오가 담긴 목소리를 울려내고 있었다.


“우리 마을에 나타난 ‘악한!’ 이, ‘가서레스 토에 폰 카사르’가, 여신 미카엘라 님의 이름으로! 정의의 심판을 내리겠다!”


아니 뭐, 틀린 말은 아닌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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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침 24.09.12 11 0 15쪽
2 2. 응애 24.09.11 10 0 13쪽
1 1. 전생 특권 24.09.11 20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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