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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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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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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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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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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칸프 마을에 도착

DUMMY

“알프. 앞으로 그 카드는 너의 전용 모험가 카드야. 앞으로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곳처럼 마을마다 그 마을의 정보를 들을 수 있는 모험가 길드가 있으니까. 항상 마을에 들렀을 때는 길드에 들러서 마을의 정보를 듣고 활동하렴.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나는 제법 큰 소리로 말했다.


“좋아. 좋은 목소리야. 아! 그리고 마을마다 길드의 분위기나 디자인도 제법 다르니까. 사소한 일이지만 그것도 미리 알아두었으면 좋겠구나. 가끔이지만 모험가 길드의 외형이 지금 이곳처럼 똑같은 장소를 찾기 위해 마을을 헤매는 모험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말이지. 노파심에 이곳에 처음 들르는 모험가들에게 말해주는 것이란다. 내 말 이해했지?”


“알겠습니다.”


“그래. 좋아. 그럼 모험가 카드 등록도 되었으니까. 앞으로 어떤 모험가가 될 수 있을지 한번 능력을 확인해보자고. 나를 따라오겠니?”


그레이슨 씨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의 손 위에 사뿐히 발을 내밀어 올라탔고 그레이슨 씨는 나를 자신의 어깨에 올린 상태로 건물 안쪽으로 이동했다.


제법 바닥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레이슨 씨가 움직일 때마다 바닥이 울리는 진동이 어깨에 올라타 있는 나에게도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 진동을 느끼며 도착한 방은 오래된 나무로 된 문이 있는 방이었다.


거인인 그레이슨 씨가 사용하는 방답게 방의 크기가 몹시 컸다.


그레이슨 씨는 먼저 문을 열고 어깨에서 나를 내려주었다.


“여기는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방의 가장 안쪽에 이동하면 커다란 크리스탈이 있을 거야. 크리스탈을 발견하면 손을 대보렴. 너에 대한 정보가 모험가 카드에 새롭게 등록되는 것과 동시에 숨겨진 힘의 일부분을 사용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단다. 그럼 행운을 빌겠네.”


자신의 할 말을 끝마친 그레이슨 씨는 커다란 문을 닫았다.


‘나중에 일이 끝나면 이곳에 어떻게 다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들 때쯤 다시 주변에 안개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마도 조금 전 길드에 처음 들어왔을 당시에 보였던 안개가···. 이 방에서 새어 나왔던 것일까?’


나는 안개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곳은 빛이 들지 않는 마치 지하동굴의 느낌과 닮아있었다.


길을 걸을 때마다 귀 뒤에서 들리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와 앞에 보이는 안개가 조금씩 사라져갔다.


하지만 안개의 경우에는 안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내가 이동하면서 새로운 안개와 마주치는 느낌으로 안개가 덮여있는 부분이 따로 사라지거나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큰일인데···. 전혀 앞이 보이지 않아.’


나는 혼자 생각하며 잠시 자리에 멈춰서고는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지금 내가 있는 장소는 조금 전까지 걸어왔던 장소와 닮아있었다.


‘아마도 이 귀찮은 안개 때문이겠지···.’


길을 걸을 때마다 지나치는 안개에는 마치 수증기를 머금고 있어서인지 묘하게 차갑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왠지 계속 제자리를 돌고 있는 느낌인데···.’


길을 걸어도 변하지 않는 주위의 분위기에 금방이라도 왔던 장소를 되돌아가고 싶었다.


‘내일 찾아오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인가···. 이곳에 오기 전 길드 마스터에게 목적지나 포기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볼 걸 그랬나···.’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주위가 변하지 않는 것을 본 나는 패닉상태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일까나···.’


얼마나 걸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드물게도 나의 다리에는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예전에 높은 산에 갔을 때도 이렇게 아픈 적은 없었는데 말이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이곳에 있는 시간이 길었던 것일까? 그것이 아니면···. 이곳에는 바깥 세계와 다르게 체력이 더 빨리 없어진다든지···. 혹은 우연히 지나친 안개에 생명력을 빼앗긴다든지···.’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이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멍하니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생각을 굴리면서 뇌를 활성화하고 있는 편이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단 말이지···.’


나는 자리에 앉은 상태로 몸이 회복되기를 기다렸다.


-칸프 마을 근처에 위치한 어느 길가-


“그러고 보니 너희들 칸프 마을에서 떠난 지 얼마나 되었지?”


낯선 모험가들이 무리를 지어서 칸프 마을을 이동하고 있다.


“흠···. 나의 경우에는 5년 정도 지났나? 그러는 너는 제이든?”


방패를 들고 있는 남자는 무리의 리더로 보이는 남자의 대답에 질문을 돌려주었다.


“나 참. 마이크. 질문을 질문으로 돌려주지 말라고. 나는 10년 정도 조금 넘었을까? 레이드, 엠만. 너희들은 얼마나 되었지?”


두 사람의 뒤를 따라오던 로브를 입은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


레이드, 엠만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두 남녀는 얼굴이 보이지 않게끔 로브 뒤에 있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었다.


“나는 3년 정도 되었을까?”


남자 마법사가 지팡이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고목나무로 만든 커다란 스태프의 끝에는 마치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주황빛의 구슬이 박혀있었다.


“글쎄. 나는 다른 사람들이 파티를 짜고 마지막에 합류했으니까···. 이제 막 2년이 되지 않았을까?”


대화를 얌전히 듣고 있던 엘만이 말했다.


그녀는 마법사라고 하기에는 한 손에는 은색 십자가를 들고 있었다.


“흠. 그렇군.”


그 이외에도 이전 모험에 있었던 대화를 하다 보니 갈림길에서 떠들던 그 모험가 무리는 어느덧 칸프 마을 안에 도착했다.


칸프 마을 주변에는 숲이 둘러싸고 있어서 밤이 되어도 마물의 움직임이 들렸지만 칸프 마을 안에 도착하자 마물들의 수상한 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았다.


마치 한적한 시골 마을에 도착한듯한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칸프 마을에는 새벽인 탓에 불이 켜져있는 집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봐 마이크. 원래 칸프 마을이 이렇게 으스스했던가?”


“제이든. 너 설마 무서운 거야?”


마이크는 제이든이라는 남자를 보며 웃었다.


그 모습에 자존심이 상한 제이든은 쓴웃음을 지으며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딱히 긍정도 하지는 않았다.


“제이든. 너는 여전히 이런 분위기에 약하네. 내가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귀신이 온다면 내가 도와줄게.”


제이든과 마이크 두 사람의 뒤를 따라오던 엘만이 십자가를 흔들며 말했다.


“그것 참 믿음직스러운 모습이군. 제이든보다 말이야.”


마이크의 말을 들은 레이드는 안경을 만지작거리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너희들 너무 나를 놀리지 마. 응? 벌써 도착한 것 같네. 실례하겠습니다.”


어느덧 칸프 마을 안에 있는 길드에 도착한 모험가들은 조심스레 길드 안으로 들어갔다.


길드 안의 분위기는 칸프 마을 바깥의 조용한 분위기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마치 이곳에서 나오는 기묘한 분위기가 마을 전역에 퍼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주위를 둘러봤지만 비어있는 카운터를 제외하면 별다른 특징은 보이지 않았다.


“마스터는 잠시 자리를 비운 것 같네. 어떻게 할 생각이야? 제이든?”


마이크는 조금 전까지 들고 있던 무거운 방패를 잠시 바닥에 내려두었다. 그 무게는 제법 상당한 것인지 바닥에 있는 나무들이 흔들릴 정도였다.


“그렇네. 일단 가게 안에 나 혼자 들어가 볼게. 너희들은 잠시 쉬고 있어.”


“오랜만에 리더답게 행동하는 것 같네. 제이든.”


엘만의 말에 다른 두 사람도 동의하는 눈치였다.


“나 참. 너희들. 나도 할 때는 하는 남자라고.”


제이든 나름대로 어필을 해보려는 것 같지만 분위기에 취해있던 다른 세 사람의 텐션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다들 믿고 있어 제이든. 단지 네가 조금 겁내는 것 같아서 말이야. 엘만도 그렇고 우리도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밝게 해보려는 거야.”


평소에도 그렇지만 이런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은 언제나 조용한 레이드의 몫이었다.


다른 두 사람도 그런 분위기를 알고 있는 탓에 레이드의 마지막 말을 한 이후로 더는 제이든을 놀리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내가 졌으니까. 일단 너희들은 잠시 쉬고 있어.”


제이든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고 몸을 움직였다.


“이봐 제이든. 정말로 나라도 같이 가주지 않아도 괜찮겠어?”


제이든을 따라 잠시 방패를 내린 상태로 쉬고 있던 마이크는 제이든을 혼자 보내기 그랬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평소에는 무뚝뚝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마이크였지만 가끔 동료를 배려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다른 동료들도 마이크의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말할 때가 있어도 모두 그의 성격을 이해하는 눈치였다.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마이크. 저런 말을 할 때의 제이든은 평소보다 믿음직한 법이거든.”


엘만의 말에 마이크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마치 그렇게 말하면 내가 평소에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처럼 들리잖아. 일단 나중에 보자고.”


제이든은 혼잣말에 가까운 말을 남긴 상태로 으스스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은 안개가 끼어있어서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다.


‘마치 미궁에 온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안개를 따라 걷다 보니 커다란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차! 무기를 카운터에 두고 왔는데···.’


길드 내부는 안전한 장소라고 그동안 경험을 통해서 배워왔던 탓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마이크의 제안을 거절하지 말 걸 그랬나···. 아니 애초에 희생당하는 것은 나 혼자 충분하니까···.’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로 눈을 감았다.


“응? 거기! 너 길드에는 무슨 볼일이지?”


커다란 바위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바위는 생명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폐활량을 가지고 있어서 말을 한마디 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그의 몸 안으로 전부 들어갔다.


“마···. 길드 마스터.”


“응? 너는 제이든이구나. 이렇게 본 것은 10년 만이던가?”


길드 마스터는 제이든의 작은 몸에 맞춰주듯 무릎을 꿇고 최대한 높이를 맞추어 가볍게 악수를 나누었다.


“그런데 여기는 도대체 어디지?”


제이든은 길드 마스터가 서 있는 방문 앞을 가리켰다.


“응? 뭐야 벌써 까먹은 거야? 제이든? 이곳은 모험가를 등록하는 장소잖아.”


“아아. 그랬던가. 저도 몰랐는데 동료 모험가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나도 모험가가 된 지 10년은 지난 것 같더군요.”


“너도 여전히 바보구나. 그런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뭐 그것은 사실이야. 길드 마스터. 하루하루 생명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아는 사람의 숫자도 점점 적어지고 그런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기억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길드 마스터가 여기에 서 있다는 뜻은···. 설마 안에 새로운 모험가가 있는 것입니까?”


그는 놀란 눈으로 눈앞에 있는 길드 마스터와 닫혀있는 문을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응? 제이든. 너는 이럴 때만 머리가 좋은 것 같네. 그래 오랜만에 신규 모험가야. 제법 장래가 촉망되는 놈이지.”


“헤에. 칭찬을 잘하지 않는 길드 마스터가 칭찬하는 신규 모험가라···. 어떤 놈인지 저도 궁금해지는군요.”


“네가 기대하는 모험가는 아닐 거야. 단지 아는 사람에게 부탁받아서 말이야.”


“아는 사람?”


제이든의 말에 길드 마스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피아톨리 씨한테서 소개장을 받았으니까.”


“에? 정말? 그 피아톨리 씨가?”


제이든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전 다른 동료들과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표정 변화가 없던 그였지만 피아톨리 라는 사람에 대해 말하자 식은땀을 흘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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