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자 아니고, 하바리 고블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에스에프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9.11 08:12
최근연재일 :
2024.09.19 15:58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51
추천수 :
1
글자수 :
62,486

작성
24.09.15 08:07
조회
11
추천
0
글자
14쪽

으뜸아카데미

DUMMY

06화 으뜸아카데미



대형사고!!

롸핸이 사라졌다.


머릿속이 복잡해서 민우와 무진이 돌아간 뒤에도, 이 궁리 저 궁리 골똘한 생각에 빠져있었는데.

롸핸이 없어진 걸 미처 몰랐다.


〈롸핸은 어디 갔어?〉

혼자 남은 레핸을 윽박질렀다.


《그, 그게......》

〈확! 눈알을 빼서...〉

《마, 말하겠습니다요. 도, 도망갑습니다용.》


레핸이 잔뜩 겁을 집어먹은 채 바들바들 떨며 대답했다.

혼자만 남으니 체감공포가 극에 달한 레핸.

눈알을 뽑힐까 싶어서 외눈을 질끈 감았다.


〈도망?〉


‘...별미라는 말이 너무 심했나?’

생각나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 살짝 미안하기도 했다.


〈어서 찾아와.〉

《그, 그게. 무, 무진 형 따라 갔는데용.》

〈뭐?〉


‘어이쿠! 뒷골이야!’

롸핸, 이 자식! 미안한 거 취소다!!


글레이프니르에 묶어뒀어야 했는데 내 실수였다.

저 혼자만 몰래 나가버리다니.

이럴 줄은 몰랐다.

배신자 같은 놈!


그동안

나는 이런저런 방법을 써봤지만 1층을 벗어나지 못했다.

포털이 열리자마자 뛰어들어 봤고.

미션을 클리어한 플레이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는 죽은 척도 해봤고.

심지어는 미친척하며 1층 미션인 고블린을 5마리나 죽여 봤지만...


모두 헛수고.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플레이어가 아니어서?

백탑의 몬스터여서?

반인반수도 아니고 심신이 따로따로 노는 반반이라서?

제길.

이건 뭐, 통닭집 메뉴판의 양념 반 프라이드 반보다 하등 나을게 쥐뿔도 없었다.


그런데

롸핸 이 자식은 그런 제 주인을 내버려두고 혼자 튀어?


세상이 달라졌는데... 알려 줬어야 했나?

그랬으면 밖으로 나갈 생각을 접었을까?

글쎄......



-찌릿!

-??? 톡톡... 토토......


화풀이 대상이 된 레핸을 째려보자, 손가락만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하긴 네 잘못은 아니지.

네가 말렸어도 그랬을 테니.


‘에이씨......’


복잡하게 잔머리 굴리던 걸 그만뒀다.

모든 게 무의미하다.

롸핸이 밖에서 벌일 짓이 그 어떤 묘안보다 더 치명적이니까.


‘이젠 어쩌지......’


불안한 생각이 우리에 갇힌 사자마냥 머릿속을 뺑뺑이 돈다.

이거야말로

단두대 높이 매달린 시퍼런 칼날아래 모가지를 쭉 내민 사형수 꼴 아닌가.

밖으로 나간 롸핸의 손에, 내 운명이 마지막 잎새처럼 대롱대롱 매달렸으니.


좌충우돌 돈키호테 같은 녀석이라 뭔 짓을 할지 짐작도 가지 않고, 여기선 속수무책.

진짜 기분이 개떡 같다.


...롸핸 넌 죽었다고 복창해!

...돌아오면 백배의 공포로 페이백 해줄게. 이 나쁜 시키야.


***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 옆 이면 도로의 먹자골목.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인지 길옆으로 쭉 늘어선 식당가는 한산했다.

저녁 준비와 인건비 부담에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 음식점이 늘었고.

관공서 부근의 가게들은 점심장사에 손님들이 우르르 몰렸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니 그럴 수밖에 없다.


서쪽 길로 잠시 올라가면, 왼쪽에 허름한 이층 건물이 보이고.

벽면간판에 으뜸아카데미라는 상호가 붙어있다.

돌출간판이나 입간판도 아니어서 세심히 찾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것 같은 밋밋한 외관.


그곳 계단을 올라 2층으로 들어서면 넓은 매트대련장이 있고.

건너편으론 작은 사무실 겸 관장실.



관원들이 오지 않는 이른 시간이라 혼자서 자리를 지키던 정수호 관장.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고심에 잠겼다.


그는 마탑 44층에서 중상을 당해 은퇴한 전직 플레이어.

재활치료에 많은 돈을 써버리는 바람에

수강생도 몇 명되지 않는 작은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Lv44 랭커라면 유수의 아카데미에서 일타강사로 명성을 날릴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힘든 길을 선택한 정 관장.

최상위 랭커들인 오천황을 따라잡을 플레이어를 자신의 손으로 꼭 키워내겠다는 집념으로 묵묵히 지금에 이르렀다.

그 첫 걸음으로 오늘 민우와 무진 두 제자를 출관시켜 뿌듯했다.

이제야 제대로 된 관장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


아들인 민우는 본투비라 부르는 선천적 각성자로서 일찍이 각성을 했고.

친구 아들인 무진은 자신의 절기인 철권을 전수해 후천적 각성을 이뤘다.

그들의 빼어난 자질이라면 자기가 못 다한 꿈을 이룰 것이라 굳게 믿었다.


그런데...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책상위에 놓인 빨간색 교류첩에 골치가 아프다.

초대장의 의미지만 실상은 도장 깨기.

아카데미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관원들을 경쟁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벌이는 신생 아카데미의 치졸한 마케팅전략이다.

누구누구와 겨뤄 이겼다며, 무슨 훈장처럼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를 한다.

아카데미 간 교류라는 원래의 취지와 달리 약육강식의 수단으로 변질된 것.


‘첫 출관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도전장이라.’


「도전자: 촉산아카데미. 권왕 야비한」


교류첩에 선명히 찍힌 글자.


촉산아카데미...


선천적 후천적 플레이어들을 훈련시키는 사설 기관으로 국내의 대표적 아카데미엔 9파1방이 있다.

글로벌 협력 체제를 갖춘 포린아카데미 4곳, 빅포(Big4).

국내 순수 로컬아카데미 5곳, 로컬파이브(Local5)

이들 빅포와 로컬파이브를 합쳐 9파라 부르고.

인터넷 기반 각성방, 유튭(Utub)이 1방이다.


9파는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막강한 인맥, 탄탄한 조직망까지.

그야말로 모든 플레이어가 입단하기를 선망하는 곳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건이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9파에 들지 못한 다수의 플레이어들은 1방인 유튭을 찾는다.

장점으론

특정 아카데미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정보교류도 자유롭고, 집행부에는 엘리트 플레이어도 여럿 있다.

단점으론

9파처럼 체계적이지 않아 결속력이 약하고 각성을 위한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것.


그런데

최근 중국 자금으로 설립된 촉산아카데미가 9파1방의 한자리를 차지하려고 난리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전, 현직 실력자들을 스카우트해 도장 깨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


그들이 노리는 만만한 먹잇감은

Lv20에서 Lv30 정도의 소규모 아카데미 관장들.

그런 면에서

정수호는 전직 Lv44라 감히 교류첩을 들이대지 못하지만, 부상 은퇴자이고 관원들도 미약해 뒤탈이 없었다.

홍보를 위한 디딤돌로는 안성맞춤.


‘촉산아카데미도 버겁지만, 야비한 이자도 껄끄럽군.’


권왕 야비한.

Lv39의 현직 플레이어.

주특기는 야수공.

파워 피스트의 강력한 힘을 사용한 권공.

특수강철 소재로 만든 권갑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 때문에 과한 손속으로 아카데미 연맹에서도 경고장을 받은 자.

오천황은커녕 십왕에 속하지도 않으면서 스스로 권왕이라고 우쭐대니 성격을 알만하다.


-쓱 쓰윽


왼팔을 주물렀다.

재활만 완벽히 잘 되었다면 이딴 자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텐데.

철권이 주특기인데 한쪽 팔을 온전히 못 쓰게 되었으니...


맞대결에서 이기면 그나마 명성을 지킬 수 있겠지만, 패한다면 가뜩이나 적은 기존의 관원들 발길마저 뚝 끊길 것이니.

밑져야 본전이 아니라 으뜸아카데미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난감하군...’


교류첩을 받은 이상 가부를 결정해야 한다.

패배를 무릅쓰고 당당히 받아주든지, 겁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거절하든지.

고심이 깊어진다.


***


-똑똑


“다녀왔습니다.”


관장실 문이 벌컥 열리며 민우와 무진이 들어섰다.


“!”


교류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정수호.

아침나절에 용인에 있는 마탑에 데려다준 두 사람이 벌써 돌아오다니 화들짝 놀랐다.


“뭔 일이야? 다친 데는 없고?”


두 사람 모두 밝은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앞서니 안위부터 물었다.

자신이 겪은 지난 부상의 후유증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어서다.

제자들은 결코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고 우선.


“하하하, 관장님도, 하급 몬스터들이야 이 주먹 한방이면 다 날아갑니다. 잘 아시면서.”

너스레를 떠는 무진.

“그야, 그런데...”


오늘은 위험부담 없는 2층까지만 계획했으니, 그 정도면 당연히 별 문제가 없다.

그러니까 더 이상한 거다.

그래도 저녁은 되어야 돌아올 건데.


“왜 벌써 온 거지?”

“수상한 고블린 때문이야.”


민우가 대답했다.

이렇게 세 사람만 있으면 존댓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입에 붙은 습관이라 고치기가 쉽지 않은 민우.


“고블린?”


‘마탑 1층에 그럴만한 일이 있나?’

자기가 알고 있기론 민우가 수상하다고 할 만한 그런트 고블린은 없다.


“이리 앉아서 자세히 말해봐.”

“응.”



“허어......”

민우의 말이 길어질수록

점점 심각한 표정이 되어가는 정수호.


“고블린이 말을 했다고?”

“말은 아니고 수기를 했습니다. 관장님.”


무진이 부연설명을 했다.


“그게 그거지. 정말로 괴이하군.”

“관장님도 이런 건 모르십니까?”

“그래, 듣는 게 처음이다.”


그랬다면 이미 떠들썩한 뉴스거리가 되었을 터.


물론

아카데미마다 소속된 플레이어의 입단속을 철저히 한다.

자기들만의 고급정보가 외부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하지만

이런 이슈는 곧바로 공론화된다.

말을 할 정도면 초강력 몬스터일거고, 그러면 사상자가 넘쳐날 것이니.

아무리 생명서약을 한다고 해도 관리청의 책임회피는 어렵다.

사익을 위해 아카데미에서는 숨길지 몰라도 정부에서는 공표한다.


따지고 보면

플레이어들은 국방력을 강화해주는 현역 못지않은 국가자산에 준하지 않은가.

아카데미에서 특성훈련을 받은 수만 명의 플레이어들은 우수한 전투력을 가졌다.

각성을 위해 오랜 시간 뼈 깎는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마탑에 들어갈 수 있는 자들이 그런 플레이어들이고.

전제조건은 각성이다.


그러나

본투비도 아닌데 밥 잘 먹고 똥 잘 싼다고 저절로 각성이 되는 건 아니다.

로또를 꾸준히 구입해야 바늘구멍 확률이라도 일말의 기대를 갖는 거지.

로또가게 앞만 얼쩡거린다고 되나.

더욱이

선천적 각성자로 태어날 확률은 야생의 알비노처럼 몇 십만 분의 일도 안 된다.

그리고

그렇게 각성을 한다고 한방에 일약 히어로가 될까?

절대 아니지.

호박에 줄그었다고 수박인 양, 바로 마탑에 들었다간, 각성 주간이 곧 장례 주간.

집안에 곡소리 난다.


그래서 아카데미가 생겨났고 흥행했다.


플레이어의 선천적, 후천적 각성을 체화시켜주는 곳.

첫째는

본투비의 각성을 최대 능력치로 끌어올려주는 고유 스킬 강화.

둘째는

각성의 계기를 마련할 주특기를 갈고 닦아 후천적 각성자를 만드는 것.

남은 한 가지는

마탑에서 나온 룬의 특성으로 마법적 각성을 이루는 것.


마법 속성을 지닌 룬은 마탑 안의 포션이나 마찬가지로 각성을 즉각 활성화 시켜주지만, 아쉽게도 일회성이다.

말인즉

귀불을 뚫더라도 귀걸이를 하지 않으면 저절로 다시 구멍이 막히는 것과 같다.

수차례의 반복이 영구적인 각성을 이룬다.

그러자면

돈으로 모든 걸 처바르는 슈퍼리치나 가능해서 어지간한 플레이어에겐 바늘구멍이지만.

그런 환골탈태의 과정도 아카데미를 통해 체화시키는 스킬을 배운다.


대표적인 9파1방을 제외하고도

소규모 아카데미나 동호회들은 백여 개가 넘을 정도니 엄청난 숫자다



“말하는 고블린이라...”


상식적으론 얼토당토 않는 소리.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잘못 볼 리는 없다.


“그 고블린이 내일 다시 오래.”

“뭐!”


-콰당

급기야 의자를 박차고 벌떡 일어난 정수호.


“관장님!”

“어, 어......”


...다시 앉으며 흥분을 가라앉혔지만.

이거야말로 점입가경.

마탑의 몬스터가 플레이어에게 오라 가라 한다고?

부하 직원이야? 거래처 고객이야?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당장에라도 달려가서 그 고블린의 면상을 벗겨보고 싶다.

진짜로 고블린인지.


“관장님, 연맹에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쎄...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난후 결정하자.”


너무 황당해 말을 꺼내기도 망설여진다.

그냥 카더라는 말 뿐인데...

하물며 이런 작은 아카데미에서 상식을 벗어나는 걸 증거도 없이 연맹에 들이밀면?

얼씨구나 잘했다고 할까?

미쳤다는 소리나 듣지.


‘양 과장과 의논해 봐야 하나...’


경찰청에 근무하는 무진의 아버지.

마탑의 플레이어 관할 특수 업무를 맡고 있으니 어쩌면 정보가 있을지도 모른다.


“근데 위험하지는 않았지?”

“예. 충분히 상대할 수 있습니다.”


특성창에 나타난 스탯은 아주 미약했다.

틀림없는 그런트 고블린.

무진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한 방에 처치할 수 있다.


“아참! 잘린 손도 있었는데!”

“맞다. 그걸 깜빡했네.”


민우와 무진이 동시에 소리쳤다.


“잘린 손?”

이건 또 뭔 말인지.


“고블린과 대치중일 때 박쥐 날개를 단 잘린 손목이 습격했어. 무진이 처치했지만.”

“어디 자세히 말해봐.”


“관장님, 그건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때 누런 손목이... 공중 습격... 제가 정권 찌르기로... 한 방에...... 추락.........”


무진이 사건 현장의 리포트마냥 떠들어댔다.

특성창이 드러나지 않아 자세한건 알 수 없었지만, 깔끔하게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허, 그런 마물이...”


정수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머릿속이 점점 하얘지는 것 같았다.

마탑은 안 들르고, 어디 몬스터 테마파크라도 놀다왔나 싶었다.

말하는 고블린에, 날아다니는 잘린 손목이라 도대체 믿기 어려운 일.

자기도 예전에 44층까지 올랐지만, 1층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다니.


“가만...... 무슨 소리지?”


너무 황당한 말에 기가 차던 정수호는 밖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음에 귀를 기울였다.


“예?”

“쉿! 조용.”

“......”


-찌직!

-찌지직!


“어?”


뭔가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문밖에서 들렸다.

쥐가 있었나?

아닌데.

음식점도 아니고 웬 쥐.


“제가 나가보겠습니다. 대낮에 잡도둑이 설치다니.”

“!”


훔쳐갈게 뭐가 있다고...

길고양이라도 들어온 거지.

무거운 대화 분위기에 무진이 싱겁게 굴었다.


-딸깍


“헉! 저건!! 어, 어서 나와 보십시오!!!”


문을 열자마자 호들갑을 떠는 무진.

덤벙대기는 하지만 저렇게 방정맞지는 않은데...

으뜸아카데미.jpg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남자 아니고, 하바리 고블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별품슬 NEW 30분 전 3 0 11쪽
10 수호자 특성스킬(3) NEW 18시간 전 5 0 14쪽
9 수호자 특성스킬(2) 24.09.17 8 0 14쪽
8 수호자 특성스킬 24.09.16 9 0 13쪽
7 으뜸아카데미(2) 24.09.15 11 0 11쪽
» 으뜸아카데미 24.09.15 12 0 14쪽
5 뜻밖의 만남(2) 24.09.14 11 0 12쪽
4 뜻밖의 만남 24.09.13 17 1 14쪽
3 빌어먹을 환생(2) 24.09.12 20 0 14쪽
2 빌어먹을 환생 24.09.11 20 0 15쪽
1 프롤로그 24.09.11 36 0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