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자 아니고, 하바리 고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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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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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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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만남

DUMMY

04화 뜻밖의 만남



-톡톡톡


《주인님?》

〈오! 날 알아보네.〉


롸핸이 먼저 검지를 톡톡 두들기며 인사를 했다.

고블린으로 변해 혹시나 몰라보면 어쩌나 했는데 한시름 놓았다.


《주인님 껍데기 변했다. 우린 영성 있어 안다.》

《롸핸, 껍데기가 뭐야? 마이로드께 그런 쌍스러운 말 쓰면 안 돼.》


레핸도 내게 끔뻑 인사를 하곤, 롸핸을 점잖게 타일렀다.


《... 껍질?》

《아니, 초록 고블린 씨 주인님이라고 정중하게 해야지.》

《씨. 싫다. 껍데기. 좋다. 그렇지 주인님?》


〈!! ......〉


‘이것들은 변함없네.’


둘 다 저학년 초딩 수준이면서, 막무가내 롸핸과 똑똑한 척하는 레핸.

대화가 늘 이랬다.

술술 풀려가는 것 같으면서도, 진도가 안 나가는.

그래서 뒷손(주먹질?)이 많이 가는데, 둘 다 멀쩡한걸 보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건 그렇고...


〈왜 이렇게 오래 잠들었어?〉

《주인님, 밤잠 아니고 각성.》

〈엥, 각성이라고?〉

《마이로드, 그건 롸핸 말이 맞아요. 적응 중이었어용.》

〈...무슨 적응?〉


둘이 번갈아 하품이라도 하듯 손바닥을 드러내 입을 쩍쩍 벌려대니 시차적응이라도 하나 싶었다.


《자는 시간이 안 맞아서 그래요. 마이로드.》


‘?? 시차 맞네!’


〈롸핸은 각성이라며?〉

《주인님, 우리. 각성 방법.》

〈......〉


무슨 개똥같은 소리야?

결국 말이 헛돌고 있다.

이럴 땐 열 받지 말고 빨리 넘어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그럼, 토한 건?〉

《우리만의 천년 비법이에용. 마이로드.》

〈......오래 묵힌 더러운 비법이네.〉


《...》

《...》


단순무식, 무한 본능의 롸핸과 레핸.

겉으로 보기엔 멀쩡했지만.

비틀린 시공간을 뛰어넘는 충격이 만만치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천 년 전 몸속 깊이 각인된 가사상태에 빠져들었고.


그것도 모자라.

깨어나면서 몸속의 거북함을 모조리 배설했다.

아까워서 다시 주워 먹으려고 껄떡대다가 입맛만 다셨지만.



‘...거짓말은 아닌데.’


대화의 맥락 찾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저렇게 둘이 일관되게 말하는걸 보면 각성이니 뭐니 한 건 맞다.

첫 대면인 50층에서도 비슷한 말을 한 거 같았다.

천 년이나 잠들어 있어서 어쩌고저쩌고하며 떠들어댔으니까.


〈단무지 같은 녀석들...〉


약간 덜떨어진 게 두 녀석의 치명적 약점.

90층에 이르기까지 운칠기삼(運七技三)이 아닌, 나7잘손3의 훌륭한 조력자였지만, 언제나 아쉬운 부분이다.


그것 때문에 매번 구박을 줘도 들은 척도 않는다.

뇌(머리)가 달린 자기들 몸뚱어리만 찾으면 저절로 해결되니, 주인님은 걱정을 붙들어 매라고?


그런데

그걸 어디서 찾아?

지들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데.

더구나

무려 천 년 전에 이산가족(?)이 되었다면서?



〈혹시? 너 네들은 변한 거 없어?〉

《껍데기? 주인님?》

〈아니, 거시기 뭐 스탯 같은 거...... 있잖아...〉


외형이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으니 그걸 물어본 건 아니다.

나처럼 아이템을 몽땅 잃고 능력치도 바닥이 되었냐는 거지.

쪽팔려서 말끝을 흐렸지만.


《?》

《?》


몸뚱이를 갸우뚱거리는 롸핸과 레핸.

뭔 말인지 선뜻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다.


〈내 말은, 너들이 예전과 똑 같느냐고!〉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자연스레 언성이 높아졌다.


특이하게도

저 녀석들은 속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특성창이 없다는 말.

몸체와 분리되어서 그런 건지, 바위 같은 무생물이나 생명체인 나무처럼 그저 대자연의 일부다.

그것 때문에 처음엔 대단히 실망했고, 얼마나 시행착오가 많았던지.

뭘 알아야 써먹지.

오죽하면 그냥 내다버릴까 생각했겠나.


...돌이켜보면 진흙 묻은 원석을 못 알아 본건데.


《우린 튼튼하다. 그치만 주인님은 오리알.》

‘? 생뚱맞게 뭔 소리?’

《야야, 그게 무슨 낙동강이야. 땅거지지. 흑흑, 불쌍한 초록괴물 씨, 마이로드.》


〈!!〉


이것들이!!

반갑던 마음이 싹 달아나고, 뚜껑이 확 열렸다.


-휘잉!


글레이프니르를 잡아채 냅다 휘둘렀다.


슬링(sling)이 가죽 끈 중앙에 돌을 끼워서 원심력으로 날리는 거라면.

이건 중앙부분을 잡고 끄트머리에 붙은 두 녀석을 투척하는 것.

명중률 높고 타격감 좋아서 전생에 자주 써먹었던 스킬이다.


-슈캉~

-펑!

-펑!


대포알 날아가듯, 롸핸과 레핸이 글레이프니르 양쪽 끝에서 튕겨져 나가 동굴 벽에 처박혔다.


-투두두둑


그 충격에 벽이 잘게 부서져 내렸고.


‘돌아 왓!’

강한 의념에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롸핸과 레핸.


〈한 번 더! 이얍... 이익......〉


‘!!’


-할딱할딱...

-욱신욱신...

-후들후들...


거지같은 저질체력이 문제였다.

옹차게 한 번 휘둘렀는데, 전신에 힘이 쫙 빠졌다.

완전 번아웃.


‘빌어먹을...’


그런트 고블린이란 걸 새삼 실감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마법 없이도 글레이프니르를 요 정도는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물론 고급스킬은 어림도 없지만.


...화가 좀 가라앉았다.

내가 땅거지면 너들은 알거지야, 이것들아.


〈...이렇게 되니까 ...낙동강 오리알처럼 보여?〉


숨을 크게 몰아쉬며 최대한 담담한 척, 또박또박 끊어서 말했다.

치부를 들키지 않으려고.


《아, 아니다. 주인님. 언제나 레전드! 최고! 》

《마이로드, 그만 화 푸세용. 반성합니다.》


〈나 기분 꿀꿀하니까, 조심해! 눈알 빼서 입속으로 처넣어 버리기 전에!〉


《알...》

《옙...》


그제야 고분고분해지는 롸핸과 레핸.


저래도 스크래치 하나 없을 거고.

글레이프니르에 하루 종일 묶여있기 싫어서 내 눈치 보는 거다.


사실 교감이 이루어지는 한, 저들은 내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한다.

그것이 습득템의 필연적 특성.

그런데 어찌된 건지

매번 험악한 눈알 이야기가 나와야만 후다닥 설치기에, 나만 입 더러운 놈이 되었다.

저 녀석들 눈높이에 맞춘 줄도 모르고.

오죽하면 마수인이라고 나까지 싸잡아서 말할까.

레전드 이미지 팍팍 구겨지게.


《레핸. 주인님. 껍데기 똘끼?》

《쉿! 고블린은 사악하고 비열해. 진짜로 우리 눈알을 뽑을지 몰라.》


롸핸이 검지를 뱅뱅 돌리자, 레핸이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조심시켰다.


〈쓰읍! 다 들린다!!〉


《읍...》

《웁스...》


짜식들.

여전히 겁은 먹으면서...


어찌됐든 쟤들이라도 곁에서 떠들어대니, 불안감이 가시고 훨씬 마음이 편해졌다.

다행히 롸핸과 레핸은 멀쩡한 거 같고.

그렇다면 희망을 가져야지.

막강 도우미가 있는데 이렇게 넋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1층을 벗어나 다시 탑을 올라야 한다.

90층에 오르면 필시 이 몸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다.

초록색이 아닌 살색이 될 수 있을 거... 응?

살색?? ...인종차별이라고 없어진 색깔인데.


흑흑...

고블린이 된 거 맞네.

인간들을 싸잡아 말하다니.


아, 잠깐!


이젠 롸핸과 레핸이 깨어났으니 플레이어를 상대할 수도 있잖아?

아니지.

잘못하면 그들이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는데.

그럼

말도 안 통하는데 어떻게?

그냥 줘터지다가 또 죽는 수밖에 없나?


〈......조옷 같네!〉


이리저리 짱구를 굴려도 높은 나뭇가지에 걸린 연처럼, 여전히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다.


***


-후다닥


〈마고님! 무슨 일입니까요?〉


갑자기 굉음이 울려 동굴로 허겁지겁 달려온 고1.

플레이어만 나타나면 도망치기 바빴던 평소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당장 마고님에게 뭔 일이 생기면 안 된다.

꼭 할 말도 아직 못했기에.


한데.


〈헉! 괴물!〉


고1은 롸핸과 레핸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희멀건 눈알이 끔뻑였고 박쥐 날개가 팔락였다.

누런 손등에 장난삼아 그려놓은 타투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살아있었다니.

그 괴기스런 모습에 하마터면 오줌을 지릴 뻔 했다.


〈저, 저쪽으로 피하십시오. 마고님.〉

〈왜? 네가 잡게?〉

〈아, 아니 도망쳐야죠.〉


‘응? 맞네... 그게 네 18번이니까.’


〈일없어. 내 친구들이니까 괜찮아.〉

〈네? 손목 괴물이 친구라고요?〉

〈왜 그래? 너나 나나 몬스터잖아.〉

〈그건... 네......〉


자신은 한 번도 몬스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삼십육계 줄행랑이 특성인 몬스터?

말도 안 된다.

사실은 루카부족의 용맹한 전사 아닌가...


〈별일 아니니까 가봐.〉

〈네...〉


고1은 슬그머니 뒷걸음질 쳤다.

누런 손바닥에서 입맛 다시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침 삼키는 소리 같은데?’


껌벅이던 외눈알이 굳어진 채 자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흰자위의 실핏줄이 점점 붉어졌다.

왠지 저 손가락들이 확 덮칠 것만 같았다.


-타다다다닥~


거리를 벌리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튀는 고1.

36계도 손자병법의 하나라서 그런지, 어째 실력이 점점 늘었다.



〈롸핸, 레핸. 밖에 있는 고블린들은 건드리지 마.〉

《왜? 주인님? 나 잘 싸운다.》

《롸핸, 이 바보야. 그런 걸 동족상잔의 비극이라 하는 거야.》

《동족? 아. 껍데기.》


〈!〉

이 자식들이 또 열 받게 하네.


〈그놈들 죽여 봤자 소용없다고!〉


일회용품들 상대해봐야 뭐하냐고.

무한리필 될 건데...

자원절약 해야지.

환경 보호론자는 아니지만...


《...응. 주인님.》

《...예. 마이로드.》


마지못한 대답.

탑에만 들어오면 저런 놈들 때려잡아서 재미있었는데 그러지 말란다.

초록 피 맛좋은데...


-레핸?

-아니!


눈빛으로 레핸을 꼬드기는 롸핸.

하지만 단호한 레핸.

주인님 몰래 몇 마리 잡고는 싶지만, 눈알 빠지는 건 싫었다.


***


-띠링!


포털 알람.

이젠 신경 거슬리는 소리가 되었다.

롸핸과 레핸이 깨어났으니 플레이어에게 쥐어터지는 쪽 팔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다.


그래서

고블린 무리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저리가 있어.〉

《응.》

《옙.》


둘을 글레이프니르에서 끌러주곤, 한쪽 구석에 꼭꼭 숨어 있으라고 했다.


그동안 갑갑했던지 웬 떡이냐며 재빨리 사라지는 두 녀석.

생김새야 유별나지만, 플레이어 눈에 띄지 않으면 별일 없을 테고.

나도 주목을 덜 받을 것이니, 꼴사나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다.



-퍼버버벅!

-우당탕탕!


역시나 한 방 블루스.

이제 둔탁한 소리만 들어도 대충 알만했다.

안 봐도 비디오.


그런데......


“어, 수상한 고블린인데?”

“그러네.”


‘...이런 제기랄!’


플레이어와 싸울 생각도 않고 이렇게 찌그러져있었으니, 그게 오히려 더 시선을 끌었나보다.

안 되는 놈은 뭘 해도 안 되는 모양.

오늘도 조용히 지나가긴 글렀다.


그래!

팍팍 밟고 지나가뿌라!!

이 몸이 진달래꽃이 되든, 카페트가 되든, 화끈하게 기분 맞춰줄게.

몸은 또 엉망이 되겠지만, 롸핸과 레핸이 있어 마음은 훨씬 느긋해졌다.


〈퀘륵... 르......??〉


후딱 한방에 끝내라고 목소리를 쥐어짰는데.

어어?

어딘가 안면이 많았다.


‘누구더라?’


-쓰윽

이마에 걸친 고글을 제대로 썼다.


특성창을 보여주는 고글.

있는 거 없는 거 몽땅 뺐기고, 딸랑 하나 적선 받은 것 같아 개빡쳤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건 면했다.

통성명은 못해도 상대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


또한 고글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1층의 모든 방 상태를 열람할 수 있고, 원하면 그 방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방간 이동이라는 포털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수호자라는 증표인가?

탑의 루틴에 얽매이지 않는 이 초월적 특성이 과연 탑의 구속에서 해방 된 건가? 라고.

...지랄.

1층을 벗어나지도 못하는데 무슨 구속에서 풀렸단 말인가.


그래서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고글인데, 급히 다시 착용했다.



『이름: 정민우

나이: 26

소속: 으뜸아카데미

레벨: 01

체력 (HP): 500

마나 (MP): 200

특성 스킬: 마법술』


『이름: 양무진

나이: 23

소속: 으뜸아카데미

레벨: 01

체력 (HP): 600

마나 (MP): 100

특성 스킬: 철권』


‘오!!!!!’


웬 횡재?

훨씬 젊어진 얼굴이어서 긴가민가했는데 옳게 봤다.

과거 열렬한 나의 추종자였고, 아끼던 후배들이었다.


곱슬머리에 훤칠한 신장, 굵은 눈썹에 맑은 눈동자, 깔끔한 인상의 정민우.

짧게 깍은 은빛 염색머리와 약간 각진 얼굴, 보통 사람보다 한 뼘은 더 큰 키의 탄탄한 근육질 덩치의 양무진.

으뜸아카데미 소속이란 건 생소했지만, 그들이 틀림없다.


〈아이고 반갑다! 민우야, 무진아.〉


-타다다...


‘엇, 스톱! 스톱!!’

-끼익


이런 미친...

고블린 몸뚱이란 걸 까먹고 하마터면 격한 허그를 할 뻔했다.

그랬다간?

그냥 한방에 훅!!

무진의 강철 같은 주먹은 익히 알고 있다.

마법력이라는 msg가 필요치 않는 순수한 진기를 머금은 강인한 육체.

아직은 Lv01이지만 이 몸으론 결코 무시하지 못한다.

잘못 맞으면 영영 빠이빠이다.


〈...... ??〉


가만

저들의 첫 등반이 오늘?

맞다!

플레이어가 이미 클리어한 층은 다시 들어올 수 없으니까.

그럼?

환생 전 저들은 10년차 플레이어였으니...


오메!!


새로운 사실.

바깥세상에 대해선 완전 깜깜이였는데, 오늘에야 환생한 시점을 알아냈다.

10년 전 과거로 돌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50층 클리어에 흥분했던 31살 시절?


‘그때 롸핸과 레핸을 만났었는데...’


새삼 지난 시절이 그리웠다.

그러나 감성팔이할 상황도 아니고, 아련한 추억에 젖어있을 순 없지.


운명의 갈림길.


‘음... 어떻게 하지.’


내가 나서자 고블린 무리는 주춤주춤 물러나며 거리를 두었고.

나를 아래위로 세심하게 훑어보고 있는 민우와 무진.

미션을 끝내면 2층으로 올라갈 것이고, 다시는 볼일이 없다.


그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


칠흑 같은 어둠속에 나타난 등댓불.

거친 풍랑을 헤치고 백탑을 탈출할 찬스가 드디어 왔다.

박민우 양무진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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