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딛고 재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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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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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
작품등록일 :
2024.09.12 11:37
최근연재일 :
2024.09.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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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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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015 : 톈진 (1)

DUMMY

“둘째야, 정말 내가 동행해도 되겠느냐?”

경주에 도착한 아버지는 걱정되면서도 기대되는 표정이었다.


“그럼요, 구스타프 공작님이 요청하신 일인데요. 그리고 가는 길에 공작님 수행원들과 계약도 하셔야죠.”

“그 빈대약 특허 말이구나. 거참 네 녀석이 빈대약 만드는 재주가 있는 줄은 몰랐구나.”

흐뭇하게 웃는 아버지의 모습에 나도 기뻤다.

이렇게 공식적인 명분으로 중국으로 나가게 되었으니, 더욱 기쁘시겠지.

톈진에 가셨다가 상하이에도 들르시겠지.


“빈대약뿐만 아니라 양지 수입 계약도 하셔야 합니다. 스웨덴 황실이 우리 뒷배이니 해운사와 계약할 때 쫄지 마시고요.”

우리 백산상회로선 아주 큰 기회다.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우리에게 우호적인 해운사와 함께하는 건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었다.


“그래, 양지 수입 건도 들었다. 네 덕분에 우리 백산상회가 훨훨 날겠구나.”

아버지는 내가 대견한지 등을 툭툭 쳐주셨다.

잘 다듬은 콧수염과 헤어스타일에다 멋진 양복까지 차려입으신 아버지는 조선 거상 가문의 가주로서 전혀 손색이 없었다.

저 멀리 스웨덴 수행원들이 누군가 싶은지 힐끗힐끗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지 궁금해 죽겠지?

아, 기다려. 당신들 차례는 지금이 아니야.

기차에 올라서 구스타프 공작에게 소개하는 게 우선이라고.


“그런데, 태금이 형님은...”

“스웨덴 상선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사흘 뒤 양지를 부산항에 내릴 테니 가져가라고 말이다. 그 일은 태금이가 맡아야 하지 않겠느냐.”

“아니, 벌써 배가 도착한다고요?”

“마침 요코하마에 정박 중이었다고 하더구나. 황태자께서 긴급 전보를 쳤던 모양이다. 하하하.”

이야, 구스타프!

자신의 능력을 우리에게 증명하겠다는 듯, 엄청난 일처리 속도였다.


“정말 잘됐네요, 아버지.”

“그리고, 태금이가 자기보다는 태강이가 낫겠다고도 하더구나. 아무래도 내 통역이 따로 필요하지 않겠냐면서 말이다.”

아버지는 등 뒤에 서 있는 태강이를 가리켰다.

어째 녀석이 배웅나온 것치고는 너무 잘 차려입었다 싶었다.

짧은 머리를 어떻게든 가르마를 탄 것이 우습긴 했지만, 얼굴이 괜찮으니 그마저도 잘 어울렸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도 그렇고 우리 집안 남자들이 꽤 인물이 좋네.


“태강이 네가 통역?”

“형은 황태자님 수행한다고 바쁠 거 아냐? 아버지 통역은 내게 맡겨.”

“어쭈, 외국에 간다고 신났다?”

“그건 형도 마찬가지 아냐?”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다며.”

“동맹휴업 끝나려면 한참 남았어.”

하긴 동맹휴업이 끝났어도 이런 기회는 놓치기 싫겠지.


“잘됐네.”

“잘됐지.”

이 정도 순발력이면 통역 잘하겠네.

걱정 안 해도 되겠어.


삐이이익~

특급 열차는 곧 출발한다는 듯 기적을 울려댔다. 구스타프의 수행원들도 서둘러 탑승했다.

구스타프 공작만 도착하면 바로 출발할 것이다.


“얘들아, 탑승하거라. 나는 최 부자 어르신만 뵙고 바로 가마.”

“예, 아버지.”

“어르신 짐은 제게 주십시오.”

“아니다. 돌석이 너는 하인이 아니라 특급 요리사로 온 것이 아니더냐.”

결국 아버지의 짐은 태강이가 떠안았다.


“돌석아, 우리가 챙길 짐은 더 많아.”

“아, 그렇군요. 도련님.”

“저기 온다.”

“도련님~!!”

“하하, 정임 씨. 그러다 넘어지겠어요.”

내가 중국 가서 선물도 사 온다고 해서 그런지 좀 들뜬 것 같았다. 여성용 선물이 뭐가 있으려나?


“말씀하신 식재료에요.”

“수고 많았어요. 이건 수고비.”

“아니에요, 할아버님이 이미 값을 치르신걸요.”

“여자는 늘 딴 주머니를 차고 있어야 든든한 거예요. 받아요.”

시대를 막론하고 여인들에게 비상금은 아주 소중하지. 내가 돈을 쥐여주니 잠깐 망설이다 생긋 웃으며 고마워했다.


“그럼 제가 먼저 짐 옮기겠습니다요.”

돌석이는 식자재 꾸러미를 기차간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식당칸이 따로 있는 최고급 특급 열차라 돌석이도 편안하게 여행하게 될 것이다.


삐이이이익~

기차가 정말 출발하려는 모양이다.

아버지도 최 부자님과 인사를 나누고 구스타프 공작 부부와 몇 마디를 주고받은 뒤 탑승했다.

기차로 올라가면서도 간간이 웃음소리가 나는 게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어쭈, 태강이 녀석 통역을 잘하나 보네.


“먼 길에 밥 굶지 마시고요, 도련님.”

“그럴 일 없어요. 정임 씨야말로 건강히 잘 지내는 겁니다!”

내 걱정을 하는 정임 씨의 마음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참빗으로 곱게 빚은 동그란 머리통이 귀여웠다.


“도련님, 살펴 가세요~~~”

“아! 외별당을 사용해요! 화장실 끝내줘요.”

“거긴 아녀자가...”

“어르신께 말씀드려놨어요. 안 쓰면 대번에 망가진다고!”

나는 그렇게 톈진을 향해 떠났다.


***


며칠 뒤,


탁.

“체크메이트.”

“이런, 졌습니다. 공작님.”

“하하하, 역시 여러 판을 두니 그대 공격 스타일도 익숙해지는군.”

구스타프는 기분 좋게 껄껄 웃었다.

예전 같으면 기차간에서 무료한 시간을 책이나 읽으며 보냈겠지만, 이번 여행에선 내가 그의 놀이 상태가 되어주니 훨씬 즐거우리라.

술 상무에다 고고학 분야에서 그의 활약상 들어주기 그리고 체스 상대까지.

21세기 상품기획팀장에게 고객의 취향 파악, 적절한 반응 및 다양한 잡기는 기본 업무역량이다.


“각하, 약과와 청명주입니다.”

“스톤, 고맙네.”

“아닙니다.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돌석이는 구스타프 일행에게 셰프 스톤으로 불렸고, 어느새 딱 알맞은 타이밍에 간식거리를 내오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근무하는 식당칸은 구스타프의 수행원들로 늘 북적거렸다.

돌석이가 찬모들과 함께 조리해 내놓는 요리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최고급 요리였거든.


내 레시피의 힘이지.

내가 알려준 건 조선식 궁궐요리나 사대부집 요리에 살짝 서양식 퓨전을 가미하는 것이다.

상추쌈을 한입 크기로 작게 만들어 이쑤시개를 꽂아 접시에 올리는 정도?

솔직히, 한우를 구워 소금만 올려 내놔도 수행원들은 환장했다.


“후후, TS. 청명주도 한잔했겠다, 한 대 피우러 가겠나?”

“아주 즐거운 일입니다.”

구스타프는 체스도 이겼겠다, 최근 꽂힌 청명주도 한잔했겠다, 옆 칸의 테라스로 향했다.

어이없지만 이 특급 열차엔 테라스 차량이 따로 있었다.

기관차 1량, 호위용 철갑차 1량, 황태자 전용 식당차를 비롯해 식당차 3량, 침대칸은 물론이고, 접대용 칸에는 소파와 체스용 탁자까지 있었다.

이 테라스 칸은 황태자 전용으로 경치 구경이나 시가를 피울 때 종종 이용했다.

특급 열차는 정말이지 화려함의 끝판왕이었다.

1920년대에 21세기보다 더 화려한 게 있을 줄은 솔직히 상상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바람이 차갑습니다.”

“고맙군.”

나는 재빨리 일어나 두툼한 외투를 구스타프에게 입혀줬고, 그는 내 접대에 만족스러워했다.

만주로 접어드니 10월 중순인데도 바람이 꽤 쌀쌀했다. 지구 온난화는 아직 먼 얘기다.


“자네 가주는 계약하느라 바쁜 모양이군.”

“예, 이래저래 협의할 사항이 많은가 봅니다. 제반 사항이 합의되면 톈진에서 스웨덴 영사의 검토를 거쳐 최종안을 각하께 상신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버지의 수완은 내 상상 이상이었다.

과감하게 특허 지분의 49%를 양도하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이상의 대가를 얻어냈다.


스웨덴 해운사와의 전략적인 협의를 통해 조선총독부의 압박을 피해 갈 수출입 협상을 끌어낸 것이며, 상하이에 제조공장을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하면서도 투자비와 별도로 경영권을 온전하게 확보한 것은 정말이지 발군이었다.

빈대약으로 퉁친 DDT의 제조 기술에 대하여 비법 유지가 꼭 필요하다는 명분에서였다.

스웨덴 황실의 수행원들도 아버지의 명분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물론 내가 협상 아이디어를 좀 보태긴 했지만, 아버지의 협상력은 정말 기가 막혔다.


“그래, 그래. 좋은 소식이군.”

황태자에게는 종이와 빈대약 계약이 이번 여행에서 얻은 최고의 전리품이다.

일본과의 외교적 성과 중 내세울 만한 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와의 계약은 확실하게 돈 되는 건수였기에 뒤통수를 칠 가능성은 없었다.


계약에 나선 수행원들 입장에서도 구미가 당기긴 매한가지였다.

빈대약의 약효는 확실하고, 황태자가 뒷배로 있으니 누가 해도 땅 짓고 헤엄치는 비즈니스였다.

자신과 관계있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 무진장 애를 쓰는 모습이 뻔히 드러나 우스울 정도였다.

한마디로 이 사업은 관련자 모두가 대박을 확신했기에 일 진행도 일사천리였다.


삐이이익~

<본 특급 열차는 곧 톈진에 도착합니다. 귀빈 여러분께서는 하차 준비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구스타프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시가를 절반 정도 피웠을 때 확성기를 통해 방송이 들려왔다.

드넓은 만주 벌판의 경치를 즐기는 것도 이제 끝이다. 드디어 톈진이다.

여기서 스웨덴 영사관의 공인과 함께 구스타프 공작과 아버지가 공동 특허와 최종 합작 계획서에 상호 서명하면 끝나는 거다.


성경 장사로 백산상회를 정상화시켰다면, DDT 사업은 내가 그리던 시드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줄 것이다.

빈대란 빈대는 죄다 쓸어주마.


“허, 벌써 톈진인가? 자네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었어.”

“톈진에서도 즐거움은 이어질 것입니다. 각하께서 스웨덴 출항선에 오르시기 전까지 말입니다.”

“하하하! 역시 특급 수행원답군.”

구스타프는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고, 나는 그 길로 식당칸으로 걸음을 옮겼다.

짐 챙겨야지.


식당칸에 가니 어느새 북적이던 수행원들도 휑하니 사라졌다.

돌석이도 한숨 돌릴 수 있었던지, 물끄러미 창밖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여행할 만해?”

“제 평생 이런 멋진 경험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도련님.”

돌석이도 이번 여행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이 시절 이런 호화스러운 여행을 해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게다가 돌석이가 팁으로 받은 돈만 해도 수십 달러는 족히 될 테니 더욱 즐겁겠지.


“내가 더 고맙지. 여하튼 끝이 아니야. 알지?”

“물론입지요. 땡길 때 바짝 땡겨야지요.”

이제 좀 장사꾼티가 난다.

내가 서양인들이 주는 돈은 팁이니 받아도 된다고 했을 때 고개를 갸웃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식당칸에서 같이 고생한 찬모들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팁으로 짭짤하게 버셨죠?


“자, 우리도 내릴 준비 하자고. 여태 갈고닦은 실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해 봐야지. 돌석이 너도 잠 안 자고 배우느라 고생 많았다.”

“아닙니다요. 찬모 아주머니가 잘 가르쳐주셔서 그런지 저도 신나게 배웠습니다. 칼질이든 불 조절이든 금방 익숙해지고 말입니다.”

솔직히 놀라운 일이었다.

처음엔 덩치 때문에 셰프 역활을 맡겼는데, 너무나도 훌륭히 해냈다.

최씨 가문의 종갓집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부터, 일하는 찬모 아주머니의 노하우까지 대번에 익히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진짜 요리사가 돌석이의 천직인가.


***


빰빠라빰빰빰빠

톈진역에 내리자마자 엄청난 환영식이 우릴 맞이했다.


‘응? 성조기? 미군이 여기에?’

어이없게도 미 육군 사열단이 기차역에 도열해서 환영식을 열고 있었다.

성조기를 바짝 세운 군악대의 음악이 씩씩하고 우렁찼다.

아, 스웨덴 황태자의 경호를 톈진에 주둔한 미군이 담당하는 거로군.

여기가 미국이 관장하는 조계지인가 보네.


옆에는 정복 차림의 군인은 물론이고, 정장 차림의 민간인들도 다수 늘어서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공작 각하를 톈진에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오랜만이오, 하르비에 영사.”

“제 이름을 기억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이쪽은 미 육군 마셜 중령입니다. 톈진에 머무실 때 편의를 봐주기로 했습니다.”

“하하하, 처음 뵙겠소이다. 마셜 중령.”

“텐진 제 15보병연대 마셜 중령입니다. 황태자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는 스웨덴 영사의 소개를 듣고 깜짝 놀랐다.

미군 장교 중 한 명이 정복 차림으로 예도를 차고 있기에 멋쟁이 미군이군! 했었는데 말이다.


이 양반이 마셜?

설마, 마셜 플랜의 그 마셜?

내가 역사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2차 세계대전 전후의 경제사 논문을 쓴 놈이다.

아니, 그런 논문을 쓰지 않았다고 해도 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마셜을 모를 리가 없지 않은가.

아니... 그런데, 정말 그 마셜이 맞는 거야?

마셜 장군이 이때 중국에 있었다고?

동명이인? 아니, 마셜이 그리 흔한 성인가?


“황태자님, 장교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쪽은 조셉 스틸웰 소령이고...”

“반갑소이다. 스틸웰 소령.”

“경호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이쪽은 매튜 리지웨이 대위입니다.”

“리지웨이 대위입니다.”

“반갑소이다.”

헉, 미쳤네.


마셜이 직접 부하 장교를 소개해 줄 때는 숨이 턱 막히는 줄 알았다.

스틸웰은 중일 전쟁 때 중국 전역(戰域) 미군 사령관이었고, 리지웨이는 2차 세계대전 유럽 전선은 물론이고 나중엔 6.25 전쟁에도 참전하는 양반이 아닌가.

... 대체 이 양반들이 왜 여기 있어?

마치 미래의 대스타들이 신인 시절 우연히 한 영화에 출연한 것 같은 그런 상황인 건가?


그들의 이름마저 들으니, 눈앞의 마셜이 그 마셜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똥별 중의 똥별이라고 불리는 스틸웰이 어떻게 중국 전역의 미군 사령관이 되었는지 의아했는데, 여기서 인연을 맺은 모양이네.

이 시절 중국에서 근무했던 이력으로 능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배치되었던 게 아닐까?


“만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차에 오르시지요.”

“하하, 만찬은 내가 열어줘야 하는데.”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귀하신 분을 모셨는데, 당연히 저희가 주최해야지요.”

“그럼, 오늘은 그대들의 만찬을 즐기고 내가 따로 초대하지. 내가 조선에서 정말 대단한 셰프를 데려왔거든. 그대들도 깜짝 놀랄 것이야.”

구스타프는 주도권을 쥐고 싶었던지, 나를 척하고 내세웠다.


“TS Ahan이라고 합니다. 공작 각하의 수행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 나도 잘 부탁하오.”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인사를 실수할 정도는 아니었다.

마셜 중령님, 부디 제 이름을 기억해 주십시오.

제가 님이 참모총장님이 될 때까지 쫓아다닐 테니 말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훗, 일본 식민지에 무슨 대단한 셰프가.”

마셜은 내게 편안한 표정으로 호의를 보였지만 스틸웰은 입을 삐쭉거리며 눈을 내리깔았다.

빌어먹을 새끼.

하여간 뭐든 아시아를 개좆으로 아는 새끼지.

역대급 똥별이라고 불린 놈이 아닌가.


중국군 사단 몇 개를 한방에 죄다 말아먹어 중일 전쟁을 개판으로 만든 새끼.

내 머릿속에 빨간색 불이 켜졌다.

너는 역사에서 싹 지워줄게.


어째 톈진에서는 멋진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작가의말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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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008 : 시드머니 (4) +4 24.09.15 621 31 15쪽
7 007 : 시드머니 (3) +2 24.09.15 580 25 12쪽
6 006 : 시드머니 (2) +5 24.09.14 693 32 14쪽
5 005 : 시드머니 (1) +4 24.09.14 647 31 17쪽
4 004 : 첫 출근 (2) +3 24.09.13 694 38 16쪽
3 003 : 첫 출근 (1) +3 24.09.13 738 39 15쪽
2 002 : 여긴 어디? 나는 누구? +6 24.09.12 807 40 15쪽
1 001 : 프롤로그 +12 24.09.12 866 4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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